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013
EP.1012
#3-45 마법소녀 유부녀(아님) NTR (케이 – CASE: 유부녀 NTR) (2)
‘……?’
어딘지 모르게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금방 그러한 기분을 떨쳐낸다. 묘하다고 느낄 것은 없다.
자신은 지구에서 불의한 사고로 인해 이 행성 메크라크에 도달했으며.
그리고 우여곡절을 지난 끝에 이 별의 주민들인 괴인들에게 포로로 잡혀, 온갖 능욕과 희롱을 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희롱을 당하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결국 케이는 최종적으로는 그들의 총지배자를 자처하는 루판님에게 헌상, 그의 아내가 되었다.
비록 루판님에게는 여왕이라는 본 부인이 있지만, 그의 첩실이라는 형태로 어찌되었든 혼약을 맺게 된 것이다.
루판님은 자신을 사랑해주었고, 자신도 루판님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이번에, 클라이언트 헨돈에게 보내기 전에도 루판님은 파견 나가 있는 동안에도 자기를 잊지 못하게 하겠다며 케이를 지독할 정도로 쉼 없이 범해주거나 했다.
그렇게 해서, 루판님은 그의 사랑을 케이에게 증명해 보였다.
루판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케이는, 결코 그의 사랑에 배신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마음을 굳세게 먹었었다.
…그렇다.
분명, 그랬던 것 같다….
* * *
헨돈의 요구는 간단했다.
『루판에게 하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해달라.』
그 정도는 어렵지 않다.
온갖 마니악한 플레이며 듣도 보도 못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까지도 허용할 예정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어딘지 모르게 희미하게 느껴졌던 루판과의 추억도, 시간이 지남과 함께 서서히 선명하고 다양하게 떠오르기 시작해서.
그렇기에 루판에게 한 것처럼 헨돈에게 한다…는 건 딱히 어렵지도 뭣도 아닌 요구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똑같이 한다고 해도 행동만 그런 거야.’
‘몸 만이 그렇게 행동할 뿐, 마음은 여전히 루판님의 것 그대로.’
‘…그런 거야. 그렇게 할 거야.’
케이와 루판은 러브러브한 부부 사이다.
루판은 분명 언제까지나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으리라.
…그것은 케이의 생각이 조작된 것과 둘째 치더라도, 틀림없는 사실인 것은 명백했다.
루판은 분명 케이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 【혁명군】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케이는 오로지 연애적인 방향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러나 어쨌든 그녀가 루판을 바라는 것도 루판이 케이를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임에 분명했다.
쌍방향으로, 서로에 대해 생각하고 염려하며 바라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만약 헨돈이 정말 부부 관계 같은 걸 바라고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겉 껍데기 뿐인 부부 관계를 연기해 주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런 것이다.
그럴 것이다.
“이것 봐, 마법소녀. 아름답지? 내 자랑스러운 보석과 광석의 컬렉션 룸인데. 이것의 유지 보관 문제로 이렇게 지하에 시설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야.”
그렇게 해서, 헨돈에게 명령 받은 『부부 연기』의 첫번째 단계는 데이트.
그냥 걸어서 일주하려면 일주일 밤낮은 걸릴 것이라는 그의 넓디 넓은 지하 시설을, 그와 함께 연인처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케이는 그런 헨돈의 한쪽 팔에 안긴 채, 그의 팔에 이끌려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의 팔이 아닌, 다른 남자의 팔이 자신을 끌어안는 데에 케이는 슬쩍 눈살을 찌푸릴 뻔 했지만, 그러나 그러한 혐오감이며 불편함 등을 사명감이라는 이름으로 물리쳐 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그의,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응해주어야 한다.
그는 아주아주 중요한 스폰서니까.
자신이 잘 하면 잘 할수록, 사랑하는 루판과 그가 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봐, 마법소녀? …아니, 케이라고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이 나을까? 그래서 케이, 이 방은 어때? 어떻지? 내가 묻고 있잖아?”
