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291)
00289
=========================================================================
#새크라멘토 (4)
“하지만, Sir.”
소장의 의도는 안다. 그의 경력이 모나고 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허나 소년기에 박제된 겨울로선 받아들이지 못할 내용. 그러므로 겨울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더라도, 그걸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고 믿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사람이 숫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겠지.”
“…….”
“귀관의 한계가 내 이상이기를 바라겠다.”
장군이 말하는 건 세월에 부대껴 빛바랜 소망이었다.
“모두에게 마음을 주거나,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거나. 어느 쪽이든 사람이 할 짓은 못 된다. 뒤쪽은 어떻게든 흉내라도 낼 수 있지만 앞쪽은 그렇지도 않아……. 그래서 사람들이 신을 찾지 않겠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써줄 수 있는 초월자를 말이야.”
겨울은 언젠가의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 올레마 FOB에 체류할 무렵, 로저스는 참모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가 신이 될 순 없지 않느냐고.
“허나 세상의 모습을 보면, 주께선 우리가 그리 사랑스럽지 않으신 모양이군.”
대화는 소장의 건조한 한숨으로 끝났다.
하루 뒤, 이야기를 들은 싱 대위는 이렇게 평했다.
“결국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책임은 연민을 버리라는 뜻이 되는군요. 우리 내면에 있는 한 갈래 신의 이름을 말입니다.”
로저스 소장은 사람이 아닌 신을 찾았고, 대위는 사람의 안에 있는 신을 찾는다. 이 차이가 겨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교리상의 차이 이상의 무언가를 느낀 탓이었다.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캘리포니아 주 의사당 앞, 오랫동안 버려져있던 국기게양대에서 낡은 성조기가 천천히 내려온다. 공보처에서 파견된 인력이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 중이다. 주 의사당 건물은 방치된 시간이 무색하도록 백색이었다. 고전적인 열주(列柱)와 세련된 돔이 아름답다.
지켜보던 정보장교가 불퉁거렸다.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인데 기념사진부터 찍다니. 이오지마 꼴이라 불길합니다.”
성급한 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 겨울은 별 말을 더하지 않았다.
새 깃발을 올리는 건 병사들의 몫이었다. 공보장교는 화면의 중심에 겨울이 있었으면 했지만, 솔직히 너무 저렴한 연출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소령쯤 되는 이가 깃발이나 올리고 있으면 보는 이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영락없는 관심병자가 되고 만다.
다행히 공보장교는 설득을 쉽게 받아들였다.
다만 촬영 시점을 늦추라는 요구는 거부했는데, 의사당 건물이 무사할 때 영상을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혹시 교전을 치르게 되면 얼마나 상할지 모른다면서.
“촬영은 지금 하되 공개를 나중에 하면 됩니다.”
겨울은 그러라고 했다. 다들 귀찮게 여기긴 하지만 이들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었다.
‘어쨌든 여긴 깃발 가져오라고 귀찮게 구는 장군은 없으니까.’
이건 앞서 정보장교가 언급한 옛 이오지마 전투 때의 이야기다. 해병대가 섬에 깃발을 꽂았더니, 해군 장관이 기념품으로 삼겠다며 가져오라고 했던 것.
마침내 의사당 지붕 위에 새로운 성조기가 게양되었다. 깃발이 더운 바람에 펼쳐진다. 촬영을 위해 잠시 닫아두었던 창문들이 열리고, 안에서 대기하던 병사들이 기관총과 고속유탄발사기 등 여러 공용화기들을 창틀에 거치했다. 특히 높은 돔에서 화력을 투사하면 모든 방향을 견제할 수 있었다. 여기엔 중화기와 더불어 사격이 뛰어난 병사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
“그나저나 너무 조용하지 않습니까?”
작전장교 포스터 중위가 을씨년스러운 시가지를 노려본다.
“강을 건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습격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싱 대위가 발을 구른다.
“땅 밑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겠지. 쥐는 다 잡아먹었을 테고.”
