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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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섬 (12)
짧게 고민하던 소령은 한 차례 갸웃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어떤 내용입니까?”
“여기서 이야기하긴 곤란하네요. 우선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만 말해두죠.”
겨울의 답변에 소령은 더욱 아리송한 표정이 되었다. 이제 막 만났을 뿐인 공군 소령에게 육군 중령이 무슨 도움을 받겠다는 것인지. 하물며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 일을.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는데 로즈몬드가 재촉했다.
“두 분 안 나오고 뭐하십니까? 저희만 따돌리시면 섭섭합니다.”
펠레티어가 그를 구박한다.
“이 인간 눈치 없기는. 그렇게 방해하면 좋냐?”
“어? 방해였나?”
오해에 편승한 로즈몬드 대위가 돌리던 칼을 멋쩍게 멈춘다. 겨울은 가볍게 부인했다.
“그런 거 아녜요. 아까 했던 말 벌써 잊었어요? 본인이 물어봐놓고.”
“제가 여쭤봤던 게……아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시다고.”
잠시 헤맨 끝에 수긍하는 그. 정확하게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지만, 거기까지 설명할 이유는 없었다. 자리를 털고 몸을 푸는 겨울에게 펠레티어가 미소를 보인다.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라고 하셨으면서……. 참 좋은 의미로 고지식하십니다. 결혼한 연놈들도 술집에 들어갈 땐 반지를 빼는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
“어딘가는 나 같은 사람도 많겠죠.”
“그 동네를 보통은 천국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그녀는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키들거렸다. 가볍게 오른 취기였다.
레인저 쪽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실 겁니까? 이제 시작하시죠. 지는 쪽이 술값을 다 내는 겁니다.”
의욕이 왕성한 그들 중에 유독 내키지 않아 보이는 하나가 있었다. 그들의 중대장이다. 쓸 데 없는 승부욕이었으나, 어쨌든 겨울로 인해 며칠간 군장을 지고 구보를 뛰었던 사람. 지금도 부하들에게 휩쓸린 모양새다. 해병대 지휘관들이 꾸며서라도 상남자 행세를 하듯이. 나이 지긋이 먹고 「미친 개」 같은 별명을 좋아할 사람은 드물다.
“아무리 봐도 불공평합니다.”
소대장쯤으로 보이는 레인저 장교가,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상관에게 내놓는 의견.
“저쪽은 한 분 빼고 다 귀족나리들이신데, 그냥 붙으면 일방적으로 이길 겁니다. 아무리 내기라지만 너무 쉽게 이겨도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와우. 누군가 이쪽을 향해 돌아앉으며 도발을 흥미로워하는 소리. 그것을 시작으로 주위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펠레티어는 레인저들을 향해 야유를 보낸다. 사실이 그렇다한들 이렇게 듣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차라리 그냥 지는 게 낫지.
스트릭랜드 중령이 눈을 찌푸리는 가운데, 이편의 샌도버 중위가 물었다.
“제안이 있습니까?”
“흠, 우리 쪽 페널티로 뭐가 좋을지…….”
“페널티 말고, 피차 최상급자가 내는 점수를 각각 두 배……아니지, 아예 세 배로 적용하는 건 어떻습니까?”
“……Sir?”
레인저 장교가 뒤를 돌아보자, 그들의 중대장이 곧바로 끄덕였다. 자세히 보면 넌더리를 내는 것 같기도 했다. 부하들 앞에선 부담감을 보일 수 없을 처지.
‘조금 미안하지만, 이런 것도 나쁘진 않지.’
겨울의 입장에선 한겨울 중령을 소소하게 보고 겪은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좋다. 훗날 어디선가 한겨울이라는 사람의 현실성을 증언해줄 테니까. 주의할 이유는 충분했다. 한때 영입제안을 받았던 방역전쟁 전술지원그룹만 해도 연출에 힘입어 과장된 전쟁영웅 집단이 아니던가.
따라서 첫 타자로 나선 겨울은 「투척」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술기운에 흐트러졌어도 여전히 천재의 영역인 기술. 한 사람 몫인 대검 세 자루가 연달아 수직으로 박혔다. 최고점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괴물을 그렸어도 형상은 인간인 표적이 묘하게 외설스러워졌다.
