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66
EP.266
#2-26 마법소녀 수난기(受難記)입니다(4)
하여간 재난이었어….
나는 한심한 걸음걸이로 터덜터덜 복도를 걸었다.
결국 그 역겨운 아저씨에게 입고 있던 팬티를 넘겨버리고, 부끄러운 데를 전부 보여버린 채 부끄러운 포즈로 사진까지 찍혀버렸다.
으우우우. 내가 만약 보통 여자였으면 자살했을 레벨이라고.
‘…제일 싫은 건 그걸 또 즐거워해버리는 나야!’
머리를 벅벅 헝클어뜨리며 자괴감에 빠져든다.
라던가 라던가, 별에 별 특성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하도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런 자극조차 즐기는 법을 알아버린 것인지.
역겨운 아저씨에게 역겨운 성희롱을 당하면서도 내 거기는 촉촉하게 젖어버리고 말았다.
마음 속에서도 뭔가 뭉글뭉글….
“하아아아… 그래도 공짜로 숙소를 구했으니 다행이지 뭐….”
이게 전부 그 망할 단애 때문이다!
사람에게 상큼한 빅엿을 먹여주고 가다니!
만나면 꼬불꼬불한 음모를 뚝뚝 뽑아버릴 줄 알아!
“어디보자, 307호, 307호… 끝 쪽이네.”
혹시나 누가 보는 건 아닐까 싶어 후드를 꼭 뒤집어쓰고 살금살금 나아갔다.
바지 아래가 노팬티라 움직일 때마다 자꾸만 민감한 곳에 뭔가가 스친다.
다행히 다른 누군가를 마주치는 일도 없이, 여자라고 소동이 일어나는 일도 없이 무사히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은 괜찮네?”
얼마나 싸구려틱한 방일까 생각했더니, 의외로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나쁘지 않았다.
침대도 폭신폭신하고, 청소도 제대로 하는지 깨끗하다. 냄새보다는 달콤한 향내가 나는 것도 기분 좋다.
황야를 건너 오는 동안 모래먼지와 땀 투성이가 되어 찝찝했으므로, 일단 욕실에 들어가 간단한 샤워를 마쳤다.
“우오오오오?! 신선해! 샤워실에서 사우나 설정도 가능?! 미스트 샤워?! 초음파 마사지까지?! 괜찮네! 전혀 싸구려 아니잖아!”
조금 전까지 아저씨 때문에 생겼던 자괴감이며 여러모로 불쾌했던 기분도 상쾌하게 씻겨 내려갔다.
샤워를 마치고, 방에 비치되어 있던 얇은 가운을 입었다.
하의는 없이, 허벅지까지 닿는 상의 한 벌 뿐.
띠 하나로 동여매는 아슬아슬한 옷이지만, 어차피 방에 있는 동안만 입는 옷이니 괜찮겠지.
허전한 느낌도 들지만 오히려 개방적인 느낌이라 기분도 좋다.
브래지어도 차지 않고, 맨살에 가운만을 걸쳤다.
‘으… 그래도 팬티가 없는 건 좀.’
개방적인 느낌이라고는 해도, 역시 아래가 너무 휑해서 섬뜩한 기분이다.
문제는 입을 팬티가 더 이상 없다는 점이다.
“으으으으으…! 단애 그 년 진짜로…! 어떻게 모든 방면에서 이렇게 나를 엿먹이지?!”
인벤토리에 넣어놨던 커다란 주머니백을 뒤져봤더니, 아무리 찾아봐도 제대로 된 속옷이 없었다.
있는 건 속옷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속옷 뿐.
이런 걸 입으면 부끄러운 데가 다 보이잖아!
이걸 입는 의미가 있냐고!
치녀를 증명하는 것 외에는 효과가 없을 것 같은 속옷이라니…!
이것만 있었을 리가 없다. 단애 고년이 정상적인 속옷을 전부 바꿔치기 한 게 분명하다!
