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13
EP.113
#29 마법소녀를 얕보지 마! 입니다(2)
투두두두두두-
콰앙-!
으아아아아아악!
흐아아악?!
촤아아앗!
――결심을 하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니, 몸이 마치 훨훨 나는 것 같았다.
단애의 명령으로 인한 중압이 생각 외로 컸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단애가 괴인으로서의 힘을 잃었기 때문인지,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 괴인들을 썰고 패는 맛이 있다.
다만 의 영향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의 레벨은 여전히 최하치까지 떨어져있었다. 그나마 코스튬의 영향으로 격투 능력이 탁월한 덕분에, 마력은 부족해도 피지컬로 어물쩍 넘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통쾌한 일은 따로 있었다.
『야아아아아아아!!!』
『여자가 만만하냐?! 만만해?! 뒤져볼래?!』
『얘들아! 다구리 까!』
『히, 히이이이이익! 사, 살려주세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지금까지 체념의 표정으로 괴인들이 하는대로 순순히 당하고 있던 마법소녀들이, 우리들의 행동에 불이 들어왔는지 너도 나도 괴인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저항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우리들을 구속한 건 양손을 묶은 밧줄 뿐. 그마저도 내 스틱의 칼날로 전부 잘라버렸다.
대부분 마법소녀들은 단애의 에 거스르지 못했기 때문에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있었을 뿐이다.
『이게! 이게! 여자의 힘이다 등신들아아아!!!』
『어디 숙녀의 가슴을 멋대로 주물러 돼지들아!』
단애의 지배력이 사라진 지금, 마법소녀들 약한 힘이라도 의지를 불태우며 다같이 괴인들을 다구리쳤다.
* * *
다들 저급한 괴인들이었던 모양인지, 살기 어린 마법소녀들의 기세에 눌린 괴인들은 연신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라는 말만 읊으면서 웅크리거나 도망가거나 했다.
그리고 무기를 가진 나는 소소하나마 공격 스킬을 사용하는 다른 마법소녀들과 협력해서 괴인들을 하나하나 죽여갔다.
이제 겨우 마지막 두 놈이 남았을 즈음.
“이게 무슨 일이야…?”
예의 그 문신남과 레게머리가 찾아와버렸다. 뒤에는 다수의 괴인들이 쫄래쫄래 따라들어오고 있었다.
“칫……!”
한 놈이라도 더 많이 죽여없애기 위해서 달려들었지만, 문신남의 손에 가로막히고, 반대로 패대기쳐졌다.
“아윽…!”
“적당히 해라. 너네 못 이기니까.”
문신남의 발에 머리를 꾸욱꾸욱 밟히자,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힘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다른 마법소녀들도 추가로 밀려 들어온 괴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붙잡혔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버티던 단비와 에르도 레게머리의 손에 붙잡히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했다.
문신 남이 내 머리를 꾸욱꾸욱 밟으며 눈을 치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암캐 주제에 감히 주인을 물어?”
“암캐 아니야, 이 씨X놈아…! 늬들 목을 전부 물어뜯어줄 테니까 기대해 개 같은 놈들…!”
“아니, 너네 암캐 맞아 이것들아. 주제도 모르고 분수도 몰라?”
“뒤질래? 니가 뭔데 사람 주제를 정해? 니가 그렇게 잘 났어?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서 되는 때로 외계인 놈들한테 몸 팔아서 힘 좀 세지니까, 어, 뭐라도 된 줄 알지? 박쥐처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서 여자들 깔고 뭉개니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뒤질래?”
“하…… 좀 좋게 좋게 넘어갈까 했더니.”
“뭐? 좋게? 사람한테 이상한 옷 입히고, 이상한 사진을 마구 찍고, 지 하고 싶은대로 X나 처박아대고, 하고 싶은 대로 찍찍 싸고, 그래놓고 좋게? 아오 진짜 저 아가리를…! 썅! 이 발 안 치워 개X캬!”
문신남은 여전히 내 머리에서 발을 치우지 않았고, 외려 자근자근 밟았다.
“뭐 임마. 뒤질래 뒤질래 하는데 알아서 발 치우고 일어서 보지?”
“……이런 씨X… 너, 영혼까지 짜내서 복수한다 내가…! 후회하지 마라…?”
“하, 해 봐 이 년아.”
나는 자유로운 손으로 슬쩍 등 뒤에 숨기고 있던 스틱을 꺼냈다.
.
그 이름대로, 마력만 부어 넣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스틱이다.
“난 분명 경고 했다.”
남자는 내 머리를 밟는다고 알맞게 사타구니를 벌리고 있었으며, 스틱을 든 내 오른손 위에는 딱, 고간이 위치해 있었다.
