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20
EP.420
#2-38.5 레지스탕스의 요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3)
근처에 있는 화려한 분위기의 단골 카페.
뷔에는 사전에 말했던 대로 상큼한 물의 도시 특산 프루츠 에일을 주문하고, 넓은 카페의 정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메디아는 얼음을 띄운 차를 주문했다.
약간 턱이 올라온 위치에 있는 이 테이블은 주변에 인테리어용 장식물이 있는 것 빼고는 훤히 노출되는 위치라서, 굳이 사람이 없는 이 시간에 이곳을 골라 앉는다는 것이 뷔에다웠다.
항상 모든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는 듯한 당당한 태도. 자기현시욕의 화신 같은 여자.
“응? 메디아, 손이 왜 그래?”
그런 뷔에의 앞에 마주 앉으려니, 그녀가 눈을 깜박이며 물어왔다.
메디아의 한쪽 손에는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손톱이 깊게 파고들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 조금 화가 나는 일이 있었어서.”
“어? 근데 되게 최근에 생긴 상처 같은데?”
뷔에는 스스로 말해놓고서 아아, 하고 손뼉을 짝 쳤다.
“그 역겨운 오물 덩어리 돼지 꿀꿀이를 봐서 그렇구나? 그런 놈이 귀족이라니, 보는 것만으로 확 열이 뻗칠 지경이지. 응응. 그래서 그런 거라면 이해해~.”
“후후, 그러니까 말야.”
메디아도 뷔에만큼은 아니지만 즐거움이 비쳐보이는 음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솔직히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은 아니다. 성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지위나 출세 때문에라도 서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라이벌 같은 관계에 가깝다. 처음에 만났을 때도 험악하게 주로 부딪치던 사이다.
하지만 서로 수컷에 관한 태도만큼은 비슷해서, 천하고 더러운 역겨운 오물 덩어리 수컷들을 짓밟는다는 그 음습한 욕망만큼은 서로 인정하게 되었다.
방식은 다르다.
냉철하게 벌레를 짓밟아 죽이는 듯한, 혹은 뽑아낸 칼처럼 수컷들을 베어넘기는 메디아와.
오로지 쾌락, 쾌락을 추구하며 짐승 같은 수컷들을 괴롭히며 즐거워 보지를 적시고 마는 뷔에.
목적도 욕망도 비슷하지만, 서로에게 없는 그 태도의 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지금처럼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도, 동시에 라이벌로써 꾸준히 서로를 견제할 수 있기도 하다.
“뷔에, 조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임무야.”
“오랜만이네~ 임무라니. 그래서 어떤 꿀꿀이를 조교하면 돼?”
“…임무라고 하면 조교 밖에 없는 줄 알아?”
메디아가 허공에 손을 휘젓자, 바로 그 자리에 홀로그램 화면이 떠올랐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도시 바깥의 풍경. 다만 그 화면의 일부가 흐릿하게 일그러져 있다.
전자기기를 통한 촬영 등의 기능을 제한하는 재밍(jamming)기기 때문이겠지.
“아~ 그러고 보니 요즘 목장에만 있어서 신경을 못 썼네. 우리 위험한 상황이었지?”
안경 아래, 메디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뷔에, 수컷이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나?”
“…알았어, 알았어 메디아 나리. 우후후, 추호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으니까 그렇게 매섭게 노려보지 마. 농담도 못해? 너 진짜 성격 참 답답하단 말이야.”
고지식한 것도 정도가 있지.
그렇게 말하며 뷔에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보다 어쩐지 미션의 내용이 상상이 갔다. 그렇게 생각하니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짓게 되고 만다.
그런 뷔에의 얼굴을 본척만척 하면서, 메디아가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는 이 방해전파 때문에 이 놈들의 모습을 살필 수도 없어. 당연하지만 이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들을 하는지 들을 방법도 없지.”
“짐승들의 말을 들어봐야 뭐한다고… 아, 그래그래 알겠어. 그래서?”
“…원견(遠見)이나 천리안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인원도 있지만, 이 역시도 방해받고 있다. 마력의 흐름을 저해하는 오브젝트라도 설치해 둔 거겠지.”
“그래서?”
“이 이상 말할 필요 있나?”
“…으~응….”
마침 나온 에일잔을 쥐고 홀짝홀짝 마시면서, 뷔에가 고민하듯 신음했다.
그러니까, 즉.
“나보고 가서 정찰하라는 거지?”
“가는 건 네가 아니야. 네 마법――【분신】이지.”
너무나 예상했던 대답에 뷔에가 한숨을 내쉬었다.
뷔에는 직급에 비해 마력 총량이 낮다. 그러나 마력을 다루는 정밀도가 뛰어나고, 또 그녀 자신에게 맞는 마법이 바로 골렘 등을 만들어 조작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능력의 정수는 바로 【분신조작】.
자신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분신을 만들어 조작하는 것마저 가능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어 거의 봉인 해두었던 기술이다.
