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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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의 밤 (12), 산타 마가리타 호수
사무소에 복귀했을 때,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다.
다리 없는 병사가 헐떡였다.
“중위님. 저는, 못 구해주십니까?”
겨울이 그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요, 페이지.”
병사, 스탠 페이지는 화기분대의 기관총 사수였다. 전투 막바지에, 박격포탄이 무릎 아래를 뜯어갔다. 그 외에도 몇 개의 파편이 박혔다.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의무병은 치사량의 모르핀을 준비했다. 그것을 겨울이 받았다. 지휘관의 역할이었다.
페이지가 흐느낀다.
“이상, 하군요.”
“뭐가요?”
“중위님, 이랑, 다니면,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
“춥고, 아픕니다.”
병사는 불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반대편에 산모와 의무병이 있었다. 산모가 병사와 같이 흐느낀다. 아파서는 아니었다. 그녀는, 누운 채로 병사를 보며 소리 없이 울었다. 의무병이 산모의 얼굴을 정면으로 돌려놓는다.
제프리가 물었다.
“이봐, 페이지. 남기고 싶은 말 같은 건 없나……?”
“죽고, 싶지, 않아.”
창백한 입술이 달싹거린다. 두 눈 풀린 그는 이미 먼 곳을 보고 있었다.
겨울이 모르핀을 주사했다. 하나씩, 하나씩. 병사의 얼굴이 이완된다. 손에서 힘이 빠졌다.
“으으음, 크흠…….”
몇 분에 걸쳐, 차츰 길고 완만해지는 호흡. 점점 더 느려지다가, 희미해져서는, 완전히 사라진다. 잠드는 것 같은 죽음이었다.
시체 가방이 고작 하나였다. 두 번째 사망자는, 입고 있던 우의로 덮어놓았을 뿐이었다. 이제 그 곁에 세 번째 사망자를 눕힌다. 동료들이 짧게 묵념했다. 눈물을 아낀다. 몇몇 민간인들의 기도도 있었다. 기지로 복귀한 뒤에, 다시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창밖에서는 총성이 여전했다. 이따금씩 폭음이 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빈도가 줄어든다. 아주 희미하게, 비명과 괴성이 뒤섞인 것도 같았다. 얼마 가지 않겠다.
겨울은 의무병을 조용한 구석으로 불러냈다.
“화이트. 산모는 어떤가요?”
“교전 개시 직후부터 진통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자궁 입구가 열리는 단계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껏 무표정했던 의무병이, 주위에 사람이 없어지자 묵직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른세수를 하려다가 멈칫거린다. 끓인 물에 깨끗이 씻고서, 따로 소독한 손이었다. 주먹을 쥐고, 눈을 감았다가, 한숨 쉬며 이어 말한다.
“전 군의관이 아닙니다. 샘 휴스턴의 교육은 전부 이수했습니다만, 그 중에 산부인과 과정은 없었습니다. 총알을 뽑는 것과 아기를 받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란 말입니다…….”
포트 샘 휴스턴은 미 육군 의무학교 소재지였다. 여기서 행하는 의무병 교육과정은, 모두 수료해도 응급의료(Paramedic) 수준에 머문다. 겨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이해해요.”
“출산보조에 관해서는 그저 의무연대에서 주워들은 것들만 알 뿐입니다. 그런데도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저 사람들이 믿는 게 저 뿐이니까요.”
“…….”
“빌어먹을! 제가 모든 걸 망칠까봐 두렵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 괜찮은 거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현기증이 납니다. 차라리 변종들과 드잡이 질을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맥이 잠시 끊어졌다. 겨울은 잠자코 기다렸다. 그저 들어주는 게 필요할 때가 있다.
숨죽인 절규로 거칠어진 호흡을 정돈하고, 화이트가 다시 하는 말.
“산모의 상태가 많이 나쁩니다. 체온이 38도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항생제를 먹였으나 아직 효과가 없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못 먹어서인지 근손실도 심각하더군요. 자궁이 제대로 수축할지 의문입니다. 영양부족과 감염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짐작조차 힘듭니다. 높은 확률로 난산이 되겠군요. 산모와 태아 모두……어렵다고 봅니다. 위급 상황에서의 절개수술은 제가 자신이 없고요. 게다가 산모가 출혈을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이 때 들리는, 억제된 신음 소리. 산모가 통증을 참고 있었다. 남편이 열심히 마사지를 했다. 몇 시간째일까. 모든 동작에 힘이 없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필사적이었다.
