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44
EP.144
#2-6 냉혹한 안드로이드 루돌프와 마법소녀입니다(2)
단순한 육체고문이라고 하면, 이제 나는 슬슬 프로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로 많이 당했다고 생각한다.
익숙해졌나, 는 솔직히 모르겠다.
익숙해질 수가 없다. 언제나 사람의 정신을 극한까지 깎아내는 고문들이고, 내 몸은 당하면 당할수록 강해지기는커녕 좋아하는 것도 많아지고 약점도 늘어가는 허접한 몸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조금 전에도 쿠알의 채찍질만으로도 느끼고 말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작든 크든 자지에 한 번 박히면 꼼짝 못하게 될 정도로 허접하다. 아주 그냥 자지밥 정도로 허접하다. 정말이지 불쌍한 내 몸이다.
하지만.
그렇더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건재하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을 이정표 삼아, 사라지지 않는 푯대 삼아, 튼튼한 마음의 거목으로 삼아 때때론 흔들리고 때때론 넘어져도 여전히 굴복하지 않고 버텨왔다.
그래서 솔직히 자만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 어떤 시련이 와도, 그 어떤 고문에도 나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무의식 중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다.
전부.
전부, 어마어마한 착각이었지만.
[자, 눈을 크게 뜨고 봐주시기 바랍니다.]“으아아아아아아… 하지 마… 하지 마아…!!!”
나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눈물을 뚝뚝 흘리고, 콧물과 침으로 얼굴이 더러워져도 아랑곳 않고 필사적으로 울부짖었다.
로봇 집사 루돌프.
기계이기 때문에 강철의 심장을 가진 이 안드로이드는, 그럼에도 아랑곳 않고 우리의 앞에 가로 놓인 거대한 화면을 조작했다.
그러자 떠오른 것은, 추악한 돼지… 아니, 【메크라크】 서열 최하위의 귀족 쿠알의 사진.
그것도 『손가락을 눈가에 댄 채 혀를 쏙 내밀고 깜찍하게 웃는 Ver』.
“아, 아아아아아아아아!!!!! 눈이! 눈이 썩을 것 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흐앗… 흐앗… 히잇… 으히이이잇… 머, 머리가 녹아버려어… 흐잇… 보, 보지도 당하는데엣…!”
“안구테러 시키지 마… 이 고철덩어리가아아아앗… 흐기으읏…!!!”
이곳은 이미 완전히 아비규환이 되어 있었다.
고통스런 신음소리와 울부짖음이 가득하며, 마치 지옥도 한복판에 있는 듯한 그런 광경이 펼쳐지고 있으리라.
그리고 내가 느끼는 정신적인 부담감은 지옥 최심부의 그것보다도 훨씬 심하리라 장담할 수 있었다.
보지를 끈덕지게 괴롭히고 있는 전동마사지기는 이미 의식 저편으로 떠나간지 오래다.
[자, 말씀하십시오. 「이 사진의 미남은 제가 살아오면서 봤던 그 어떤 남자보다 멋지며, 아름답고, 고귀하며, 사랑스럽고, 이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직접 큰 소리로 말하는 겁니다.]“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미쳤어… 미친 거야… 저런 사진을 보고… 어떻게엑… 히으으윽!?”
[어서요.]루돌프가 우리를 재촉하듯, 마사지기의 출력을 높였다.
마사지기를 얕게 눌렀다 세게 눌렀다, 출력을 높였다 낮췄다 하면서 루돌프는 우리들의 반응을 입맛대로 제어하고 있다.
“도, 도, 도,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시키는 거야… 저런 끔찍한 것을 보게 하다니…!”
[무능한 인간을 유능한 인간으로 만드는 건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무능한 인간을 주변 사람들이 유능한 인간으로 인식하는 쪽이 그나마 쉽습니다.]무능한 쿠알 녀석을 유능한 놈으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니 우리들로 하여금, 쿠알을 유능한 인간이라고 인식시키려는 모양이다.
미친 놈.
개 같은 놈.
씨X 놈!!!!!!!!!!!
“아, 안 돼… 못해! 저런, 저런 똥둣간에서 튀어나온 벌레처럼 역겨운 녀석을 칭찬하는 말은… 절대 못해!”
[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곳에 묶인 채 고통받을 뿐입니다. …그런데 아직 버틸만 한 모양이군요.]루돌프가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우고 뭔가를 조작했다.
그러자 TV옆의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용~ 쿠알이에용~♪ 모두의 귀↗요↘미↗ 쿠알이 와써여어어어어어어어엄!!!!]“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사, 살려, 살려…주세………!”
