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o Florist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818
817화
경기가 진행 중일 때도 시끌시끌했지만, 끝난 직후와는 비교도 안 되었다.
쏟아지는 온갖 기사들.
중국 쪽 기사들이야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
그쪽은 쌍욕만 없을 뿐, 일성 플라워즈를 향한 온갖 원색적인 비난으로 가득했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중국 쪽이 아닌 타 매체에서도 일성 플라워즈의 잔혹함에 대해 성토하는 이들이 있긴 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명확했다.
E스포츠도 이제는 엄연히 하나의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은 시대.
하지만 일성 플라워즈의 경기는 스포츠 경기에서 당연히 보여야 할 상대에 대한 존중이 빠져 있단 것이다.
즉, 스포츠맨십에 대한 비판.
물론 이 한 경기만 놓고 본다면 일성 플라워즈가 지나칠 정도로 잔혹했던 건 사실이었다.
불필요한 시간 끌기, 찾아볼 수 없는 동업자 정신, 정정당당하지 못한 경기 내용 등, 지적하자고 들면 끝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여론은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일성 플라워즈가 잘못했다곤 말하진 않았다.
이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성 플라워즈가 중국에 들어온 뒤, 어떤 꼴을 당했었는지 말이다.
지난 시간 일성 플라워즈가 당한 모든 종류의 피해들은 스포츠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끔찍한 수준이었다.
숙소 문제부터 식사, 훈련 방해, 기자들을 동원한 언론플레이 등등.
또한 이벤트전이라는 명목하에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려 했던 것도 전 세계에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다른 이벤트전도 막장 그 자체였던 건 마찬가지.
그런데 이 모든 건 엄밀히 따지면 일성 플라워즈만 피해를 본 사안이 아니었다.
중국 팀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팀들도 피해를 보는 일.
하지만 그들은 일성 플라워즈와 함께 목소리를 내주지 않았다.
자신들도 피해를 볼지언정, 중국 쪽에서 일성 플라워즈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건 자신들에게도 큰 이득이었기에 눈을 감은 것.
혹자는 월드와이드가 진작 나서야 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입을 모아 말했다.
월드와이드가 나서는 건 오히려 일성 플라워즈는 물론 뉴월드 자체에 마이너스만 될 뿐이라고 말이다.
가뜩이나 일성 플라워즈와 월드와이드 간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거늘, 괜히 나서는 건 먹잇감을 던져 주는 꼴이었다.
그래서 월드와이드는 중국 운영위의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이벤트전과 출전팀들을 향한 전체적인 견제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앞서 말한 다른 팀들의 외면과 침묵 탓에 그저 공허한 외침만 되어 버렸지만…….
이 모든 과정을 전 세계의 사람들은 본 것이다.
일성 플라워즈는 중국 운영위의 협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이 당하는 모든 일을 싹 공개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성 플라워즈의 경기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았다.
그런 일들을 당했음에도 일성 플라워즈는 어쨌든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복수한 것 아닌가?
누구처럼 현실의 물리력을 이용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인성질을 과하게 한 건 사실이지만, 그 또한 무슨 상관인가?
일성 플라워즈가 당한 것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거늘.
오히려 뉴월드컵을 우습게 생각한 건 링방 게임즈가 아닌가?
초반의 그 어처구니없는 전략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상대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런 닥치고 돌격을 한단 말인가?
심지어 마법사라는 인간은 근접 딜러한테 1대1로 싸움을 걸기까지…….
당해도 싸다!
결국 종합하면 대부분 사람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히려 2경기에선 더 혹독하게 당하길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표정에서 드러난 승패.
단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그 한 경기에서 링방 게임즈는 수십 번의 패배를 경험했기에 전의를 상실해 버린 것이다.
그들은 저항을 포기해 버렸고, 두 팀의 경기는 항복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시시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다른 팀들의 경기는…….
안타깝게도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모든 관심은 일성 플라워즈와 링방 게임즈가 가져가 버렸으니 말이다.
* * *
일주일 동안 진행된 조별 예선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일단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일성 플라워즈는 당연히(?) 전승을 달성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같은 A조의 2위는 영국의 메가포트가 차지했다.
링방 게임즈는 결과적으로 탈락했는데, 사실 그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그들이 보여 준 경기력은 뉴월드컵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으니까.
첫 경기를 일성 플라워즈와 치르면서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인지,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조차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박살이 났다.
그 결과 달성한 전패 탈락.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경기 종료 후, 주장 파스의 캡슐 파손까지 생방송으로 중계가 되면서 제대로 체면을 구겼으니…….
다른 조들 결과는 A조만큼 흥미로운 건 없었다.
그나마 재밌는 거라면 남은 두 중국팀도 전부 탈락해 버리며 뉴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져 버렸다는 것 정도?
하지만 역시 이것도 경기를 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죄다 떨어질 만했다는 것을 말이다.
다른 두 팀으로선 속이 답답해지는 사정이 있긴 했다.
중국의 뉴월드판 분위기가 심각하게 안 좋아지면서 도저히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었던 것.
원인은 바로 개막전에 링방 게임즈가 재호의 레벨에 대해 치명적인 착각을 했던 사건에 있었다.
분명 가디언 길드는 재호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는 증거 영상을 확인했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완벽한 헛다리.
그 정도로만 끝이 날 일이라면 차라리 다행이었다.
문제는 가디언 길드가 재호 처치에 성공한 이들에게 성공 수당 3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점.