나는 스틱을 세우듯이 들고.
“【늘어나라】!”
순식간에 봉 형태로 바꿔, 그대로 길이를 쭉 늘려버렸다.
――콰직!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무시무시한 소리.
그리고 이 광장 같은 지하 방에 정적이 흘렀다.
“…………..뜨……………오…………!”
문신남의 이마에 식은땀이 또르르 떨어져내리는 것이 보였다.
이어서 부들부들 떨면서 기염을 토한다.
“…진짜 지랄도 풍년이지. 이래서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놈이랑은 얘기가 안 통해.”
사색이 되어버린 문신남에게, 나는 한심하다는 듯이 툭 내뱉어 주었다.
* * *
“비켜 마.”
느슨해진 문신남의 다리를 손으로 확 치우고 일어섰다.
문신남은 사타구니를, 수컷의 약점을 붙들고 그대로 벌렁 쓰러졌다.
‘스틱, 생각보다 무게가 덜 나가네. 마력이 부족해서 그렇구만.’
마력을 한계까지 쏟아부어, 스틱을 내 키만한 봉으로 바꾸었다. 마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이 이상은 늘어나지도, 무거워지지도 않는 모양이다.
이래서야 불알을 완벽하게 깨뜨렸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강화 개조된 몸이 불알도 포함이라면 이 정도 무게로는 좀 부족했을 거 같다. 그렇다고 확인 사살을 하자니 그건 또 차마 못하겠다….
“왜 이것들아, 쫄았냐?”
봉으로 어깨를 두드리고, 주변을 빙 둘러보니 여전히 정적에 감싸여 있었다. 시각적인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쫄았냐고 임마들아!”
도발하듯 말하자, 그제야 레게머리 남자가 반응했다.
“하, 하아…! 야, 야 너 뭐하는 짓이냐?”
“뭐 임마. 눈 안 달렸냐? 뭐했는지 꼭 한 번 더 물어봐야 되냐? 니들도 우리 여자라고 깔봤잖아. 난 니들 남자라서 약한데 공격하면 안 되냐? 개X끼야 처신 똑바로 해라?”
그래도 나도 남자였던 몸이다.
만약 여자가 아무 생각 없이 남자의 거시기를 깔보고 약점 삼아 공격하려 한다면 미친년이라고 고소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여자를 단순히 조뭐시기집으로 보는 나쁜 새끼들은 거시기가 떼어져 나가도 할 말 없다고도 생각한다.
상식 없이 선을 넘는 남자 새끼들 때문에 절대다수의 선량한 남자들이 고통받는 거잖어.
그리고 정말 상관없는 얘기지만 어린애들한테 손대는 것들도 남자든 여자든 용서할 수 없다.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서, 이 정도는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지금까지 만난 괴인들은 마력 없으면 못 사니까, 그니까 지들 먹고 살라고 했던 거라고 납득은 해 그래도. 근데 너넨 뭐냐? 섹스 못하면 죽는 병이냐? 심장이 거시기에 달렸어? 옷에 일어난 보푸라기만큼 보기 싫네 진짜.”
“하… 진짜 그나마 좋게 좋게 봐주려 했더니. 야, 우리 헤까닥 돌면 진짜 무슨 짓 할지 모르거든?”
음산하게 낮게 깔린 목소리.
은연중에 지금까지는 배려해줬다는 것처럼 말하는 게 기가 찼다.
“지랄한다. 이놈이랑 똑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나는 으르렁거리면서 봉을 들이밀었다.
“야, 수단 방법 안 가린다 하면 무서워서 닥칠 것 같냐? 미친놈이라 더러워서 피해 다니는 게 겁나 자랑스러운가 보지?”
레게머리의 이마에 핏줄이 서는 게 보였다.
하지만 내 아가리는 멈춰주지 않았다.
“딱 보면 견적 나오네. 니 수준이 딱 보여 그래. 한테 개조 받고 나니까 세상 다 가진 것 같지? 그래 봐야 알맹이 수준은 똑같은데. 이 불알 깨진 등신이 한 말 그대로 돌려줄게. ‘주제도 모르고 분수도 모르는 놈 같으니’. 아가리 싸물어 밧줄대가리야.”
지켜보고 있던 에르가 ‘으아아아아… 언니이이이….’하면서 달달 떠는 게 보였다.
하지만 나는 여유롭게 웃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러냐고?
없어, 생각.
그냥 씨, 지금까지 당했던 게 펑! 터져버린 거다.
아, 근데 아가리를 터니 이렇게 기분이 좋구나.
