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026
EP.1025 #3-48 마법소녀에게 희망은 없다 (케이 – 절망의 나락으로) (2)
헨돈.
헨돈이 여기에 있다.
도망치려는 케이의 앞에, 그의 요정과 함께 그는 케이의 앞길을 막아 선 채였다.
‘도망, 쳐야 해.’
‘아니면, 반격… 반격하자.’
‘지금 나는 을 장착한 채야. 이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힘을 쓸 수 있어!’
‘저런 남자를 처리하는 데에는, 10초도 걸리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다.
할 수 있다.
조금만 손을 뻗어서, 을 기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머리를 지배하는 세뇌에 대해서는, 풀파워를 발휘하면 일시적으로나마 완전히 저항할 수 있음을 이미 확인했다.
그러니 케이를 막을 것은 없다.
아무리 상대 측에는 요정이 있다 하더라도, 요정이 반응하기 전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신속(迅速)의 일격을 가한다면 반드시 쓰러뜨릴 수 있으리란 자신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제발, 움직여… 내 몸아…!!!’
케이가 속으로 절규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가 아무리 속으로 절규하고 비명을 지르고 소리를 질러도.
경악스럽게도, 케이는 헨돈을 마주친 그 순간부터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어떤 마법으로 인해 구속된 것이 아니다.
그저, 그 마음이.
케이의 안쪽에서 드려오는 목소리가 그녀로 하여금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라고.
어딜 주인님 앞에서, 경망스럽게 몸을 움직이려 하냐고.
똑바로 서라고.
예를 갖추라고.
그러한 목소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온다.
그리고 그런 케이에게, 헨돈이 다가왔다.
“위치 정보가 이상해져서 찾아왔더니 말이야, 설마 싶은데 도망치려던 것은 아니겠지, 마법소녀? 그렇다면 섭섭한데.”
전허 섭섭해하지 않을 듯한 얼굴로, 헨돈이 말한다.
그런 그를 앞에 두고, 케이는 여전히 경직 상태였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다.
간신히 눈꺼풀이 파르르르 떨릴 뿐, 눈을 깜빡이지조차 못하고 있다.
숨조차도 멋대로 멈춘 채, 케이는 그저 서있을 뿐이다.
그렇게 ‘정지’한 그녀에게로, 헨돈이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면 안 돼, 마법소녀. 안 돼. 절대로 안 된다고.”
“도망친다니, 말도 안 돼. 용서하지 않아.”
“마법소녀. 이봐, 마법소녀.”
“평생을, 내 곁에 있어달라고.”
“평생을, 나만의 것으로 있어달라고.”
“내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고백했을 거야.”
“나의 소유물로써 앞으로도 평생 그렇게 살라고 명령했을 거야.”
“기억은 봉인해놨지만, 그래도 이 천박한 가슴 아래에 똑바로 새겨놓으라고 내가 몇 번이나 당부를 했으니까.”
“그렇지?”
“기억할 수 있지?”
“기억이 나나?”
“그 몸뚱아리가, 그 천박하며 답도 없는 음란한 암퇘지 본능이… 그대에게 알려주고 있지 않나?”
“어떻지, 마법소녀?”
그것은 마치 독과도 같이, 이쪽의 안쪽으로 스며들어왔다.
또는, 자신의 안에 손을 집어넣고 안쪽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 소중한 것을 건드리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케이의 몸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어쩌지 못하는 채였다.
그에게서 도망치는 것도, 반항하는 것도 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봉사하고 싶어.’
‘굴복하고 싶어.’
‘주인님의 앞에서, 머리 조아리고 도게자 하고 싶어…!!’
‘자지 빨고 싶어.’
‘섹스…하고 싶어…!!’
‘내 큼직한 엉덩이 오르내리면서, 저 분의 자지를… 아아, 아아, 아아…!!’
그러한 욕망에 젖은 질척질척한 음욕의 외침 뿐.
하앗… 하… 하…
후우… 후…!
어느샌가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헨돈은 느릿느릿 다가오며 무어라 말을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러나 케이는 스스로 만들어 낸 상상 속에서 흥분하고, 발정하며, 거칠게 호흡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척까지 다가온 헨돈은, 케이의 그런 반응의 원인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녀를 내려다본다.
그는 케이를 잠시 그렇게 바라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 케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평생 사랑해줄게——케이.”
그가 귓가에 속삭인다.
지근거리에서 속삭인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으….”
“으으으으윽♡♡♡…!!!”
지이이이이이이잉—
머릿속에서, 배의 안쪽에서.
무언가가 크게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마라톤을 전력으로 완주한 것처럼, 심장이 두근두근두근두근 뛰어댄다.
전신에서 땀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으오, 오, 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배 안쪽에서 서서히 치밀어오르던 열은, 이내 케이의 전신을 관통하고 그녀의 정수리까지 단숨에 도달, 케이를 절정의 너머로 보내버렸다.
강렬한 오르가즘과 전율에 케이가 등을 꾸우욱 젖히며 쾌락 속에 신음한다.
보지에서는 애액이 진득하게 쏟아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푸샤앗, 하고 조수가 미친 듯이 토해져 나오기도 한다.
털썩, 하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는다.
온 몸에서 힘이 빠져서, 도저히 서있을 수가 없었다.
“아… 카학… 헉… 윽… 읏…♡♡”
잠시 후 주저앉은 케이의 다리 사이로, 그녀가 팬티 너머로 흘리는 오줌이 주르르륵 주르르륵 흘러내려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케이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시야가 눈물로 뿌옇게 물들어있다.
