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47
EP.147 #2-7 마법소녀는 취했다고 합니다(2)
“후호~ 후호~ 후호~♪”
쿠알은 기분 좋게 깨어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얼마 전에 바꾼 최고급 침대는 쿠알의 무게로 중앙부가 움푹 파여있다.
쿠알은 전부 침대가 불량품이라 그렇다며 화를 낸 적이 있지만, 세 번 정도 새 침대로 교체하고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자 이제는 별 말은 하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을 뿐이지, 여전히 속으로는 ‘그 회사가 불량품이다’라는 식으로 굳게 믿고 있지만.
한사코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는 게 쿠알이라는 인간이다.
“후호~ 후호~♪”
쿠알은 다른 기계 메이드들에게 도움을 받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 외에도 웬만한 것들은 전부 자동화된 기계로 해치울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손가락만 까딱하는 것으로 아침 단장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후호~♪ 후호~ 후호호호~♬”
쿠알은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도시 근처에 있는 어느 도적단에게서 구매한 마법소녀들.
귀족으로 치자면 부귀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도구들.
거기에다 바라면 웬만한 것들은 전부 구할 수 있는 귀족에게 있어서, 그들의 뒤틀린 성벽과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희귀한 재산이기도 하다.
돈이 많고 가진게 많아질수록 더더욱 비싸고 희소하며 가치 있는 것을 가지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런 마법소녀들이 지금 자신의 수중에 있다.
어젯밤은 마법소녀들을 데리고 어떤 플레이를 하면서 즐길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세 발이나 빼버렸다. 아직 스무 발은 더 뺄 수 있을 정도로 팔팔하지만.
“후호호~ 후호, 후호호~.”
그토록이나 벼르고 별러 붙잡아 온 마법소녀들을, 어젯밤 자신의 손으로 철저하게 조교해주었으니.
분명 지금쯤 자신의 위대함을 깨닫고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리를 조아리며 엎드려 찬송할게 분명하다.
쿠알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껏 그에게 팔려온 여자들은 다 그랬으니까.
채찍질을 조금만 해주고, 짓밟고 모욕해주면 다음날 아침엔 온순한 노예가 되어 있는 것이다.
‘왜인지 항상 루돌프가 데려가서 뭔가를 더 하는 것 같더라만.’
저번에 잠깐 복도를 걷다가 신음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들어보니 추가로 교육하는 듯한 내용이라 내버려뒀다. 노예로서의 예절 같은 걸 가르치는 걸까.
어차피 자신의 채찍에 의해 철저히 조교당했을 텐데 굳이 뭘 또,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자신을 향한 충성심의 발로라고 생각해 그냥 두기로 했다.
‘즐거운 하루~.’
어쨌든.
이제부터는 세 명이나 되는 마법소녀 노예들이 자신을 시중드는 것이다.
그러다가 질릴 때 쯤이면 석화시켜 장식품으로 삼자.
마력을 뽑아내야 되니 한 명만 남기고 석화시킨뒤, 돌아가면서 한 명 씩 남겨뒀다 석화시켰다를 반복하자.
‘두 명은 꽤 기가 세 보였고, 가슴도 크고, 한 명은 가슴은 작지만 순종적인 느낌이었지~ 외모도 반반하니… 한 명 당 한 달씩은 즐길 수 있겠는거얼~.’
쿠알은 즐거운 상상을 하며 뒤룩뒤룩 살찐 배를 출렁 흔들었다.
그 때였다.
“헤~…….”
복도 저편에서, 누군가가 휘청휘청 걸어오는 게 보였다.
* * *
“헤~.”
여자다. 암컷이다.
길고 고운 검은 머리. 단정한 이목구비. 그리고 입고 있는 건 자신이 지정한 세트.
어젯밤에 구매하고 조교한 마법소녀가 분명했다. 그 중 제일 순종적이게 보이던 마법소녀다.
단애였던가?
그녀가 왜 여기에, 라는 생각은 그녀의 외모에 떠밀려 쏙 들어갔다.
팔랑팔랑 짧은 치맛자락을 흔들며 휘청이는 몸. 황금율을 떠올리게 하는 군살 없는 매끈하고 아름다운 몸. 얼굴은 무슨 일인지 살짝 붉어져 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와 같이.
그 모든 게 입고 있는 의복 세트와 맞물려, 환상적인 광경을 자아냈다.
몽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데, 또 그 시선이 마치 유혹하는 것 같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져내리는 줄 알았다..
오오, 맙소사.
천사가 여기에 있었구나. 아니, 여신이구나!
“우, 우후, 우후… 마, 마법소녀로구나아~ 이, 이리 오려언~?”
“헤~?”
