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324
EP.324
#2-30 마법소녀를 구출하라!(6)
짜악!
“?!”
짜악!
“……!”
짜악! 철썩!
“……..!!!
케이의 손이 휘둘러질 때마다, 릭의 얼굴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이리저리 튀어오른다.
멱살을 붙든 손은 놓치지 않는다. 도망치려 해도 그대로 다시 억지로 끌어당겼다. 도망치게 둘까보냐.
짜악! 짜악! 짜악! 철썩!
“크…어………?!”
“뭘 이 정도로 넋이 나가냐 씹새X야. 제대로 버텨라잉?”
짜악! 짜악! 짜악!
“그, 만…!”
“넌 내가 그만하라고 했을 때 했냐?”
괴인 릭은 근력만으로 따지면 인 케이보다 월등히 강하다.
하지만 자세도 안 좋은 데다 당황한 건지 정신을 못 차리는 것도 있으며, 무엇보다 현재 코스튬의 보조를 받고 있는 유연한 근육이 절망적인 근력차를 뛰어넘게 해주었다.
‘요는 근육을 사용하는 방식.’
어디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서는 위치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발은 어느 정도로 내밀면 되는지.
그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100%를 넘어 120%, 150% 활용할 수 있도록 ‘본능’ 영역에서 깨닫고 있었다.
그 손을 감싼 요기가 요사스러운 빛을 발하면서, 그 파괴력 또한 얄짤없이 늘리고 있었다.
짜악! 짜악! 퍼억! 콰득! 우득! 쩌억! 철썩! 빠드드드득!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뺨때리기에서 점차 정도를 높여가는 난타로 차츰차츰 폭력의 수위가 높아져 가운데, 릭이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케이의 구속을 떨쳐내려했다.
입에서 불이 뿜어져나오고, 근육이 당장에라도 터질 것처럼 팽창해 옷을 밀어내고 있었다.
“징그러워.”
그러나 케이는 릭의 발을 세게 짓밟고, 이어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몸을 돌려 다른 한쪽 발로 릭의 턱을 스치듯이 차올리고.
이어서 공중에 몸을 띄운 채, 두 발로 릭의 가슴팍을 단번에 걷어찼다. 휘감기듯 케이의 몸을 타고 흐르던 새카만 요기가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퍼억!
“크으우…!”
무게중심이 있는대로 흐트러진 릭은 어이없을 정도로 가볍게 날아가 복도를 쿠당탕 굴러버렸다.
‘괜찮아…! 버틸만 해…!’
단단한 근육을 갑옷처럼 두른 릭의 몸은, 그래도 아직 버틸만했다. 거기다 거리를 벌리다니, 멍청한 마법소녀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냉정해지기만 하면, 저런 년은…!’
그 연약한 사지를 붙잡아 꼼짝 못 하게 하고, 이번에는 정말 보지와 항문에서 피가 날 정도로 이것저것 잔뜩 쑤셔박아주겠다. 지금까지는 조금이나마 봐주면서 했지만 이제는 얄짤 없다! 완전히 망가뜨려주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눈물 흘리면서 사죄하더라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마법소녀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시끄러워.”
릭이 포효를 지르며 달려나가려던 그때.
툭, 툭.
데굴.
그의 발치에, 무언가가 작은 구체가 구르며 떨어졌다.
그 정체를 확인하고, 아주 잠시, 릭의 머리에 공백이 생겼다.
“Fire in the hall, …외계인은 모르겠지 이거.”
어느샌가 도약해 멀리 떨어진 케이. 그런 그녀가 지켜보는 사이에, 릭의 발치에 구르던 폭탄이 그대로 터져나갔다.
* * *
‘위험해 보이네…!’
케이와 릭,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는 이가 또 한명.
객실에 숨어, 문틈으로 바라보던 테트라는 아득아득 손톱을 뜯으면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녀를 포함한 이『노예』 상태인 여자들은 수컷들에게 잔뜩 범해지면서 마력이 다 떨어져버렸다. 원호해줄 수가 없는 것이다.
‘주인님도 케이가 진심을 낼 거 같으면 손대지 말라고 했으니까.’
테트라의 주인님은 그녀에게 한 번 시도해보고 실패할 것 같으면 빠르게 포기하라 했다.
확실히, 저건 위험하다. 한 눈에 보기만 해도 알 것 같다. 척 보기에도 흉악한 무언가가 넘실대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흉흉한 기운을 느끼면서도, 테트라는 욕망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케이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나, 마법소녀라는 걸까…♪’
아아, 정말이지 탐스럽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아래에 깔아뭉개서, 귀엽고 애처롭게 울부짖는 모습을 관망하며 즐기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자신도 나름 많은 수컷들을 홀리는 매력적인 여자라고 생각했건만, 저 마법소녀의 기기묘묘한 분위기에 매료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지지 마… 힘내라, 멍청이 릭!’
저 마법소녀를 여기서 놓치고 싶지 않다. 반드시, 반드시 붙잡아서 주인님께 바치는 거야…!
* * *
요란하게 일어난 폭발과 함께 터져나온 자욱한 연기가, 온 복도에 가득하다. 기껏 켜진 불이 가려질 정도였다.
케이 또한 복도를 메우는 연기에 휩싸이면서도, 조금도 가라앉지 않는 짐승의 본능에 몸을 떨고 있었다.
아니, 이 기분은 가라앉기는커녕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장도 없이 자꾸자꾸 치솟아 오르고 있다.
――기분이 너무 좋다.
피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단숨에 절정 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피의 맛이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걸까. 무자비한 살육의 향기가 뇌를 도마로 박박 긁어내는 것처럼 자극해서, 견딜 수 없을 만큼 감미롭게 느껴진다.
