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27
EP.227
#2-(막간) 케이, 단애 IF – 카지노 BAD END(8)
“어라……?”
깜빡깜빡 눈을 감았다 뜬다.
눈치채고 보니, 나와 단애는 문을 연 채 가만히 서있었다.
우리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분명 누군가 문을 두드려서….’
그런데 막상 열어보니 아무도 없다. 잘못 들은 걸까? 아니면 장난?
“케이, 왜 그래? 누구 없어?”
“응. 없어.”
“흐응. 누가 장난 쳤나보네. 유치하게.”
단애는 킁, 하고 코를 울렸다.
“그보다 케이야, 몸이 좀 찝찝하지 않아?”
확실히 몸이 좀 찝찝한 기분이 든다. 에 머리를 자글자글 구워지는 사이에 분명 몸도 이곳저곳 주물러졌을테고.
샤워실은 있으니 씻으면 되겠지만….
“대욕탕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맞아맞아. 대욕탕! 나 되게 가보고 싶었던 것 같아!”
“‘것 같아’는 뭐야.”
“……으음. 글쎄….”
단애가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도 들었지만, 일단 이 카지노의 자랑이라는 대욕탕에 가보기로 했다.
* * *
가지고 있는 ID 카드는 웬만한 시설들에는 전부 출입할 수 있다는 것 같고, 대욕탕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대욕탕 층으로 내려왔다. 이 엘리베이터로 다른 층은 갈 수 없고, 대욕탕만 오갈 수 있다는 건 아쉬웠다.
“…그런데 한 층 전체를 사용하는 대욕탕이라니.”
대욕탕의 위치는 사전에 시설의 구조를 대강이나마 조사해두었던 단애가 알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쩐지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기분 탓이겠지. 나는 욕탕이 있다는 것도 몰랐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대욕탕은 남녀가 나뉘어있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수영복을 입고 이용하는 풀장도 있다지만, 그 쪽도 남녀로 나뉘진 않았을 테니 중간에 합쳐지는 걸까…? 잘 모르겠네.
“어디보자… 파란 쪽이――”
――‘이 카지노에서는 파란 쪽이 여자, 빨간 쪽이 남자입니다.’
머릿속에 희미하게 누군가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누구 목소리였더라?
“여자네. 그럼 단애는 그 쪽으로.”
“뭔 소리야, 케이 넌 왜 남자 쪽으로 가려는 거야.”
“…실수했네.”
남자였던 기억이 있어서 그만.
단애와 함께 파란 표시가 가리키는 통로로 들어갔다.
탈의실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나 커다랗고 훌륭한데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오히려 으스스할 지경이다.
“밤이라서 그런가? 사람이 없네.”
“그러게.”
탈의실은 넓긴 하지만 지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입고 있던 얇은 옷을 벗어서 디지털식 서랍장에 집어넣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넓어….
일반적인 목욕탕과 비슷한 구조이면서도, 여기저기 온천 풍의 물웅덩이가 고여있다. 그 외에도 분수대 같은 장식물이라던가, 귀를 편안하게 해주는 희미한 음악소리도 들려왔다.
어디선가 첨벙첨벙하는 물소리가 들려왔지만, 역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넓은 욕탕에 우리 둘 뿐이라니. 전세 낸 것 같아서 어째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하네… 어째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연달아 들려오는 안내음성.
이게 단순한 기분 탓인건지, 실제로 누군가 지켜보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숨기는 기계를 쓰고 있나? 그렇다기에는 일전에 느껴졌던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케이~ 빨리 와~.”
“저기 단애야, 누가 보는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겠지 싶어. 근처에는 없는 것 같으니까 손 대는 거 아니면 괜찮지 않아? 조금 조심하면 되겠지~.”
단애가 저리 시원시원하게 말하니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운 기분도 들었지만… 그래, 착각일 수도 있고.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누구 하나 보이지 않으니까.
그리고 어쩐지… 옷 하나 걸치지 않고 목욕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인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짜릿짜릿한 기분도 드는 것 같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 좋아.
간단하게 샤워부터 좀 할까.
* * *
――‘지금은 밤이라서, 욕탕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누군가 있더라도 당신들의 착각일 뿐이에요.’
“(못알아챈다, 못알아챈다.)”
“(낄낄, 몸 X나 예뻐….)”
두 마법소녀들에게 그런 암시를 건 깍두기 머리와 스킨헤드의 괴인들은, 지금 낄낄거리며 대욕탕에 들어온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그것도 바로 지척에서.
바로 옆에 서 있는데도, 두 사람은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따금 콧김을 뿜어 목덜미를 간지럽혀도, “으응….”하고 이상하다는 듯이 목덜미를 어루만질 뿐이다.
대욕탕에 와 있는 건 두 사람만이 아니다.
미리 전해듣고 대욕탕을 이용하고 있던 VIP들, 그리고 두 사람을 도와 를 몰래 가지고 나왔던 스태프들도 모두들 씻는 것조차 잊고 뚜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남탕에서, 남자들이 가득한 대욕탕에 무방비하게 들어온 마법소녀들을 시선으로 마음껏 유린한다.
“단애 넌 앉아서 하게?”
“아이 참. 저번에도 말했는데. 케이도 머리가 그렇게 길면 서서 하는 거 안좋다니까?”