하지만 최근 유능한 술식개발자이기도 한 메디아의 조력으로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결과,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간신히 실전에 쓸 레벨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겨우 두어 번 정도밖에는 실전에 투입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분신이라 함은 누군가를 희생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 편하게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나랑 똑같은 모습의 분신이 쪼물락거려진다고 생각하면, 조금.’
이런 종류의 작전은 붙잡힐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버림말인 분신을 쓸 이유가 없으니.
아무리 분신이라도 그 한심한 수컷놈들에게 자신의 몸을 쪼물락쪼물락 만져지고 유린당한다고 생각하면 저어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뷔에, 사소한 것은 끊어내. 레지스탕스잖아.”
“어쩔 수 없다는 건 아는데, 그래도 생리적으로 말이지. 즐겁지 않아.”
“뷔에.”
“적당히 해. 알고는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레지스탕스라는 데에 있는 것도 단순히 즐겁기 때문이라고? 즐거운 일이 없다면 거부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해.”
애초에 레지스탕스라는 것은 국가도, 군대도 아니다.
일부 인물들 때문에 군대 같은 모양새가 취해지긴 했어도, 굳이 이곳을 따라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여자에, 여자를 위한, 여자들만의 유토피아.
그것을 꿈꾸며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 【레지스탕스】.
그렇기에 명령에 강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미 실컷 왜곡되고 변질되는 바람에 모두가 신경쓰지 않게 된 그 부분을, 뷔에는 굳이 지적하며 나선 것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딱히 땡깡부리며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상황은 절벽 끄트머리에 놓여있을 정도로 위태로우니, 이 레지스탕스라는 벽이 없다면 뷔에 한 개인으로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마침 잘 됐어.’
다만 빌미를 잡았다며, 뷔에는 눈을 반짝였다.
“좀 더 얘기해 봐. 단순히 내 분신만 보낼 생각은 없지? 애초에 정찰도 판단도 그 아데님이 하실 거 아냐.”
“물골렘을 숨겨서 운반할 거야. 아데님의 마력을 담은 물만 있다면, 어디서든 상대를 염탐할 수 있으니.”
“그렇다면 아데님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네?”
“그렇다만.”
뷔에는 이를 드러내보이며 씨익 웃었다.
“그러면, 내가 아데님과 둘만 있게 해줘. 그러면 받아들일게.”
“……뭐?”
“왜, 그렇게 이상해? 존경하는 아데님이랑 둘만 있고 싶다구. 나 평소에는 【목장】에만 있어서 아데님을 볼 기회도 없었고. 이참에 친해지고 싶다구?”
“…….그래서,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아데님이랑 같이, 24시간 밀착 생활하는 거지.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싸는 것도 할까? 우후후, 아데님의 다리를 벌리고 오줌 싸는 거 도와드리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서로 가슴으로 씻겨주기도 하고 싶고…우후후.”
“………”
“아데님 귀엽잖아. 그러면서 기도 세보이는 게 딱 내 취향이야. 같이 화사하게 웃으면서 여자들만의 이야기도 하고 싶고. 수컷은 어떻게 때리는 게 좋다던가, 불알은 이렇게 깨버리는 편이 재밌다던가… 그런 얘길 잔뜩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데님한테 너무 과한 건――아니, 아니다.”
메디아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벽한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손가락 끝으로 이마를 톡톡 두드리다 슬쩍 시선을 올렸다.
“매일은 안 돼. 부관으로써 허락할 수는 없어. 아데님은 다른 일도 바쁘시고, 개인적인 시간도 필요하시겠지.”
“칫… 그럼 교섭 결렬이야?”
“……………..세 시간.”
메디아는 여전히 깊이 생각하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뜬 채 제안했다.
“하루에 딱 세 시간. 아데님이 정찰용 골렘을 움직여야 할 때면 연계할 필요가 있을 테니, 그 시간 동안은 둘만 있을 수 있을 거야.”
“흐응, 세 시간? 일하는 동안만?”
“그 외의 부분은 알아서 해. 나는 부관으로써 아데님의 일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제안하는 거니까. …만약 그 이상으로, 일상 생활에까지 침범하고 싶다면 아데님과 직접 얘기하도록 해. 귀족이자 리더인 아데님께서 바라신다면, 내게 거스를 자격은 없어.”
메디아는 찻잔을 들어 홀짝 들이켰다. 찻잔의 벽에 얼음이 부딪쳐 딸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하루 세 시간.
그 외에 것은 합의를 통한 자유라….
‘정찰은 어차피 늦은시간에 하겠지?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아데님을 만나는 시간도 늦은 밤이 될테고.’
‘그 방은 방음도 잘 되어 있을 테고… 후후.’
“혹시나 해서 묻는데, 둘이 있을 때 눈치 없이 누가 들어오거나 하진 않겠지?”
“……뭘 할 생각이냐?”
“그냥, 즐거운 티타임이나 가지려고. 그래서 뭔데. 괜찮아?”
