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o Florist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483
482화
다시 드래곤이 되어 나타난 재호는 칼리토를 향해 다시금 기습적인 일격을 먹이는 데 성공했다.
무게 실린 드롭킥에 크게 휘청거리는 칼리토.
[크윽!]재호가 로두카의 권능을 가지고 있단 것에 흥분했던 것도 잠시, 칼리토는 자신의 저주에 당하고도 다시 드래곤으로 변한 재호 탓에 당황했다.
[어, 어떻게……?!]탐욕의 신 투플러스의 이름을 빌린 저주였다.
그건 절대 가벼운 의미가 아니었다.
신의 힘을 빌리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당연히 칼리토는 대가를 치렀으며, 실제로 재호의 막강한 저주 저항력을 뚫고 적중하는 걸 목격했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 또 드래곤이 되었단 말인가?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놈이구나!]짜증이 가득 담긴 칼리토의 외침.
[누가 할 소릴!]쑤욱-
자신을 노린 칼리토의 스태프를 피하는 동시에 옆구리 사이로 단단히 움켜쥔 재호.
콰아앙-
하지만 역시나 순수 완력으로는 칼리토에게 밀리는지라 그가 휘두르는 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뒤는 벽에 막히고 왼쪽은 스태프가 가로막아 회피 공간이 줄어든 상황.
재호가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모양새였으나, 도리어 양손으로 스태프를 움켜쥐더니 힘껏 당겼다.
쿠드드득-
화산 내벽으로 깊게 파고드는 스태프.
[?!]어떤 목적을 갖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칼리토는 바로 알아챘다.
[잔머리를 굴리는구나!!]자신의 무기를 묶어 두기 위한 것!
그러나 어차피 칼리토의 팔은 총 네 개.
재호와 달리 두 팔은 상대를 묶어 두고 남은 두 팔로 얼마든지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쾅- 쾅- 쾅-
연신 머리를 노리고 내리찍는 주먹.
놀랍게도 최소한의 상체 움직임과 고갯짓으로 재호는 그걸 피해 냈고, 애꿎은 벽만 부서져 무너졌다.
힘이 좋다고 해도 반사신경만큼은 재호가 한 수 위였으니 가능한 기행.
그사이 재호는 스태프를 더욱 벽 깊숙이 밀어 넣었다.
거의 4분의 3 가까이 들어갔을 때가 되어서야 반격에 나선 재호.
[부질없는 짓을 하는구나!!]칼리토는 코웃음 치며 벽에 꽂힌 스태프를 뽑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덥썩-
갑자기 나타난 다른 커다란 손이 그걸 막아 버렸다.
[파지크?!]다름 아닌 분노의 대공 파지크!
[재밌군. 이 난장판 속에서 굉장히 놀라운 판단력 보여 주는군.]아무리 재호가 칼리토를 상대로 엇비슷하게 전투를 벌인다고 하더라도 한계는 있었다.
더군다나 상황을 보면 칼리토는 오직 자신의 힘만을 이용해 싸우는 상황.
그 말인즉, 아직 자신이 방금 흡수한 마왕의 힘은 쓰는 법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재호도 그 두 힘의 차이는 전혀 모르지만…….
아마 지금 칼리토의 능력이 전력을 꺼낸 건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전투를 빠르게 끝을 내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웠다.
그 사실은 다른 대공들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단, 칼리토를 직접 공격하는 건 불가능한 그들.
하지만 재호가 교묘하게 틈을 만들어 주었다.
그들이 굳이 칼리토를 공격하지 않더라도 끼어들 수 있을 만한 여지를 말이다.
[녀석의 자존심과 허영으로 빚어진 이 지팡이를 봉쇄하기만 해도 힘이 쭉 빠지겠지.]쿠드득-
파지크는 손아귀에 힘을 꽉 쥐었고, 칼리토가 아무리 뽑으려 해도 스태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현 마계 1대장다운 완력!
[감히!!]분노한 칼리토가 파지크를 향해 권능을 펼치려 했으나, 먼저 재호가 먼저 힘껏 발차기를 날렸다.
콰앙-!!
[크헉!]벽에 등을 댄 채로 내지른 탓에 힘이 몇 배는 더 실린 공격에 주도권을 다시 빼앗긴 칼리토.
