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40
EP.240
#2-(막간) 케이, 단애 IF – 카지노 BAD END(11)
응… 어라?
나는 깜박깜박 눈을 감았다 떴다.
눈 앞에는 모히칸 머리의 급사가 있다. 조금 전에 음료를 가져다 준 그 급사다.
“케이? 왜 그래?”
단애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아주 잠깐 의식이 끊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착각일까.
“그보다 얘기 계속하자~. 우리 시간 별로 없어~.”
“아, 응.”
눈 앞에 다른 사람이 있긴하지만, 괜찮겠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와 단애는 탈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지이익, 하고.
수영복 위에 걸치고 있던 후드집업의 지퍼가 내려갔다.
그 손을 물끄러미 내려보고, 손의 주인인 모히칸 급사를 쳐다본다.
“케이~? 집중해 봐, 좀.”
“미안. 어쩐지 신경 쓰여서.”
“뭐야, 다른 거 신경 쓸 필요 없잖아. 누가 뭘 하든.”
그래, 그래.
그게 맞다.
다른 사람이 뭘 하든 무슨 상관이 있으며, 관심을 줄 필요도 없다.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되니까.
그러는 사이 입고 있던 후드집업은 벗겨지고, 수영복 상의도 빼앗기고, 훤히 드러난 젖가슴을 옷을 벗긴 손이 음미하듯 부드럽게 주물렀다.
으응….
무심코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버렸다. 부드러운 젖가슴을 주무르는 손길이 너무 기분 좋은 데다, 이 단단한 수컷의 손에 쥐여지는 안심감이 몸을 따스하게 메우는 느낌이다.
어후, 신경 쓰면 안 되는데.
주변에서 뭘 하든 남일이다.
내 몸을 사용해서 자위를 하든, 내 보지를 범하며 질내사정을 하든 전부 남의 일.
그러니까 신경은 쓰지 않는다. 신경 써선 안 된다. 철저하게 무관심해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요즘 세상에 민폐다.
그럴 텐데.
‘어라… 뭔가… 석연치 않은데….’
묘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가슴을 주무르던 손은 등골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와 수영복 위로 내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 * *
‘일단 세뇌 상태는 양호.’
모히칸 급사는 얼굴을 실룩거리며, 천천히, 세심하게 케이의 몸을 더듬거렸다.
부드러운 유방이며, 배를, 이어서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까지 매만지고 있는데, 마법소녀들은 아랑곳 않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타인의 손에 의해, 공공장소에서 옷이 벗겨지고 있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를 이용해 두 사람에게 걸은 암시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무관심해질 것』.
머릿속의 나노머신은 주입된 암시를 두 마법소녀의 머릿속에 반복해서 비추며 고정관념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모든 것은 타인의 일.
고로 무관심해야 한다.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신경 쓰는 것이 오히려 민폐다.
케이도 단애도 현재 그런 식으로 모든 현상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완전히 신경을 끊은 건 아닌 듯, 중간중간 의아하다는 듯이 돌아보거나 이쪽의 손길에 반응하고 만다. 아직 나노머신의 세뇌가 완전히 먹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보고서로 적어야 할 내용이라고, 모히칸 급사는 머릿속으로 끄적끄적 메모했다.
“아…?”
모히칸 급사가 케이가 입고 있던 화려한 디자인의 수영복 하의까지 벗겨버리자, 케이가 의아해하며 반응했다.
그리고는 알몸이 되어버린 자신을 잠시 내려다보더니, 이내 다시 맞은편의 단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알몸이 되어버렸음에도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새다.
『오오, 저것봐 마법소녀들 쇼 또 시작하나 봐.』
『어제도 재밌었는데.』
『그거 중간에 실패했다며! 깨어나서.』
모히칸 급사의 행동에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모여들었지만, 이 역시 신경 쓰는 기색이 없다.
* * *
“아… 응…!”
단애와 탈출계획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흉부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찌르르 몸을 떨었다.
열기를 띠고 상기 된 몸. 마찬가지로 흥건히 열을 머금은 탐스러운 유방에는, 본 적 없는 남자들이 달라붙어 주무르고 핥고 있었다.
까끌까끌한 기묘한 느낌의 혀가 완만한 가슴의 형태를 따라 더듬듯이 올라온다.
분홍빛의 유륜을 긁듯이 핥고, 뾰족한 혀끝으로는 유두를 빙글빙글 굴렸다.
찰싹 달라붙은 손은 예민한 부분을 쥐어 짜내듯이 누르듯 주물러댄다.
『우와… 부드럽잖아…!』
『맛있어어! 마법소녀의 유두 맛있어!』
감싸쥔 살의 부드러움과 손바닥에 흐르는 탄력에 감탄하는 남자들을, 나는 미묘한 눈으로 내려보았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뭘 하고 있는건지.
하여간 이쪽도 신경 안 쓸 테니까, 신경 쓰지 않게 좀 주의해줬으면 좋겠다.
“하아… 아… 응….”
저도 모르게 가쁜 호흡이 흘러나왔다.
충혈되며 발기해 뾰족 솟아나는 유두는, 분명 이로 물면 오독오독한 느낌이 날 것 같다.
가슴에 닿는 혀는 축축하고 따뜻해서, 오싹한 것도 같고 기분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자극당하는 건 가슴만이 아니다.
수영복이 벗겨져 드러난 사타구니의 둔덕. 조개처럼 꼭 여물어진 예민한 음순.
그 사이를 또 다른 누군가의 손이 파고들어, 손바닥 전체로 비비듯이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신경 쓰지 않고 남은 빙수를 떠먹으려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철퍽….
‘아.’
그만 스푼으로 떠올렸던 자그마한 얼음더미와, 함께 떠올렸던 과일이 테이블에 떨어져 버렸다.