“……문이라도 잠궈 두든가. 말은 해놓겠어.”
“좋아. 그렇다면 받아들일게.”
뷔에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수락했다.
그 안에 무슨 꿍꿍이가 소용돌이치고 있을지. 가늠하려는 것처럼 메디아가 안경 아래의 눈을 다시금 가늘게 떴지만, 금방 포기한 듯 눈을 돌리고 차가운 차를 들이키는 데에 집중했다.
그러다 눈을 찌푸렸다.
“…차갑군.”
“응? 차가운 거 좋아하잖아 메디아.”
“글쎄. 요즘 따뜻한 걸 마셔버릇해서 그런가… 좀 더 끈적이고… 냄새도 나고… 그랬던 걸 마셨던 것 같은….”
“???”
뷔에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메디아가 금방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왔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 * *
애초에 이 자리에서 메디아가 한 말은 단순히 제안일 뿐이고, 최종적으로 허락하는 것은 아데였다.
그녀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확실하게 못 박아두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쳤다.
‘아데님이라면 거절할 것 같지는 않아.’
카페에서 나온 뷔에는 다시 【목장】의 상태를 살피러 되돌아갔다.
그러나 짐승 같은 수컷들이 늘어선 목장을 둘러봐도, 머릿속의 생각은 온통 다른 데에 가있었다.
‘후후, 아데님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내가 알고 있어.’
‘그리고 하루 세시간… 단 둘이라.’
귀족이라는 입장, 그리고 레지스탕스의 리더라는 입장.
누구보다 당차고 책임감 넘치는 아데라면,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부끄러운 비밀을 드러내길 분명히 꺼릴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게임 끝이다.
그 비밀을 빌미로 아데를 쥐고 흔든다. 철저히 조교해서 자신의 말만 듣는 사랑스러운 암캐로 만들어버린다면….
‘아, 아아아아… 젖어버려…!’
손도 대지 않았건만, 노출도 높은 가죽 옷에 감싸인 음부에서 짜릿짜릿한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아 무심코 몸을 떨고 말았다.
뷔에는 황홀경에 몸을 떨면서, 목장의 안쪽 묵직한 철문을 톡톡 두드렸다. 뷔에의 생체전기 패턴을 인식한 문은 알아서 옆으로 열려, 뷔에를 안쪽으로 받아들였다.
『아, 아아….』
『뷔에님, 뷔에님…!』
“우후후♥ 많이 기다렸니?”
안쪽에는 가축처럼 각자 빗장이 걸린 안쪽에서 사육당하는 수컷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모두 뷔에의 콜렉션들이다.
어딘가의 높은 위치의 수컷. 몇 개나 되는 별을 함락시켰던 유능한 장군. 천재적인 지략을 뽐내는 군사… 그러한 이들을 엄선해 열심히 잘 조교해 떨어뜨린, 뷔에의 충실한 애완동물들.
다들 수컷의 상징인 음경 부근에 뷔에가 직접 채워준 구속구가 달려있으며, 이 튼튼한 구속구는 뷔에가 아니면 벗길 수 없었다.
이 구속구로 사정관리를 당하는 수컷들은, 이미 저항할 의지도 과거의 늠름한 자태도 잊고 그저 뷔에의 은혜를 바라며 하루하루 그녀에게 아첨하기만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그저 뷔에의 자그마한 손짓에 마저 황홀하게 기뻐해버릴 만큼 조교되어 버렸지만….
“자, 그러면 너, 그리고 너. 두 마리. 이리와.”
두 사람, 아니, 두 가축을 지목한 뷔에는 찰칵, 찰칵 벨트를 풀고 가죽 하의를 벗어 내렸다.
면적이 작은 속옷도 끌어 내리자, 맨들맨들하고 예쁜 보지가, 그리고 둥글고 사랑스러운 엉덩이가 보였다.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줄게. 와서 핥아보렴. 앞도, 뒤도.”
“오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어기적어기적 기어온 수컷 둘이 뷔에의 허벅지에 앞뒤로 달라붙어, 혀를 내밀고 그녀의 달콤한 음부와 항문을 필사적으로 핥았다.
구속구가 채워진 수컷의 물건이 답답한지, 좆질이라도 하듯 허공에 허리를 필사적으로 흔들면서.
그 추하고 필사적인 모습에 뷔에가 꺄르르 웃었다.
‘자, 그러면….’
그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이 자리에 있는 게 이런 추한 수컷들이 아닌… 아데라면 어떨까, 하고 상상한다.
떠올려본다.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절정할 것만 같은 쾌감에, 황홀하게 부르르 떨었다.
‘아아, 아데님이, 그 고귀하신 귀족님이 항문에 꼬리를 단 채로 내 보지를 핥는다면… 우후, 우후후후….’
‘오로지 나만 바라보면서, 발가락을 빨면서 애원하는 암캐가 된다면….’
‘진짜… 최고야…♥’
기다리세요… 아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