“……….!(눈이 돌아간 채 게거품을 물고 있다)”
효과는 엄청났다.
쓸데없을 정도의 초과학 기술력이 투입되어 만들어진 스피커는, 본인이 눈 앞에서 직접 들려주는 목소리보다도 훨씬 더 생생하고, 훨씬 더 입체감 있는 보이스를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덕분에 쿠알의 역겨운 목소리가 훨씬 명료하고 훨씬 대담하게 우리들의 귓구멍을 통과하고 고막을 울렸다. 그대로 뇌와 심장에 마저 도달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직 부족하다 싶으시면, 이쪽 사진도 있습니다.]커다란 화면에 새로이 나타난 것은, 쿠알이 두 뺨에 손을 올리고 소위 말하는 ‘뿌잉뿌잉’을 하는 자세.
“그마아아아아안!!!”
“히끅… 히끅… 훌쩍……!”
“너, 넌 사람의 마음이 없는 거냐…! 고철덩어리가…!”
[본 안드로이드에 짐승의 언어를 이해하는 언어팩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애초에 로봇한테 사람의 마음이 있냐고 묻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가 뭐라 말하든 저딴 식으로 대답하는 게 더럽게 꼴 받는다.
개 같은 거!
‘아, 안 돼… 진짜로… 망가져버려… 정신도… 모두우…!’
마법소녀, 아니, 내 인생을 통틀어 최대의 위기다.
이대로면 뭔가 중요한 게 부러져버린다고, 더는 회복할 수 없을 거라고 본능이 경고한다.
‘적어도, 눈이라도 감자…!’
결국 시각정보라도 차단해 심신의 안정을 꾀하려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눈 뜨시지요.]“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온 몸에 찌릿찌릿한 전기가 흘러, 머릿속을 새하얗게 불태웠다.
전기의 근원지는 여전히 보지를 비비고 있는 루돌프의 전동마사지기였다.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제대로 집중하지 않을 경우 전기를 흘려보내겠습니다.]“이런… 히으윽… 써, 썩…을놈…이…! 그딴 것도… 아앙… 되는… 거냐… 흐윽…!”
[고성능 안드로이드에 불가능이란 없습니다.]보지에는 전동마사지기로, 그리고 눈과 귀에는 쿠알의 사진과 녹음된 목소리로 고문당한다.
우리들의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루돌프는 마사지를 세심하게 조작하면서 노련하게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공략해댔다.
클리토리스의 뿌리를 자극당하며, 몇 번이나 물총처럼 애액과 조수를 뿜어냈는지.
결국엔 장절한 사투 끝에,
“쿠, 쿠알… 히끅… 님은… 최, 최고로오… 멋지신――”
“씨X… 아름… 젠장… 답고… 고귀한… 개X끼… 사랑…스러운――”
“헤, 헤흐… 시, 심장이 두근두근… 흐에… 띄어요오… 반해버렸… 어요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루돌프가 요구한 복종의 말을 내뱉었다.
나는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꾸욱 깨물었고.
단비는 한마디 할 때마다 육두문자가 섞여 나왔으며.
이미 보지를 괴롭히는 것으로 너덜너덜해져 있던 단애는 빛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중얼거렸다.
루돌프는 그런 우리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합니다만. 첫날이니 이 정도로 만족하도록 하죠. 유능한 안드로이드인 저로선 살아있는 생물의 마음은 알 수 없으나, 지나치면 망가진다는 데이터 정도는 있습니다.]아… 하아… 후아….
“순순히 대답하면 휴식”이라면서 보지를 괴롭히던 마사지기는 살짝 떼어진 채다.
덕분에 괴로웠던 보지가 좀 쉴 수 있어서 조금은 살 것 같았다.
애액으로 젖은 보지가 손난로를 쑤셔넣은 것 마냥 뜨거웠다. 김이라도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마사지기가 떨어지고, 시원하게 훑는 공기가 기분 좋았다.
이대로 멍하니 잠들어버릴 것 같았다. 요람에라도 누워있는 것 같아….
[그럼 슬슬 다시 시작할까요.]“…어? 어어?! 왜?!”
[왜긴요. 짐승이라 이해하지 못한 겁니까? 교육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부우우우우우웅― 진동하는 마사지기가, 푹 젖어 조개처럼 닫힌 우리들의 보짓살에 닿았다.
“흐오오오오오옷…!?”
다시금 보지에서 올라오는 저릿한 쾌락에 몸을 떠는데, 이번에는 코끝에 어떤 역한 냄새가 흘러들어왔다.
이 빌어먹을 고철덩어리가 또 뭔짓을 했음을 깨달았다.
