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o Florist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879
878화
[] [폭발의 신 마크베이의 힘을 빌려 광역 축복을 내립니다.] [범위 내 모든 폭발의 위력을 대폭 증가시킵니다.] [고블린 대왕 고유 스킬입니다.]폭발력을 크게 증가시키는 강력한 버프 스킬.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브레스 스킬은 드래곤의 순수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뿜어내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동시에 돈도 폭발시키지만.’
콰아아아-
뿜어져 나온 브레스가 빌리브를 덮쳤다.
1차로 강화된 브레스만으로도 엄청났지만, 지면과 닿으며 발생한 2차 폭발의 위력은 그보다 훨씬 강했다.
쿠과과과-
한번 폭발하고 끝나는 공격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쏟아 내는 브레스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2차 폭발마저 집어삼키며 화력을 더욱 증폭했다.
그러나 재호는 멈추지 않고 계속 숨결을 내뱉었다.
우월한 폐활량을 바탕으로 뿜어내는 브레스는 족히 쉼 없이 15초 동안은 이어졌고, 순식간에 7만 5천 골드가 날아가 버렸다.
‘어? 생각보다 많이 안 드는 것 같기도?’
사실 중요한 건 그 15초 동안 소모된 변신 유지비용으로 최소 15만 골드가 날아갔다는 뜻이지만…….
후웁-
콰아아아-
다시 크게 숨을 들이켰다 내뱉는 재호.
브레스를 이렇게까지 길게 뱉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시커먼 불꽃 아래, 빌리브가 여전히 살아 있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이걸로 빌리브를 죽일 수는 없겠지만…….’
재호가 기대하는 건 따로 있었다.
과연 재호의 의도대로 걸려들지는…….
슈우우-
‘?!’
그 순간, 지면에서 끓던 브레스의 충격파가 이상해졌다.
마치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듯 약해진 화력.
“그래… 그대의 힘까지 모조리 내 것으로 만들어 주겠다…….”
떨리는 목소리의 빌리브.
“너희들이 힘을 쓰면 쓸수록… 나는 더욱 강해진다!”
놀랍게도 빌리브는 재호가 쏟아 내는 브레스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로두카의 마법을 이용해 또 한 번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내 버린 빌리브.
“난… 신이 될 것이다!”
푸화아악-
빌리브의 몸이 크게 부풀어 오르며 재호가 뿜어내던 브레스 줄기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커진 만큼 본래의 형태는 유지가 안 되었는데, 갈기갈기 찢어져, 더는 위대했던 천사라곤 볼 수 없는 끔찍한 형태였다.
“커거걱-”
그 괴물 같은 모습으로 재호의 브레스까지 모든 에너지를 받아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재호는…….
‘드디어 왔다!’
마침내 기다리던 때가 찾아왔음을 확신했다.
게걸스럽게 모든 걸 먹어 치우며 자신의 힘을 키우는 빌리브.
재호는 멈추지 않고 브레스를 더욱 밀어 넣었다.
마치 실컷 먹고 배가 터지라는 듯이 말이다.
드래곤 상태로 빌리브를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곤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진짜는 바로 한계까지 힘을 빨아들인 빌리브가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것!
“꺽… 꺼억…….”
눈이 뒤집힌 빌리브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본능만 남은 채 에너지를 흡입하는 괴물일 뿐.
‘근데…….’
하지만 한편으론 재호도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버틸 거냐?’
이 정도로 힘을 불어넣는데도 버티는 빌리브.
만약 빌리브가 끝까지 버티고 재호가 먼저 지쳐 버린다면…….
‘그건 완전 예상 밖인데.’
그럼 재호의 이 모험이 오히려 상대를 무적으로 만들어 주는 짓밖에 되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 실제로 빌리브는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고르게 들어오는 재호의 화력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양.
‘하지만 화력을 더 끌어올릴 방법도 없는데…….’
돈은 돈대로 날리고 결과도 최악이다?
재호의 마음에 절망의 싹트려는 바로 그때.
“으아아아!!”
괴성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화염 거인이 뛰어들었다.
그리고 재호는 정체를 바로 알아보았다.
