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o Florist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199
198화
대체 이 천과수에 무엇이 숨겨져 있기에 이렇게 많은 언데드 군단이 잠들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군으로 확인된 이상 재호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언데드와 달리, 유령들은 일반적인 물리 공격으론 타격이 불가능했기에 초반 공세에 압도적 위력을 냈다.
“젠장! 마법사들!! 유령 좀 막아 봐!!! 그리고 물리 딜러들은 뒤로 빠져서 인챈트 받아!!”
비물리 계통 몬스터의 까다로움을 알고 있는 크로킹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뒷걸음질 쳤으니.
자신이 먼저 죽으면 체면도 깎이고 계획도 엉망이 될 수 있었다.
‘어차피 우리에겐 드래곤이 있다!’
버티기만 하면 되는 싸움이…….
“크로킹!!!”
그 순간, 다급한 부길마의 외침에 크로킹이 번쩍 정신을 차렸다.
“헉!”
그 난장판을 뚫고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재호!
“흡?!”
쾅-!
빠르게 파고드는 창을 간신히 쳐낸 크로킹이 손아귀로 느껴지는 저릿함에 이를 꽉 물었다.
‘미친! 이게 평타야?!’
직접 재호의 공격을 받아 본 건 처음인 그는 가공할 만한 위력에 당황했다.
하지만 겪어본 이들이 말하는 재호의 강함은 단순히 공격력만이 아니었다.
파앗-
어느새 크로킹의 턱을 노리고 들어오는 재호의 올려차기.
새로 얻은 에 달린 스킬 덕분에 힘 스탯만큼 늘어난 킥력!
뻐억-!!
“커헉!!”
턱에 꽂힌 강렬한 킥에 크로킹이 비틀거렸다.
“이 자식!”
주변의 부길마와 충신들이 재호를 빠르게 포위해 스킬을 퍼부었다.
하지만 재호와 한 번도 제대로 싸워보지 않은 이들이 그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을 제대로 쫓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나마 견주어 볼 수 있을 만한 이들은 대회에서 수십 번이나 재호와 싸웠던 이들 정도인데…….
현재 불곰 길드 전력엔 그런 이들이 없었다.
게다가.
콰과광!!!
콰드득!
역시 재호에게 합류한 다키스트와 티나가 불곰 길드원을 함께 으깨기 시작했다.
“크로킹! 일단 뒤로 빠져! 넌 죽으면 안 돼!! 우리가 어떻게든 시간을 끌게!”
부길마는 지금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언데드 유령 군단에 전황은 완전히 불리해진 상황.
믿을 건 드래곤 오기크였다.
그리고 이 원정대의 상징인 크로킹은 무조건 생존해야 했다.
충신 중의 충신!
꽈악-
그는 자신의 무기를 세게 쥐고 각오를 다졌다.
“제대로 붙자! 알시아!!!”
“당신 상대는 저예요.”
“…….”
그의 각오에 티나가 찬물을 끼얹었다.
* * *
한참 전투가 벌어지는 사이, 숲을 가로질러 날던 오기크는 숲 끝의 절벽 아래에 착지했다.
그리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절벽 끝에 서 있는 한 인간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네놈이군.
오기크는 자신의 모든 존재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마주 선 인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소까지 지었다.
“오랜만이구나, 오기크. 욕심쟁이 수호자 놀이나 계속하고 있지, 갑자기 왜 이렇게 튀어나와 남의 영역에서 난장을 치는 것이냐?”
드래곤과 마주하고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 상대는 바로 독사과 흑마법사단의 여왕인 키노였다.
-감히 더러운 반쪽짜리가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냐?
“푸훗- 무슨 소리를 하느냐? 그래도 내가 너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단다. 똥강아지야.”
오기크의 조롱에도 키노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도리어 분노한 것은 오기크.
-날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라!!!
분노가 가득 담긴 고함이었으나, 역시나 키노는 멀쩡했다.
다른 이들이었으면 단순한 외침만으로도 온갖 상태이상 디버프가 발생했겠지만, 키노 또한 범상치 않은 존재였기에.
“역시 힘을 아끼는구나. 아마 많은 제약이 걸려 있겠지. 네가 수호자의 계약을 맺을 당시, 아주 이상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듣긴 했었다만…….”
턱을 톡톡 두드리던 키노는 곧 싱긋 눈웃음을 지었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 아니겠니?”
푸하아악!!!
키노와 오기크 주변으로 갑작스레 솟아난 검은 장막.
-키노오!!!
