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30
EP.230
#2-23 마법소녀는 잠들고 말았습니다(1)
게임에서 이기고, 통행증을 얻고.
그리고 우리는 이 카지노의 명물이라는 뷔페식의 호화스러운 식사를 마친 후, 아르몽의 안내를 받아 카지노의 상층에 위치한 어느 호화스러운 방에 머물게 되었다.
“대단해….”
나는 삐까뻔쩍한 VVIP 전용의 스위트룸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소시민에 불과한 나는 이런 비싼 호텔룸에 머물러 본 적이 없다!
“흐응~ 괜찮네~.”
단애는 나만큼 들뜨진 않았지만, 그래도 호화스러운 대접에 기분은 좋은 모양이었다. 욕실을 확인하고 “꺄악~♪”하고 기뻐하며 꺄륵거렸다.
다른 숙소에 맡겨놓았던 짐은 아르몽이 부하를 시켜 가져다주었다. 정말 중요한 짐은 에 넣어두었지만.
“우와… 푹신푹신해.”
“바로 잠들면 안 돼. 목욕하고 자야지.”
“…….”
“케이야?”
“으음… 이렇게 있으니까, 이제야 긴장이 몰려오는 느낌이야….”
푹신한 침대에 몸을 파묻은 채, 나는 흐느적거리며 중얼거렸다.
아르몽과의 카드 게임. 이미 그 도박의 시간으로부터 한시간은 족히 지났는데, 이제야 그때의 긴장을 떠올리듯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래도 케이의 직감이 대단하던걸. 몇 번이나 엄청 위험했었잖아.”
“그러게. 나도 내가 도박에 재능이 있단 건 처음 알았어.”
평소에는 운이 더럽게 없더니, 오늘 한정인 걸까.
“운이 좀 있다고 도박 같은데 빠지면 안 돼. 케이는 가만 두면 큰일 날 것 같아서 걱정이야.”
“알아알아. 그보다 나는 도박보다는 견실하게 일해서 벌고 싶어.”
과거에는 일확천금을 꿈꾼 적도 있지만, 소시민인 나는 카드 몇 장이나 구슬 몇 개에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큼 당돌하지 못하다.
“뭐… 이번에는 운이 문제가 아니었지.”
나는 침대에 모로 누운 채 중얼거렸다.
“――어떻게 알아냈어? 속임수.”
내 질문에, 단애가 히힛, 하고 웃었다.
우리도 단지 운만 믿고 올인을 걸었던 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는, 자세히 보면 그 뒤에 또 다른 카드가 한 장 더 겹쳐있었다.
단애가 자신의 손에 패가 들어왔을 때 아무도 모르게 몰래 붙여놨다던가.
“그냥, 모든 경우의 수를 상상하면서 하나하나 검증해봤을 뿐이야. 카드에 접힌 곳은 없나, 딜러가 수작을 부린 건 아닌가, 카메라로 살펴보고 있는 건 아닌가, 어딘가에 거울이 있는 건 아닌가… 뭐, 그렇게 하나하나.”
“평소에 네가 써먹는 수법은 아니지?”
“…….”
“됐고, 계속해.”
“뭐,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게 보이는 거지.”
단애가 얼버무리듯 엣헴, 하고 콧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그렇게 이것저것 검증해봤는데 전부 아니더라고. 중간쯤 되니까 진짜 속임수가 전혀 없는 건가, 하고 안이하게 결론을 내렸을 때는 진짜 위험했지.”
“포카드 때 말이구나.”
그때는 나도 플러시를 노리고 올인하려 했다가, 뒷목이 시큰거려서 기브업으로 바꿨었다. 덕분에 살아남았지만.
“그 뒤로도 검증을 계속하다가 어쩌다 보니 그게 얻어걸렸던 거야. 거기다――”
단애가 침대 발치에 놓인 가방을 뒤져서, 무언가를 꺼냈다.
꺼내 든 것은 예쁜 유리병이었다.
“야. 이것 때문에 종반에는 다들 판단력이 흐려진 덕분에 살았지.”
“…과연. 겹쳐진 카드를 눈치 못 챈 것도.”