‘레드?!’
스킬을 사용한 채로 난입한 레드!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뒤가 없는 자폭 스킬이지만, 그 위력만큼은 감히 최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스킬!
세간의 평가로는 사실상 재호의 스킬을 제외하면 제일 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빌리브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활활 타오르는 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자신의 힘을 지금 펼쳐진 마법, 그리고 빌리브에게 고스란히 흡수시킨 후에 5초의 유지 시간이 끝나며 사라졌다.
마치 재호가 무슨 꿍꿍이인지 알고 있다는 듯한 행동.
투툭-
심지어 효과도 있었다.
이미 엉망인 빌리브의 모습이지만, 그 와중에 그의 형태가 더 붕괴되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레드가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도움을 준 걸 보면 바깥에서도 내 계획을 눈치챈 모양이야.’
레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그걸 본 다른 플레이어들도 슬슬 재호가 뭘 꾸미고 있는지 알아챘다.
하지만 그 계획에 동참한다는 건 한 가지를 의미했다.
사망.
여기까지 왔는데, 결말도 못 보고 허무하게 죽는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물론 이미 재호에게 퀘스트도 받았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레벨이 떨어지지 않는가?
그리고 그렇게까지 했는데, 만약 재호의 계획이 실패해 버리면 남는 건 없었다.
“멍청이들아! 어차피 알시아가 끝장을 못 내면 똑같잖아!!”
그들의 쓸데없는 고민을 향해 완식이 버럭 소리쳤다.
“황재호 저 자식도 목숨을 건 건 똑같다고! 쟤도 저러는데 우리가 쫄면 되냐?!”
그렇게 외친 완식도 마법진 안으로 몸을 내던졌다.
“으아아아! 간다!!”
“이야악!!”
이어 진아도…….
“아씨…….”
공중에서 눈치를 보던 다키스트도 글라이더를 접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아, 낙하 경로에 우연히(?) 골드투스의 글라이더가 있어서 함께 추락한 건 덤.
“이 개자식아!! 너 일부로 노렸지? 난 뒤질 생각 없다고!!”
그렇게 광신자들처럼 뛰어드는 일성 플라워즈 멤버들… 그리고 +@까지.
그 공포스러운 장면에 사람들은 얼어붙었다.
“쟤… 쟤들은 알시아가 레벨 복구해 주겠지.”
“일성 플라워즈잖아. 팀이니까 당연히 해야지.”
그렇게 변명하며 저 위험한 결정을 외면해 보았다.
하지만 일성 플라워즈 외의 다른 이들 중에도 희생을 결정한 이들이 있었다.
“알시아는 가능성을 보고 결정했을 거다. 하지만 실패하고 우리만 남으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겠지. 우리도 간다!”
바로 프라임 길드와 다른 친분이 있는 이들!
그들의 과감한 선택에 남은 이들의 속은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그들.
하지만 그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 줄 만한 한 사람이 나섰다.
척-
그건 바로 빅썬더!
“뭐?! 비, 빅썬더가 나선다고?”
빅썬더가 누구던가?
사냥귀라고 불릴 정도로 레벨업에 집착하는 이가 바로 빅썬더이지 않던가?
물론 어느 순간부터 스플래쉬와 어울리더니 그런 이미지에 살짝 금이 가긴 했지만, 여전히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 빅썬더가 자기 스스로 레벨이 떨어지는 짓을 한다?
모든 뉴월드 커뮤니티가 들썩일 만한 대형 사건이었다.
“정말로? 진짜 죽어?”
“에이… 그냥 쇼하는 거 아냐?”
파앗-
그러나 설마설마 하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 빅썬더는 마법진 안으로 뛰어들었다.
텔레포트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내가 나서서 똑똑히 보여 줘야겠지.’
사실 레드가 재호의 의도를 간파하고 뛰어든 건 다름 아닌 빅썬더의 의도였다.
사냥에서만큼은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그는 재호가 무엇을 노리는지 즉시 파악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재호의 생각과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는 걸 확인한 빅썬더는 바로 계획을 세웠다.
이곳의 플레이어들의 힘을 모두 쏟아붓기 위한 계획을…….