귀족님이자 주인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눈 앞의 마법소녀는 바보 같이 고개를 갸웃 기울일 뿐이다.
당장에라도 채찍을 휘두르며 불 같이 화낼만한 사항이었으나….
‘귀, 귀엽군…!’
귀여워서 봐주기로 했다. 아니, 좀 더 이 광경을 보고 싶구나.
“에헤~ 헤헤헤~ 어라아~? 누구시더라아~?”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갸웃, 고개를 기울이는 흑발의 마법소녀.
….아아아아아아! 귀엽다아아아아!
이대로 붙잡아서 문질문질 만진 다음, 이성을 잃고 자신의 험악한 고기 몽둥이로 잔뜩 범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후, 후호호호… 누구기인~ 어젯밤에 그렇게 교육해줬던 멋진 주인님이시잖니이~ 이리 오련~? 후호호~!”
“음~ 아!”
단애는 순간 뭔가 깨달은 것처럼 탄성을 지르더니, 그대로 스륵스륵 다가가 쿠알의 얼굴에 척! 하고 검지를 들이댔다.
“맞아! 어제 그 돼지다!”
“……호?”
“아니, 못생긴 돼지다!”
“………………….후호?”
“아니아니아니, 진짜 최악으로 역겨운 돼지님이다아~! 아하하핫!”
뭐지?
쿠알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돼지라니.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이다.
이 나이스한 바디를 돼지라고?
이 년이?!
“어, 어라… 화났어…?”
그러나 눈 앞의 마법소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올려다보자, 분노가 눈처럼 사르륵 녹아내렸다.
에이, 설마. 이 귀여운 노예가 자신을 돼지라고 불렀을 리가 없다.
그 추한 가축의 이름으로 자신을 불렀을 리가 없다.
심지어 어제 자신의 채찍으로 울고불고할 때까지 때려줬는걸. 감히 거역할 수 없는 하늘 같은 주인님이라는 인식은 가지고 있을 터다.
‘그래, 지구의 돼지와 【메크라크】의 돼지는 다른가 보지. 애초에 언어부터가 다르잖아. 암, 그렇고 말고.’
“있잖아있잖아, 돼지 씨~. 화났어?”
“아니….”
“화났으며언~ 좋은 거 해줄까아~?”
단애는 여전히 귀엽게 눈을 치뜨며, 메이드복의 치맛자락을 살짝 집어 올려보았다.
이미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치마인데, 그걸 들어보이니 쿠알의 시선이 단숨에 못 박혔다.
꿀꺽.
무심코 침을 삼킨다.
여자의 알몸은 질리도록 봐왔다. 원하는 여자가 있으면 귀족의 재력을 사용해 얼마든지 끌고 왔으니까.
그런데 이 대담무쌍한 당돌함을 포함해, 세트가 잘 어울리는 황금율의 몸매, 거기에 은근슬쩍 보여줄락말락한 아슬아슬한 에로스!
당장에라도 벗기기 위해 달려들려는 손을, 쿠알은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렇다, 여기서 덮치는 거야말로 에로스에 대한 모욕이다.
진정한 에로스는 기다림과 기대에서 오는 법…!
“후, 후호호호… 보, 보여주는 거야…? 후헤…!”
“음… 보여주는 건 부끄럽구우~ 저기저기 돼지 씨, 손 좀 내밀어줄래?”
“열 개든 백 개든 줄게!”
귀여운 요청에 바로 손을 내밀었다.
단애는 쿠알의 손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것 뿐인데, 손에 닿는 그 부드러운 감촉에 쿠알의 심장이 두쿵! 뛰었다.
“와아~ 돼지 씨 손 커어~!”
“후, 후호호… 멋쟁이니까아….”
“그러엄~ 좋은 거 만지게 해줄게에~.”
단애는 그대로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짧은 스커트 자락 아래로 끌고갔다.
‘마, 만지게 해주는 거야…?!’
아니, 노예니까 얼마든지 만질 수 있긴 한데.
얼마든지 만질 생각이었는데.
그치만… 뭐랄까….
‘여, 여자는 다들 무서워하거나… 건방지게 틱틱대거나… 나를 무서워하거나 할 뿐이었는데…!’
그만 사랑에 빠져버릴 뻔했다.
단애가 편하게 움직이도록 허리를 굽혀주었다. 사타구니 사이로 손이 끌려간다.
이제 슬슬 스커트 아래에 숨겨진 비밀스런 곳에 닿으려는 무렵.
“아… 좀 부끄러운데에~ 눈 좀 감아줄래~?”
“후, 후호! 응! 그럴게!”
“그래애~ 자알 만져봐야해애~!”
쿠알은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드디어 손에 뭔가가 닿았다.
