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327
EP.327
#2-30 마법소녀를 구출하라!(9)
탓, 타닷.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요란하게 피어오르는 모래먼지를 뚫고, 단애는 포장된 선로 위를 달려나갔다.
“【그림자 약탈자. 소녀의 몸과 쇠와 못으로 기원하나이다.】”
그리고 달리면서, 영창을 시작했다.
“【먼저 장소를 가르고, 이어서 결계를 맺는다. 사방을 다지고 칼날을 씻는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츠츠츠츠츠츠…!
흘러나오는 것은 노래와도 같은 주문.
그 주문 영창을 따르듯 달려나가는 단애를 쫓는 그림자가 서서히 밀려 올라왔다. 새카만 기운이 그녀를 감싸고, 그녀의 팔을 휘감고, 그 손이 꽉 붙든 손잡이를 타고 검집에 들어간 칼날에 흐른다.
열차는 시시각각 눈 앞으로 다가온다. 서서히 커져간다.
열차는 이미 완전히 정차해 있으나, 잔상마저 남길 정도의 쾌속(快速)으로 달려나가는 단애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거리를 좁히고 있다.
‘안에 사람이 있어. 괴인은 없네. 케이가 해치웠나?’
날카롭게 치뜬 눈으로 마력의 흐름을 파악하고, 열차의 내부도를 머리에 그려간다.
마치 카메라 너머로 들여다보는 듯한, 혹은 레이저로 찍어내는 듯한 정교한 내부도.
그것을 머리에 담으며, 단애는 그녀의 부드러운 근육에 극한까지 힘을 주며 앞으로, 앞으로 돌진한다.
“【북의 흑(黑). 나에게 가호를 내려주오. 흉(凶)의 식을 내 두 칼에 안치하라.】”
촤앙! 촤앙!
날카로운 도신이 칼집에서 뽑혀나왔다. 그러나 그 칼날이 두른 것은 먹물과도 같은 기이한 기운.
도신에 담긴 마력은 먹물처럼 뒤에 흔적을 내며 파도처럼 굽이치며 요동했다.
“간다…!”
손잡이를 꽉 쥔 손에, 그 팔에 힘이 한껏 들어간다.
팔이 들린다.
이미 돌진하는 몸은 열차에 부딪치기 직전까지 육박해있다!
“【휘둘러라, 축시의 무녀, 흉을 부르는 그림자 태도!】”
“【흩날려라! 선녀낙화(仙女落花) 흑자천란(黑字千瀾)!!!】”
낭창낭창하게 휘둘러지는 팔. 내질러지는 참격. 그에 따라 선을 그리듯 이리저리 흩뿌려지는 먹물과도 같은 새카만 마력의 덩어리.
그리고 열차는 단숨에 조각조각 절단나버렸다.
* * *
테트라는 상황을 눈치챌 틈도 없었다.
케이를 붙잡았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인지 열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여가며 정차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하고 케이를 방치하고 갈지 아니면 상황을 들여다보러 갈지 고민한 것이 잠깐.
어차피 케이는 구속당해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니 문제가 없겠지, 하고 생각하고 또각또각 복도를 걸어 제어부 쪽으로 향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몇 걸음 정도 걸었을까?
까득.
챙.
치이이잉―
카, 카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촤좍촤좍촤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좌칭칭칭칭챙킹끼잉카앙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에?”
처음에 이변이 발생한 곳은 전면의 제어부. 그곳으로 향하던 통로가 썰려나갔다.
이어서 마치 차츰차츰 쓰레기를 잘게 다지는 것처럼 밀려들어오는 먹물과도 같은 그림자를 흩뿌리는 참격이 세세하고 섬세하고 자세하게 통로를 자근자근 베면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히, 히이이이이이익?!”
죽어버린다. 진짜로 죽어버린다. 이대로 열차와 함께 칼에 썰려죽어버린다!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움츠리는 테트라를, 먹물과도 같은 참격이 집어삼키고, 그대로 그녀를 지나치며 나아갔다.
세세하게 열차를 조각내는 참격은 마치 그녀만은 피해가는 것처럼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무사하다.
몸은 잘리지 않았다…!
‘으앗?!’
이어서 테트라가 느낀 것은 부유감.
조각난 열차와 함께 그녀의 몸이 볼품 없이 떨어져내리고, 그 잔해에 머리를 잘못 부딪치는 바람에 그대로 시야가 뚝, 끊어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후으으으응…?’
어……….라…?
눈은 안대가 씌여져있고, 몸은 구속되어 있다.
앞에 볼품없이 엎드려 누운 바닥의 진동을 통해, 그리고 살갗에 뚜렷하게 닿는 차가운 예기(銳氣)와도 같은 소름돋는 감각에 나는 몸을 긴장시켰다.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
기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뭐지…?’
다행히 그 소리는 나를 지나쳐 갔으며, 나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러나 어쩐지 휑한 느낌만이 남았다.
소리는 나를 지나쳐, 뒤로, 뒤로, 열차를 따라가듯 계속해서 이어져갔다.
“이야~ 케이를 여기서 다 만나네♪ 그런데 그 모습 귀엽다♡”
그리고.
내 앞에 사뿐, 다가온 발걸음 소리와 함께, 무척이나 즐거운 듯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응우우우우우우우우웁!!!!!!”
“아이 참, 그렇게 날뛰는 것도 사랑스러워.”
내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항의하자, 목소리는 “사진 좀 찍을게~”라던가 “좋아, 그 포즈~!” 같은 말을 하면서 내 화를 더욱 돋구웠다.
나는 반항하듯 물고기처럼 퍼득퍼득 뛰면서 항의했다.
이 년! 죽여버릴 겨! 빨랑 이거나 풀라고~~~!