잡아먹었다는 게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그 흔한 고양이나 개, 코요테의 흔적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추적」이 보여주는 흔적들은 하나같이 오래된 것들 뿐. 겨울이 찾지 못할 정도면 정말로 없는 것이다. 더 이상 잡아먹을 동물이 없다는 건 변종들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하다못해 정신 나간 바퀴조차도 없었다.
‘단순히 병력을 여기 묶어둘 목적이라면 이대로도 충분하겠지만…….’
그러나 너무 낙관적인 기대일 것이다. 변종들 입장에선 힘이 다하기 전에 한 차례 몰아치는 편이 최선일 테니까. 막말로 어차피 죽을 거면 싸우다 죽는 게 낫다. 그러나 그 싸움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포스터가 낯을 찡그린다.
“나중에 들어올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방제 서비스)은 좋아하겠군요.”
표정을 보아하니 변종이 쥐를 뜯어먹는 모습이라도 상상한 것 같다.
겨울이 그에게 지시했다.
“중위. 시간이 나는 대로 화생방 대응 훈련 계획을 작성해놔요.”
“오늘 내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당장 변종들이 공격하지 않는다고 해서 병사들을 마냥 쉬게 할 순 없는 노릇. 경계근무에 투입되지 않는 나머지 인원들에겐, 미안하지만 불시에 훈련 상황을 걸어줄 작정이다.
「지하 환경의 유해가스에 적응한 변종이 존재할 가능성 있음.」
이는 국방부 방역전략연구소가 내놓은 소견이었다. 더럽고 부패한 하수도엔 황화수소나 메탄 같은 독성 기체가 고여 있기 쉬웠다. 만약 여기에 적응하는 변종 개체가 생긴다면, 언젠가 조안나가 언급했던 겨자 가스 생성 변종에 버금가는 위협이 될 것이었다.
다만 겨울이 생각하기로 높은 가능성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해로운 건 변종에게도 해롭다. 일단은 피해 다니는 게 정상이라는 뜻이었다. 생화학무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적응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단시간에 출현할 확률은 낮다고 봐야 한다. 보다 안전한 경로인 공동구도 있고.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중보병 소대는?”
겨울의 질문에 싱 대위가 답한다.
“의사당 지하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을 겁니다. 직접 보시겠습니까?”
“일단 주둔지부터 한 바퀴 돌아보고요. 주변 지형을 봐놔야 하니까. 여긴 잠시 대위가 맡고 있어요. 금방 다녀오죠.”
“알겠습니다.”
천재의 영역에 도달한 「독도법」과 「암기」의 도움을 받더라도 실제로 한 번 보는 것에 미치기는 어렵다. 험비에 올라탄 겨울이 운전병에게 길을 지시했다. 병사는 긴장한 기색으로 차를 몰았다. 거리를 두고 차창에 스치는 건물들을 경계하는 기색. 아직까지 직접 마주친 적 없는 특수변종 헌터의 영향이었다.
의사당 일대의 녹지는 도시의 공원 역할을 겸했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여러 기념비로 채워진 역사적인 공간이다. 이는 공보장교가 촬영을 서두른 이유이기도 했다. 겨울은 사격에 방해가 될 나무들을 모조리 폭파시키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남북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자그마한 숲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겐 약간은 부담스러운 역할이었을지도…….’
훗날 값싼 언론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느냐고 괜한 트집을 잡는다면, 그때는 겨울의 명성이 방패가 될 것이다.
가아아앙-
가스터빈 엔진 특유의 높은 가동음이 들린다. 멀리서는 가늘다가 가까워질수록 급격하게 커지는 소리였다. 뭔가 하고 보면, 겨울의 지휘를 받게 된 전차소대의 4호차가 장미화원을 짓밟는 중이었다. 험비 두 대가 화원 맞은편의 시내를 경계하고 있다. 이 또한 겨울이 내린 명령이었다. 안전을 위해서는 1미터 높이의 덤불조차 용납할 수 없다.
“잠깐 차 세워요.”
“Yes sir.”
험비의 속도가 줄었다. 겨울은 짓이겨진 꽃밭에 내려선다. 경계에 임하던 병사들 쪽으로는 신경 쓰지 말라는 손짓을 보내고, 바닥에 흩어진 꽃잎들을 유심히 내려다보았다.
