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45
EP.145
#2-6 냉혹한 안드로이드 루돌프와 마법소녀입니다(3)
귀족이나 되는 자가 팬티를 보이다니, 수치다.
그것도 하필이면 곰돌이 팬티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만 귀족으로서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딱 한 번만 입는 곰돌이 팬티를!
‘못봤겠지? 못봤겠지? 봤으면 안 돼. 죽일 수 밖에 없어.’
부관은 유능한 부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일로 죽일 수는 없다.
그저 못 봤길 빌면서, 아데는 스커트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그래, 분명 탁자에 가려져서 잘 안 보였을 거야.
“……깜짝 놀랐어, 부관.”
“급한 소식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근데 뭐하고 계셨나요?”
“……손톱 손질.”
“드디어 아데 님도 외모에 신경을 써주시기 시작하는 건가요?! 맨날 제가 그렇~게 그렇게 가꾸라고 좀 해도 신경도 안 쓰시던 분이?!”
“……생각 정리하려고 한 것 뿐이야.”
“아아~ 좋아요~ 내일 아침부턴 제가 나서서 아데 님을 가꿔드리겠습니다. 일단 푸석푸석해진 머릿결을 되살리기 위해 최고급 화장품을 공수해와서――”
“……됐고.”
탁탁!
아데가 신경질적이게 탁자를 두드렸다.
혼자 있을 때는 콧노래도 부르며 평범하게 말하는 그녀지만, 누군가 있을 때는 소심하게 조용조용한 말투로 바뀐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아, 맞아요! 중요한 소식입니다!”
부관인 여성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다급하게 말했다.
“마법소녀입니다! 지구의 마법소녀가 13 귀족 중 한 명인 쿠알에게 팔렸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아델의 눈썹이 꿈틀 떨렸다.
“……지구의 마법소녀라고? ……늘상 마력에 쪼들리는 우리와는 다르게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나온다는 그?”
“예. 지구산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마력 수급효율이 대단한데, 그 중 마법소녀들은 특출나죠.”
“…….”
마법소녀. 【마법나라】의 요정들에게 힘을 받은 특수한 인물들.
마력이라 불리는 특수한 에너지는 별에서 온다.
별의 생명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그 별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마력을 제공해준다. 이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으며, 다른 별로 이주하게되더라도 여전히 고향별에서의 마력은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에 고향별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고향별이 사라져버리면, 더 이상 별로부터의 마력은 얻을 수 없다.
‘지구는 별 중에서도 특출나게 질 좋고 풍부한 마력을 제공해주니까요.’
정말 좋은 별이다. 그래서 지구산 여자들을 【메크라크】인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마법소녀들의 반격이 지나치게 거세어, 변변한 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들었는데….
“……경매로 대량의 마법소녀들이 출품될 예정이었지?”
하지만 경매는 취소되었다. 저쪽에서 실패한 모양이다.
“아마 경매로 나오기로 했던 마법소녀들인 모양이에요. 한 명이면 몰라도, 셋이나 귀족에게 넘어가면 위험합니다.”
“……덧붙여 그런 녀석들이 전력이 되어주면 큰 도움이 되겠지.”
아데는 생긋 웃으며 부관에게 명령했다.
“……【레지스탕스】를 움직일 거야. 그 아이들을 끌어들이자. 쿠알을 습격해.”
“알겠습니다!”
척, 하고 부관이 경례하듯 이마에 손을 올렸다.
아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마침 딱 좋은 소식이다. 상대하기 버거운 다른 귀족이 아닌, 쿠알 놈에게 붙잡혔다는 것도.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 마법소녀들이 전력이 되어준다면 아주 좋다.
지금 【메크라크】는 꼴이 말이 아니니까.
‘……【여왕】 그 가시나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구해줄테니, 기다려.’
“그런데 아데님.”
“…응?”
“귀족이자 【레지스탕스】의 수장으로서 곰돌이 팬티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엄이라던가, 여러 가지 면에서.”
“……! …!”
시끄러! 귀엽고 좋잖아!
* * *
“헤엑…… 하아….”
“……..”
“아… 아아… 흐아….”
[저런, 날이 밝아버렸군요. 이제 겨우 17번째였는데.]마사지기 헤드의 부우우웅―하던 진동이 차츰 잦아들더니, 완전히 멈춰버렸다.
마사지기가 음순에서 멀어지자, 그제야 보지가 숨을 쉬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얼얼하고 뜨거워진 보지에 시원한 공기가 닿는 것이 기분 좋다.