『먹어도 괜찮아요. 그대로 핥아먹으면 돼.』
『그냥 말해도 알아듣나? 어차피 신경 안 쓴다며.』
『그렇네. 일단 말해본 건데.』
누군가가 뭐라뭐라 말하는 것 같았지만 의식적으로 끊어냈다.
자꾸만 남의 소리를 들어버리고 만다. 철저하게 무관심. 모두에게 신경을 꺼야 한다.
‘그렇네. 다른 사람 신경도 안 쓴다면.’
한국인에게는 3초룰이라는 것이 있다.
후후, 바닥에 떨군 것이라도, 떨어지고 3초가 지나지 않았으면 괜찮다는.
……아니, 지저분한 건 아는데, 이 과일이 너무 아까웠다.
내 가슴을 쪽쪽 빨고 핥는 남자들을 무시하고, 나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테이블 위에 떨어진 빙수를 혀로 핥고, 그 가운데 있는 과일을 입으로 물었다.
“아이참. 케이는 더럽게.”
“우물우물… 3초룰이야, 3초룰. 그보다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지?”
내 몸에도 여기저기 누군가 달라붙어 있는데, 단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찔걱, 찔걱, 하는 소리.
단애는 어느샌가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진 채, 누군가의 손에 의해 허리를 들리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있었다.
가슴을 가리는 수영복 상의는 입고 있지만, 아래에 두르고 있던 파레오도 하의도 전부 벗겨져 드러난 성기를 누군가의 손가락이 찔걱찔걱 쑤시고 있다.
“하아, 아, 아, 윽…! 하아앗…!”
테이블 위에 엎드린 듯하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면서도 가까스로 다시 들어올렸다.
대화에 집중하려고 이를 앙 다무는 게 보였다.
그러나 대화에 집중하려하면 할수록, 뒤에서 찔러오는 손가락과 압박감은 더욱 커져가는지 흘러나오는 교성도 한층 드높아 졌다.
“야, 셔벗 녹겠다.”
“아, 아흐, 윽… 깊어엇… 크윽… 아, 안 되지… 맛있는… 데… 히윽… 아, 아깝잖아…!”
단애와 대화하던 사이, 연이은 애무에 반짝이는 물기를 띠고 젖어버린 내 비부를 누군가의 손가락이 여봐란 듯이 벌렸다.
음순이 벌려지고, 안에 숨어있던 요도와 질구가 드러난다.
표피를 밀어내고 통통하게 발기한 음핵도, 이 상태로 톡 두드리면 파르르 떨려버릴 것 같다.
“그러, 니까… 우리… 탈출은 오늘 저녁… 이나… 하아아아악…! 잠깐… 엉덩이에 뭔가… 차가운게에…!”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그, 그래… 그렇… 지이…!”
단애의 등 뒤에선, 보지를 쑤시는 손가락과는 별개로 누군가가 케첩통 같은 것을 단애의 항문에 쑤셔넣고 있다.
그 안에 담겨있는 반투명한 액체는 로션일까?
“이, 이거… 미약… 이야…♥! 흐이이이익…♥! 아아… 몸이… 뜨거워… 항문으로… 아앗… 아, 아직도오… 들어와아…♥”
단애가 셔벗을 뜬 스푼을 입에 넣으면서도, 입술 사이로 타액을 뚝뚝 흘렸다. 눈에서도 넘쳐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지고 있다.
남자가 로션이 담긴 통을 꾹꾹 누를 때마다, 안에 담긴 액체가 단애의 항문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 아아… 하아아아…!”
푸슛, 푸슛.
단애의 보지에서 투명한 조수가 뿜어져나오는 게 보였다.
나참, 대화하는데 그런 칠칠치 못한 짓을.
뭐, 상관없지만.
“크, 히이이익…. 아… 우우우웃…!”
부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클리토리스에 무언가가 대어졌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진동하는 장난감은, 예민한 내 콩알을 가차 없이 비비면서 자극했다.
“후웁?!”
그리고 이어서, 단애의 엉덩이에 꽂힌 것과 똑같은 형태의 통이 내 입에 쑤셔넣어졌다.
꾹꾹 통의 몸체를 누를 때마다, 내 입 안에 차갑고 걸쭉한 액체가 쭈욱쭈욱 날아들어왔다.
“으으움…!”
미약이 스며들며 한층 더 상기되어 달아오르는 몸.
지금까지도 충분히 예민해져 있다고 생각한 피부는 한층 더 예민해져 누군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저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그런 상황에 젖가슴과 유두를 핥아지고, 음핵에는 격하게 진동하는 장난감이 대어져 있다.
이런 쾌감,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아흐으으으으으으으응~~~♥!!!”
몸을 푸들푸들 떨며 절정해버렸다.
살짝 벌어진 입에서 침이 한줄기 뚝, 떨어져내린다.
“하앗, 하아, 하아, 하아, 후으, 으….”
누가 무슨 짓을 하든,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서 대화를 해나가야하는데.
절정의 여운으로 머리 한군데가 나가버린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아아아앙~~~♥♥!!! 엉덩이, 엉덩이이이…!!”
맞은편에 앉은 단애도 나랑 비슷한 표정으로 울부짖고 있다.
대화를.
대화를 계속하자, 단애야. 달라붙은 녀석들 신경쓰지 말고.
『헤헤, 좋은 표정인데?』
“으움….”
그러나 누군가가 와서 내 고개를 억지로 돌리고, 내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입술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뜨거운 숨결. 고작해야 입술이 닿은 것뿐인데, 나는 입이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참… 이러면 대화를 못하잖아.
누군지 관심도 가지 않지만, 입은 막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