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57
EP.257
#2-25 격분한 마법소녀는 훈육 당합니다(5)
그 뒤의 식사시간은 별 다른 트러블 없이 지나갔다.
로즈마리색의 액체를 원샷하고 나자 마티스도 별 다른 말 없이 계속해서 식사를 권유했고, 조금 전처럼 서로 먹여주는 등의 역겨운 커플행위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하려든 어쨌든 체력부터.
단비는 테이블에 가득 나와있던 호화스러운 음식을 남김 없이 먹어치웠다.
마티스와 함께 해치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마법소녀는 오랜시간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에 먹으려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
꼴깍, 꼴깍.
타앙!
“히유! 다 먹었네? 대단해!”
마지막으로 디저트로 나온 과육이 잔뜩 담긴 생과일 주스를 비우고, 단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다.”
“어라, 벌써? 바래다 줄까?”
“꺼져.”
단비는 중지를 치켜세워주고는, 약간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식당에서 나왔다.
* * *
“하아, 하아…!”
‘제대로 된 음료는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식당에서 나와 모퉁이를 몇 번 돌자, 그제야 단비는 꾸욱 내리 누르던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복도벽을 짚었다.
눈 앞이 어질어질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징조가 보이기 시작한 건 필시 그 로즈마리색의 음료를 마셨을 때부터.
그때부터 시작해, 단비는 피가 잔뜩 돌고 몸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폭주하는게 느껴졌다.
‘미약…?’
단비는 케이처럼 미약 같은 것에 익숙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케이가 지나치게 많이 붙잡히고, 상식을 뛰어넘는 짓을 지나치게 많이 당한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지금 자신의 몸에 돌고 있는 약효가, 평범한 미약의 그것과는 선을 달리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무슨 성분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특제 주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게 뭔가 엄~~~~~~~청 이상한 재료가 들어간 게 틀림 없다.
“응? 여기서 뭐하고 있냐, 마법소녀?”
‘아, 차.’
벽에 기댄 채 숨을 고르고 있는데, 어느샌가 지척까지 다가온 괴인이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타오르는 몸을 가라앉히느라, 그만 주의에 대한 경계가 산만해져 있었다.
“뭐야, 어디 안 좋아 보이는데, 방에 데려다줄까?”
“――꺼져!”
괴인이 걱정스레 내민 손을, 단비는 날카롭게 거절하며 뿌리쳤다.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괴인.
단비는 그런 괴인을 뒤로하고, 벽에 손을 짚으며 서둘러 방으로 돌아갔다.
기이잉―!
문이 열리고, 간신히 도착한 방 그 안 쪽의 침대에 몸을 내던지듯 풀썩 드러누웠다.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운데, 동시에 안쪽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차갑다.
“으… 으읏…!”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단비는 이불을 둘러안고 도롱이벌레처럼 몸을 웅크렸다.
흐으… 으… 아….
하아… 하아… 아아앗…!
창문으로 하늘에 떠있는 색이 다른 두 달빛이 어슴푸레하게 비쳐오는 어두운 방 안.
그 안에 단비의 요염하고, 속을 불태울 것처럼 뜨거운 한숨이 끝 없이 울려퍼졌다.
단비는 몸을 웅크린 채 이따금 몸을 움찔움찔 떨면서 기이한 몸의 반응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한순간에 찾아왔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산모의 산성(産聲)과도 같은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며.
단비의 등 뒤, 엉덩이 부근, 꼬리뼈 근처에서 무언가가 피부를 찢듯이 솟아나왔다.
이어서 이마 부근에도 묘한 위화감과 함께, 단단한 무언가가 꾸드드드득 튀어나온다.
몸 이곳저곳에 변화가 일어난다. 골격이 바뀔 것 같다. 내장의 위치가 바뀌어버릴 것 같다. 자궁이 심장마냥 두근두근 떨리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도저히 견딜 수 없던 그 몸의 위화감이 차츰 가라앉아갔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단비는 땀에 흠뻑 젖은 채, 이불을 밀어내고 침대 위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주저앉은 자세로, 어깨를 만지고, 몸 이곳저곳을 찬찬히 더듬는다.
그러다가 간신히 이마와, 꼬리뼈 부근의 그것을 인식했다.
“……뭐야…?”
이마에는 뒤틀리고 단단한 뿔이 양쪽 측면에 나있었다.
엉덩이 부근에는 탄력 있는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이 모양은 언젠가 봤던 단애의 의 그것과――
“어때? 이제 슬슬 변화가 끝날… 오우야… 끝났구나. 최곤데?”
“마티스…! 당신…!”
타이밍을 재기라도 했다는 듯이, 마티스가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둡기는 하지만 강화된 시야로 이모저모 바뀐 단비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야…! 역시 최고야! 내 눈은 안 틀렸어! 이 악세서리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여자는 또 없을 것 같아!”
“무슨 약을 먹인 거야, 너…?”
변화의 원인은 명백하다.
그 로즈마리색 액체…!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사람한테서 꼬리랑 뿔이 나는 거야?
“여기서 세 개 건너 있는 행성에 엄청나게 야한 종족이 살거든. 그 유전자랑 능력의 샘플을 채취해서 만든 약이야.”
“악취미야… 이런 걸 달아서 뭐가 좋은 거야?”
“원래는 괴인화 수술로 이곳저곳을 만져야 되긴 해. 약만으로는 그 종족의 능력을 쓸 수는 없거든.”