………….아앗…!
너무 날뛰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해…! 또 토할 것 같아…! 아아, 정신이 아득해지고 만다…!
『어라? 케이? 괜찮아? 정신 차려? 어라라라라?』
단애의 당황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그대로 툭, 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 잠들면 안 되는데에… 으음…!』
죽여버릴 거야… 단애 이 년… 진짜로… 항문에 폭죽을 쑤셔넣을 거야…. 음냐아….
* * *
삐빅― 삐빅―
위이이이이잉!
으으으윽… 흐윽…!
“안녕, 안녕, 잘 지내, 아내님? 남편님이 왔어용♪”
어느 어두운 실험실과도 같은 방. 그곳에 산적이나 산중의 곰을 방불케 하는 큼직한 몸집에, 독특한 쫄쫄이 강화슈츠를 껴입은 남자가 콧노래를 부르며 안으로 발을 들였다.
방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붉은 머리의 여성.
정확히는 마법소녀.
아데에게 부탁을 받아 【레지스탕스】의 임무를 도우러 갔던 적발(赤髮)의 마법소녀 단비가, 이곳에 있었다.
으으으윽… 윽…! 흐으읏…!
마치 캡슐과도 같은 개조기계. 두 팔은 위로 한 채 기기의 천장에 파묻혀 구속되어 있고, 두 다리는 안짱다리로 쪼그려 앉은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겨드랑이며 피부 곳곳에는 얇은 관이 연결된 날카로운 바늘이 꽂혀있다.
탱글거리는 피부에는, 구슬 같은 땀방울이 잔뜩 맺혀져 흘러떨어진다.
눈은 머리에 씌워진 기이한 헬멧처럼 생긴 기기로 가려져 있으며, 상의는 앞의 끈이 벌어져 그 탄력있는 과실과도 같은 유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코스튬으로 입고 있던 낙낙한 바지는 벗겨져 그 아래의 팬티와 흰 다리도 눈부실만큼 똑똑히 보였다.
더불어 흰 팬티 아래에는 전동 딜도가 들어가 있어서, 팬티에 의해 꽉 눌린 딜도가 단비의 질 안에서 꾸물거리며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가끔 그녀가 신음하며 떨 때마다, 땀방울이 맺힌 그녀의 살덩어리 유방도 울 듯이 떨렸다.
“하…앗… 하앗…! 마…티스…! 죽여… 버리겠어…!”
“아, 아직 의식이 있구나아~ 역시 내 아내님은 최강이야~!”
“하지, 마…! 누가, 아내…! 으~~~…!”
꾸물거리는 딜도가 약한 곳을 자극하기라도 한 걸까, 단비가 그 몸을 애처롭게 퍼득 튕겼다.
‘하아, 하아… 뭐야… 여긴… 어디지…?’
단비는 기억의 공백을 느끼면서도,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자 애썼다.
그녀는 【레지스탕스】의 임무를 돕기 위해 어느 도적단을 토벌하러 갔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손으로 『상품화』가 되어있던 노예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붙잡히고… 능욕을 당하면서 황야를 멀리 돌아온 결과, 바로 얼마 전에 이 시설에 도착했다.
‘그래, 여기까지는 기억이 나… 다음….’
지금 그녀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
여기까지 생각하면 답은 다 나온다.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장.
말하자면 적의 본거지. 모든 일의 원흉.
그들은 전리품마냥 붙잡은 단비를 이곳 공장까지 끌고 와서, 이 특별 독실에 특별 세뇌 도구에 안착된 채 방치되었다.
‘이게… 『상품화』 도구 인가…?’
확실히, 눈 앞에서 자꾸만 번쩍번쩍 하는 게 짜증난다. 이게 세뇌전파… 같은 걸까?
‘아직 내가 나 자신으로 남아있다는 건, 세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뜻인가…?’
멍한 머리로, 거기까지 생각을 끌어냈다.
마법소녀라면 쉬이 『상품』이 되지 않는다. 그 사실에 괴인들도 곤란해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 그렇다면 세뇌가 진행되기 전에 도망을――
“잘 지내고 있었어? 있어지, 아내님? 내가 그리워서 견디지 못한 건 아니고? 엉엉 울진 않았어?”
0에서부터 차근차근 끌어올렸던 사고가, 갑자기 끼어든 경박한 목소리에 가로막혔다.
단비는 칫… 하고 혀를 찼다.
“꺼져…! 잘 지내지도 않았고, 혀를 깨무는 한이 있어도 네 아내 같은 건 안 되고, 전혀 그립지도 않았고, 눈물도 안 흘렸어!”
딱 좋은 순간에 끼어들지 말라고, 개X끼야!
단비가 씩씩거리며 외쳤지만, 그런 그녀의 앞에 눈높이를 맞추듯 쪼그려 앉은 마티스는 여전히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단비의 보지에 꽂힌 딜도를 타고 흘러내린 애액이, 팬티를 적시다 못해 결국 쥐어짜내듯 토독토독 흘러내려 아래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자, 마법소녀. 그래서 네 이름이 뭐야? 가르쳐 줘.”
흥. 누가 알려줄까보냐.
“단…비… 지구에서의 본명은… 신■■.”
“그렇구나, 단비구나. 지구에서의 이름도 귀여워서 좋네. 그래서 마법소녀인 단비는 몇 살?”
“스물… 둘….”
“좋아, 좋아, 아주 잘하네!”
마티스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리고 단비는 그런 낌새를 느끼며 의아해했다. 그녀 자신이 마티스의 질문에 하나하나 똑바로 대답했음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상품화』 공장의 한 독방에서, 단비는 착실하게 『상품』이 되어가는 공정을 밟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