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03
EP.403
#2-(막간) 케이, 단애 IF – 단애의 성 BAD END(3)
『빨리빨리 움직여!』
『굼벵이 같은 년이…! 빵댕이나 살랑거리면서 유혹하기는!』
“으, 윽…! 좀… 상냥하게 끌고 가…!”
앞에서는 거칠게 목줄을 잡아 끌고, 뒤에서는 조금만 뒤쳐진다 싶으면 훤히 드러난 매끈한 엉덩이를 찰싹찰싹 묵직하게 때려댄다.
그 때마다 엉덩이를 타고 전해지는 충격에 몸이 흔들려, 목에 걸린 [육변기] 팻말이 덜렁덜렁 거리는 게 성가셨다.
그 영락한 취급에 단애는 굴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일단은 순순하게 자신을 끌고 가는 괴인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스킬도 마법도 마력도 전부 봉인되고 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여자보다 몸이 조금 튼튼한 게 다인 처녀일 뿐이니, 저항해 봤자 소용도 없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과거 여왕이었다고는 하지만, 워낙 당한 것도 쌓인 것도 많았던 괴인들이니, 근사한 먹잇감이 된 그녀를 가만히 둘 생각은 없으리라.
옷 한 벌 걸치지 않아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지린내와 암컷 냄새로 찌든 몸뚱아리를 마음껏 탐할 생각이리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여자를 굴종시키기 위한 도구들이 잔뜩 비치된 지하시설로 데려가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는 길을 보니 목적지가 그곳은 아닌 것 같았다.
이대로면, 어디보자.
‘연회홀…? …그런가. 그렇구나. 알 것 같네.’
‘더러운 수컷 놈들, 넓은 곳에서 나를 윤간하려고… 찢어죽일 뻔뻔한 놈들 같으니… 감히….’
뭐… 그렇다곤 해도.
고작해야 수컷 따위에게 놀아날 정도로 그녀는 나약하지 않다.
육체적인 힘도 마력도 아무 것도 없지만.
그녀에게는 지혜가 있으며, 악랄하고 비열한 수단이라면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었다.
지금도 엉덩이를 얻어맞으며 굴욕적인 처사를 당하고 있지만, 이미 쿠키에게 배신당했을 때부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착실하게 작전을 짜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다.
얼마든지, 무슨 짓이든지 해보라지.
‘…어라?’
다만 약간 의아했던 것은.
자신을 끌고 가던 괴인들이 연회홀의 앞을 그냥 지나친 것이다.
예상을 벗어난 움직임에 단애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괴인들의 반응은 금방 돌아왔다.
“응? 뭐야? 왜 멈춰?”
“빨리 안 가? 반항하냐 여왕님?”
찰싹!
“윽…! 크윽…!”
찰싹! 찰싹!
“하으으윽…! 그만…!”
새하얗고 탐스럽던 엉덩이가, 괴인들의 손바닥에 맞아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 조차도 알맞게 익은 복숭아처럼 먹음직스러워 보여,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던 괴인이 무심코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엉덩이에서 전해져 오는 피학의 쾌감에 단애가 그 가는 몸을 떨자, 괴인은 슬며시 손을 가져가 그녀의 엉덩이를 원을 그리듯 주물렀다.
“…….지저분한 놈들… 하지 마….”
단애는 분한 것처럼, 그러면서도 꺼질 듯한 목소리로 거절의 의사를 보였다. 눈가에는 희미하게 눈물이 맺혀져 있었다.
그러나 그 허리는 괴인의 손이 그녀의 살집을 주물러올릴 때마다 와들, 와들 기쁘다는 듯이 떨었다.
『후욱… 후욱… 엉덩이… 엉덩이… 히힛… 그 단애님이…!』
괴인은 사랑스럽다는 듯 단애의 그 눈물을 추잡하게 혀로 핥고.
그대로 그 솔직한 듯 솔직하지 못한 반응을 즐기듯, 단애의 엉덩이를 쪼물쪼물 주무르며 그녀를 뒤에서 밀어내듯 인도했다.
그 얼굴은 전에는 손조차 대지 못하던 암컷을 지배한다는 기쁨으로 한심할 만큼 즐거워 보였다.
‘――뭐, 쉽네.’
물론, 괴인에게 분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괴인의 손에 느끼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 것도… 전부 다 연기다.
하나도 빠짐 없이. 모든 게 거짓. 모든 게 연기.
더러운 수컷이 몸을 만지는 건 역겹지만, 내색하지 않고 수컷이 가장 기뻐할만한, 그 추접한 남심을 저격하는 반응을 보이는 정도야 어렵지도 않다.