그래. 이게 바로 마법소녀의 보지인가…!
마법소녀의 보지는 평범한 여자들과는 전혀 다르구나!
뭔가, 차갑고! 딱딱하고! 무거――
쿠웅!
“응?!”
손을 끌어당기는 묵직한 무게에, 쿠알의 손이 바닥에 처박혔다.
“어……..? 어…?!”
“히히히히~~~~힛★!”
손에 들린 것은 새카만 추처럼 생긴 무언가.
묵빛의 그것은 분명 마법소녀들의 팔에 차여져있을 구속구였다.
무게를 5000kg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기능을 조작하면 공중이나 특수한 물체에 초강력 자석처럼 딱! 하고 붙일 수 있는 그것.
그 구속구가, 지금 무게를 잔뜩 늘린 채 쿠알의 손에 들려 있었다.
이게 대체 뭐야?!
“이, 이건…!”
“아이~ 즐겁다아~ 우햐아~ 기분 좋아아아~ 왜 이렇게 좋지잉~?”
단애는 바보처럼 실실 웃으면서 어딘가로 휘청휘청 떠나갔다. 그녀의 왼쪽 손목에 달려있을 구속구가 없었다.
“야, 야! 야아아아아아아! 가지 마아아! 으오오오오오오오?!”
손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 돈을 처바른 개조기술과 을 이용해 나름 상당한 근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힘으로도 도저히 끌어올릴 수 없었다.
구속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손등이 처박힌 바닥에 쩌적쩌적 금이 거미줄처럼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야아~ 이런 게 있었어어~★”
단애가 다시 돌아왔다.
어디서 꺼내왔는지, 손에는 기묘한 구체가 들려있었다.
“자, 잠깐만! 안 돼! 그건 창고에 넣어뒀던 소형 그레네이――”
“빵야★!”
단애가 손에 들린 구체를 쿠알에게 집어던졌다.
쿠알의 발치에 떨어진 구체는, 단숨에 부풀어오르더니――그대로 폭발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앙!!!
으직! 쩌저적! 쩌저저저저적!
쿠우우우우웅!
쿠알의 몸은 폭발은 간신히 견뎌냈지만, 구속구까지 더해진 그 묵직한 몸은 폭발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바닥과 함께 아래층으로 무너져내렸다.
“딸꾹… 흐헤….”
단애는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복도 저편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 * *
“헤엑… 헤엑… 후히… 흐에… 쿨럭…!”
먼지에 휩싸인 쿠알은 비틀거리며 식당으로 향했다.
이 시간은 아침식사 시간이다. 붙잡은 노예들이라면 루돌프가 전부 식당에 모아놨을 터다.
“마, 망할 년이이이이…! 잡히면 사흘 밤낮 쉴 틈 없는 교배프레스다아…!!”
설마하니 자신의 채찍질에도 조교당하지 않은 마법소녀가 있었을 줄이야.
순종적인 여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터무니 없는 악녀였던게 분명하다.
그 여자가 비정상이다.
다른 여자들은 정상일게 분명하다.
쿠알은 그렇게 믿기로 했다. 믿지 않으면 도저히 마음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인님.”
혹시 모를 일말의 불안감과 함께 화려한 전용 식당에 들어온 쿠알은, 대번에 기분이 좋아졌다.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지정한 세트를 입은 마법소녀가 자신에게 정중히 인사한 것이다.
분명 이름이… 케이였나.
흘러떨어지는 부드러운 담갈색 머리카락과 반짝이는 붉은 눈이 인상적인 마법소녀였다.
단비만큼은 아니지만, 단애보다는 큰 젖통을 가진 것도 마음에 들었다.
“후, 후호… 고개를 들거라. 너, 너는 확실히 교육이 된 모양이구나~.”
그 정중한 태도에 큰 안심이 되었다.
단애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걸 후회하고 도망친 거겠지.
루돌프가 안 보이는 건 단애를 찾으러 갔기 때문이려나.
“의자를 꺼내드리겠습니다.”
“그래그래. 후호호호… 마음에 드는 노예로구나~!”
단애 그 년은 잡히는 대로 다시 조교해주겠다.
한 시간 동안 묶어놓고 엉덩이를 찰싹찰싹 두드려주면 정신을 차리겠지.
그러면 이어서 사흘 밤낮 스스로 허리 흔들며 봉사시키겠다!
조금 전에 못 만진 그 은밀한 보지로!
“……딸꾹.”
“응?”
“왜 그러신지요?”
쿠알은 케이를 돌아봤다. 얼굴에 약간 홍조가 들어있다.
뭐지, 나한테 반했나?
“아니, 아무 것도….”
뭐지.
뭘까.
왠지 차가운 오한이 들었는데… 몸이 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