의무병은 하기 힘든 말을 고민하고 있었다. 가망 없는 사람은 포기하는 게 원칙이었다. 스탠 페이지를 편히 죽게 해주었던 것처럼.
그의 눈을 보고, 속을 읽고, 겨울이 고민을 덜어주었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 해요. 결과는 신경 쓰지 말고. 포기할 순 없어요. 저기 있는 건 민간인이잖아요. 우리는 군인이고요.”
“……후우, 알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도우시기를.”
“아, 화이트.”
겨울은 돌아서려는 의무병을 멈춰 세웠다.
“곧 변종집단이 접근할 거예요. 다른 쪽으로 유인하더라도, 이곳에 빛은 없어야 해요. 남은 과정을 야시경 쓰고 진행할 수 있겠어요?”
의무병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좌절. 그래도 고개는 끄덕였다.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불을 꺼버리면 실내온도는 어떻게 합니까?”
“전투식량 발열 팩을 모아서 물을 데우죠.”
겨울은 바로 소대원들에게 지시했다. 캐비닛 서랍들을 빼서 물을 담아오고, 거기에 발열 팩을 채워 넣는다. 서른 한 명분의 사흘 치 전투식량에서 약 3백 개의 발열 팩이 나왔다.
팩 하나가 20분 이상 끓는점에 가깝게 유지된다. 물을 다시 넣으면, 전보다는 낮게, 그러나 뜨거운 온도까지 올라간다. 적당량 나누어 사용한다면 아침까지 버티기에 충분했다.
쓸 양을 가늠하는 병사들에게, 겨울이 말한다.
“지금은 아끼지 말아요. 한 번 온도를 올리고 나면 유지는 어렵지 않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연기 빠지라고 열어두었던 강변 방향의 창 몇 개도 모두 닫는다. 창문이 수증기로 흐려지고 나면, 밤눈 좋은 강화종이라도, 어둠 깃든 건물 안을 엿보기 어려울 것이다.
제프리가 겨울에게 다가왔다. 바깥에 한 번 귀 기울인 다음, 말한다.
“해리스 대위는 벌써 죽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하, 당해도 싸지. 지금부터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뒈지다 만 것들이 지나칠 때까지, 불 끄고 조용히 기다립니까?”
“아뇨. 조용하긴 힘들겠죠. 산모도 있고. 아무리 강물이 시끄럽고 날씨가 이렇다지만, 저것들 중에 귀 밝은 놈이 하나라도 있으면 위험해요. 내가 나가서 유인할 생각이에요. 바로 눈에 보이는 목표가 있어야, 사소한 소음에 집중하지 않겠죠. 지들 스스로도 요란해지겠고.”
“유인이요? 그거야말로 엄청 위험한데요.”
“그렇지 않아요. 강 건너에서 끌고 다닐 작정이라.”
“아아.”
살리나스 강 상류의 폭은 약 10미터 가량. 댐 수문 개방으로 더욱 거칠어진 유속을 감안할 때, 변종들이 엄두를 못 낼 너비다. 변종의 강화등급에 따라서는 뛰어넘을 수도 있겠다.
‘그래봐야 고작 한둘이겠지.’
그쯤, 어떻게든 처리할 능력이 있다. 구울 같으면 착지 전에 머리를 날려버릴 것이고. 걱정거리는 아니라고 여기며, 겨울이 말했다.
“바깥에 있는 병사들에게 줄 몇 개 걸어두라고 해요. 잠시 후에 건너가게끔.”
“줄이라……아까보단 쉽겠군요. 이번엔 얼마나 데려가시겠습니까?”
“한 개 분대요. 제프리가 알아서 준비시켜요.”
“아니,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만, 또 한 개 분대 만요? 저 건너편에서도 언제 변종들이 나타날지 모르는데……그러지 마시고 좀 더 데려가시는 게 어떻습니까? 듣자하니 오시는 길에 생매장 당할 뻔 하셨다면서요?”
겨울이 고개를 기울인다.
“엘리엇이 말해주던가요?……들었으니 알 텐데요. 병력 규모와 무관한 사고였어요.”
“만약을 대비하자는 거죠.”
“내 말대로 해요. 괜찮을 거예요. 무엇보다,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인걸요.”
“차라리 제가 나가는 건 어떻겠습니까? 맨날 놀고먹는 소대장이라고 놀림 받는데 말입니다.”
“못 미더워서 안 돼요.”
“아니,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진담 같은 농담에 투덜거리면서도, 제프리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았다. 무전으로 외부 경계 병력에게 지시를 내리고, 상황을 전파하고, 출동 인원을 준비시킨다고 자리를 비켰다.