워-!
주위에서 즐거운 갈채가 터진다.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돈이 오가는 광경을 보다가, 겨울이 지갑을 꺼내 들어보였다.
“거기, 나도 걸게요. 레인저의 승리에 100달러.”
즉석 도박판이 된 테이블 위에 턱 하고 20달러 지폐 다섯 장을 놓는다. 같은 판에 낀 꾼들이 웅성거리는 틈에, 어이없어하는 레인저들에겐 짐짓 난처한 얼굴을 만들어보였다.
“이거 어쩌죠? 아무래도 돈을 잃게 생겼는데.”
이 한 마디에 사방에서 사나운 웃음이 터진다. 이야, 세다! 하고. 뒤늦게 겨울을 발견한 유라는 이를 동그랗게 뜬 눈으로 보고 있었다. 스트릭랜드 소령은 아까의 의아함에서 벗어나 묵묵히 재미있어하는 눈치였고, 펠레티어 대위 또한 비슷했다. 그녀가 말에 즐거움을 담았다.
“의외로 도발에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필요할 때는요.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죠.”
“과연, 변종조차 자살하게 만드시는 분 답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문 사건이었다.
승부는 팽팽하게 흘렀다. 파일럿들의 솜씨가 의외로 나쁘지 않았고, 레인저 측은 말 그대로 진짜배기들이었기 때문이다. 방역전쟁에서 대검을 이용한 살상은 소음이 적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전적 활용은 다른 차원이지만, 특수부대쯤 되면 훈련을 강화했을 법 했다.
콰득!
레인저 중대장의 투검(投劍)은 완력이 넘쳤다. 표적을 뚫고 들어간 칼이 벽까지 진동하게 만든다. 진짜 변종이었어도 뼈를 관통했을 것이다. 던지는 칼마다 동체시력의 한계를 시험했다. 겨울만큼 정교하진 못할지언정 점수를 매기는 원을 벗어나진 않았고, 실전적인 느낌이 가득하여 매번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렇다보니 내기는 갈수록 레인저들의 우세로 기울었다.
‘좋네.’
표적이 보다 멀었으면 이겼겠으나, 겨울에겐 이런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 결국 지는군요.”
아쉬워하는 샌도버 중위. 아직 순번은 남았으나, 겨울과 중대장의 마지막 차례가 지나고도 여전히 열세인 만큼 역전의 가능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중령님께 면목이 없습니다. 완벽하게 세 명 분을 해주셨는데.”
“지면 어때요. 서로 재밌었으면 그만이지.”
“하긴, 그래도 돈은 따셨군요.”
“번 만큼은 저쪽 술값 내주는 데 보태려고요.”
중위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대화가 오가니 남은 선수들도 누그러진다. 차례가 돌아온 로즈몬드 대위는 칼을 던지는 대신 스트릭랜드 소령 쪽을 응시했다.
“괜찮겠습니까?”
편대장은 무언으로 허락했다. 상관의 양해를 구한 대위가 손을 들었다.
“우리가 졌습니다.”
Ye-ah! 레인저 측에서 환성이 일었다. 중대장은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데오도란트와 뒤섞인 땀 냄새가 난다. 겨울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즐거웠습니다, 소령.”
레인저 중대장은 손을 바지에 대충 문지른 뒤 허리를 펴고 악수에 응했다.
“술은 고맙게 마시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뵙는다면 그땐 저희가 사도록 하죠.”
“그래요? 이름을 기억해둬야겠네요.”
손을 거둔 뒤에, 막 떠올랐다는 듯 레인저가 묻는다.
“이름이라……. 혹시 에머트 중령님은 기억하십니까? 성함이 레이 에머트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산타 마리아에서 만나셨을 텐데요.”
“2대대 델타 중대의?”
“당시엔 그랬을 겁니다.”
“물론 잊지 않았죠. 그새 중령이 되셨나보네요.”
겨울의 기억 속엔 격분하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내 부하들이 이깟 좀도둑들을 구하려다 죽었다면서. 마지막 소식은 험프백을 추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이라 만날 수도 있겠구나 싶었으나, 결국은 만나지 못했다.