드래곤 상태에서 스킬을 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았으니 가진 능력들을 마음껏 활용해 볼 차례.
[주시하는 대상의 모든 종류의 민첩 관련 능력을 하락시키며 지속적으로 지능 수치에 비례한 피해를 입힙니다.(마나가 남아 있는 한, 지속적으로 저주를 가합니다.)]드래곤 상태인 탓에 기본 성능이 훨씬 강화된 언령 마법이 칼리토를 향했다.
콰아아아!
과거, 욕심을 지나치게 부린 꽃템 사용으로 폭주할 때 경험해 보았던 초강력 눈알 광선.
그때보다도 더 격렬한 광선이 칼리토에게 적중했다.
[커헙? 이건……?]칼리토는 자신에게 느껴지는 숨 막히는 답답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감히 내 것을 가지고 날 공격하겠다는 거냐?!!] [어?]생각해 보니 이건 브레잘이 가지고 있던 언령.
칼리토가 저토록 자존심 상해하는 걸 보면 역시 그가 브레잘에게 내려 준 모양이었다.
[이것이 진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근본은 저주…….
[으로 인해 저주에 저항합니다.] [이 빌어먹을……!!]자존심이 상한 칼리토는 다시 자신의 머리 위로 탐욕의 신 투플러스의 눈을 띄웠다.
[!!]울화가 치밀어 오른 듯한 외침과 함께 이번에는 재호에게 저주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현재 드래곤 상태인지라 의 성능이 증가했음에도 똑똑히 느껴지는 저주 효과.
[민첩 능력치가…….] [공격 속도가 감소합니다.] [이동 속도가 감소합니다.] […….]민첩 능력치와 관련이 있는 모든 능력치 하락하자 재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이런 느낌이구나.’
왜 에 맞은 이들이 자신을 향해 이를 갈았는지 알게 된 재호.
‘그럼 안 움직이면 되지!’
[폭발의 신 마크베이의 힘을 빌려 광역 축복을 내립니다.] [범위 내 모든 폭발의 위력을 대폭 증가시킵니다.] [고블린 대왕 고유 스킬입니다.]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콰아아아아-
검은 불꽃이 순식간에 칼리토를 뒤덮었고, 주변 용암과 반응을 일으키며 폭발을 일으켰다.
번-쩍.
순간, 대공들은 느꼈다.
지금 발생한 이 섬광 후, 시작될 후폭풍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 * *
마왕성에서 한바탕 난리가 난 사이, 따로 남은 재호 일행 또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더는 리프리롤에서 레벨업을 할 수 없단 것에 아쉬워하긴 했지만, 지금 작전은 조금이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함정일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거야?”
이젠 감옥에서 풀려 나온 테일러도 일행에 합류한 상황.
감옥에만 있었던 그는 정확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은데…….”
완식은 찝찝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자신들은 그런 이야기를 할 처지가 안 되었다.
“재호에 비하면 우린 안전하지.”
지금 가장 위험한 건 바로 재호였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안전하다는 건 아니었다.
현재 그들은 적진 한가운데라 할 수 있는 칼리토의 성에 막 도착한 참이었으니까.
이곳을 찾은 목적은 시쿠드가 탐욕의 대공이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그걸 위해 시쿠드 또한 일행과 함께 온 상태였다.
웅성웅성-
갑자기 나타난 낯선 이들에 칼리토 성의 악마들 사이에선 소란이 일어났다.
칼리토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수상쩍은 자들이 잔뜩 나타났으니, 절로 감도는 긴장감.
“뭐… 싸우긴 싸워야 하는데…….”
완식을 비롯한 일행들은 각오하고 여길 온 것이긴 했다.
하지만 막상 칼리토의 악마들을 마주하니 왠지 망설여졌다.
“…쟤들 죽이려면 너무 죄책감 들 것 같다.”
이유는 바로 악마라기엔 너무나 멋지게 생겼기 때문.
성내에 머무르는 악마들 대다수가 몽마이다 보니 지금까지 봤던 악마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게 느껴진 것이다.
“아니, 망설일 필요는 없다.”