묘하게 집착하듯 말하는 헨돈의 질문에, 케이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깐 자신의 안에서 술렁이던 것을 잠재우느라 주변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둘러보니 그가 왜 이렇게 재촉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름…답네요.”
약간 어두운 공간, 신비하게 느껴지는 자연광만이 절묘하게 각 지점을 밝혀주는 그런 장소.
그곳에는 형형색색의 보석들이 자신을 봐달라는 것을 기다리듯 진열되어 있다.
케이는 돌이라던가 보석 같은 것에 관심은 없지만, 그러나 인공이 아닌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그 광석들은 문외한인 그녀의 눈에 보기에도 혼이 쏙 빠질 듯한 것들이었다.
어떤 것은 보석인데도 안에 노을이 지는 듯한 풍경이 그려진 듯, 그러한 느낌이 들고.
어떤 것은 파도와 모래사장을 연상케 하는 것이기도 하였으며.
어떤 것은 사람의 형상을 한, 어쩌면 그 보석 안에 사람이 파묻혔을지도 모른다는 두근두근한 예감이 들게 하는 것도 있었다.
안쪽에 있던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자수정의 경우, 케이를 다섯 합친 만큼의 어마어마한 키를 자랑하고 있어 케이는 입을 떡 벌리고 그것을 올려다 볼 수 있었다.
“어때, 내 컬렉션은? 조금쯤, 그대도 마음에 들어한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예쁘네요. 대단해요.”
케이는 적당히 맞장구치며 그렇게 말했다.
아름답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의 컬렉션은 매우 놀랍고, 이 별에서의 금전 감각이나 상품의 가치 같은 것을 모르는 케이도 이만한 보석들이라면 절반…아니 5분의 1만 팔아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이, 태도가 엉성한 것은 헨돈의 손 때문이다.
이 컬렉션 룸의 보석들을 관람하고 즐기던 도중, 케이의 어깨에 둘러져 있던 팔이 슬금슬금 내려와 케이의 가슴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 케이는 붉은색의 마법소녀 코스튬을 입은 상태.
그런 코스튬의 위에서, 그 얇은 천 위에서 케이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니… 케이는 그것이 신경 쓰여서 조금 대답이 엉성해지고 만 것이다.
‘이래선 안 돼… 이래선….’
‘좀 더, 진지하게… 나는 헨돈의 애인이 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루판은 어땠지? 루판도 이렇게 가슴을 주물러주곤 했나?”
“네. 잔뜩, 주물렀죠…. 루판님도, 이렇게….”
“과연, 그런가.”
케이는 잠시 머릿속을 뒤적였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루판도,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가슴을 주물…렀던 것 같다.
헨돈은 그런 루판에 대한 기억을 덧씌우듯, 케이의 유방을 더욱 더 손으로 주물러 간다.
단순히 심심한 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케이를 엄연히 기분 좋게 만들어 농락하려는 듯한 손길.
—고작해야 이 정도로, 내 마음을 뺏으려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헨돈이 어쩐지 귀엽게 느껴졌다.
아무리 이런 짓을 해 봐야, 이미 정해진 케이의 마음이 그에게로 향할 일은 없는데.
케이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며, 서서히 자연스럽게 헨돈의 리드를 받아가며 데이트를 즐겼다.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짐승처럼 끈적하게 교미만을 즐기는 것보다는, 의외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섹스에 중독되어버린 몸으로는 약간 초조함과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지만….
* * *
헨돈의 안내를 받아서, 이곳저곳에서의 데이트를 속행해 나갔다.
과연, 부자라고 해야할지.
케이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그러나 굉장히 놀랍고 대단한 시설들이 잔뜩 있었다.
이게 어떻게 지하에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해 봐야 헨돈 단 한 사람 뿐인데 그 만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과거, 케이는 이 별에서 【카지노 도시】에 이른 적이 있었다.
그곳에 있던 초대형 카지노 또한 놀라운 시설을 가지고 있었고, 지하에 인조 해변을 만들어낼 정도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케이가 언젠가 눈으로 보았던 그 카지노보다도, 이곳의 시설이 훨씬 대단하고 세련되었다.
