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o Florist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375
374화
[두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 [뉴월드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흐름!] [과거의 퇴물이 이세계에선 최강 디자이너?!]여러 수식어가 있었지만 뤼노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더욱 배고팠다.
‘그때만큼의 쾌감과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아.’
그것이 대륙 최고의 교단들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에서 오는 짜릿함이란 건 알지 못한 채…….
그랬던 뤼노는 크루와상의 귓속말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 알시아 씨가 날 찾는다고……?”
-네. 옷을 만들고 싶다는데 정확히 무슨 옷을 바라시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당장 가지요! 엘리시아 화원으로 가면 되겠습니까?”
-어… 그, 그러면 될 듯요?
“크흐흐… 오래간만에 제대로 해 볼 수 있겠군요.”
지나치게 적극적인 뤼노의 태도에 크루와상은 살짝 긴장했다.
그녀 관점에서 이상한 플레이어라면 상위권에 꼽히는 두 사람이었기에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 * *
뤼노가 오기까지 재호는 팀원들을 위해 아이템 제작을 계속했고, 우현의 것을 제외한 총 다섯 개의 꽃템을 완성했다.
먼저 완성했던 사만다의 .
근접에서 뛰어난 움직임으로 적과 전투를 벌이는 그녀의 전투 스타일에 제격인 아이템이었다.
또한 고유 옵션인 는 상대적으로 모자란 광역 공격의 공백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완식을 위한 마미손과 루너스 꽃 합성 꽃템.
[] [등급 : 전설] [우두커니 서서 힐만 하는 몸치를 위한 맞춤형 아이템입니다.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실력 하락의 지름길이니 버릇이 잘못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1. 모든 종류의 회복 효율이 두 배 증가합니다.] [2. 자신의 체력 회복력이 1.5배 증가합니다.] [3. : 시전 대상의 현재 체력 10%를 소모한 후, 2분간 회복 효율을 10배로 증가시킵니다.] [4. : 8초간 받는 피해를 이후 15초에 나누어 받습니다.] [전설 추가 효과 : 주변 아군에게 지속적인 체력 회복 버프를 제공합니다.] [대성공 추가 효과 : 체력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아군에게 이 절반의 효과로 발동됩니다.] [칭호 효과 : 착용 시, NPC에게 아름다움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물몸인 사제 클래스에다 민첩성 꽝인 완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은 불꽁꽁화와 퐁퐁화를 합친 레드의 화관.
[] [등급 : 전설] [뜨겁고 거친 이를 위한 불의 힘이 담긴 화관입니다.머리카락이 몽땅 타 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1. 모든 종류의 화염에 면역이 됩니다.] [2. 주변에 강한 열원이 없을 경우, 냉기 관련 기술의 위력이 150% 증가합니다.] [3. 폭발형 공격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4. : 화염 피해가 전체 체력의 1.5배 이상 누적되는 순간, 주변의 열을 급속도로 흡수하여 얼려 버립니다.] [5. : 반경 10미터 이내에 꽃가루를 흩날려 작은 불씨에도 폭발합니다. 꽃가루는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밀집될수록 위력이 증가합니다.] [전설 추가 효과 : 꽃가루가 흩날리는 상태에서 이 발동될 경우, 폭발 시 얼음 조각 파편이 쏟아집니다.] [대성공 추가 효과 : 흡수한 열은 다음 공격 시에 방출됩니다.] [칭호 효과 : 발동 시, 화관에 불이 붙습니다.]
불꽁꽁화 특유의 커다란 잎들이 모자챙처럼 늘어진 것이 특징인 화관.
옵션은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었는데, 솔직히 재호도 과연 어떤 식으로 발동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
‘레드라면 알아서 잘하겠지.’
게다가 뭘 하든 결국 마지막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끝날 테고…….
그리고 다키스트.
사실 다키스트는 적합한 꽃템을 만들기 상당히 난처했다.
자연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흑마법이다 보니 시너지를 낼 만한 재료가 없었다.
‘악마초 쪽을 보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마법사들에게 좋을 만한 보편적인 것으로 선택을 해야 했다.
바로 청염초와 베피꽃.