당국이 비밀에 부치고 있는, 허나 대충 짐작은 가는 험프백의 실체를 밝혀낸 게 바로 대위였던 에머트 중령과 그 부하들이 아닐지. 그 정도 공적이면 특진을 거듭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진급일자도 겨울보다 빠를 터였고.
겨울이 반문했다.
“그런데 그 분 이야기는 왜?”
“별 거 아닙니다. 최근에 한 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도 한 중령님을 좋게 말씀하시더군요.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것 같다며 기대하고 계셨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다? 주둔지가 겹친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레인저가 포트 로버츠에 배치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에 훈련용 시설이긴 했으되 지금은 역할이 달라졌으므로. 따라서 확실하게 재회할 일은 겨울이 생각하기에 하나뿐이었다. 개선식.
“그건 저도 기대되네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인사를 받고 레인저를 그들의 테이블로 보낸 겨울은 덤이 붙은 판돈을 회수하여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다들 먼저 앉아있었고, 펠레티어가 아쉬워했다.
“배당이 크진 않았나봅니다.”
“당연하죠. 상대가 레인저였잖아요.”
차액은 20달러를 밑돌았다.
겨울이 자세를 바꾸어 탁자를 톡톡 두드렸다.
“진 건 어쩔 수 없고, 남은 카드를 마저 뒤집죠. 나 아직 이 게임 다 못 배웠어요.”
분위기를 바꾸는 건 까다로운 부탁을 할 스트릭랜드 소령에 대한 예의였다. 적어도 이 자리는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혹시 스트릭랜드 소령의 이름은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술을 본 딴 건가요?”
다이아몬드 퀸을 들어 보이는 겨울의 질문에 스트릭랜드 소령이 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습니다.”
그럴 것 같더라니. 겨울과 처음 만났던 날, 스트릭랜드 장군은 홍차에 브랜디를 타서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전혀 몰랐는지 편대원들이 요란하게 웃어댔다.
“진짭니까? 농담 아니고?”
로즈몬드의 물음에 평소라면 입을 다물었을 성격의 소령은, 그러나 적당히 취해 말이 많아졌는지 한숨으로 긍정했다.
“그래. 가장 좋아하는 술을 마실 때마다 딸 생각이 나면 더욱 좋겠구나, 라고 생각하셨다더군. 보통은 날 보고 술 생각을 하시지만.”
“어머니께서 안 말리셨습니까?”
“아서, 어머님도 브랜디를 좋아하셔. 사실 두 분이 만나신 곳도 아버님이 즐겨 찾던 술집이었다지. 어머님은 거기서 바텐더로 일하고 계셨고.”
“맙소사.”
스트릭랜드 가는 말수가 적을 뿐 꽤 재미있는 집안인 듯 했다. 추운 집에서 자란 겨울에겐 인상적이었다.
이후로도 이어진 게임은 네 번째의 킹 카드가 뒤집히고서야 끝났다. 앞서 세 번을 뒤집은 사람들이 각자의 술을 「왕의 잔」에 부었고, 마지막 네 번째 주인공이 독박을 씀으로써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역시 소령의 몫이었다. 불그스름해진 그녀는 글라스 가득 넘실거리던 위스키를 냉수 마시듯 들이켰다.
다음날, 식사 시간이 지난 장교식당에서 스트릭랜드 소령을 다시 만난 겨울은 우선 상대의 속이 괜찮은지부터 확인했다.
“숙취가 심하다면 나중으로 미뤄도 괜찮은데요.”
“멀쩡합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그녀가 마시던 음료수를 치우고 물었다.
“Sir. 당신께서 원하시는 상담이 제 아버님에 대한 것입니까?”
적은 말수에 어울리는 직설적인 화법. 사실 그것 말곤 떠오르는 게 없었을 것이다. 딱히 경계하는 눈빛이 아니어서 겨울은 쉽게 긍정했다.
“예.”
“청탁입니까?”
“아뇨. 쿠데타를 대비하고 싶어서요.”
“…….”
당혹감에 입을 다무는 소령. 겨울이 평이한 어조로 전후사정을 털어놓았다. 양적 팽창으로 질적 하락을 겪은 육군 장교단 일부가 불순한 계획을 꾸밀 가능성이 있다고. 또한 이것을 경고한 사람이 다름 아닌 봉쇄사령관 슈뢰더 대장이라고.
