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05
EP.405
#2-(막간) 케이, 단애 IF – 단애의 성 BAD END(5)
아직, 아직 부족하다.
‘완벽하게 쐐기를 박아줘야지.’
이미 단애의 독니는 두 명의 불쌍한 수컷의 목덜미에 확실하게 박혀 들어가있었지만, 고작해야 그 정도로 만족하고 그만 둘 단애가 아니었다.
기회가 항상 주어지리란 법은 없다.
가능할 때, 가능한 순간 최대한 뽕을 뽑아내지 않으면 결국 후회하는 건 자신이다.
적당히 괴인들의 사정이 끝날 즈음을 노려, 단애는 유혹하듯 몸을 다다욱 달라붙고, 입과 질내를 한층 교묘하게 움직였다.
“크, 억…?!”
“후고오오…!”
지금 막 사정을 마친 괴인들은, 그 여운에 젖을 틈도 없이 한층 지독하게 물결치며 달라붙는 단애의 움직임에 여유 없이 빨려나갔다.
마법소녀에게서 마력을 뽑아내고 있는 건 필시 자신들일텐데.
오히려 그들이 이 마법소녀에게 무언가, 무언가 소중한 것을 빼앗기는 듯한 그런 기분마저 들 지경이다.
그대로 조금만 더 있었으면, 분명 자지도 영혼도 모두가 흐물흐물 녹아 완전히 단애에게 지배당했을 참이다.
만약, 쿠키가 그 사이에 끼어들지 않았다.
“스톱. 거기까지. 준비 끝났다냥.”
짝!
“?!”
하는 앙증맞은 박수소리와 함께, 단애의 눈앞이 순간 핑글 돌았다.
“아…!”
‘무, 슨 짓을…!’
입에 물고 있던 육봉도 엉겁결에 놓아버리고, 보지에 깊이 들어와 있던 육봉도 반쯤 빠져나갔다.
롤록거리며 아래를 보며 신음을 흘리는데, 두 팔이 뒤로 억지로 돌아가며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꽉 붙들린 듯 꼼짝도 하지 않게 되었다.
전부 쿠키가 손을 휘저으며 일으킨 마법이다.
코스튬의 힘을 빌려 마법과 능력을 행사하는 마법소녀들과는 다른, 훨씬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마법의 힘이 단애를 구속하고 있었다.
“역시, 무서운 계집이다냥. …케이랑은 또 다른 의미로 다루기 어려워서, 참 힘드네.”
“하… 요정님도 여기 끼어들고 싶었어? 그럼 그렇게 말하지~ 혼자 내버려뒀다고 삐졌구나?”
“독사도 너보단 안전하겠지냥.”
쿠키가 쯧쯧 혀를 찼다.
“냥… 지금부터 작업에 들어갈 텐데, 그 전에 묻고 싶은 게 있다냥. 대답해주겠냥?”
“와서 내 보지 빨아주면 대답해줄게.”
쿠키가 손을 휘젓자, 단애의 시야가 순간 다시 한번 핑글, 돌았다.
“우, 엑…! 카흑…!”
반고리반이 뒤틀리는 듯, 혹은 팝핀댄스라도 추는 듯한 어지러운 감각에 단애가 헛구역질을 했다.
머리도, 눈 앞도 핑글핑글 돌고 어지럽다.
“너희 마법소녀들은 우리 요정들의 마법을 막을 수단이 없다냥. 아무리 항마력이 뛰어나고, 날고 기는 마법소녀라 해도 우리에게는 어른 앞의 어린애로 밖에는 보이지 않다냥.”
“후우우우… 잘난 척은….”
“그래 봤자, 우리 요정들은 본래 너희에게는 손을 댈 수 없지만.”
【마법나라】의 요정들이라 함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규격 외의 방법으로 사람들으 소원을 들어주고,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준다.
기본적으로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저 소원을 들어주기만 할 뿐인 마치 기계와도 같은 이들.
물론, 그 소원을 비는 사람이란 지구의 인간들뿐만이 아닌, 온 우주와 온 평행세계를 통틀어 모든 지적 생명체를 포함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혼란을 피하기 위해 그들 요정들에게는 스스로 정한 세세하고 다양한 룰들이 적용되고 있으며, 소원을 이뤄주는 메커니즘은 상당히 복잡해졌고, 이러한 룰과 메커니즘은 쿠키에게도 적용되고 있었다.
즉, 본래 그는 【마법나라】의 힘을 전해 받는 마법소녀들에게 직접 손을 댈 생각은 없었다.