카지노는 몇 천 몇 만 어쩌면 몇 십에 달하는 인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이 지하시설은 오로지 헨돈이라는 단 한 사람을 위해, 단 한 사람에 의해 이렇게나 지어진 것인데.
그 점을 생각하면 아주 놀라웠다.
놀랍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대단하다.
케이는 그 사실에 굉장히 놀라웠고, 또한 그녀의 혼을 쏙 빼놓는 듯한 흥미로운 광경에 몇 번이나 그 눈을 빼앗겼다.
하지만 그것도 중간부터는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앗… 하앗…
후… 후우…
“괜찮나, 케이? 혹시 문제가 있다거나? 조금 휴식을 가질까?”
“…아, 뇨…. 괜찮습니다.”
조금 전에도 휴식을 가졌었다.
그 때 그녀는 뭐가 담겨졌을지 모를 수상쩍은 음료를 마셨고, 또한 쉬는 내내 헨돈에게 은근한 애무를 받았다.
물론, 케이가 이런 상태가 되어버린 것은 그 휴식을 취하기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데이트를 하는 내내, 헨돈은 케이를 옆에 낀 채로 은근한 애무를 계속해 나갔던 것이다.
그녀의 몸을 더듬거리고, 엉덩이나 허벅지를 쓰다듬고, 가슴을 주무르고, 때때로 아름다운 광경을 배경으로 둔 채로 키스를 요구하거나 하는 등.
그의 집요한 애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의 은근한 욕망을 곁에서 직접 쬐여지니… 케이 또한 발정하고 만 것이다.
‘…자지 냄새, 나고 있어….’
‘그도, 아까부터 계속… 나 때문에 발기한 상태….’
케이는 특성으로 인해, 상대가 발기했다면 옷을 몇 겹을 껴입든 민감하게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절륜하며 냄새도 강한 헨돈의 경우, 그 발기한 자지의 냄새가 너무 진해 케이는 마치 코 끝에 그 자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았다.
혹은, 그 이상으로.
자지 냄새의 액기스만을 자신의 코에 호스 같은 것으로 주입하는 게 아닐까 싶은 착각마저 들어버린다.
데이트하는 내내, 그러한 감각 속에 있었으니까.
코를 찌르는 수컷의 냄새와, 또한 자신의 몸에 수월하게 불을 붙이는 듯한 애무를 당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니, 그녀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느샌가 인형처럼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다.
‘괜찮아, 이 정도는 괜찮아….’
‘별 거 아니야… 이 정도는, 예상한 일이니까….’
이 정도의 일로 자신의 애정이라던가, 부부로서의 마음 같은 것이 흔들릴 일은 없다.
자신은 여전히 루판을 사랑한다.
몸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 만은… 그 마음 만은, 아마도….
“자, 이쪽은 어떨까 케이.”
“……?”
무어라 말하는 헨돈의 곁에서, 케이는 멍하니 새로이 도달한 방을 둘러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즐겼던, 데이트의 공간과는 다르다.
화려하거나 아름답던 광경들에 비해, 이곳은 퍽 소박한 느낌이었다.
당연하다.
이곳은 컬렉션 룸 같은, 그가 자랑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었으니까.
“여긴….”
아직 멍한 머리의 케이가, 그러나 살짝 놀라움을 담아서 중얼거린다.
그런 케이에게, 헨돈은 뜸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답을 알려주었다.
“어때, 기억에 있지?”
“수도에 있는 왕궁, 그곳의 현재 최상층의 모습을 완전히 본뜬 것인데.”
“비스킷이 도와줬으니까, 분명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을 거야. 크기도 인테리어도, 전부.”
헨돈이 말한다.
그의 말대로, 이 방은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었으며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그 공간과도 일치했다.
그리고 이것과 같은 풍경의 방 안에서, 케이는 그녀가 사랑하는 루판과 이런저런 추억을 만들었고 여러가지 경험을 했던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