결국 우리들은 이 로봇집사 루돌프에게 보지만을 밤새 괴롭혀졌다.
드러난 가슴도, 유두도, 입술도, 질 내도 전혀 혼대지 않고, 오로지 음순과 음핵만을.
그러나 보지만으로도 워낙 다채로운 각도, 다채로운 방식으로 당하니 내 몸은 질리지도 않고 밤새 기뻐하고 있었다.
아니 뭐, 허접한 보지라 다채롭지 않았어도 밤새 뒹굴 자신이 있다만.
벌름벌름 벌어지는 보지에서, 또륵또륵 음액이 떨어져내렸다.
의자 밑, 음부 아래에는 애액으로 흥건한 웅덩이가 생겼다.
어차피 마력이 애액으로 변환되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한 수분 공급이 된 덕분에 정말 웅덩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 없는 것이 만들어졌다.
나만이 아니라, 단비와 단애 두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지 않아도 안다.
“아… 흐아….”
[과연 마법소녀라는 걸까요. 계산했던 것보다 훨씬 끈질긴 분들이시군요. 난수의 범위를 늘리고 조건을 다시 설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실험, 실험, 실험이 중요하겠습니다.]밤새 신음을 흘렸더니, 목소리에 힘이 나지 않았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고정되어 있던 팔다리가 자유로워졌다.
드디어 허벅지를 오므릴 수 있다. 드디어 팔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진이 다 빠져버린 우리들은, 의자 위에 축 늘어진 채 색색 숨을 내쉬었다.
‘…응? 뭔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똑딱, 똑딱, 똑딱, 똑딱, 하고.
뭔 소린가 했더니 루돌프에게서 나는 소리였다.
이어서 땡-!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휴식시간 10초 끝났습니다. 이동합시다.]““지랄 마!!!!””
“아, 아아… 안 돼… 나는 무리… 이제 그만….”
좀 쉬게는 해줘야 할 거 아냐 이런 Ship새끼야아아아아!!!
밤새 당했다고!!!
너도 여자 몸이 되어서 똑같이 당해보라고오오오오!!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그렇게 항의해봤지만, 과연 사람의 마음이 없는 로봇의 대답은 냉정했다.
[그렇게 버둥거릴 체력이 남아있다면 휴식도 필요 없었던 모양이군요.]“으아아아아아!! 미쳐버릴 것 같아아아아!!! 죽여버리고 싶어어어!!!!”
“저 고철덩어리! 대가리를 반으로 쪼개버릴 줄 알아!”
“으헤… 헤헤…”
[자, 갑시다.]“끄엑…!”
목걸이에서 이어진 사슬이 잡아당겨져, 우리는 억지로 의자에서 끌어내려졌다.
그대로 또 다시 개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니도록 강요당했는데, 누구 한 사람이 뒤처지거나 반항하려 하면 파지지지직! 전기충격이 전해져왔다.
“아으으으으으윽…!”
[아직 제대로 소통이 되는 노예가 되기는 멀었군요. 언제까지 짐승 상태로 있을 셈입니까?]그렇군.
이 녀석의 기준에서, 그나마 사람인 노예는 이 놈들의 말을 온순히 따르는 녀석들이다. 반항하는 놈들은 짐승이고.
쓰레기 새끼들.
“아아… 크… 안 돼….”
연이은 전기충격에 반쯤 실신해 풀썩 쓰러져버린 단애는 몸을 질질 끌리다시피 했다. 루돌프는 어쩔 수 없다며 단애를 어깨에 짊어진 채 끌고 갔다.
그렇게 해서 우리 둘은 엉금엉금 기어서, 단애는 쌀가마니처럼 짊어진 채 어딘가로 끌려갔다.
* * *
끌려온 곳은 욕탕이었다.
지구의 고급 스파 목욕탕을 연상케하는 화려하고 커다란 공간.
역시 부자구나….
[10분 내에 씻고 나오십시오.]“……시간 더 줘.”
[10분입니다.]어쩔 수 없나. 군대에서는 5분 안에 씻고 나오라고 한 적도 있고.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하고, 루돌프에게서 타올이나 세면용품을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생각이 물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별한 방해공작이 있던 건 아니다.
그저, 남자일 때의 샤워와 여자일 때의 샤워가 전혀다르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평소에 씻을 때는 시간 같은 것 신경 쓴 적이 없었고.
쏴아아아아아――
“……탕에 들어가서 피로를 풀고 싶어….”
“흠냐… 보지가 욱신거려어….”