[] [등급 : 전설] [스킬을 마구 난사하고 싶은 마법사들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당신이 말라 죽을지도 모릅니다.] [1. 마나를 정화해 스킬 사용 시, 마나 소모를 25% 감소시킵니다.] [2. 높은 확률로 소모한 마나를 돌려받습니다.] [3. : 10초 내에 마법을 연속 세 번 사용 시, 앞선 두 번의 마법으로 가한 피해의 50%가 추가 적용됩니다.] [4. : 낮은 확률로 사용한 스킬의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전설 추가 효과 : 초기화된 스킬의 위력이 110% 증가합니다.] [대성공 추가 효과 : 마나가 모두 소진될 경우, 체력을 소모하여 스킬을 사용합니다.] [칭호 효과 : 브로치에 마나 잔량이 표시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스킬 난사하기에 최적의 꽃템이었으나 칭호 효과는 조금 난처했다.
마나 잔량이 표시된다는 소리는 곧, 적들 역시 사용자의 현재 마나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새로 제작하는 대신 이 옵션을 고수한 것엔 이유가 있었다.
‘마나가 없다고 해서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니거든.’
만약 브로치의 마나 표시 기능을 알아챈 적들이 마나가 떨어진 타이밍을 노린다면, 조금 위험하긴 해도 오히려 역공을 가할 수도 있었다.
체력을 이용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팀원이 된 진아를 위한 꽃템.
성기사인 그녀는 탱 포지션이긴 하지만 딜과 약간의 힐, 버프도 가능한 다재다능 클래스였다.
그런 능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생존력을 자랑하는 성기사.
과거의 게임에서도 성기사는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으로 유명했었고, 그건 뉴월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팀 내에서 전투 유지력이 가장 뛰어난 게 진아지.’
그래서 재호는 그 생존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꽃을 선정했다.
이름부터 단단한 돌바라기와 디버프 저항에 특화된 밀키웨이.
처음에는 바위꽃을 생각했으나, 지난번 디노스 섬에서 발견한 돌바라기가 더 상위 옵션인 것을 확인해 재료를 바꾸었다.
[] [등급 : 전설] [바위가 되고 싶은 이를 위한 물건입니다.아니? 꽃으로 이런 단단함을?!] [1. 방어력이 11% 증가합니다.] [2. 은은한 향기가 모든 상태 이상 저항력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3. : 완벽한 방어에 성공할 경우, 3초 동안 무적 상태가 됩니다.] [4. : 주변의 오염을 정화하며 사용자는 저주에 면역이 됩니다.] [전설 추가 효과 : 범위 내에서 전투 시, 자신과 아군의 방어력이 5% 증가합니다.] [대성공 추가 효과 : 무적 상태에서 공격을 당할 경우, 피해량의 10%를 적에게 되돌려줍니다.] [칭호 효과 : 무적이 될 경우, 당신은 흑백이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상천외한 칭호 효과.
아마 돌처럼 된다는 걸 알려 주겠다고 색이 사라져 버리는 효과가 추가된 모양이었다.
“페널티라고 하기도 조금 모호한 느낌이긴 하네.”
어쨌든 이렇게 우현을 제외한 팀원들의 꽃템을 모두 완성했다.
하지만 당장 그들에게 전해 줄 순 없었다.
다들 엘리시아 화원에 있지도 않았고, 사전 전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 팀 연습 때만 나누어 주어 사용에 익숙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알시아님!
그때 재호에게 온 크루와상의 귓속말.
-뤼노 씨가 도착했어요.
마침 딱 타이밍 좋게 기다리던 소식이 도착했다.
* * *
오랜만에 만난 재호와 뤼노.
“오랜만입니다! 알시아 씨.”
“그러게 말입니다. 지난번에 왜 귓속말 코드를 교환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더군요.”
“하하! 원래 뉴월드에서 귓속말 코드를 교환할 땐 조심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혹시나 다시 만날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크루와상 씨와는 친구 등록도 해 놓은 것이지요.”
화기애애하게 시작한 자리였고, 덕분에 부담 없이 용건을 말할 수 있었다.
“크루와상 씨를 통해 미리 말씀을 드렸었지만, 곧 리그를 앞두고 있기도 해서 옷을 한 벌 할까 싶어서요.”
“네,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이 아니라 뉴월드에서 입을 옷이 맞습니까?”
“네? 당연하죠.”
현실에서 옷을 새로 맞출 필요는 전혀 없었다.
어차피 정식 리그 앞두고 팀에서도 유니폼을 만들었고, 공식 석상에선 무조건 그걸 입을 예정이었다.
“흐음…….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데, 정확히 어떤 옷을 바라시는 건지……?”
리그를 앞두고 옷을 맞추는 거면 재호와 친한 드워프들에게 주문하는 게 더 낫지 않은가 싶은 게 뤼노의 생각.