어차피 철이 지난 화원이었다.
그래도 밟히기 전까지 피어있던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용케 무한궤도를 피했는지 형태가 거의 온전했다. 가만히 집어 들어보면, 끄트머리가 검게 죽어 붉은 것은 속잎뿐이었다.
누이를 꽃처럼 기억하는 겨울에겐 상징적으로 느껴졌다.
운전병은 다시 탑승한 중대장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어, 꽃을 좋아하시나봅니다?”
“좋아한다고 해야 할지, 그립다고 해야 할지.”
가시를 꾸욱 눌러 부러뜨리며 하는 대답이 어떻게 보였는지, 운전병이 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서도 힐끔힐끔 눈동자를 돌려댔다. 아무래도 감정이 새는 모양이었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정면에 의사당을 두는 길. 겨울은 오랜만에 노이즈 메이커를 발견했다. 방역전쟁 초기에 강력한 소음으로 변종들을 교란하던 물건. 태양광 충전 기능이 있으나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이젠 쓸모도 없다.
지금은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 옆에 처박힌 채로 비바람에 녹슬어가고 있었다. 마치 또 다른 기념비처럼 보이기도 했다. 방역전쟁의 달라진 국면을 상징하는 조형물.
‘어떤 의미로는 기념비가 맞나…….’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 몇 달만 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까운 시일 내로 담보대출을 완전히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의사당으로 돌아온 겨울은 참모들을 동반하여 곧장 건물 지하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경례로 맞이하는 인물은 개선된 장갑복을 입은 진석이었다.
“이젠 장갑복이 아니라 강화복이라고 불러야겠네요. 착용 소감이 어때요?”
겨울이 묻자 진석의 표정이 살짝 풀어진다.
“아주 좋습니다. 예전하고는 완전히 다르군요. 가동시간이 짧은 건 단점이지만 방어전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신형 장갑복엔 동력과 인공근육이 추가되었다. 초당 수만 번, 신경신호를 감지하여 착용자의 움직임에 딜레이 없이 동조하는 방식이었다. 겨울이 태어난 시대엔 이미 낡은 패러다임이었으나, 「종말 이후」의 세계에선 미군이 차세대 무기로 연구하던 첨단기술이었다.
다만 배터리 부족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진석을 비롯해 중보병 소대로 선발된 병사들의 등 쪽에 굵은 파워 케이블이 연결되어있는 이유였다.
한 가지 더 특이한 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감지기가 들어가 있다는 점. 착용자가 괴물로 변할 경우 모든 관절이 잠겨버린다.
‘단시간이라도 강화복을 입은 괴물이 날뛰면 곤란하지.’
그것은 구울 이상이자 그럼블 미만의 위협이다.
묵직한 무장을 든 채로 발차기를 하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맨몸과 다를 바 없는 움직임을 시험하는 병사들. 그들을 지켜보던 겨울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케이블이 끊어졌을 때 카탈로그에 나온 만큼 움직일 순 있고요?”
“그건…….”
진석이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1시간을 채우려면 냉각장비를 꺼야 합니다. 애들이 더워 죽을 겁니다.”
“실내에서는?”
“여기서라면 어떻게든…….”
“그럼 됐어요.”
겨울이 끄덕였다. 일단 합격이다. 레인저가 요새화한 의사당 건물은 별도의 냉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천장에 잔뜩 깔아놓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덕분. 그 외에 가솔린을 태우는 비상 발전기도 연결된 상태였다.
변종을 도발하는 과정에서 멀리 나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저, 중대장님.”
진석이 이상하게 머뭇거린다. 겨울은 시선을 기울였다.
“할 말 있으면 해요.”
“그, 대단한 건 아닙니다만, 혹시 이유라 소위의 소식이 있는지…….”
“걱정돼요?”
반쯤 장난으로 물었더니 돌아오는 건 정색이었다.
“말도 안 됩니다.”
“…….”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소대장으로서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사적으로는 절대로 가까워지기 싫습니다. 그저 1소대의 분위기가 신경 쓰였을 뿐입니다.”
그런 것 치고 반응이 너무 격렬한데. 겨울은 알고 있는 것을 말해주었다.