매료라던가, 성행위에 강해진다던가, 몸을 변화시킨다던가, 성적인 흥분을 이용해 마력을 일시적으로 강화시킨다던가.
그 종족은 하여간 다재다능한데다 강력하지만, 다행히도 그 삶의 목적과 행동양식이 성행위 밖에 없기 때문에 【메크라크】는 분쟁 없이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의 능력을 이식받고 100% 적응할 수 있는 인원이 거의 없었으며 괴인들과는 달리 살아있는 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단애 말고는 그 유전자에 제대로 적응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이, 굳이 그 파격적인 능력을 사용할 게 아니라 야하고 야하고 야하고 야하고 야한 그 특성만을 노린다고 한다면… 굳이 수술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읏…! 오지마!”
마티스는 실실 웃으며 단비가 주저앉은 침대 위로 슬금슬금 올라왔다.
단비가 거부해도 순순히 들어줄 마티스가 아니다.
더불어 단비는 어딘지 연약한 분위기로, 벽에 등이 닿을때까지 뒤로뒤로 물러섰다.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다.
“왜 도망쳐? 만져줬으면 해서 견딜 수가 없을텐데.”
“누가….”
“이렇게.”
마티스의 커다란 손이 단비의 새하얗고, 가녀린 어깨를 붙들었다.
“하읏…♡”
그저 어깨에 손이 닿았을 뿐인데.
단비의 입에서 무심코 묘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당황한 단비는 서둘러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종족은 일평생 사랑을 갈구하는 종족이거든. 유전자 자체가 이성(異性)에게 반응하는 초 음란한 놈들이야.”
그리고 그 약점과도 같은 특성만이, 지금 단비의 몸에 각인되어있다.
“하, 하지마… 손 떼….”
“아아, 만지기 좋아. 어때, 마법소녀, 기분 좋지?”
“으으… 읏….”
끈적거리듯이 다가붙는 마티스를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했지만, 단비의 팔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이성은 거부하려 해도.
몸은 더 원한다고, 차라리 이대로 끌어안고 더 만져달라고 애원하고 싶다며 호소한다.
마티스의 손이 단비의 바지를 슬쩍 내리고, 드러난 엉덩이를 속옷 위로 매만졌다.
“땀이 많이 났네. 변화에 적응하느라 수고했어.”
“하아, 아… 으….”
“이것봐, 뿔도, 꼬리도 귀여워.”
마티스의 손이 그 몸에 반응하듯 움찔움찔 떨고 있는 악마의 그것과 같은 꼬리를 매만졌다.
“하윽?!”
그러자, 단비의 몸이 크게 떨렸다.
“이 종족은 꼬리랑 뿔이 약점인 거 알아?”
그리고 마티스는 다 안다는 듯이 그런 그녀를 비웃으면서.
단비의 꼬리를 집요하게 쓰다듬고 매만졌다.
민감한 꼬리는 마치 성기가 밖에 나와 있는 느낌이었다. 아니, 단순한 성기라고 해도 좋은 걸까.
그래, 아마 가장 비슷한 것은 클리토리스.
그 민감한 콩알을 확대하고 밖에 내놓으면, 딱 이 꼬리 같은 감각이 되지 않을까?
마티스가 만질 때마다, 클리토리스를 그대로 훑는 것만 같은 감각에 단비는 연약한 암컷처럼 몸을 떨었다.
“하아, 아, 아, 하지, 마, 아아… 으, 흐읏…!”
마티스가 꼬리를 잡아당겨 삼각형 꼴의 넓은 꼬리 끝을 낼름낼름 핥고, 입으로 물었다.
결국 견디지 못한 단비의 허리가 크게 튀어오르고, 단비는 절정해버렸다.
“아…으…!”
절정했는데도 몸의 열기는 전혀 가라앉지 않는다.
원한다.
더 원한다.
수컷의 그것을 더 원한다.
더욱 엉망진창으로 괴롭혀줬으면 좋겠다.
더 만져줬으면 좋겠다. 더 유린해줬으면 좋겠다. 수컷과 하나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해졌을 때.
단비의 몸은 이미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츄웁….
“……!”
열기로 허덕이던 단비는 눈을 크게 떴다.
눈치채고 보니, 스스로 손을 뻗어 마티스의 팔 뒤로 두르고, 그 머리를 끌어안고 키스하고 만 것이다.
‘아… 키스하고 있어… 내가 스스로….’
당장에라도 떨어지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아… 맛있어… 더….”
열기 가득한 목소리로 허덕이면서, 단비는 마티스의 입술에 열정적이게 입술을 맞댔다.
단비의 얼굴은 완전히 암컷의 그것으로 변해버렸다.
식당에서의 도도한 모습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단단한 몸과는 다르게 다부진 듯 뜨겁고 부드러운 입술을, 그대로 삼켜버릴 것처럼 쭈웁쭈웁 삼키고 타액을 묻혀갔다.
마티스의 얼굴이 가깝다. 그 우마왕을 연상케하는 우락부락 바위 같은 얼굴이, 어째서 이다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마는 걸까.
마티스의 손이 단비의 꼬리를 놓았다.
그리고는 부러질 듯 가는 그녀의 허리를 붙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속옷으로 감싸인 그녀의 국부를――
“………………………………안 돼!”
“호?”
머릿속이 튀어오르며 간신히 이성을 되찾은 단비가, 마티스에게서 펄쩍 뛰어오르듯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