오기크의 외침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그 장막 속으로 함께 사라져 버렸다.
* * *
콰과과광!!!!
재호가 던진 연속 투창 공격이 크로킹을 보호하기 위해 막은 이들을 휩쓸었다.
고레벨 길드원들은 티나와 다키스트를 상대하느라 바빴기에 재호를 막은 이들은 저레벨 유저의 물량공세였다.
“크헉!!”
“너, 너무 강해!!”
-버텨! 버틸 만하니까!
“방금 뒤진 놈이 할 소리야?!!”
그런 혼란 속, 크로킹은 점점 더 궁지로 몰렸다.
‘오기크 님!! 어서 이곳 좀 도와주십시오!!! 보물을 훔쳐간 놈이 여기 있습니다!!’
사실은 골드투스가 가져갔지만(그렇게 알고 있지만) 일단은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고 봐야 했다.
혹시나 이후 오기크가 트집을 잡으면 그땐 길드 상납금이나 영지 세금을 탈탈 털어서라도 바치면 될 일.
헌데 이상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오기크.
그 좀스러운 드래곤이라면 당장 튀어오고도 남을 텐데 어째서…….
‘젠장! 그렇다면 도망간다고 될 일도 아닌데.’
길드와 불곰국 전력이 모두 모인 이곳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크로킹은 마음을 걸음을 멈췄다.
‘시간을 끌더라도 여기서 끌어야 한다.’
자신의 무기인 대검을 양손으로 단단히 쥔 크로킹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전투 현장에서 떨어져 지낸 지는 한참 되었지만, 엄연히 그도 최상위 플레이어.
‘후우……. 어차피 알시아는 고작 200레벨도 안 되는 뉴비나 다름없다!’
이미 재호에게 두들겨 맞은 수많은 랭커들이 있다는 건 애써 머릿속에서 지워 버린 그.
으아아악!!
이 괴물 자식아!
재호를 포위한 길드원들에게서 들려오는 고함 소리.
-알시아를 상대하는 원거리 딜러들은 잠깐 뒤로 빠져라!
크로킹은 길드 채팅을 통해 명령을 전했다.
-내가 신호를 하면 일제히 집중 공격해. 근거리 딜러들은 알아서 피하고 탱커들은 최대한 발을 묶어!!
어차피 탱커들은 방어기를 이용하면 충분히 버틸 수 있었고, 그들은 물론 재호도 죽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힘을 빼놓기만 해도 어쨌든 공략은 수월해질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이건 레이드야!
레이드!
크로킹은 인정했다.
이건 알시아 레이드다!
-공격!!
“!”
“!!”
탱커들의 제압기가 터져 나옴과 동시에 바깥쪽에서도 원거리 스킬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도 그들이 재호 상대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게 증명이 되었다.
전투 센스가 떨어지는 이들의 무작정 스킬 난사가 재호에게 적중할 가능성?
전혀 없었다.
이미 재호는 근처에 있던 불곰 길드 한 명을 방패로 세우고 멀찍이 도약한 상태였다.
‘대체 이걸 어디 쓰나 했더니.’
재호는 모종삽이 달린 사슬을 길게 늘어뜨린 뒤, 창과 함께 몸을 회전시켰다.
언뜻 보기엔 훨윈드류 스킬처럼 보였으나 효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카가각-!!!
“??”
그 공격을 방어한 탱커들은 조금도 들어오지 않는 데미지에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약해도 피격 효과 정도는 있어야…….
콰과과과광!!!
그 순간, 그들 등 뒤로 연쇄 폭발이 일어나더니 딜러 라인을 뒤덮어 버렸다.
“뭐, 뭐야?!!”
“왜 뒤에서 폭발이…… 커헉!!”
잠시 한눈이 팔렸던 사이에 탱커 한 명에게 휘감긴 사슬.
촤르륵-
그대로 제압당한 채, 끌려온 상대의 복부로 화염창이 제대로 꽂혔다.
푹-
이어 다시 회수한 모종삽이 미간에 꽂히며 그렇게 또 한 명이 사망했다.
[ 효과로 인해 의 공격력이 0.1 증가합니다.]크로킹이 병력을 우르르 끌고 와 준 덕분에 마개조된 옵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재호.
입가로는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으니.
섬-뜩.
그 모습을 본 불곰 길드원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게 진짜 살인귀구나!
왜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도망 다녔는지 이제 알겠다!
덜덜덜-
급기야 재호가 다리를 덜덜덜 떨기 시작하자 그 모습은 더 기괴해졌다.