“최고등급 병원선에서 잘 치료받고, 지금은 칼 빈슨 함에서 요양 중이라고 들었어요. 큰 문제는 없음. 조만간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던데요.”
“그렇습니까……. 그런데 칼 빈슨 함? 그거 항공모함 아닙니까?”
“맞아요.”
키치너 제독의 기함이자, 태평양 연안 봉쇄의 사령탑이기도 하다.
가벼운 긍정에 진석이 혼란스러워한다.
“……머리를 다친 사람이 어째서 거기로 간 겁니까?”
“몰랐나본데, 항공모함도 3등급 병원선이거든요. 처음 치료받은 병원선에 자리가 부족해서 그리로 이송 되었다네요.”
이유라 본인은 요양이 아니라 관광을 하는 느낌인 모양이었다. 전화는 놓칠 때가 많으니 문자를 보내오는데, 주로 혼자 즐거워서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다들 친절하여 잘 지내고 있노라고. 호랑이 여전사의 유명세와 더불어 그녀의 순수한 친화력이 큰 힘이었을 것이다.
마침 말이 나온 김에 겨울은 넷 워리어 단말을 조작하여 사진 폴더를 열었다. 유라가 항모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다니며 승조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많다. 그녀다운 자랑을 겸하여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보내온 것들.
그중 하나를 진석에게 보여주었다. 사진 속의 유라는 전폭기가 출격하는 갑판 위에서 묶지 않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진석이 끄덕인다.
“불쾌할 정도로 멀쩡해 보이는군요. 부하들 걱정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복귀하지 않고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진심으로 오해받기 싫은 눈치였다.
========== 작품 후기 ==========
#101화
겨울이 고아영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한 내용이 언급된 건 101화입니다. 예전에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답변을 드리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종이책 3권
3권 출간은 편집상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11~12월 경이 되겠네요. 10월로 알고 기다리고 계시던 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립니다.
#Q&A
Q. 언리미티드원님 : @맙소사, 이젠 콘크리트의 정글입니까… / 정치는 참 피곤하네요. 할 수 있는 것도 정치라는 사안이 가로막는다면 마음은 조금 더 빨리 닳을 텐데 말이죠. 물론 이 겨울은 상냥한 겨울이긴 하지만…
A. 안심하세요. 이 소설은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정치 같은 건…흠흠.
Q. 검은빛의사람님 : @예전에 흰콩님은 흑화해서 검은콩이되었다 하셨는데 흑화하면서 비쥬얼노벨이됬군요! 굉장해! 그나저나 이영도작가님의 식작이라니…절대공물이다
A. 그렇습니다. 흐콰하신 흰콩님은 혈관에 검은콩두유가 흐르는 검은콩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해양 공포 스릴러 바람과 별무리는 사후보험의 인기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이건 공식 설정입니다. 공식 설정입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이영도 작가님 신작을 제물로 바치시면 제가 연참을 하겠습니다.
Q. 앵벌님 : @변종의 원인체가 일으키는 경이로운 변이능력때문에 든 의문인데요. 변종 원인체가 잠복감염이 인간을 대상으로한 전투에서 가지는 이점을 이해하고 잠복감염을 통해 생존자들 사이에서 감염을 작중에서 퍼뜨릴 가능성은 없을까요? 물론 이런것까지 감안하면 생존 난이도가 헬이 된다는건 이해하지만 그냥 문득 궁금해져서요.
A. 그 설정이 초기엔 있었다가 폐기되었습니다. 잠복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감염자로부터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이 되면 한꺼번에 발병한다는 설정이었어요. 즉 한 번 발병하면 무조건 대규모 집단 발병인…
근데 너무 흉악해서 넣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의 핵심은 꿈과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Q. spadeace님 : @변종들이 개체적인 측면에서는 꾸준히 발전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모겔론스 그 자체가 강화되는 일도 세계관에선 가능한가요? 복합체라서 변화가 일반적인 질병보다는 힘들겠지만 진짜로 감염 특화 변종같은게 튀어나와서 수원을 통해 감염을 퍼뜨린다던가 하는 일이 생기면 좀 무시무시 할텐데 말이죠.