“포인트샵에서도 속옷만 특별히 비싸고… 아니, 다른 옷들은 엄청 싼데, 속옷만 가격이 백배라니 말이 돼?!”
여자 속옷이 비싼 건 알고 있지만, 옷보다 더 비싼 건 정말이지 답이 안 나온다.
이 구역은 척 봐도 여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자 속옷을 팔기는 할까? 그보다 체형이 각기 다른 괴인들이 사는데 제대로 된 옷을 팔기는 해?
아니, 그보다 돈이 없잖아.
오늘은 어떻게 숙박하게 되긴 했는데, 당장 여비를 어떻게 해야되는데… 이대로는 【향락의 도시】로도 못 갈테고….
“……내일 생각할까.”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고민하다가 그 야시시한 속옷은 집어넣었다.
내일 생각하자, 내일. 지금은 피곤해서 머리도 안 돌아가고.
똑똑.
그대로 잘 준비를 하려고 했더니, 별안간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또 그 아저씨인가…?’
경계하며 문에 달린 구멍으로 밖을 살폈다.
오목한 렌즈너머로 감정없는 로봇의 얼굴이 비쳐졌다.
[룸서비스입니다.]그 기계음에 안심하고 문을 열었다.
호텔의 보이 같은 차림새를 한 로봇이 문 앞에 서있었다.
[307호에 입실하신 고객님을 환영합니다. 투숙 예정이 없던 방이라, 밤 중에 실례하게 되었습니다. 물과 서비스용 다과입니다.]“아, 네에….”
로봇은 안으로 들어와 물병을 새것으로 바꿔주고, 간식으로 먹을만한 간단한 과자를 비치해주었다.
[이건 본 여관의 자랑인 특제 입니다. 자기 전에 마시면 내일 아침에 상쾌하게 깨실 수 있을 겁니다.]“고마워.”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문의하실게 있다면 언제든 프론트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로봇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이 행성에서는 사람이 할 일 대부분을 로봇이 할 수 있으니까. 일거리라던가 참 큰일이겠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렸다.
생각해보면, 로봇 덕분에 생활에 여유가 생겨서, 그래서 더 쓸데없는 짓에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는 걸지도.
“좋아, 진짜 자자. 피곤해 죽겠어.”
로봇에게서 넘겨받은 를 꿀꺽꿀꺽 단숨에 들이켰다.
……맛있네!
어딘지 모르게 달콤하고, 기분 좋아지는 맛이다.
후아아아아~.
“아… 기분 좋아… 자야지….”
비어버린 드링크 병을 옆에 놓아두고, 이불 속으로 싸르륵 기어들어간다.
오늘밤은 기분 좋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 * *
쓰으… 후우….
쓰으으으… 휴우….
불이 꺼진 어두운 방. 폭신한 침대 위에, 얇은 이불을 걸친 케이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오고, 숨소리에 맞춰 가운에 감싸인 흉부가 오르락내리락했다.
자면서 몇 번 몸을 뒤척였는지, 덮고 있던 이불은 거의 흘러내린 상태였다.
그렇게 고요한 평온에 감싸인 방에,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소리없이 문이 열렸다.
“(히히… 잘 자고 있는 모양이야…)”
마스터키를 이용해 몰래 방 안에 침입한 것은, 이 여관의 점주이자 케이의 팬티를 넘겨받았던 그 아저씨 괴인이다.
점주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안으로 척척 걸어들어갔다. 어두운 방이지만, 품 속에서 자그마한 구체를 꺼내 스위치를 올리고 허공에 던졌다.
그러자 구체는 무드등 같은 희미한 빛을 발하며 허공에 둥둥 떠올랐다.
은은한 빛이 방 안을, 그리고 잠든 케이를 슬그머니 비쳤다.
잠에 방해가 되지 않을 부드러운 빛이라곤 해도, 케이는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여전히 곤히 잠든 채다.
“(특제 수면약이 들어간 드링크를 마셨으니, 웬만해선 일어나지 못해).”
좋은 꿈을 꿨으면 좋겠지만, 아마 꿈조차 꾸지 못할 정도로 깊이 잠들지 않았을까?
