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o Florist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431
430화
우현이 보인 예상 밖의 뛰어난 활약으로 MK는 결국 2경기도 패배해 버리고 말았다.
지켜보던 모든 사람은 여러모로 충격에 빠졌다.
우현의 실력이 기대 이상인 것에 일성 플라워즈 팬들은 열광했다면, MK팬들은 MK의 안일한 플레이에 분개했다.
특히 그들은 우현의 실력을 인정할 수 없었기에 더했다.
그런 불신은 특히 우현을 향한 이유 없는 증오심을 품은 이들에게서 더 극적으로 드러났는데, 꼬투리를 잡을 건수가 사라져 버린 탓에 분노의 방향이 바뀐 것이었다.
-아니, MK 진짜 더럽게 못 하네. 황재호야 그렇다고 쳐도 서우현한테 털리는 건 좀 심각하지 않냐?
└ㄹㅇ저따위로 하면서 프로게이머라고?
└야, 좀 냉정해져라.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 않냐? 서우현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렇지. 근데 300레벨이잖아. 넌 너보다 50레벨 이상 낮은 애한테 져도 괜찮냐?
└황재호 : ??
하지만 MK 입장에선 여전히 억울함을 토로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첫 경기야 말할 필요도 없었고, 두 번째 경기는 상대를 버퍼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할 수밖에 없는 역공이었던 것이다.
물론 모든 경우를 대비하고 조심해야 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직접 당하는 처지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
단순한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넘기기엔 우현의 실력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일성 플라워즈는 애초에 재호 원맨팀 인식이 강하긴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걸 직접 상대해 본 선수들은 알고 있었다.
재호가 너무나 뛰어날 뿐, 다른 팀원들 역시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즉 우현의 깜짝 플레이가 놀랍긴 했지만, 순전히 그 한 명 때문에 패배한 건 아니란 뜻이었다.
그냥 일성 플라워즈 자체가 너무나 강팀!
직접 겪어 보지 않고 입만 놀리는 사람들은 그저 MK가 안일하게 플레이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억울한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아마 오늘의 경기를 통해 다른 팀들은 우현을 철저히 분석할 것이다.
그럼 MK보다 훨씬 나은 대응을 보여 줄 것이고, 그만큼 MK는 고통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는 MK도 용납할 수 없었다.
황재호에게 털리는 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서우현은 아니다!
적어도 체면치레는 해야 앞선 이유도 핑계로 남진 않을 테니까.
하지만 2경기 후, 대기실로 돌아온 MK선수들은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감독님이… 퇴장당했다고요……?”
선수들의 물음에 코치는 착잡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성 플라워즈 대기실로 가서… 행패를 부리셨어. 심지어 술까지 드셨나 보더라고.”
경기 내내 손에 쥐고 마셔 대던 게 알고 보니 물이 아니라 술이었던 것.
“아… 어쩐지 술 냄새가…….”
별로 새로운 것도 없는 재진의 망나니짓이었다.
사실 연습 때도 재진은 그런 무책임한 모습을 자주 보였으니까.
특히 일성 플라워즈와 관련된 일에선 더더욱…….
물론 설마 경기장에서까지 그럴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 * *
2경기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승기는 일성 플라워즈 쪽으로 거의 넘어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여유롭게 그것을 지켜보던 재호와 두표는 잠시 후, 자신들에게 벌어질 어처구니없는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
“음?”
바깥에서 들려오는 웬 소란에 두표가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
“자, 잠시 만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야! 김두표! 당장 밖으로 안 나와?!”
“음? 백재진 감독님?”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챈 두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 보니 재진이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힌 채 뜨거운 콧김을 뿜어 대고 있었다.
“무슨 일로 오신…….”
“김두표!! 이 자식아! 너 내가 모를 줄 알아?!”
대뜸 삿대질하며 욕설을 토해내는 그의 행동에 두표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무리 자신이 과거 재진 아래에서 일한 적 있다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한 팀의 감독.
이런 무례를 당할 이유는 없었다.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갑자기 찾아와선 왜 이러시는 겁니까? 게다가 아직 경기도 끝나지 않았고…….”
“곤란하긴 뭐가 곤란해! 순 사기꾼 같은 놈들! 황재호 어딨어? 황재호 어딨냐고!!”
“예?”
“난 다 알아! 사실 황재호 그 자식이 게임 중이란 거 다 안다고!!”
“???”
대체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되었다.
“그게 무슨… 음?”
그때, 두표는 재진에게서 나는 진한 술 냄새를 그제야 맡았다.