A.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병원체의 합병증이기 때문에 변이되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그래서 변이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특정 소재의 사용 여부에 관한 질문이라 답변이 곤란합니다.
Q. 카르피스님 : @겨울이가 변종이 되어서 인류에게 살아남는 엔딩은 어떨까요. 시시각각 다가오는 인류의 포위망. 그것을 막아내고 살아남기 위한 피나는 변종의 몸부림! 그러나 강대한 인류는 모든 신종과 특수종을 격파하며 변종들을 위기로 몰아넣는데… 과연 변종의 운명은? 겨울은 이 위협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같은 느낌은 어떻습니까? 근데 쓰고보니 완전 생존물이네요 이거
A. 저의 비루한 솜씨로는 그 소재로 재밌는 글을 쓰기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Q. qgegegqe님 : @순수한 동심이라면 불행한 공주와 백마탄 왕자를 연상하는게 자연스럽지 않나요
A. 그럴 리가요. 불행한 AI와 스파르탄을 연상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Q. 벌레님 : @ㄷ 에어로졸 화라니… 작가님이 정말 좋아하는 거군요… 해피따위 동심의 힘으로…
A. 제가 왜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절대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저는 작중 인물들의 불행을 즐기지 않습니다.
Q. AntiChrist님 : @작가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원고료 쿠폰을 제물로 바치나니 드시고 연재 더 많이 해주시옵소서!!!
A. 이영도 작가님 신작 주세여…
Q. Mordred님 : @ 위대한 옛 것이시여. 한약이나 삼은 어떠신가여? 몸 좀 챙기세여
A. 비타민을 종류별로 먹고 있는데 효과를 꽤 보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우루X도 챙겨먹어요. 근데 피로가 꼭 간 때문은 아니더군요. 하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이리블레스님 : @왜연예에집착하냐면우리들은솔로이기때문입니다 흡 ㅠㅠ
A. 그렇게 치면 저도 솔로인데여…
Q. DRS님 : @씰브레이커를 다 읽고 왔습니다. 올 하일 스칼로첸! 은 농담이고, 이거도 언젠간 기나긴 연중의 늪을 벗어나리라 믿습니다
A. 생계에 걱정이 없어지게 되면 연재할 수 있을 겁니다. ㅠㅠ
Q. 비누좀주워주세요님 : @소장을 보며 오래된 감정의 유적이라고 말한 것은. 소장이 말하는 신념과 가치관에서 느끼는 텅빈 느낌인건가요?
A. 음…전에도 몇 번 답변드렸듯이, 이런 부분의 해석은 독자의 영역입니다. 작중 인물의 심리를 작가가 해설해드리기는 조금…헤헤…
Q. John_Doe님 : @하지만 겨울에게는 능력있으며 마니이쁜데다가 순종할 준비가 되어있고 왠지모를 페로몬이 느껴지는 바로 그 상대가 좋았단 말입니다!! (후략)
A. 길지 않은 댓글이지만 후략 처리한 이유는 다소 부적절한 표현 때문입니다. 그런 표현은 쓰시면 안 돼요. 🙁
주웨이 소교가 많이 아까우신 모양이네요. 하지만 결말을 보시면 충분히 마음에 드실 겁니다.
물론 주웨이랑 맺어진다는 뜻은 아니고요.(…)
Q. GreenTurtle님 : @인류를 어떻게 멸종시킬까를 연구하는 악의 과학자…(뿌듯) 그런데 지금까지 그럼블을 상대로 M136, M3/M3A1 MAAWS, FGM-148 등 보병용 대전차화기가 사용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전장환경이 시가전이니 볼 수 있게 될까요? 이번 무대인 새크라멘토는 미군에게 팔루자가 될지, 그로즈니가 될지…(후략)
A. 아니 왜 그런 거에 뿌듯해하시나요…이 소설엔 어울리지 않는 독자분이시군요.
이번 에피소드는 일반적인 시가전 양상과 거리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무기의 구체적인 묘사는 모르는 분들을 소외시키는 느낌이라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등장할
지 안 등장할지는 써봐야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