대충 일어선 채 샤워를 마치려던 케이를, 단애가 억지로 끌고 와 앉혔다.
다만 두 사람은 의자라고 인식하고 앉았겠지만.
그곳에는 의자 대신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어라…? 뭔가 좀 이상한데…?”
단애가 의아해하며 다리를 들어 아래를 쳐다봤지만, 엉덩이 아래에 깔린 얼굴을 보고서도 단애는 이상하다는 것을 조금도 깨닫지 못했다.
결국 그 얼굴에 엉덩이와 음부를 맡긴 채, 샤워기를 틀고 꼼꼼히 씻기 시작한다.
후루루룩!
“응핫?!”
아래에 깔린 괴인이 단애의 허벅지를 붙잡고 코 끝과 혀로 단애의 보지를 자극했다.
‘뭐, 뭐지…? 왠지 거기가 좀… 근질거리는….’
단애는 사타구니에 느껴지는 기묘한 감촉에, 앉아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비비적비비적 비볐다.
그럴수록 보지를 자극하는 축축하고 따뜻한 느낌은 더 커졌지만, 그게 무엇 때문인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으… 뭐지…? 그놈들한테 몸을 하도 주물럭거려져서, 뭔가 이상해졌나…?’
근질근질한 감각은 이상하지만, 굳이 내색은 하지 않고 머리를 씻었다. 고운 흑발이 물에 젖어 반짝이며 빛이 난다.
아래에 깔고 앉은 의자에 체중을 온전히 싣고 있었기 때문에, 아래에 깔려있던 괴인의 혀는 쭉쭉 손쉽게 안으로 침입할 수 있었다.
“웃….”
‘왜지…? 자위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은데….’
단애는 눈썹을 모으며 쾌감을 참았다. 케이의 말대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면, 이런 꼴사나운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항상 당당하고 우아하게 있어야만 하니까.
미끈미끈한 혀가 단애의 다소곳한 균열을 계속해서 자극하자, 클리토리스에 피가 모인다.
차츰차츰 발기하며 포피를 밀어내고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를 혀가 훑어올리자, 등골에 쾌감이 달렸다.
‘소, 소리 내면 안 돼….’
여러 개조로 잔뜩 민감해진 보지는, 이 정도의 혀놀림으로도 당장에라도 가버릴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단애는 발끝에 힘을 주면서 쾌감을 참았지만, 몸에 물을 뿌리고, 머리를 감고, 거품칠을 하면서도 자꾸자꾸 커져만 가는 욕망과 쾌감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흐읏… 아… 뭐지… 가슴이… 뭔가….”
힐끔 옆에 앉은 케이를 쳐다봤더니, 자신과 별 다를 바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오, 젖가슴 굉장해!)”
“(엉덩이도 엄청 좋아!)”
케이한테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괴인들이 그 몸을 희롱하면서 만지고 있었지만, 둘 다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눈에는 여전히 둘 밖에 없는 휑뎅그레한 욕탕만 비치고 있다.
――‘우리 카지노의 욕탕은 되게 특별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이상한 일이 있어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지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쩐지 그런 목소리가 머릿속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되게 신기한 욕탕이네. 샤워하는 데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도 몸이 좋아지는 징조라고 생각하면서, 단애는 무시하고 더욱 의자에 체중을 실었다.
“응우웃…♥ 아…♥ 간다….”
무심코 중얼거리고 말았다.
단애의 가녀린 몸이 살짝 진동했다. 가볍게 가버린 것이다.
단애가 머리에 묻은 샴푸와 몸에 묻힌 거품을 씻겨내고 일어설 때까지, ‘의자’ 역할을 하던 괴인은 마음껏 단애의 보지를 맛봤다.
* * *
“크흐으으으으으… 뜨끈뜨끈하다아… 피로가 풀려어….”
“케이 아저씨 같아.”
“그럴지도….”
적당한 열탕을 골라 들어간 나는, 목까지 물에 담근 채 두 다리를 쭉 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으니 몸 안에 쌓여있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대학생 시절엔 친구들이랑 이렇게 사우나에 자주 왔었는데.
밤샘하고 늘 때면 결코 빠질 수 없는 장소였다.
이렇게 몸을 담그고 있으니 옛 추억이 아른아른 떠오를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달라붙는 느낌이… 이 탕의 효능 같은 건가?’
축 늘어져 누워있는데, 몸 여기저기가 주물주물 주물러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묘했다.
“으응….”
젖가슴을 쭉쭉 당겨지고, 목덜미를 뭔가가 훑고 지나가고, 배언저리를 쓰다듬어지고, 허벅지가 억지로 벌려지고, 보지균열을 무언가가 덮고 반죽하듯 주물러댄다.
단애는 저쪽에 있는 따뜻한 온탕에 들어가 있다. 너무 뜨거운 물에는 들어오기 싫다는 모양이라.
결국 이 탕 안에는 나밖에 없다는 뜻이고… 누군가 손으로 주무르고 있는 게 아니라면, 탕의 효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탕 위에 홀로그램처럼 떠 올라있는 효능의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그 기묘한 감각에 몸을 내맡겼다.
뭐가 되었든 기분이 좋으면 됐지.
몸이 좋아지는 거라고 하면 만만세다. 정말로 피로도 풀리는 느낌이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