[사진, 음성 메시지, 그리고 다음은 주인님의 체취입니다. 주인님의 특정 부위의 냄새를 추출, 당신들을 향해 집중 분사하고 있습니다.]“으우… 콜록… 싫어어…!”
단애가 눈물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미 보지의 진동만으로 한계에 몰려있는 그녀다.
그러나 루돌프가 봐줄 리가 없었다.
[잘 맡고 기억하도록 하십시오. 조금 후에 여러 가지 냄새들 사이에서 주인님의 냄새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틀릴 시에는 냄새 농도를 2배로 높여 다시금 맡게 하겠습니다.]“흐, 흐잇…!”
[짐승인 당신들을 인간으로 만들기까지 아직 1000개의 질문과 맹세와 계약과 교육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주인님을 주인님이라 인식하고, 굴복하고 복종하기까지 교육은 계속됩니다. 다만 오늘은 첫날이니, 200개 정도만 하도록 하죠.]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담담한 목소리.
그러나 그 말에, 나는 얼굴이 새파래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작해야 조금 전 하나에 그렇게나 고생했는데.
아직도 200개?!
[자, 그러면 이제 퀴즈 타임입니다. 이제부터 순서대로 전부 다른 악취를 여러분들의 코에――]교육이라는 이름의 고문.
피도 눈물도 없는 루돌프의 괴롭힘은 그대로 날밤이 새도록 계속되었다.
끼야아아앗…!
하으으윽…!
흐잇… 잇… 으으응……!!
그리고 여전히 부우우우웅― 진동하는 마사지기에, 우리들은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보지에서 애액을 줄줄 흘리며, 바닥을 흥건하게 적셔갔다.
* * *
장면을 살짝 바꿔서.
케이네가 쿠알에게 붙잡혀 한창 고문을 당하던 그 시각.
“흥~ 흥~♪ 호이요~ 흥~♪”
【메크라크】의 제2도시, 그 중심 건물.
높다기보다는 웅장한 궁궐 같은 느낌의 건물 최상층의 어느방에서, 한 여성이 음이 맞지 않는 콧노래를 부르며 손톱을 손질하고 있다.
투명하게 비칠 것 같은, 이상하리만치 창백한 피부. 눈가 아래로 내려온 짙은 다크서클. 그리고 목까지 둥글게 떨어진 짙은 남색의 단발머리가 인상적인 여성이다.
【메크라크】 13 귀족 중 하나이자, 【여왕】을 제외하고선 단 둘 뿐인 여성 귀족 중 한 명, 아데였다.
“흐으응~♪”
오늘은 드물게 한가한 날이다.
최근에는 갑작스런 법률의 개정이며, 여러 가지 불온한 움직임이 자꾸만 포착되었으니까.
높으신 위치에 앉아있는 이 여자로서는 마음 편하게 쉴 수가 없는 시간이었다.
‘…여왕 그 가시나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여성은 여유로운 표정이었지만,
【메크라크】의 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고, 이미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여러 가지 소문은 무성한 가운데, 그럼에도 지도자이신 【여왕】의 인장이 찍힌 서류들은 계속해서 전해져 내려왔다.
본래라면 혹성 【메크라크】를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공문들.
아데는 웬만하면 내려오는 공문들에 토를 달지 않았으며, 다만 문제가 있었을 때 사려 깊은 조언자로서 【여왕】의 의견을 보조하고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간, 내려오는 공문들은 하나 같이 이상한 것 뿐.
지금껏 혜택 받던, 혜택을 받을 수 밖에 없던 여성들의 입지를 줄이고, 심지어 혹성 【메크라크】를 버리기까지 하려는 듯한 갑작스런 궤도수정에 아데를 포함한 밑의 사람들은 전부 혼란을 겪고 있었다.
‘분명 뭔 일이 생긴 거야. 그 가시나.’
손톱 손질 같은 건 단순히 생각의 정리를 돕기 위한 루틴 같은 행동이다. 그녀는 딱히 외견에 신경을 쓰는 성격은 아니다.
그 증거라는 듯, 손톱 손질을 하는 와중에도 아데의 가늘게 뜬 두 눈은 창 밖을, 저 멀리 있을 수도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여왕】과 【본부】가 있을 수도를.
‘뭐, 여기 앉아서 혼자 생각에 잠겨봐야 뭔 의미가――’
“아데니이이이임!”
“후꺄악?!”
덜컹!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불청객. 덕분에 아데가 편하게 앉아있던 의자가 그만 휘꺼덕 넘어져버렸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아데는, 귀족답지 않게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말려올라간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귀여운 곰돌이 팬티가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