스트릭랜드 소령은 이야기를 따라오기 벅찬 눈치였으나, 개연성 충분한 이야기였으므로 끝내는 납득하는 기색이었다. 그래서 어제 공군의 지상전력을……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겨울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분도 혐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시죠. 그래서 스트릭랜드 소장님의 도움을 받고 싶은 겁니다. 이 상황에서 육군보다는 공군이 믿을만하다고 판단한 이유는……굳이 설명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하고요.”
공군 소령은 예상과 너무 다른 내용 탓에 말을 조금 더듬었다.
“어, 음, 괜찮으십니까?”
“무슨 뜻이죠?”
“제 말씀은, 그러니까, 저희 아버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실 텐데요.”
“그 점을 포함해서 상담하고 싶은 겁니다. 소령이 보기엔 아버님께서 그런 음모에 가담할만한 분이신가요?”
“제가 어떻다고 하면 믿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애초에 왜 이런 말을 꺼냈겠어요? 믿고 안 믿고를 떠나, 객관적으로 볼 때 슈뢰더 대장님보다는 스트릭랜드 소장님이 더 안전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공군인데다 휘하에 실전부대가 없으니까요. 단지 가족인 소령의 의견을 참고한다면 보다 안심이 되겠죠. 어제 처음 만났지만, 소령이 나쁜 사람 같진 않으니까요.”
이는 단순한 느낌을 넘어, 전보다 향상된 「통찰」과 「간파」를 근거로 내놓은 평가였다. 전투기술 향상이 한계에 부딪힌 이래 겨울은 다른 쪽의 강화를 선택해왔다. 여력도 충분했다. 비록 직접 싸우는 전투는 줄었으되, 직간접적인 상호작용이 모두 평가되는 까닭.
“어차피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다고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는 건 최악의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카드 게임의 패는 많을수록 좋죠. 버릴 때 버리더라도.”
즉 CIA나 FBI와 별개로, 군 조직 내에서 유사시 협조를 요청할 사람이 슈뢰더 대장뿐이라면 곤란하다. 그런 식으로는 막다른 길에 도달하기 십상이었다.
“그러니 소령은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해주면 돼요.”
고민하던 스트릭랜드 소령이 천천히 머리를 흔들었다.
“저희 아버님은……괜한 일에 발을 들이실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식의 도움을 원하시는 겁니까? 말씀하셨듯이, 기동사령부는 주로 병력수송과 보급추진을 집행하는 곳이라 전투력을 갖춘 부대가 없는데 말입니다.”
“뭐든지요. 연락망도 괜찮고, 단순한 조언이라도 좋아요. 그건 말 한 마디라도 장군의 조언일 테니까. 제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실 수 있으시겠죠.”
소위 장군의 저력이라는 것이다. 어떤 조직의 정점에 도달한 인물들에겐 표면상의 직제나 권한 이외의 무언가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었다. 고위관계자만이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수단, 또는 기나긴 경력으로부터 얻은 관록과 인연들.
그리고 기동사령부만의 장점도 있었다. 전투력이 미비할지언정, 관할구역은 본토 전역이라는 것이다.
스트릭랜드 소령은 여전히 난감해했다.
“상담이 이런 내용일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이걸 제게 말씀하시는 것도 놀랍군요.”
“슈뢰더 대장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알 만 한 사람들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을 문제 아니겠어요? 스트릭랜드 소장님도 마찬가지고요. 소령의 입이 가벼울까봐 걱정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말을 아낄 필요는 없죠. 불가피한 위험은 감수하는 수밖에요.”
여기까지 들은 소령은 여러 호흡을 곱씹은 끝에 어렵사리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우선 말씀을 전해드려 보도록 하죠. 하지만 전화를 쓰긴 곤란한 용건이군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나중에 어떻게 다시 연락을 드려야할지도 의문입니다.”
“소장님께서 제게 전할 것이 있으시다면, 방법은 어떻게든 찾으실 거라고 봐요.”
“흠. 어떻게든, 이라…….”
한참을 더 생각하던 소령이 다시금 끄덕이며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