그때, 재호가 없는 파티의 실질적 리더인 빅썬더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인간과 닮은 모습이라고 해도 엄연히 악마들.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빅썬더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저 녀석들은 그저 경험치일 뿐이야.”
“야… 그런 표정으로 말하니까 너무 무섭잖아. 기계 같아.”
완식의 말에 진아는 고개를 저었다.
“쟤 스플래쉬랑 노는 거 봤으면 그 소리 못 할걸? 나중에 브이튜브 가서 한번 봐 봐.”
“아, 그래? …어쩌면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저렇게 냉철한 빅썬더가 망가지는 꼴은 그냥 보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싶었다.
어쨌든 완식은 그를 랭킹 1위의 엄청난 플레이어로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으니까.
쿵-
“빅썬더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때, 한걸음 물러나 있던 스트로앤 주교가 힘차게 한 걸음 내디디며 소리쳤다.
화아아아-
동시에 그에게서 열정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광채.
대륙에서보다 그 빛은 더 강해 보였는데, 아무래도 주변이 온통 마기로 넘실거리는 장소인 탓에 대비효과가 극명한 것도 있었다.
물론, 이전과 달리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던 악마 뿔 머리띠를 몽땅 제거한 게 젤 컸지만 말이다.
여기 오기 전, 이번만큼은 마구 날뛰어도 좋다는 재호의 말을 전해 들은 스트로앤 주교.
마계로 넘어온 뒤, 티나와 더불어 누구보다 많이 참은 그는 몸이 잔뜩 달아 있었다.
리스피롤의 마수들, 그리고 이따금 마주치는 악마들이나 패며 인내하던 그였으니…….
“헉?! 처, 천사냐?!”
아무리 바깥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악마들이라 하더라도 스트로앤 주교를 보는 순간, 그들은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무려 대악마를 죽일 뻔한 존재였으니 당연한 반응.
척-!
스트로앤 주교는 자신의 방패를 단단히 움켜쥐며 소리쳤다.
“온 세상에 아나볼릭의 빛이 있으리라!”
그 외침과 함께 칼리토 성 내부에서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투 양상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학살.
특히 대부분이 전투에 취약한 몽마들이라 더 심했다.
“저쪽인 거 같아! 저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야!”
“그냥 부수고 내려갈까?!”
파이라를 통해 미리 얻은 정보를 따라 무작정 아래로 향하는 그들.
탐욕의 신 투플러스의 시험.
그것이 이루어지는 성소는 다른 대공들과 마찬가지로, 칼리토의 성 아래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확한 위치는 모르기에 일단은 계속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
하지만 곧 그들은 막다른 길에 막혔다.
“완식! 더는 내려가는 곳이 안 보이는데?”
딱히 통로라고 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시쿠드! 혹시 몰라?”
완식은 스트로앤 주교의 신성력 탓에 실신 직전인 시쿠드에게 물었다.
“내, 내가 어떻게 아냐!”
“아씨… 왠지 느낌을 보면 여기가 수상쩍긴 한데…….”
지하에 방치된 장소라기엔 상당히 화려한 곳이었다.
대칭을 이루는 육각형 구조에 온갖 보석으로 치장된 풍경.
물론 칼리토의 성이 전체적으로 화려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이 장소가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용도 불명의 막다른 공간.
“어어? 악마 놈들 밀고 들어온다!!”
“젠장! 여기 외길인데?! 천장을 부수고 나가야 하나?!”
쿠우웅-
입구를 틀어막은 채 악마들과 한참 고군분투 중이던 순간, 갑자기 성 전체에서 묵직한 진동을 일어났다.
“뭐, 뭐지?”
일행은 물론, 밀고 들어오던 악마들도 당황하며 주춤하는 그때.
콰르르르-
발아래의 공간이 마구 진동하기 시작했다.
금으로 도배되어 있던 바닥은 여기저기 쩍쩍 갈라졌고, 그 틈새로 붉은 돌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 여기 맞는 거 같은데?!”
완식의 말을 섣부른 추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분명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치이이이-
붉은 돌바닥 틈새로 흐르기 시작한 선홍빛 액체들.
두쿵- 두쿵-
거대한 괴수의 심장 소리 같은 게 머리가 아플 정도로 크게 들렸고, 곧 허공에서 꼭 감은 황금 눈알 하나가 일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