“망할 고철덩어리, 망할 돼지 새끼. 진짜 죽인다. 쳐 죽여버리겠어…!”
쓸데없이 커다란 욕탕에서, 샤워기 앞에 서서 몸을 씻었다.
따뜻한 물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잔뜩 묻었던 먼지와 피로가 쓸려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어, 케이?”
“응?”
“씻는게 되게… 음… 뭐라고 할까….”
“엥?”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돌아보니, 단비는 나와 마찬가지로 서서, 그리고 단애는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뭘 하나 봤더니, 단비는 자기 가슴을 주무르고 있고, 단애는 얼굴에 뭔가를 탁탁탁탁 두드리고 꾹꾹 눌러대면서 뭔가를 묻히고 있다.
“어라… 뭐하는 거야? 단비 너는 또 왜 가슴을 만지고 있어…?”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가슴이 크면 모양이 쉽게 무너지니까… 씻을 때마다 직접 만져서 맞춰주는 거야.”
그런 것도 하는 거야?
“그리고 케이~ 피부를 유지하려면 이런 영양보조제를 꼼꼼하게 발라줘야 한다구~? 덧붙여 얼굴 마사지도 잘 해주지 않으면 무너진다~?”
…그런 것까지?
나는 그냥 물 묻히고 비누 묻히면 끝이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케이~! 왜 서서 하는 거야! 단비는 그나마 어깨에 올 정도로만 짧으니까 괜찮은데, 케이는 나처럼 머리가 길잖아~? 이렇~게 바가지에 받아주고 부드럽게 씻어주지 않으면 다 상한다~?”
“으에…?”
단애가 나를 억지로 끌고 가 앉히고, 바가지에 대신 물을 받아주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다리나 엉덩이도 마사지해주고, 겨드랑이나 다리의 잔털도 정리해줘야하고… 어라, 뭐야, 케이는 왜 이렇게 말끔하대~?”
단애가 내 몸을 신기하다는 듯이 더듬더듬 만져대더니, 꺄르르 웃었다.
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니,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10분 내에 끝내…?”
“못 끝내~.”
“?!”
“당연한 거잖아?”
“아니, 루돌프가….”
“어쩔 거야. 여자가 씼는 시간을 방해하는 게 어딨어~ 그런 게 있으면 진짜 다 터뜨려버릴 거야~!”
지금껏 설렁설렁하던 단애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는 게 느껴졌다.
진심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전기충격이든 고문이든, 이 시간을 방해하면 다 죽여버릴 거라고 무언의 살기를 흘리고 있었다.
이게 진짜 여자들의 씻는 방법이구나….
그렇게 저도 모르게 멍하니 입 밖으로 내뱉었더니,
“아하하하, 케이도 참~ 마치 케이는 남자라는 것처럼 말한다~.”
라면서 단애가 웃으며 내 어깨를 찰싹찰싹 때렸다.
미안합니다… 그래도 이젠 몸도 마음도 거의 암컷이니까요… 네….
하지만 지금까지 하던대로 했어도 딱히 머릿결이 상한다거나 몸이 무너진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음… 마법소녀가 되고서는 확실히 몸이 망가지거나 살이 찌거나 하는 것도 못 느끼긴 해. 항상 컨디션이 최고라고 할까. …그래도 말이지, 이런 건 예의 같은 거니까. 소녀로서의 마음이랄까, 스스로에게 예의를 차리는 거야!”
그렇다고 하니,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단애를 따라서 서툰 손놀림으로 세심하게 씻고 있는데, 욕탕의 문이 기이이잉― 하고 열렸다.
[이제 곧 10분입니다. 슬슬 마무리해주시기 바랍니다.]“한~~~참 남았어! 꺼져!”
[하지만 10분.]“닥쳐! 짐승이고 노예고, 여자란 건 씻는데 오래걸린단 말이야! 이건 여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신성한 의식이란 말이야! 네 주인님도 예쁜 여자 좋아하잖아!”
[……과연. 여자는 씻는데 오래 걸린다는 데이터는 있었습니다. 신성한 의식이라는 건 몰랐지만요. 새로운 데이터를 얻었군요. 30분 드리도록 하죠. 잘 가꾸고 나오시기를.]루돌프는 로봇이니 만큼 기계적이고 냉정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나가버렸다.
기계문이 그를 따라 자동적으로 닫혔다.
……설마 싶었는데 진짜 가버렸네. 대단해, 여자의 의식.
여자의 어둠이랄까, 몸단장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