“설마 감독님… 지금 술 드신 겁니까?”
경기장 내에서는 술 반입 금지였다.
이 행패를 떠나 술을 마신 시점에서 이미 문제가 될 만한 일.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재진은 그런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상태로 보였다.
“왜? 술 좀 마시면 안 되냐? 빌어먹을 너희는 대놓고 사기를 치는데?! 월드와이드와 일성 그룹까지 죄다 한통속인 걸 알고 있다!! 이 역겨운 자식들!! 고작 게임하면서 그따위로 더럽게 하고 싶…….”
버럭버럭 소리치던 재진의 말끝이 흐려졌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어느새 나타난 재호를 향해 있었다.
마구 요동치는 눈동자는 누가 봐도 자기 생각과 다른 상황에 당황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왜 절 찾으신 겁니까?”
재호의 물음에 재진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입만 뻐끔거렸다.
“어, 언제 빠져나온 거지?!”
겨우 꺼낸 말이라곤 또 헛소리.
재호와 두표는 재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았다.
‘우현의 플레이가 사실 내가 한 거로 생각하는 거군.’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에 오해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미친 소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계속 여기 있었는데요?”
“…거, 거짓말! 내가 알아… 내가 안다고……. 이건 음모야… 함정이라고!!”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린 그는 포기하지 않고 소리를 질러 댔고, 결국은 뒤이어 나타난 대회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당황스럽네.”
두표는 폭풍처럼 지나간 돌발상황에 헛웃음을 흘렸다.
한편으론 재진이 재호와 일성 플라워즈에게 품은 증오심과 현재 팀 내에서의 입지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알 수 있었다.
경기 중에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그건 재호나 두표가 신경을 쓸 일이 아니었다.
애초에 두 사람이 MK를 떠난 것도 다름 아닌 재진 때문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계획을 조금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응? 무슨 계획?”
재호는 두표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제가 우현이랑 같이 출전할게요. 저 정도로 막장으로 나온 걸 보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데……. 확실히 보여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아……. 하긴 그것도 그렇네.”
원래라면 3경기까지 출전 후, 재호와 교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진이 저렇게 나온 이상, 쓸데없이 트집을 잡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함께 출전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건 MK에게 재앙으로 다가왔다.
* * *
일성 플라워즈 vs MK
경기 결과 4연승으로 일성 플라워즈의 승리.
재호는 두표와 이야기한 대로 3경기부터 완식 대신 출전했다.
MK는 재진이 저질러 놓은 막장에 떨어진 사기를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은 무력한 경기력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와… 대박……. 황재호랑 서우현 시너지 좋은데?
└ㅇㅇ버프빨 제대로 받으니 살벌하다.
-사실상 함완식은 노 필요네? MK 그냥 개 털렸는데?
└ㄴㄴ그건 아님. 경기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은근 함완식 빈자리가 느껴지긴 했음.
└ㅇㅈ 함완식이 할 줄 아는 거라곤 힐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깡힐량만큼은 덩칫값 하잖아?
└덩칫값은 무슨. 덩칫값 하려면 좀좀따리 힐밖에 못 할 텐데 은근 돌려 멕이네.
└너야말로 뭔 개소리냐? 함완식 맨날 황재호 옆에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 등빨 오짐.
└ㅇㅇ위에 말 ㄹㅇ임. 나 게임 속에서 실제로 본 적 있는데 황재호가 넘사일 뿐, 함완식도 어마어마함.
-어쨌든 엘리시아 화원은 확실히 전략의 선택 폭이 많이 넓어지긴 한 듯. 아직 자세한 정보가 없는 건 매한가지지만, 지금까지 봐선 서우현 영입이 납득되긴 하는 듯.
└ㅇㅇ워낙 귀한 버퍼이기도 하고, 근데 그 버퍼가 상황에 맞춰 전투도 가능하면 최상이지.
└사실상 레벨만 좀 더 갖춰지면 어지간한 팀 상대로는 황재호 대신 서우현이 출전하는 것도 많이 보게 될 듯.
└황재호 원맨팀인데 황재호 없으면 어떻게 될지 눈에 선하다 선해.
└응~ 그래서 MK 싹 털어 버렸죠?
-근데 MK 경기력 갑자기 뚝 떨어진 거 이상하지 않냐?
└그야 그럴 수밖에 없지. 이야기 못 들었냐?
└뭔 이야기?
└MK 백재진 감독 퇴장당했잖아.
└엥? 퇴장?