이건 밸런스의 파탄이며.
명백한 룰 위반 행위에 해당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키는 이 사건에 고개를 들이밀었고, 발을 걸쳤으며, 그럼에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내가 특별해서 그런 게 아니다냥. 너, 너가 문제다냥, 마법소녀 단애.”
“……..”
“네 담당 요정과 무슨 얘기를 그렇게 꽁시랑꽁시랑 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당돌한 계획을 짰던 모양이다냥? 설마 지구의 적인 【메크라크】와 손을 잡고 이런 성까지 만들어 낼 줄이야.”
단애의 바람과 목표는 첫째로 지구 정복, 이어서 이성(異星) 【메크라크】의 정복, 그리고 최종 목적은――【마법나라】의 정복이었다.
본인에게 힘을 주고 기회를 준 그들마저도 철저히 정복해 자신의 발아래에 두겠다는 배은망덕하며 간악한 욕망을, 지적생명체의 마음과 감정에 민감한 【마법나라】의 수괴들은 이미 모두 파악한 상태다.
“도대체 어디까지 이야기를 망가뜨릴 생각이지? 어디까지 캐릭터가 멋대로 움직일 생각이냥?”
“이야기…라. 무슨 이야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는 전~혀 모르겠는데.”
“우리 【마법나라】가, 그리고 내가 그리는 시나리오에 너는 없다냥. …자꾸만 뒷무대로 나와서 시나리오를 파탄으로 몰고 가지 말란 말이다, 이 멍청한 지구인이!”
쿠키가 한 손을 휘젓자.
뻐억! 하고, 단애의 관자놀이를 무언가가 가격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주먹에 얻어맞은 듯한 느낌. 그 충격에 단애의 몸이 옆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졌다.
관자놀이를 얻어맞은 충격과 조금 전 머리를 뒤흔든 마법의 영향으로 눈 앞이 어질어질하다.
그래도 단애는 오히려 도발하듯 웃어보였다.
“고작해야… 계집 하나한테 파탄 날 시나리오면… 애초에 자신만만하게 고 나오질 말았어야지… 개 같은 놈아….”
“고양이다냥.”
“후, 후후….”
어질어질하다. 머리가 아프다. 옷도 껴입지 않아서 춥고, 목에 여전히 걸려있는 [공용 육변기] 팻말은 거추장스럽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단애는 죽으려는 눈빛을 일깨우며 눈에 화르륵 불길을 태웠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갑자기 마법소녀의 힘을 준다지, 돈도 준다지, 소원도 이루어준다지, 조금 고생스러운 거 빼고는 나쁠게 없잖아.”
“그래서 의심이 되고 만 거야.”
“아무런 대가도 없이…라니, 그런 거… 있을 리가 없잖아….”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있어도… 그건 절대 제대로 된 게 아닐 테니까….”
성실하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가질 의문이고, 다만 단애는 그 의문을 상황에 휩쓸리며 무뎌지게 하는 일이 없었을 뿐이다.
조금 더 알아보고, 알아보고, 못나고 순진하며 성실한 여자의 연기를 해가며, 담당 요정을 구워삶고 모든 진상을 캐내기까지 했다.
그렇게 낸 결론은, 【마법나라】는 결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는 것.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될 족속들이며, 그들을 믿고 있다가는 언젠간 모든 게 파멸에 다다를 것이라는 것.
이 지구 또한 마찬가지로.
“사람 만만하게 보지마….”
“지구를,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마….”
“여자를, 만만하게 보지 말란 말이야, 쓰레기 같은 솜덩어리야!!!”
격분하며 내는 외침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괴인들도 어깨를 움찔 떨었다.
지금까지 살살 보여주던 숙련된 창녀 같던 모습과는 달리, 진심과 격정이 확실하게 내비쳐지는 그 모습은 상당히 신선한 것이었다.
단애는 스스로의 외침에 머리가 울려, 간신히 들었던 고개를 다시 푹 떨궜다.
그러나 잔뜩 흔들리는 눈은 쿠키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결코 쿠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쿠키는 무슨 생각인지, 별 다른 표정을 짓는 것도 아닌 그저 인형처럼 살풋 웃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내 목적도 어쩌면 네 바람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냥.”
“……뭐?”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그럴 거면 좀 더 조심했어야 되었을 텐데, 너무 화려하게 터뜨렸다냥. 【마법나라】가 알아버린 이상, 너를 그대로 둘 수는 없어냥.”
수컷들 틈에 던져놓는다고 알아서 포기할만한 여자가 아니다.