아르몽이 정확히 어떤 속임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애의 ‘상상’이 아르몽의 계략을 멋지게 쳐부쉈다. 내 운은 덤이고.
단애한테는 당한 게 있으니 아직도 마음이 다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동료로 함께 하니까 든든하다.
“…그런데, 씻어야 되는데….”
단애가 침대에 반쯤 드러누운 채 눈을 깜박였다.
나도 별 반 다를바 없는 상태로, 무거운 피로가 눈꺼풀을 짓누른다.
“엄청 졸려….”
“안 돼… 케이랑 같이 씻어야….”
“난 오늘 안 씻어….”
“불결해~….”
이미 시간은 대충 자정을 넘겼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카지노도 그렇고, 오늘은 여러모로 지치는 일이 많았으니 이런 피로가 몰려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거기다 이 침대, 무척 기분 좋고….
“으으~ 나는 씻을 거야… 케이랑 목욕은 내일 아침으로….”
단애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혼자 욕실에 들어가버렸다.
목욕하다가 잠들면 위험한데. 야무진 애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만.
뭐라고 말할 여유도 없어, 나는 힘을 모두 빼고 침대에 몸을 맡겼다.
우와아… 이대로 있으면 해파리처럼 온 몸이 흐물흐물 해질 것 같네.
‘근데 아르몽 그 인간… 이렇게 순순히 방을 빌려주고… 조금 석연치 않은데….’
희미하게 떠올랐던 불안한 마음도, 덮쳐드는 수마(睡魔)에 단숨에 떠밀려 사라져버렸다.
* * *
찰박, 찰박, 하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메크라크】의 기술력으로 방의 욕실에까지 고스란히 끌어온 천연온천수에 몸을 담근 단애가 몸을 뒤척일 때마다 나는 소리다.
온 몸을 감싸안는 따스한 물, 고급스런 방향제 향기가 단애의 마음을 더더욱 편안하게 녹여내리고 있었다.
수면 위에 떠다니는 거품을 후~ 하고 불어서 날린다.
‘오는 길도 고생했고,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괜찮겠지.’
어쨌든 하룻밤 푹~ 쉬고, 이제 곧 【향락의 도시】에 스파이로서 입성해야한다.
앞으로 있을 고생을 생각하면 하루이틀 정도는 더 없을 정도로 늘어지는 것도 괜찮으리라.
‘근데… 왜 이렇게 졸리지… 아무리 라지만….’
마력을 주 원동력으로 삼는 마법소녀는 일반인만큼 수면을 취할 필요도, 일반인만큼 먹을 필요도 없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될 것은 없지만….
“…마법소녀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거지?”
새삼스럽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그런 의문이 들었다. 마법소녀의 힘은 명백하게 자기 자신의 힘은 아닐텐데.
그렇다면 이 마력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째서 【메크라크】에서는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는 걸까.
일찍이 궁금했어야 될 일을, 기묘한 위화감과 함께 이제야 떠올리고 만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바람 앞의 등불처럼 금방에라도 가물가물 꺼져버릴 것 같다.
아니, 그보다.
‘졸려…… 안 되는데… 자다가 잠드는 건….’
단애는 고운 흑발을 물에 띄운 채, 혼자 쓰기엔 지나치게 넓은 욕조에 등을 기댄 채 푹 잠들어버렸다.
새근새근 곱게 잠든 단애.
그리고 잠시 후, 향긋한 꽃향기가 풍겨오는 욕실의 문이 조용히 열렸다.
* * *
『후아… 후우… 추릅….』
희미하게 들려오는 짐승 같은 숨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언제 불을 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방은 불이 다 꺼져 있었고 바로 옆에 놓인 은은한 빛의 무드등만이 켜져있었다.
나는 위를 향한 채 누워있었는데, 두 팔이 머리 위로 들려져 있다.
뭐지, 하고 당겨봤더니 움직이지 않는다. 그제야 밧줄로 묶여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옷도 어느새 벗겨졌는지, 나신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풍만한 유방이 위아래로 솟았다 내렸다 하며 출렁인다.