└(링크) 이거 못 봤냐?
[MK 공식 계정] [모든 것이 조작된 대회……. 단 한 명의 스타,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희생당한 수많은 청춘은 누가 보상해 주나? 나는 진실과 정의를 위해 계속 싸워 나갈 것이다. 내겐 아직은 밝힐 수 없는 수많은 [TOP SECRET]이 있으니까.] [#일성플라워즈#일성#월드와이드#음모#조작대회#대리출전]재호와 두표의 우려대로 재진은 끌려 나간 걸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끌려 나간 직후, MK팀 공식 SNS 계정에다 그런 글을 갈겨 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반응은 최악이었다.
무턱대고 싸질러 놓은 의미심장한 저격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은 바로 알아보았다.
대리출전이라는 표현이 우현과 재호를 대놓고 저격하고 있었으니 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동시 출전하는 모습을 3경기부터 보여 준 탓에 어림도 없는 주장이라는 게 바로 증명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 명의 스타를 만들기 위해 다른 이들이 희생되었다는 주장이 사람들에게 먹혀든 것도 아니었다.
이미 사람들은 대회 외적으로도 재호의 엄청난 피지컬을 보여 준 바 있었다.
심지어는 현실에서도 게임과 다름없는 피지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재진은 다른 증거도 있단 식으로 말했지만, 이미 그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는 많이 존재하는 상황이니 신빙성이 뚝 떨어진 것이다.
MK팀 내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
감독이 팀과 전혀 상의 되지 않은 글을 멋대로 올려놓곤 연락도 되지 않은 상황.
글은 삭제했지만, 사태 파악엔 진전이 없었다.
퇴장당하곤 곧장 술집으로 향한 재진이 완전히 만취해 뻗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 * *
[속보) MK 백재진 감독 전격 사임!] [MK 백재진 감독의 망언! 무엇을 위한 저격이었나?] [백재진 감독이 제기한 음모론. 진실일 가능성은?] [저격 대상이 된 일성 플라워즈, 일성 그룹, 월드와이드 입장 발표.“대꾸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
] [백재진 “팬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하지만 탑 시크릿에 대해서는 대답 없어.]
-딱 봐도 서우현한테 털리니 뇌절한 거임.
└ㅇㅇ내가 보기에도 그럼. 백재진 평소에도 헛소리 많이 하는 걸로 유명했잖아.
-근데 조금 의심할 만한 이야기이긴 하지 않음? 예전부터 황재호가 너무 급속 성장한 걸로 비슷한 음모론들은 많았잖아.
└아직도 이런 소리 하는 놈이 있네. 알시아 첨 게임 시작하고 몇 달 동안 꽃 하나만 들여다보고 있었단 거 모르냐?
└ㄹㅇㅋㅋ그 짓거리 아무나 못 한다. 난 던전 뺑이 10번만 해도 미쳐 버릴 거 같은데.
-애초에 황재호, 서우현 둘 동시에 출전하면서 그냥 음모론자 망상으로 결론 났음. 저기 동조하는 건 그냥 열폭밖에 안 되는 거임.
└입막음ㄴㄴ 누구든 의견을 낼 자유는 있는 거임.
└여기에다 입막음을 갖다 붙이네. 그건 그냥 악플임.
└신경 꺼. 어차피 일성 쪽에서 고소할 듯.
재진의 글이 애꿎은 어그로꾼들을 양성한 것은 여러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것이 재계 거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게 큰 문제였다.
일성 그룹과 월드와이드의 결탁 음모론을 양산해 버렸으니…….
그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 MK팀의 모기업인 MK그룹 쪽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었기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재진이 MK그룹 이사의 조카인 건 더는 보호막이 되어 주지 못했다.
MK그룹은 철저히 재진과 선을 그었고, 앞으로 불어닥칠 후폭풍은 오롯이 그가 감당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MK팀 내에서도 여러 복잡한 말이 나왔는지, 이후 경기에서 줄곧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아무래도 팀 내가 뒤숭숭하니 소속 선수들이 멘탈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2위를 무난하게 지키리라 생각했던 MK는 재진의 깽판으로 인해 결국 5위까지 추락해 버린 후 리그가 마무리되었다.
사실상 MK의 몰락.
그리고 다시금 재호에 대한 기존 소문은 공고해졌다.
[황재호랑 적대하면 모조리 망한다!]그리고 일성 플라워즈는 압도적 차이라 1위를 달성했고, 우현은 사람들의 걱정과 비난을 이겨 내고 팀원으로 인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