입은 수 차례 뻐끔거리지만,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만 날 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쾌락에 뇌가 저려온다.
쾌락에 뇌가 떨려온다….
‘이…름….’
‘이름을 한 번… 불렸을 뿐인데….’
믿기지 않는 일이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헨돈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으로, 지근거리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이 몸은 비참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만다.
도대체 자신은 무슨 짓을 당한 것일까.
도대체 어째서, 자신이 이런 꼴을 보이고 있는 걸까….
“마법소녀, 아무리 내 사랑 고백이 좋았다고 해도, 이런 꼴을 보이다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모양이야.”
“그래도 괜찮아, 마법소녀. 그래도 나는 여전히 그대를 사랑할 테니까.”
“나의 사랑을, 믿어주겠지 케이?”
흐그으으윽…!
헨돈이 이름을 부르자, 케이가 또 다시 어깨를 흠칫 떨었다.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야무지지 못하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가 엿보인다.
그 입에서 타액이 주르륵 흘러내려, 그녀의 턱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커…흐…♡ 아흐으…♡”
“아, 아♡…?”
눈은 초점을 잃고 이리저리 허공을 헤메고 있다.
눈물도 콧물도 타액도 오줌도 애액도 땀도… 전신에서 모든 체액을 쏟아내며 그저 어쩔 줄 몰라 한다.
“많이 피곤한 듯 하니, 우선 방으로 돌아갈까.”
“자, 마법소녀. 우리 함께, 내 방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그리고.
헨돈의 앞에서, 그에게 이름을 두어번 불린 것만으로 꼴사납게 무력화 된 케이는, 그대로 그의 억센 팔에 붙들려 저항하지 못하고 순순히 끌려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케이의 탈출은 실패하고 말았다.
* * *
은 결국 빼앗기고 말았다.
헨돈의 침실로 끌려오자 마자, 그가 심문하는 대로 케이는 저항하지 않고 어느 것이든 순순히 답해주었으며.
그 탓에 이 물건이 어떤 것인지 알려져버렸고, 그대로 벗겨져 버리고 만 것이다.
탈출을 위한 마지막 수단마저 빼앗긴 것에 케이는 절망에 빠져야 마땅하지만, 그러나 지금의 케이에게는 절망이니 비참이니 그런 것을 떠올릴 만한 여유조차도 없었다.
그저, 헨돈을 앞에 둔 것만으로 계속해서 자궁이 떨려오고.
헨돈을 앞에 둔 것만으로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해 헤롱거리기를 반복할 뿐이다.
그렇게 탈출을 위한 수단도 탈출을 하기 위한 의지도 빼앗기고 나자, 케이는 그대로 헨돈에게 능욕당하기 시작했다.
헨돈의 명령에 따라,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수치스러운 꼴을 보인다.
그의 앞에서 꼴사납게 보지춤을 추어 보이거나.
헨돈의 앞에서 꼴사납게 다리를 O자로 벌린 채 자기 손으로 자기 클리를 칫솔질하여 보여주거나.
헨돈의 앞에서 돼지나 발정 난 암캐 연기를 하면서 꼴사납게 기어다니고 울부짖거나.
헨돈이 지정한 비커 안에 가득 찰 정도로 자기 모유를 뽑아내어 채워넣거나….
애초에 케이는 세뇌 개조로 인해 헨돈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겠지만.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뇌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인해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헨돈의 명령을 따르는 듯한… 그런 기분.
헨돈의 명령을 따라 꼴사나운 꼴을 보이는 것에 아무런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이렇게 해온 것처럼 너무나도 깊은 평안함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해야만 할 것을 하는 듯한.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다하는 듯한.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는 듯한.
그런 종류의 평안함과 안도감이 자신의 안에 있었다.
…그러한 안도감 따위를 느끼는 자신에게, 섬뜩하다는 생각마저 들고 만다.
“어쩔 수 없어, 마법소녀.”
“이미 너의 대부분의 것을 다 빼앗았거든.”
“권리도 기억도… 마음까지도.”
“그러니 이제 너는 내게 빼앗기고, 내게 지배당하고, 내게 종속 되는 것에 평안함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는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염려하지 않아도 돼.”
“네게 있어서, 지금의 삶이야 말로 옳은 것이고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까.”
도대체 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까.
도대체 뭐가 당연하다는 걸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납득하는 자신이 있었다.
헨돈의, 주인님의 말이니까 그것은 필시 올바른 것이라고.
그렇게 납득하고, 그렇게 믿고, 그렇다 확신하며, 이 이상의 생각과 사고는 차단해버리는 자신이 있었다.
‘…진짜, 끝장….’
‘나… 진짜로 끝장… 나버려….’
침대 위에 엎드린 채, 헨돈에게 엉덩이를 내보이고 항문자위를 하면서, 케이는 생각한다.
정말이지 절망스러운 상황인데, 마음만은 여전히 평온한 것이 너무나도 끔찍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헨돈의 말을 전적으로 긍정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꺼림칙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자신은 헨돈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무슨 방법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없던 방식과 방법으로 케이는 헨돈에게 철저하게 굴복하고 만 것이다.
모든 것을 빼앗겼고.
모든 것을 굴복당했으며.
모든 것을 지배당하게 되었고.
더 이상 미래도 가망도 없음을.
케이는 어쩔 도리 없이 절절하게 느끼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