지금까지 당하기만 하다가 혀칼로 써걱써걱 베는 게 지이이이이인~~~~짜 기분이 좋다. 통쾌하다. 뇌에 엔돌핀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
“…….”
다만 내 기분과 반비례하게, 주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싸늘해져만 갔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레게머리가 척척 걸어왔다.
오만상을 다 쓰고 씩씩 거리며 화를 삭히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이어서 핏줄이 잔뜩 선 주먹이 눈에 들어왔다.
야, 야야! 난 입만 털었는데 주먹을 날리면 그건 반칙이다?!
레게머리가 김이 뿜어져 나올 기세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넌 네 주제를 안다?”
“아, 뭐, 그렇지. 너보다는.”
“이렇게 깝치는 거 보니 믿을 구석이 있나보네? 이길 수 있을 것 같냐? 또 불알 때리게? 이번엔 네가 남자를 만만하게 보는 거 아냐?”
“흠…….”
나는 레게머리를 쳐다보고, 내 봉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주고는.
땡그랑-.
봉을 바닥에 내던졌다.
“항복.”
“……..”
“아니, 못 이기지. 그냥 아가리만 털어본 건데?”
“……..”
“야야, 무섭게 그러지 마. 나 지금 약한 몸이야. 니가 진심으로 치면 훅 간다니까? 죽일 거야? 죽일 셈이야? 쳐볼래? 한 방 톡치면 죽을 자신 있는데!! 빼애애애애애액!”
내가 배째라는 식으로 빼애액 외치자, 레게머리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쓸어올렸다.
“…하. 저 년 밧줄로 꼼꼼하게 묶어서 끌고 가. 일문 얘 일어나면 어떻게 처벌할지 정하자… 하아… 납품일까지 시간도 없는데….”
레게머리의 지시대로, 가까이 다가온 괴인들에게 나는 팔다리를 꼼꼼하게 결박당했다.
“넌 진짜 생지옥을 보여주마.”
“해보든가 썩을놈아! 그렇게 말하면 폼나보이냐! 의 혼은 그 정도로 굴하지 않아! 빼애애애애애액!!”
주제를 잊고 깝치던 나는 이렇게 제압되었다.
하지만 이 날의 이 「깝침」이 도화선이 되어, 이후에 일어날 마법소녀들의 「대반란」에 불을 지피게 된다는 것은, 지금의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 * *
으웁…….
단애의 집무실.
그곳에 밧줄로 매달려 방치되었던 단애는, 스스로 밧줄을 끊고 탈출하려고 했다.
‘…근데 이거 어려워.’
꼼꼼하게 팔을 결박한 밧줄은, 그녀가 손 안에 만들어 낸 검으로도 베어낼 수가 없었다. 뭔가 특수한 처리가 되어 있는 걸까.
문신남과 레게머리, 두 사람과의 싸움에서 부러진 검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 검의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검으로 마력이 잘 스며들지 않기도 하다.
‘마력이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그때쯤이면 이 지긋지긋한 밧줄도 잘라낼 수 있겠지만, 문제는 문신남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거겠지.
“음….”
지금은 일단 가능한 만큼만.
그렇게 생각하며 손에 든 날이 부러진 검으로 어떻게든 밧줄을 잘라보려는데, 문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똑똑, 하는 노크소리.
‘일문? 아니, 그 녀석이라면 노크는 안 할 텐데?’
『실례,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단애는 안대 아래에서 눈을 크게 떴다.
이 목소리, 들어본 적이 있다.
“오모나오모나아~ 안녕하신가요~. 이런 곳에서 뵙게 될 줄이야아아아~~~!!!”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경박한 목소리.
목소리만으로 피부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오싹오싹했다.
“아, 이대로는 말도 못하시려나.”
“웁…푸하!”
답답하게 단애의 입을 가로막고 있던 볼개그가 벗겨졌다.
이제야 좀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잘 지내셨나요, 단애님.”
“하아…… 루판,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틀림 없다. 이 목소리. 이 분위기.
안대로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지만, 지금 이곳에 나타난 건 예의 가면 쓴 괴인, 괴도 루판이 분명했다.
“어머나어머나, 제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왜 여기있냐고 물으신다면, 그곳에 단애님이 있어서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죠오~?”
“……너.”
루판은 손을 내밀어, 드러난 단애의 젖가슴을 주물주물 주무르며 희롱하기 시작했다.
흐읏…!
장갑에 감싸인 손. 그 손길이 기묘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단애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양껏 주물러지는 가슴에서 밀려오는 쾌감을 참으며, 단애는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였구나… 네가 날 팔았구나 루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