출발 전, 이동계획과 복귀 불능시의 합류지점을 다시 합의해야 할 것이다.
이젠 민간인들을 상대할 차례였다. 이들은 아직 상황을 모른다.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오랜 시간 어둠 속에 머무를 사람들이니, 불안은 줄일수록 좋았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곤란하다. 이 역시 겨울의 역할이었다.
“그러니까, 중위님이 직접 유인을 하신다고요?”
설명을 듣고, 보안관과 함께 기습했던 노인이 질문했다. 겨울이 긍정한다.
“네. 현재 동쪽 능선 너머에서 해리스 대위와 변종집단의 교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리를 들어볼 때 거의 끝난 것 같지만요. 사실 여기가 지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서쪽은 살리나스 강 상류에, 북쪽은 댐에, 동쪽으로는 호수에 막혀있어요.”
“즉 변종들이 배회하다가 이곳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군요. 혹시 해리스 대위가 이겼을 가능성은 없나요?”
이번에는 보안관, 캐슬린이었다. 겨울은 재차 끄덕였다.
“변종의 숫자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해리스 대위는 가망이 없었어요. 싸우고 남은 놈들이 남쪽으로 빠지면 다행인데, 기대하기 어렵겠네요. 그래서 유인이 필요한 거고요.”
보안관과 조금 떨어져서 모인 사람들 가운데, 손 하나가 올라왔다. 수염 덥수룩한 남자다. 옷이 무척 헐렁했다.
“그럼 우린 여기서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네, 맞습니다.”
“우리를 버리시려는 건 아니고요?”
“설마요. 전 소수 인원만 데리고 나갈 예정입니다. 나머지 병력은 여러분과 함께 남아있을 거예요. 절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년이 온화한 미소를 만들었다. 한계에 도달한 사람들에게도, 명성 높은 소년장교의 미소는 호소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목소리, 달갑잖은 질문이 나온다.
“변종이 없는 지금, 강을 건너서라도 도망갈 수 있지 않나요? 제 말은, 어디든 좀 더 안전한 곳으로요!”
“부인, 바깥이 무척 춥습니다. 당장 이동하기 어려워 보이는 분들이 많아요.”
“우린 문제없어요!”
그녀는 크게 말했다. ‘우리’의 범위가 명확했다. 몇몇은 싫은 표정 짓고도 가만히 있었다.
겨울은 마음 상했을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다만 나지막이 요청한다.
“목소리 좀 낮춰주세요. 무리에서 이탈한 놈들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 죄송합니다.”
죄송한 얼굴은 아니었다. 초조함이 느껴진다. 갈고 닦은 이기심과는 달랐다.
보안관, 그리고 그녀와 벗한 노인에게서는 분노가 엿보였다. 캐슬린은 방아쇠울에 손가락을 넣는다. 시선은 소년장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고상하지 않은 사람들을 다 죽으라고 할 순 없어.’
아사 직전의 식인에는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소년이 생각하기에, 누군가의 죄가, 온전히 그 사람의 책임인 경우는 드물었다.
창 밖에서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총성이 멎는다. 「전투감각」이 포착한 방위가 「암기」한 지도와 겹쳐졌다. 겨울이 남은 시간을 추산했다. 오차범위가 크다. 못쓸 정도는 아니었다.
“길게 말씀드릴 여유가 없네요. 당장은 제 결정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저를 믿어주지 않으시면, 저도 여러분을 지켜드리기 어렵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중위님! 한 사람을 위해서 여러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는 건 불공평해요!”
“이 이상은 임무수행에 방해됩니다. 자중하세요, 부인. 모두가 위험해져요.”
겨울의 음색이 달라지자, 여인이 입을 꾹 다물었다. 눈물이 글썽거린다. 손바닥 만 한 책자를 가슴에 품고 눈을 감는다.
“불은 끄겠습니다. 변종이 빛을 보면 곤란하니까요. 어둡고 긴 시간이 되겠지만, 부디 침착하게 견뎌주세요. 살아남게 해드릴 테니.”
아직까지 타오르던 장작불에 찬물이 부어졌다. 촤아아악! 거센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숯 냄새가 물씬 풍겼다.
산모 주위에는 적외선 조명 여섯 개를 배치했다. 더 많이 놓으려고 하자 의무병, 화이트가 거부한다. 야간투시경은 눈에 부담을 준다. 너무 밝아도 산모를 돌보는 데 무리가 생겼다.