하지만 재호가 원하는 건 진짜로 ‘옷’이었다.
“슬슬 이걸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서요.”
“음? 그게 무슨… 헉?!!”
재호가 앞치마를 벗자 드러난 복장에 뤼노가 기겁했다.
“그, 그거… 게임 시작하면 받는 옷 아닙니까?”
“맞는데요?”
“모, 몰랐습니다.”
역시나 재호의 포스에 짓눌려 뉴비 복장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던 이들 중 한 명이었던 뤼노.
“방어구는 그럼 따로 없던 겁니까?”
“방어구라면 이 앞치마요?”
절그럭.
재호가 내민 쇠사슬 앞치마에 뤼노는 침음했다.
“쇠, 쇠사슬로 만들어져 확실히 방어구 같긴 합니다만…….”
보통은 앞치마를 방어구라고 하진 않았다.
“그래도 놀랍군요. 설마 알시아 씨 정도 되는 분이 아직 초보 옷을 입고 있다니…….”
“하하, 뤼노 씨. 그야 당연히 컨셉으로 입고 있었던 거겠죠.”
크루와상은 그렇게 말했지만, 이어진 재호의 머쓱한 표정에 자신이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진심으로 입고 있던 거였어요?”
“뭐…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으니까요.”
“아뇨. 많이 필요했을 텐데요?”
크루와상이나 뤼노 입장에선 공감할 수 없는 소리였다.
“흠흠, 어쨌건 인게임 평상복을 맞추고 싶단 말씀이시군요.”
“네. 그냥 아무거나 주워 입기보단 그래도 전문가인 뤼노 씨에게 부탁하면 기능적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후후, 그야 물론이지요. 잘 찾아오셨습니다.”
찾아온 건 뤼노였다.
“그렇다면 기왕 이렇게 된 것, 제대로 각 잡고 작업을 해 보는 게 어떻습니까?”
“제대로?”
“목적에 따른 다양한 옷을 제작하는 겁니다.”
“어… 한 벌이면 충분하긴 한데…….”
괜한 돈을 쓰고 싶진 않은 게 재호의 속내였다.
하지만 뤼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호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고려했던 것인지 알 순 없었으나…….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건 제 만족을 위한 것이기도 한 일. 대신 뉴월드의 내에서 알시아 씨가 제 옷을 입고 있다는 것만 홍보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뤼노가 얼마 전부터 시작한 뉴월드 내 패션 브랜드 [뤼필드].
나름 이름을 알리고 있긴 했지만, 그는 더 높이 날아오르길 원했다.
뤼노는 분명 뛰어난 실력자.
그런 이가 공짜로 옷을 만들어 주겠다니 재호는 환영할 일이었으나, 선은 확실히 정해 두어야 했다.
“이상한 옷은 절대 안 됩니다.”
지난번 소름다움으로 재호를 벌거벗고 다니게 만들려고 했던 그의 전적을 생각하면 조심하는 게 좋았다.
“물론입니다. 실험적인 시도는 쇼에서나 하는 것. 일상복에서 허용될 수 없는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행히 그는 재호가 걱정하는 바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 염치없지만 부탁드려 보겠습니다.”
“예! 그럼 작업을 위한 공방이 준비되면 바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뤼노의 공방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크루와상이 도와주기로 했다.
상단의 빈 곳을 개조하면 금방 마련이 가능했으니.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찾아간 재호.
뤼노는 재호를 가운데 세워 두고 각종 스킬을 이용해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재호는 그가 요청하는 것에 따라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며 질문에 답했다.
“알시아 씨는 주로 근거리 타격계 전투를 고수하시죠?”
“네.”
“가끔은 원거리 공격도 하는 거로 아는데 맞습니까?”
“그냥 중간중간 섞어서 쓰는 정도죠.”
“흠, 그 모든 걸 소화하려면 뛰어난 활동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아! 드래곤 변신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아, 그건 어지간해선 쓸 일 없을 거예요.”
재호는 얼른 대답했다.
“그렇습니까? 아쉽군요. 뭐, 어쨌든 대부분 시간은 화원에서 꽃을 돌보는 데 쓰시고……. 항해도 이따금 하는 데다 원거리 육로 원정도 대비해야 하겠군요.”
중얼중얼하며 손에 든 종이에 뭔가를 슥슥 써 내려가는 뤼노.
탁-
“됐습니다! 그럼 이제 믿고 맡겨 두시죠!”
이윽고 모든 견적을 마쳤는지 펜을 집어넣고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