심지어 놀랍게도 가디언 길드는 해당 의뢰를 수행한 모두에게 전부 3만 달러씩 지급했다.
재호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통 큰 결정!
즉, 총액 36만 달러를 먹튀 당한 것이다.
그러니 가디언 길드가 뒤집히고 그 심각한 분위기에 중국 팀들도 휩쓸릴 수밖에 없었다.
무리해서 뉴월드컵 개최권을 가져온 중국은 결국 얻은 것 하나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잃어버렸다.
한편 일성 플라워즈는 조별 예선 결과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팀 훈련과 사냥에 집중했다.
이미 그들은 뉴월드컵에서 모든 팀을 완벽히 박살 내기로 각오했다.
누가 오든 공평하게 두들겨 팰 뿐.
그걸 위해 더 강해지고 더 완벽해지는 것을 목표로 달렸고, 마침내 잠시 한숨을 돌릴만한 목표에 도달했다.
[lv.300 알시아] [정령화장(후계 등급)] [힘 : 1,195] [지능 : 706] [민첩 : 958] [체력 : 987] [마나 : 933] [명성 : 23,582] [악명 : 25,060]드디어 300레벨을 달성한 황재호!
그 소식은 속보로 전 세계에 전달이 되었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뉴월드컵은 끝났다!]물론 현재 뉴월드컵에 참가한 각 팀의 평균 레벨은 약 410 수준으로 여전히 재호보다 한참 높긴 했지만, 그게 다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 황재호가 300레벨이 되었고, 레벨 차이는 더욱 좁아졌다는 것이 핵심.
특히 재호의 레벨은 일성 플라워즈의 평균 레벨을 대폭 끌어올리기도 했다.
일성 플라워즈 전력이 얼마나 강화되었는지는 그걸로 비교해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일성 플라워즈가 디노스 섬 사냥을 시작하기 전 팀 평균 레벨은 약 380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400까지 올랐다.
팀 평균 레벨이 무려 20이나 오른 것이다.
뉴월드컵 준비 기간에만 30레벨 차이를 10레벨 차이로 좁혀 버렸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해질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모두가 레벨 1을 올리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는 와중에 아직 한참이나 성장 가능성이 남은 사람이 하필 황재호였으니…….
모든 팀이 그렇게 두려움에 몸을 떨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소식이 있었다.
“난 일단 레벨업은 멈춰야 할 거 같아.”
디노스 섬에서 막 사냥을 마치고 나온 재호가 말했다.
“화원에 좀 다녀와야 할 거 같네.”
그 말에 팀원들은 모두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너답지 않게 너무 사냥만 하긴 했다.”
완식의 말대로 재호가 이 정도로 레벨업에 몰두한 건 게임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재호는 이번 뉴월드컵은 완벽한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를 각오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생각도 못 한 수준까지 레벨을 올린 덕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메이가 급하게 일이 좀 생겼다네. 겸사겸사 처리해야 할 일들이 좀 있기도 하고.”
“혹시 심각한 일입니까? 그렇다면 저희도 가서 손을 보태야 하지 않겠습니까?!”
레드가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지만, 딱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다.
“뭐, 한바탕 싸울 일은 아냐. 너희는 여기서 계속 레벨업하고 있어.”
“그래. 어차피 너는 지금 상태라면 뉴월드컵 다 씹어 먹고 다닐 거 같으니까. 다녀와.”
그렇게 멤버들을 남겨 둔 재호는 티나와 함께 해안으로 향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잉헬 호를 끌고 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재호는 소수의 사람과 바다를 횡단해야 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으니 말이다.
촤아-
잠영 세트를 나눠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든 둘.
그리곤 적당히 먼 바다까지 나온 뒤 를 꺼냈다.
[] [등급 : 전설] [인어족이 완벽히 신뢰하며 아트리우스와 영원히 함께 가기로 결심한 존재에게만 준다는 전설의 구슬로, 바다 어디서든 아트리우스로 향하는 통로를 열 수 있습니다.]와 달리 아이쉬를 부를 필요가 없었다.
이제 재호는 아트리우스로 향하는 문을 직접 열 수 있었다.
촤아아아-
소용돌이치는 바다.
그리고 그 가운데로 뛰어든 둘은 몇 분간의 이동 끝에 아트리우스에 도착했다.
그리곤 인어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라셀 왕국의 투차르 항구로 향하는 통로를 열어 해안에 당도했다.
“아니, 폐하! 어쩐 일로 이곳까지……!”
바다 아래에서 갑자기 재호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달려 나온 투차레아 백작과의 형식적인 안부 인사를 주고받은 뒤, 재호는 곧장 라셀 왕국 수도로 향했다.
그곳의 웨이포인트를 이용하면 바로 페르마 사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새삼 내가 성장했다는 게 느껴지네.’
뉴월드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 편한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된 재호.
자신의 레벨업보다 이걸로 성장 체감을 느끼는 건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약 한 시간 뒤, 수도에 도착한 재호.
“대왕님!”
그런데 재호는 도착하자마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람과 만났다.
“음? 드시?”
바로 재호의 온갖 행패… 아니, 함께 가디언 길드 토벌에 공을 세웠던 드시가 재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이미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후후, 아마 머지않아 폐하께서 룬가 왕국에 오시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뭐? 뭘 근거로 올 걸 알았단 거야? 내 뒷조사했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또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닌가 싶었으나…….
[전설급 NPC는 로 거짓말을 판별할 수 없습니다.]“…너 누구야?”
재호는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