첫 임팩트를 주기 위해 레드의 스킬을 이용했다.
그리고 이어서 일성 플라워즈 팀원들과 다른 동료들도 따라서 희생을 감수했다.
물론 이 계획엔 자신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혼자 쏙 빠져 도망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물론 레벨이 하락하는 건 뼈아픈 손실이지만…….
‘나도 많이 변하긴 했어.’
재호를 만나 함께 게임을 하고, 어느새 엘리시아 화원으로 거점을 옮긴 빅썬더.
이젠 명실상부 엘리시아 화원의 일원이라 할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 그걸 밝힌 적은 없었지만, 사실 노골적이지 않은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늘 솔플 지향이던 사람이 먼저 파티플을 제안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재호를 위해 스스로 레벨 다운까지 각오하는 건 충격이었다.
한 번 죽어도 순위에 변화가 없다고 해도 그 사냥귀가…….
‘네가 왜?!’
심지어 안에서 분투 중이던 재호마저 일순간 브레스를 끊을 정도로 놀랐으니…….
그렇게 빅썬더의 희생은 완벽한 기폭제가 되었다.
빅썬더까지 나섰는데 다른 이들이 눈치를 봐서 뭣하겠는가?
“으아아아!”
“가즈아! 한 번 뒤져 보자고!!”
“드러누워!!”
불나방처럼 마법진 안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그리곤 앞선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바닥에 드러누웠다.
굳이 기여도를 올리겠다고 딜을 하는 건 재호를 방해할지도 몰랐기에 순순히 봉인 마법에 집어삼켜지려는 것.
그리고 그건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꾸억… 끄그그…….”
찢어진 피부 여기저기가 더 부풀어 오르는 빌리브.
플레이어들이 목숨을 내던지며 각자의 힘을 빌리브에게 주입하기 시작하자 그 효과는 확실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개인을 놓고 보면 빌리브보다 한참 미약하지만, 수십 명이 모이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 덩어리가 되었으니…….
“이, 이것들…….”
얼굴인지도 모를 곳에 달린 눈알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그 상황에서 마침내, 쐐기를 박기 위한 말뚝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쿠웅-!!
재호 앞에 우뚝 선 스트로앤 교황!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예?!!’
플레이어들이야 부활이 되지만, 스트로앤 교황은…….
하지만 재호는 곧 그런 걱정은 접었다.
‘누가 누굴 걱정하고 있어.’
스트로앤 교황은 재호가 아는 사람 중, 손에 꼽힐 정도의 강자.
어쩌면 가장 강할지도 몰랐다.
그런 존재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만큼 쓸데없는 일이 있을까?
“하압-!”
쿠구구-
스트로앤 교황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빌리브에게 집어넣기 시작하자 빌리브의 상태는 더욱더 나빠졌다.
“머… 멈춰…….”
뒤늦게 자신의 과욕을 깨닫고 힘의 흡수를 멈추려는 빌리브.
하지만 그것조차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다.
“머ㄹ… 로두카…….”
스트로앤 교황이 탐욕의 권능까지 작정하고 뿜어내자 정신이 나갔던 다크사이더가 눈치 없이 또 끼어든 것이다!
“로두카… 네가 드디어 날 찾는…… 꺼져라! 다크사이더! 이대로면 우린 다 죽…… 꺼거걱?!”
터질 것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빌리브.
통제력을 잃고 폭주하듯 빨아들이는 힘이 결국 빌리브의 한계를 뚫어 버렸다.
“이… 이러…….”
절망에 빠진 빌리브의 눈동자.
반면 반대쪽의 찢어진 다크사이더의 눈동자에는 환희에 차 있었다.
“로두카… 난…….”
아련하게까지 느껴지는 목소리로 팔을 뻗은 다크사이더.
하지만 그 팔은 스트로앤 교황에게 닿지 못했다.
번-쩍.
뿜어져 나온 눈부신 섬광이 주변을 모조리 집어삼켰고, 빌리브가 삼켰던 모든 힘이 역류하더니 마법진은 설계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효과를 발생시켰다.
쿠르르르-
끝을 모르고 솟아오르는 대폭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