[빠른 속도로 다리를 떨어 이동 속도를 대폭 증가시킵니다.]불카의 금단증세가 깃든 아이템의 스킬이 발동되며 재호의 이동속도가 대폭 증가했다.
거기다 티나 덕분에 근처에 엘프가 있으면 민첩성이 증가하는 까지 발동이 되자 어설픈 길드원들 수준으론 도저히 상대가 불가능했다.
뻐억-
추진력으로 그대로 직선상의 적을 날려 버린 재호는 그대로 크로킹을 향해 돌진했다.
“젠장! 왜 하필 이쪽으로……!”
“막아! 나 마나 없어!!”
“나도야! 빌어먹을!”
공교롭게도 재호가 향하는 곳마다 터져 나오는 마나 기근.
그런 상황 또한 재호가 의도한 것이었다.
[ : 적의 마나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불카의 버릇이 남아 있는 또 다른 아이템 스킬을 통해 가장 취약한 적들만 노린 것이다.
‘제기랄… 직접 보니 정말 괴물이 따로 없군.’
점점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재호를 보고 있으니 크로킹은 몸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길드원들이 왜 재호에게 그토록 털렸는지, 왜 재호와 관련이 있는 일이면 기를 쓰고 피하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최상위 플레이어다!’
피를 마시는 광전사.
크로킹의 유니크 클래스.
스스스-
전신을 휘감는 붉은 나선에 반응한 대검은 검붉은 날을 이루었다.
“!!”
콱-!
푸화아악!!
크로킹이 검을 지면에 내리꽂자, 그곳에서 붉은 물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로 엄청난 양!
[ 영역에 진입하였습니다.]붉에 물든 영역으로 진입한 재호에게 알림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른 알림은 전혀 없었기에 이게 정확히 어떤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모든 능력치가 1.5배 증가합니다.] [치명타 확률이 두 배 증가합니다.] [매 공격마다 공격 속도가 2%씩 증가합니다.]이 붉은 영역의 효과를 받는 건 오직 크로킹 단 한 명.
“하아압!!”
후우욱-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재호를 향해 검을 휘두른 크로킹.
재호는 어렵지 않게 피하며 그의 옆구리를 무릎으로 올려쳤다.
“큭!”
능력치가 증가해 단순 무릎차기로는 실질적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묵직한 물리력에 몸은 휘청였다.
그만큼 재호의 기본기가 대단하다는 뜻.
‘그래. 차라리 이런 쓸데없는 기교나 계속 부려라! 그게 네놈의 패배와 이어질 테니까!’
부웅- 부웅-
무기 공격만 확실히 체크해 막으며 공격을 이어나가는 크로킹.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그의 움직임은 점점 더 빨라졌다.
[공격 속도 증가율 : 82%]엄청나게 증가한 공격 속도는 크로킹을 처음과는 완전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100%에 도달하는 순간.
[1차 각성을 합니다.] [추가 공격력을 획득합니다.]푸아악!!!
그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기세가 더욱 거칠어지더니 공세가 더욱 매서워졌다.
110%… 126%…… 150%…….
보스 레이드 때가 아니면 좀처럼 도달하지 않을 수치.
레이드를 한다는 각오로 재호와의 전투에 임하긴 했으나, 정말로 이 정도일 거라곤…….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문득, 크로킹은 불안감이 몰려왔다.
자신의 공격 속도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빨랐다.
그야말로 최절정의 상태라고 해도 될 정도.
그런데…….
‘왜 공격이 닿지 않는 거냐!!!’
그 속도에 맞춰 재호도 반응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 * *
크로킹이 역대급 중첩을 쌓으며 계속 강해지는 동안, 재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 : 122] [으로 인해 의 공격력이 122% 증가합니다.]만약 크로킹이 재호와 한 번이라도 직접 싸워봤더라면 의 위험성을 인지했을 테지만, 보고도 간과한 것이 실수였다.
이 상태에선 재호가 창을 한 방만 찌르기만 해도 죽을지 몰랐으니까.
…라고 생각하는 재호.
크로킹과 한 번도 싸워보지 않은 탓에 생기는 문제는 재호 역시 가지고 있었다.
뻔히 알림이 보일 텐데도 크로킹이 간과하는 이유…….
푸욱-
마침내 크로킹의 가슴에 박힌 화염창!
“커헉?!!”
어마어마한 데미지에 크로킹이 피를 토했으나, 도리어 입가엔 미소가 걸리었다.
“네 녀석의 실수를 후회하게 해 주마!!!”
[2차 각성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