그리고 내 바로 옆에, 정체 모를 괴한이 나를 내려보고 있다는 것도.
“흐엑?!”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자다 깨고 보니 어둠 속에서 두 눈만이 번쩍이는 괴한이 들어와있으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놀랄 것이다.
“뭐, 뭐야?! 뭔데 당신?!”
“꾸익… 마법소녀란 거 다 알고 왔지롱~. 아까 뷔페에서 나 못봤어? 그렇게 열심히 지켜봐 줬는데.”
뷔페? 난 거기서 먹는데 열중해서 누가 있는줄도 몰랐지.
“뭐, 뭔데… 어떻게 들어온 거야?!”
“난 말이야아~ 이 호텔의 VVIP라구? 귀족은 아니지만, 돈만큼은 썩어날 만큼 있는데… 아직도 마법소녀는 맛본 적이 없거드은~.”
“대답하라고 이 돼지새끼야!”
“꾸이이익… 돼, 돼지, 돼지라니… 감히 이 몸한테 돼지…? 아아… 안 되겠어, 나 상처받았어!”
어둠 속에 가려져 실루엣만 간신히 보이는 돼지는.
그대로 냉큼 입고 있던 옷을 벗어버렸다.
‘아, 아아… 이렇게 어두운데도… 자지만은 다 보일 것 같아…!’
자지에 중독되어버린 이 머리는, 무드등의 어렴풋한 불빛에 비친 실루엣만으로도 그 형상을 충분히 상상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상상해버리자, 몸 안의 피가 돌며 발정하기 시작했다.
자지… 저 늠름하고 씩씩한 자지에 박히고 싶다….
이 거리에서도 역겨운 냄새가 코끝에서 진동을 하는 저 자지를… 입에 물고 마음껏 만끽하고 싶다….
‘아, 안 돼… 정신을 차려야해… 안 그러면 저항도 못해…!’
다행히 은 아직 끼고 있다. 제대로 변신하면, 튼튼하게 묶여있는 밧줄이라도 손쉽게 뜯어버릴 수 있――
“히힛, 히힛, 뭐야. 자지만 보였는데, 유두가 서고 있잖아아아!”
“하으으으윽?!”
괴한의 두꺼운 손이 천천히 발기해 솟아오르던 유두를 꼬집자, 머리에 번개 같은 쾌감이 내리쳤다.
‘아아아아… 안 돼… 저항할 수 없어… 정신도 못 차려… 자지… 자지자지자지자지… 아아…!’
“다, 단애는… 후에에….”
“다른 한 명은 내 친구가 놀아줄 테니까 걱정 마~. 후히히히, 그러면 이 탱글한 가슴부터~.”
괴한은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침대에 구속된 내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마치 아기마냥 내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아아~ 모성이 가득 느껴지는 젖가슴~ 하아~ 아기로 돌아갈 것 같은거얼~.”
“지, 징그러워…!”
역겨운 녀석!
‘으… 역겨워 죽겠는데… 혐오스러운 놈일텐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괴한이 내 젖가슴에 얼굴을 비빌 때마다, 그 손이 내 가슴을 상냥하게 주무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이러다간 이 남자의 손에 떨어져 버린다.
이미 머릿속이 천박한 것으로 가득 차 있는데, 더 천박한 욕망으로 채워져서 아무것도 생각 못 하고 자지만 탐하고 만다…!
“으음~ 마망~ 마망~ 모유주쎄요~.”
“아, 아, 아, 아아아아아…! 그만… 빨지 마… 유, 유두 그렇게 빨아대지 마…!”
괴한이 내 유두에 입을 대고, 모유를 쪽쪽 빨아마시기 시작한다. 그 쾌감이 머리 끝까지 전해져 와,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우와~ 젖가슴 맛나아~. 마망~ 마망~ 최고야아~.”
“히, 히이잇… 아, 아기는… 으읏… 유, 유두 할짝거리면서 빨지 않는다구~~~!!”
내가 아무리 애원하고 허리를 비틀어도, 괴한은 조금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내 유두를 번갈아 맛보며 모유를 쪽쪽 빨아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