조금 전까지 더러운 변소에 있어서 온 몸에 지린내가 남은 기분도 들지만, 그 더러운 오물 냄새 사이로 더더욱 진해진 여성의 체취를 작은 몸집과 함께 흩뿌리는 것도 가능하다.
손가락 하나부터 발가락 끝까지, 스스로의 몸이 남자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지 파악하는 그녀에게, 괴인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정도여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 증거로, 지금 자신의 엉덩이를 주무르는 괴인은 정복욕과 추접한 욕망에 불타 코를 벌렁거리며 좋아하고 있다.
몇 번 반복하면 스킬이 없어도 명령으로 목숨도 바치는 충성심 높은 찌끄레기 기사가 되어줄 것이다.
‘…그래서, 어디까지 가는 거야.’
단비는 엉덩이를 주무르는 괴인을 유혹하는 몸짓을 이어하면서, 앞서 걸어나가는 괴인의 등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단비가 아무리 유혹의 달인이어도, 상대방이 유혹할 만한 기회를 주지 않으면 결국 아무 것도 못한다.
지금 이렇게 끌려가는 것에 저항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못한다.
일단은 순순히 따르자는 생각에 설렁설렁 그 뒤를 따르는데.
“도착했다.”
“……여긴…?”
척 보기에도 기이하게…
아니, 위압감 넘치게, 혹은 으스스하게 생긴 방이었다.
묵직해보이는 새카만 나무문.
위는 아치형으로 되어있으며, 문고리에는 해골 같은 장식이 달려있었다.
만화나 소설에 나올 법한 던전, 혹은 유령저택으로 향하는 문… 같다는 감상은 둘째치고.
“이런 데가, 있었나…?”
지금이야 알몸으로 복도를 끌려나오는 데다, [공용 육변기] 팻말 따위를 목에 건 천박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얼마 전까지 이 성을 지배하던 여왕님이었다.
이 안의 시설은 전부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자신이 모르는 방이라니… 이런 건….
“……흐약?!”
잠깐 경계하는 눈으로 문을 바라보자니, 갑작스런 느낌에 단애의 입에서 귀여운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단애의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 감촉을 즐기던 괴인이, 그녀의 엉덩이골 사이로 고개를 들이민 채 그 항문을 손가락을 밀어넣어 슬쩍 벌린 것이다.
벌어진 엉덩이골 사이로 보이는 귀여운 항문에, 괴인의 손가락이 간을 보듯이 꾸욱 벌리며 입구 바로 안쪽을 긁고는 금방 다시 빠져나간다.
그걸 반복당하자, 아무리 단애라도 약간은 여유가 없어졌다.
‘크… 적당히 하지… 변태가… 더러운 곳을….’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쳐낼 수도 없다.
잠깐 어쩔 줄을 몰라하며 견디려는 사이, 목줄을 쥔 괴인이 손을 뻗어 단애의 사랑스러운 부드러운 젖가슴을 주물렀다.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듯, 손 안에 착착 감기는 젖가슴의 맛을 즐기며 조금 전 단애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음후후, 단애님도 숨겨진 방에 대해서 전부 아시는 건 아니니 말이죠.”
괴인은 한 손으로 단애의 가슴에서 유두까지도 손 안에서 굴리며 놀리더니, 자유로운 다른 한 손으로는 으스스한 해골 모양의 문고리를 문에 딱딱 부딪쳤다.
두 번, 네 번, 한 번, 그리고 다시 네 번.
그 횟수에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 간격을 두고 리듬감있게 문고리를 두들기자, 문지 드드드드드드…하고 열리기 시작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이 암퇘지년.”
“크윽… 당기지 마… 들어가면 되잖아….”
가능한 정복욕을 일으키는 굳센 듯 연약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단애는 뭄 안쪽으로 비틀비틀 들어갔다.
* * *
과연, 어두운 건 문 뿐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안쪽으로 들어오자, 음침한 분위기와 척척한 공기가 단애를 질척하게 맞아주었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불쾌하게 달라붙는 느낌에, 단애는 무심코 얼굴을 찡그리고 말았다.
‘누가… 있어?’
시대착오적인 촛불이 일렁이는 안쪽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거울이었다.
그런 거울을 감싸듯이 여러각도에서 뭔지 모를 정체불명의 기계가 얼굴을 들이민 채 이곳저곳을 향하고 있고.
그대로 그 앞에는, 고양이 인형 같은 앙증맞은 생김새의 무언가가 둥둥 뜬 채 바쁘게 뭔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단애는 머리에 번개가 친 것 같았다.
‘저 놈은…!’