침대로 다가가, 케이의 모습을 살폈다.
스으으… 스으….
곤히 잠든 암컷은 그대로 잠든 채 깨어나지 않는다.
“여자 혼자 여행길에다, 이런 싸구려 여관에 묵는다니, 무슨 일을 당해도 불평할 수가 없다고?”
거기다 조심성 없이 서비스로 내온 수상한 음료까지 마셔버리고.
이것도 저것도 점주에게 있어선 좋을 일이지만.
이런 부주의한 여행자가 가끔 있지만, 그때마다 여자들은 점장의 훌륭한 장난감이 되어주었다.
“깨어있으면 나야 꼼짝도 못하지만.”
안 그래도 스스로가 약하단 걸 자각하는 점장은, 마법을 사용하는 여자들에게는 꼼짝도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얌전하게 잠들어 있을 때는, 훌륭한 장난감 밖에는 되지 않는다.
점주는 케이가 입고 있는 얇은 가운의 띠를 풀고, 앞을 벌렸다.
그러자 조금 전에 사진으로 열심히 찍었던 풍만한 유방과 예쁜 균열을 이루는 국부가 고스란히 눈에 드러났다.
마치 처녀와도 같은 예쁜 색과 모양을 하고 있는 여성의 상징.
점주는 침을 꿀꺽 삼켰다.
“(헤헤, 그러면 즐겨보실까).”
* * *
점주의 손이 케이의 몸을 끈적하게 훑었다.
이곳저곳, 그 여성스런 몸의 부드러움을 즐기면서 피로를 풀어주듯 마사지해가는데, 케이는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이런 몸매에 얼굴까지… 이 정도 여자는 본 적도 없어. 지구의 마법소녀에 비빌 정도로 상등품인걸.’
곤히 잠든 얼굴은 천진난만해보이고, 또 순진해보였다.
그러면서도 몸은 젊음의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아… 으으웅….”
이곳저곳을 만질 때마다, 기분 좋다는 듯이 흘리는 신음소리가 남자의 머리를 잔뜩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청순해 보이는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민감하고 음란한 신체에, 그 몸짓, 그 목소리 하나하나가 남자를 끌어들이는 마성(魔性)의 무언가가 있었다.
“(마음에 정말 쏙 드는구만…!)”
좀 더 이 여자를 더럽히고 싶다. 좀 더 이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좀 더 수치심으로 이 여자를 물들이고 싶었다.
“(히히, 일단 이 커다란 가슴부터….)”
가운 아래로 드러난 풍만한 과실 같은 유방을 두 손으로 꽉 붙잡고 주물렀다.
손 안에 가득 느껴지는 부드러운 존재감. 여성스런 젖의 감촉을 만족스럽게 즐겼다.
“아… 하응….”
케이는 은은한 빛 아래서 살짝 뺨을 상기시키고 흐트러진 신음을 흘렸지만, 깨어날 기미는 없었다.
“(히히, 잘 자라 우리 아가~).”
점주는 놀리듯이 비웃으며, 아래쪽을 향해 손을 스르륵 내렸다.
케이의 보드라운 허벅지를 주무르고, 이어서 그녀의 엉덩이를 원을 그리듯 꽉 붙들고 감촉을 즐긴다.
속옷을 입지 않아 번거로운 절차는 필요 없었다.
포동포동한 엉덩이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넣고, 가랑이 사이를 슥슥 주물렀다.
“아….”
가느다란 균열 위를 손가락으로 스윽 문지르자, 넋을 잃은 한숨이 케이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감도가 무척이나 좋은 모양인지, 벌써부터 균열에는 촉촉한 습기가 느껴졌다. 땀만은 아닌 것 같았다.
천천히 강도를 더해가며, 좀 더 주물럭거리듯 손을 놀렸다.
말랑말랑한 언덕이나, 고요하게 숨쉬는 듯한 얇은 음순의 감촉에 점주는 자신의 물건이 주체도 못할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하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