리버만 하사가 소년장교에게 지도를 가져왔다.
“소대장과 논의해서 이동경로와 합류계획을 구상해봤습니다만, 어떠십니까?”
“음……. 괜찮네요. 이대로 가죠.”
딱히 손 볼 것이 없어, 겨울은 그대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지도에 그대로 그려 넣었다. 스윽, 슥, 슥. 「독도법」 보정으로 금세 끝난다. 이어 제프리가 다가왔다.
“엘리엇 분대는 손실이 심해서, 대신 헤르난데스 분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원은 일곱입니다. 혹시 몰라 화기분대의 로켓이랑 기관총을 하나씩 넘겨줬습니다. 어차피 여기서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좋아요. 변종집단의 규모에 따라서는, 지형에 의지해서 쓸어버릴 수도 있겠네요. 다들 지금 어디 있죠?”
“도하 준비 중입니다. 중위님만 가시면 됩니다.”
나가기 전, 몇 사람이 소년을 배웅했다. 제프리와 리버만이 무운을 빌어준다. 민간인 중에서는 보안관과 노인의 쌍이 문 밖까지 따라 나왔다. 두 명의 병사가, 그들 뒤에서 만일을 대비한다. 겨울이 두 사람을 들여보내려고 했다.
“왜 일부러 비를 맞으세요.”
노인은 겨울의 얼굴에 남은 핏자국을 보며 말했다.
“중위님. 이 말씀은 꼭 드려야겠습니다.”
“무슨……?”
“당신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그리고……당신의 나이로 이렇게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유감입니다.”
은성무공훈장 수여식 이래 오랜만에 듣는 인사말이었다. 그때는 저널이었으니, 어떤 의미로는 처음이라고 봐도 좋다. 겨울이 묻는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채프먼, 더글러스 채프먼입니다.”
“당신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채프먼 씨.”
겨울은 노인과 악수를 나눴다.
보안관은 악수 대신 경례였다. 여전히 지쳤을 텐데, 찾아보기 힘든 힘과 절도였다. 겨울이 경례로 응하고서, 그녀에게 말한다.
“사람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러다가 온 세상이 다 미워질 거예요. 경험담이니까, 흘려듣지 마시고요.”
캐슬린은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겨울이 미소를 만들었다.
“들어가세요.”
그리고 병사들에게 눈짓한다.
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면, 번쩍이는 번개와, 산등성이의 검은 그림자 위에, 하얗게 번뜩이는 역병의 전도사들.
겨울은 자신을 기다리는 병사들에게로 향한다. 이제 새벽이 깊어질 때였다.
============================ 작품 후기 ============================
#출판 관련 추가안내
질문이 많네요. 여기서 한꺼번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노블레스 연재는 중지되는가? : 아닙니다. 이미 약속드렸잖아요. 계약 당시부터 편집장님의 양해를 구해두었습니다.
-그럼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가? :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겠습니다만, 어쩔 수 없죠…
-리디북X 등의 플랫폼에서도 나오는가? : 네. 다만 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종이책은 언제 나오나? : 종이책 출간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시간이 꽤 걸릴 듯 합니다.
-현재까지 연재된 게 몇 권 분량인가? : 약 4권입니다.
-수정이 많이 되는가? : 일단 1화를 수정할 생각입니다. 읽기 힘들다는 분들이 많으셔서…그리고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장면도 수정됩니다. 그 외에는 문장기호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쓰인 부분이나, 사소한 표현 등을 고쳐보려 합니다.
-작가의 싸인 북이나 화보 엽서 같은 이벤트가 있는가? : 그, 글쎄요…종이책 출간 형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작가의 싸인 같은 걸 갖고 싶으세요? 무슨 주술에 쓰시려고 그러시나…
#동심과 분노
지난 회 댓글들을 보면서 조금 마음이 아팠습니다. 몇몇 독자 분들이 화를 내셔서요. 온라인 환경에서는, 모두가 너무 쉽게 화를 내는 것 같습니다.
후기를 줄이고 본문을 늘리라는 요청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소설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으신 거잖아요. 화를 내실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독자 분들이 화를 내신다는 건 작가의 동심 공급이 불충분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동심이 충만한 사람은 쉽게 화를 내지 않거든요. 항상 웃으면서, 벼르고 벼르다가 상대를 철저하게 파멸시키죠. 그게 바로 동심입니다.
여러분! 제 동심이 바닥날 때까지 다 가져가시면서, 대체 어디다 탕진하시는 겁니까?
작가의 생명력은 오늘도 메말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