화장실에 붙들린 채 몇 번, 몇 십 번, 몇 백 번은 처절하게 복수하는 망상을 했었던, 바로 그 마법소녀의 마스코트 요정이었다.
이 망할 요정은 모든 일이 끝나고 단애가 다시 모든 것을 되찾기 직전에 나타나 훼방을 놓고는, 그녀의 마법과 스킬이 봉인된 아티팩트를 가지고 냅다 튀어버린, 단애에게 있어 정말 더 말할 것 없는 원수였다.
그리고 그런 요정이, 눈 앞에 다시 돌아와 있었다.
“…쿠키…씨 였던가요?”
“냥~? 어라~? 벌써 올 때가 되었던가냥?”
분노를 완전히 삭이지 못하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쿠키가 그제야 눈치챘다는 듯 단애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알몸으로 꼼짝도 못하게 구속된 단애의 모습을 보고는 푸훗, 가볍게 비웃음을 흘렸다.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냥. 내가 이꼴을 만들었으니,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면 안 되겠지냥.”
“…….”
“냥~!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말고, 거기 적당히 앉아있으라냥. 금방 준비가 끝나니까. 아니면, 그래… 거기 괴인이랑 푹푹 쑤컹쑤컹 즐기기라도 하고 있던가.”
“읏… 누가…!”
“헤, 헤헷! 그래도 됩니까 요정님?!”
단애가 뭔가 대답하기도 전에, 조금 전까지 뒤에서 엉덩이를 주무르던 괴인이 단애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이거 놔…! 지저분한 놈이…! 쿠키 당신은… 당신만은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냥~! 아이고, 무서워라. 든든한 괴인 형님들, 제발 저 마법소녀에게서 저를 지켜주세요냥~!”
쿠키가 난처한 말투, 그러나 전혀 난처해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애원하자,
“나만 믿어줘요 요정님!”
“이 망할 마법소녀 따위는 얼마든지 막아줄게!”
단비를 꼼짝 못하게 붙들던 괴인들이 히히덕거리며 곧장 그녀를 덮쳤다.
“쿠…키이이이이이이이!!!”
다시 뭔가 주섬주섬하기 시작하는 쿠키의 뒤에서, 단애가 분노에 차서 외쳤지만… 쿠키는 다시 돌아보지조차 않았다.
그리고 끝까지 돌아보지 않는 쿠키를 노려보려는 단애를, 괴인들은 이 어둠컴컴한 방의 한구석으로 억지로 끌고 갔다.
* * *
‘냐냥… 도대체 이 위험한 물건이 왜 여기에 있는 거냥…?’
쿠키도 본래는 두 마법소녀를 적당히 굴려놓고, 나중에 생각날 때 즈음에 한 번쯤 들러보기만 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마음이 동하면 뭐, 약간 도움을 줘서 구해주는 것도 생각은 했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 다 기억의 한구석에서 밀어넣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말 별게 아니지만.
뭐라고 할지. 영 신경쓰이는 마력의 기운이 느껴져 성 안을 샅샅이 뒤지던 쿠키는 이 마도구를 발견했다.
메크라크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조차 아닌, 저주받은 마도구.
속성이나 원전으로 따지자면 자신의 고향인 【마법나라】의 물건에 가까웠다.
‘이렇게 위험한 걸 그냥 방치할 수는 없으니까냥.’
어쩌면 이걸 숨기기 위해 【단애의 성】 따위 같잖은 것을 만들었다고 하면 오싹하다.
단애는 이 존재조차 알지 못했으므로, 만약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면, 한 사람――
‘메크라크의 여왕…냥. 아직은 모르니까. 단정할 순 없겠지냥.’
그 여자도 하여튼 위험하다.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하는 쿠키로서는, 솔직히 그녀 또한 단순히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이거… 여자를 말 그대로 암컷, 굴복시키기 딱 좋은 마도구가 되겠어냥….’
저주를 지우고, 가지고 있는 특징만 쏙쏙 뺀 다음에 약간의 마법을 추가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이걸 다룰 멍청한 괴인 놈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만냥.’
잘만 이용한다면, 그 메크라크의 여왕님이나 케이마저도 이것으로 굴복시킬 수 있으리라.
…그리고.
여기에는 마침 테스트하기 딱 좋은 실험대가 있다.
“냥, 냥… 아주 좋아냥♪ 빨리 끝내고 쇼콜라 케이크를 먹으러 가야지냥~♪”
쿠키는 가늘게 뜬 눈으로 방구석에서 덮쳐지는 단애를 슬쩍 쳐다보고는, 다시 그 앙증맞은 손을 놀리며 마도구의 저주와 내용을 분석하고 해체해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