어쩌면, 정말 이곳에까지 다다라 이 저주받은 마도구마저 써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돌아오길 잘한 것이다.
이제 이 마도구는 더 이상 본래의 그 마도구는 아니게 되었지만.
“이제는 전부, 전부 다 상관 없겠지냥. 어차피 이걸 사용하는 이상, 구제할 방도도 없을 테니. …그러면 시작할까냥. 거기 두 명, 그 여자를 끌고 이 거울 앞으로 오라냥.”
““네! 쿠키님!””
더 이상의 문답은 필요 없다.
쿠키의 마법에 속박당한 단애는 쾨인 둘의 굵은 팔에 붙들려 마도구인 거울 앞에 억지로 무릎 꿇려졌다.
으스스한 장식이 달린 커다란 거울에, 어두운 조명 아래 놓인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쳐오고 있었다.
“그러면 이 작업이 끝나면 나는 떠날 텐데,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건 있냥?”
딱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있다.
“…내… 담당 요정님… 피넛은….”
“그 배신자는 마법나라로 송환되었다냥. 어떤 엄벌을 내릴지 어르신들이 논의하던 것도 슬슬 막바지에 이르는 모양이고.”
“큭…!”
“너 때문이다냥. 오로지. 순전히, 너 때문에 그 모양 그 꼴이 된 거다냥. 그냥 순순히 주어진 걸 받아들이지 않고, 삐딱하게 뭔가를 더 해보려고 객기를 부리던, 너 때문에.”
“……..”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고문과 징계를 받아들이고 석방될 즈음이면, 더 이상 피넛이 아니라 피넛버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냥. 맛있겠군.”
농담인지 무슨 은어인지.
어쨌든 결코 웃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쿠키가 날아올랐다.
거울의 옆에는 기묘하게 생긴 실린더 같은 것이 고정되어 있었으며, 쿠키는 허공에 손을 뻗어 공간의 저편, 아공간(我空間)을 뒤적이다가 무언가를 꺼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보석. 잘못 볼 리가 없다. 단애의 스킬과 마법을 봉인한 봉인석이었다.
“이 정도면 작동하는 연료로는 충분하겠지.”
쿠키가 중얼거리며 실린더 안으로 보석을 떨어뜨렸다.
보석은 그 안에서 빛을 발하며 녹아내리더니, 그대로 스르르륵 아래에 이어진 관을 타고 마도구 거울을 향해 흘러들어갔다.
‘도대체 뭐지…? 뭐에 사용하는 마도구지…?’
그 효과가 뭔지 모르는 만큼, 단애는 일단 필사적으로 몸을 뒤틀며 거울에서 멀어지려고 애썼다.
그러나 쿠키가 발하는 보이지 않는 속박 때문에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거울을 쳐다보는 눈조차 깜박여지지 않는다.
괴인들은 그녀를 거울 앞에 놓아두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거울은 정면에 있는 단애의 모습을 그 표면에 비춘 채, 차츰차츰 기묘한 빛을 발하며 흐려졌다 선명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 어… 뭐야…?’
‘뭔가가… 안에서… 뭐…가…앗…!’
거울의 표면이 흐려졌다 선명해졌다를 반복할수록, 단애는 안쪽의 무언가가 억지로 주물러지는 듯한… 마치 영혼을 빼앗기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눈 앞이 핑글핑글 돈다. 육체의 모든 것에 기묘하고 오싹오싹한 감각이 훑고 지나갔다.
“아… 아… 아아앗…! 크… 흐아아아아앗…!!! 그만…! 그만해…!! 제발…!”
자궁이 심장이 되어버릴 것처럼 펄떡펄떡 뛰어오른다.
유두가 꼿꼿이 곤두서며, 충혈한다.
노출된 보지균열에서는 또륵, 또륵, 또륵, 또륵, 음란한 액이 끊임없이 방울져 떨어져내렸다.
단애의 눈 앞이 점멸하듯 깜빡인다.
“【거울아 거울아. 만능의 거울아, 치트키 거울아. 네 앞에 있는 여자를 비춰주렴. 지배하고 가두고 찢고 덧씌워,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주렴】…냥.”
쿠키가 주문을 외운다.
이미 단애로서는 도저히 그 주문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할 지경이 되었지만, 그 주문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몸의 안이나 바깥이나 억지로 끄집어내어 지는 감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대로는…!’
“윽…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리고 마침내.
별안간 모든 전원이 나간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거울의 경면이 한순간에 훅,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