손을 휘두를 때마다 피가 튀던 광경을 떠올린다. 사냥감이 경악과 공포로 물들어 속수무책으로 그 사지가 뜯겨나가던 때를 기억한다. 이 손으로 심장을 끄집어내 두근두근 뛰는 그것을 한 손으로 쥐어 터뜨리던 때를 떠올린다.
‘으~~~~~햐아…!’
기분 좋다.
짜릿하다.
남자로 치면 사정을 100번은 한 것만큼, 지금의 나로 치자면 절정을 1000번은 한 것만큼 기분이 좋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사지를 박살내고 싶다
힘줄을 끊어버리고 싶다
근육을 뜯어내고 싶다 뼈를 아득아득아득아득 깨물어부수고 싶다 온 몸을 비틀어 걸레처럼 꽉 쥐어짜내고 싶다 그러면 피가 쭈륵쭈륵 나오려나 목덜미에 이빨을 꽂고 피를 쪼옥쪼옥 빨아내고 싶다 사타구니의 고기를 손톱을 세운 채 붙잡아 콰드득 뜯어내버리고 싶다 눈알을 파내버리고 혀를 뽑아내고 싶다 폐를 뜯어내버리고 싶고 심장을 뜯어내 녀석의 눈 앞에서 차근차근 한조각씩 잘라서 집어먹어버리고 싶다 아아 그러고 보니 이미 눈알을 파내버렸던가 그러면 콧구멍이나 똥꾸녕에 쑤셔넣어도 괜찮겠어 크히히히히히히히히헤헤헤헤헤헤헤헤하하하하하하하하하카카카카카크크크크크크그그그그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하아.”
연기는 점점 옅어져 간다.
그러나 케이의 주변을 넘실대는 새카만 요기가 뒤섞여, 그 주변은 오히려 더욱 어두워진 것 처럼 느껴졌다.
심장은 마라톤을 전력으로 완주한 것마냥 두근두근두근두근! 뛰고 있어서 당장에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뇌에도 뜨겁게 달군 납을 쑤셔넣은 것만 같아서 견딜 수가 없다.
빨리 끝내야한다.
――이 감미로운 시간을 끝내고 싶지 않다.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X발 행복해 뒤지겠는데 왜 그만두게 하려는 거야! 왜!
“…….”
케이는 전율로 떨리는 어깨를 두 팔로 감싸면서, 중얼거렸다.
동시에, 그녀의 주변을 감싼 어두운 요기가 부풀어오르듯 단숨에 폭증(暴增)했다.
* * *
“끄… 으으으으으으으으…!!!!”
릭은 몸 여기저기가 망가져 있었다.
옷은 폭발로 너덜너덜해졌고, 온 몸에는 열상(裂裳)과 화상이 가득하고, 피부며 근육도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터져나가는 바람에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그르르르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그러나 그 상처는 금방 새로운 피부로 뒤덮이며 회복되어 간다.
본래의 인간 같은 살구색 피부가 아니라, 마치 오래된 동상 같은 청동색의 피부.
눈은 새빨갛게 빛나고 있으며, 등 뒤에서는 피부를 찢고 날개가 퍼득이며 튀어나왔다.
손에는 갈고리 같은 거대한 손톱이, 근육도 본래의 것보다 몇 배는 굵고 단단하고 무거운 모습으로 팽창한다.
괴인인 그로서의 본래의 모습.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의태하고 있던 인간의 형상을 버리고, 오로지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키기 위한, 때로는 같은 수컷을 살육하기 위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모해간다.
“하아…!! 네 년도 살갗을 벗겨주마, 마법소녀…! 그래서 새빨갛게 드러난 피부 아래의 살결에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리거나 고춧가루를 발라주겠어…! 울상을 짓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좁은 복도지만, 요령좋게 날개를 퍼득! 휘둘러 연기를 날려버리는 괴물.
저 막돼먹은 마법소녀를 깔아뭉개고 연약하게 울부짖게 만들리라 단단하게 마음먹으며 망상을 부풀리며 안개를 헤치던… 그 때.
“――――”
흐트러지는 공기의 흐름.
흩어져나가는 안개 너머에서, 넘실대는 새카만 기운이 그 자리를 대신하듯 복도를 서서히 메워오고 있었다.
마치 침식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밀려들어오는 새카만 요기의 파도에, 순간 괴물로 변해 기고만장해있던 릭의 온 몸이 떨렸다.
흩어져나가는 안개와 퍼져오는 검은 요기 속에서, 케이의 피를 연상케 하는 새빨간 두 눈이 요사스럽게 빛난다.
‘온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밀려오는 어둠의 틈새에서 바로 눈 앞으로 튀어나온 케이에게, 릭은 오른손의 갈고리처럼 흉흉한 발톱을 휘둘렀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어어어어어!!!!”
꽈드드드득!!!!
휘둘렀다. 마법소녀는 필시 두동강이 났으리라. 릭이 두려움 속에서 그렇게 확신한 것도 한 순간이었다.
어느샌가 케이는 눈 앞에서 사라져있었다. 등 뒤에서 토독, 하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손맛은 없었다. 그 대신이라는 듯.
――팔이 사라져버린 허전함과, 이어지는 뜨거운 고통만이 남았다.
어…………………?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묘하게 가벼워진 오른팔, 아주 잠깐 케이가 스쳐나가는 그 순간에, 마치 뜯겨나가는 것만 같은 기묘하고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는 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파악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나 믿음직스럽던 근육질의 오른팔은, 어깨 아래가 흉하게 뜯어져 사라져 있었다.
“끄,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등 뒤에서는, 케이가 날카로운 이와 손으로 엉망진창으로 뜯어내버린 묵직한 오른팔을 바닥에 퉤, 뱉어내듯 내던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