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49
EP.449
#2-40 마법소녀와 아카데미 잠입 생활(6)
[일어나십시오, 일어나십시오] [현재 시간은 ■■:■■. 일어나십시오. 일어나십시오.]쨍쨍하게 들려오는 감정 없는 기계음.
깜빡이며 뜬 두 눈을 슬쩍 돌려보자, 바깥으로부터 환한 햇살이 방 안에 비쳐오는 게 보였다.
제대로 닫히지 않은 커튼 사이로 비쳐오는 햇살을 눈살을 찌푸린 채 멍하니 바라보다가, 툭, 던지듯이 중얼거렸다.
“………………..늦잠, 자버렸네.”
어제는 하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던데다, 밤 늦게 찾아온 두 사람과 진행한 회의 때문에… 그만 성대하게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첫 날인데. 어쩌지.
* * *
방에 비치되어 있던 시스템 알람기능을 끄고, 어젯밤 자위를 하다 잠드는 바람에 약간 야시시하고 꾸릿한 냄새가 나는 사타구니가 신경 쓰여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음….”
나는 침대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채 턱을 괴고 홀로 신음했다.
일단 혹시 몰라 단애와 야야 님이 머무르고 있을 양쪽 방에도 찾아가 보긴 했는데, 이미 둘 다 나갔는지 두드려봐도 반응이 없었다.
대신 컴퓨터나 스마트폰 대신 사용하는, 【물의 도시】에서 지급 받은 카드를 확인해보니….
[아무래도 안 일어나는 것 같아서, 우린 아침 먹고 조사하러 먼저 갈 거야~ 일어나면 연락 줘~.]라는 메시지가 날아와 있었다. 한참 전이다. 둘 다 일찍 일어났네.
아무리 문을 두들겨대도 깨지 못했던 모양이다. 방음이 잘 되는 걸까 내가 그냥 답도 없는 잠탱이였던 걸까….
“뭐… 됐어. 어차피 학교 쪽으로 가는 건 오후니까….”
야야 님은 아침부터 등교, 오후에 학교 쪽으로 가게 되는 단애와는 잠시 도시를 돌아다니며 염탐하려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일단 [지금 일어났어]라는 메시지를 보내두었다.
“자, 그러면….”
이제 어쩔까?
‘도시 조사는 나중에… 저녁에 하자.’
‘지금은 일단 현 상황을 정리해볼까…?’
어젯밤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일단 그 고등부의 돼지 교장이 우리의 적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거기에 우리에게 세뇌라는 수단을 이용해 무력화시키려는 모양인데….
‘그 세뇌가 불완전한 덕분에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었어.’
그러나 알아차렸더라도 곧바로 습격하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은 계속해서 적의 술수에 놀아나는 척을 해야하는 것이다.
영악한 단애라면 몰라도, 연기 같은 것은 영 특기가 아니라서 불안함 밖에 남지 않지만….
‘그리고 주의해야 될 건 또 한 가지 있지.’
단순히 세뇌에 걸린 척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상세한 정보를, 무엇이든 좋으니 가능한 많이 끌어모아야 한다.
우리가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기에 쓸만한 정보를.
우리의 다음 행동을 결정지을만한 쓸만한 단서를.
그리고 물론, 그 사이에 반대로 완전히 세뇌를 당했다가는 완전 도로묵이다.
‘하지만… 교장의 세뇌 수법은 알고 있어.’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면 한없이 위험한 계획이었겠지만.
다행히 어젯밤에, 야야 님과 단애 두 사람과 논의하면서 고등부 교장의 세뇌 수법도, 그리고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도 이미 전부 예측했다. 거의 확인하고 있었다.
무엇을 주의하면 되는지.
무엇을 조심하면 되는지 아는 이상… 더 이상 어수룩하게 걸릴 일은 없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응.’
“――좋아.”
대강 생각의 정리를 마친 나는, 선생으로서 일할 유니폼으로 서둘러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나오기 전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의 배터리를 확인하고, 을 이용해 몇 가지 도구――아티팩트를 구입해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다.
이제 주의해야 할 건 만약의 일이 벌어졌을 때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체력을 온존하는 일이다.
고로, 밥이다.
밥을 먹자.
이 【교육도시】의 식당 대부분은 교직원 할인 같은 것도 있는 모양이고, 이참에 잔뜩 먹어서 오후에도 팍팍 힘을 내자.
* * *
“아, 케이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늦게 나오셨네요.”
“네에… 늦잠을 좀 자버려서. 좋은 아침입니다.”
기숙사 밖으로 나가기 위한 현관으로 향하는데, 마침 복도를 지나고 있던 지오 사감과 마주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실실 웃는 얼굴을 보고, 나는 바로 치맛자락을 들어 올려 오늘의 인사를 했다.
“그… 제 천박한 암캐 보지에도, 인사해주실래요…?”
입고 있는 건 어제와 마찬가지로 타이트한 스커트였지만, 옆트임이 깊게 되어있는 데다 기장도 짧아 이렇게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리기 편했다.
기장이 지나치게 짧아 조금만 시선이 아래로 와도 안이 보여버릴 것 같은 거랑, 너무 타이트하게 감싸는 바람에 둔부의 굴곡이 선명하게 드러나버리는 점은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럴까요? 건강하고 천박해 보이는 허벅지가 매력적이네요. 인사해드릴 테니 잠깐 그대로 계셔주세요.”
지오 사감이 가까이 다가와 내 팬티와 사타구니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팬티스타킹의 경우는 이렇게 보지 검사를 하기 어려우므로, 기본적으로 이 도시에서는 가터벨트 스타킹을 신는 게 규정이 되었다.
스스로 치마를 내보이는 아래서 수컷이 열심히 내 보지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오싹오싹한 게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 사이 지오 사감의 손은 내가 입고 있던 팬티의 천을 옆으로 젖히고, 보들보들한 맨보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 듯이 어루만졌다.
으, 으으… 거북해….
‘어라… 그러고 보니.’
어젯밤 위화감을 눈치챘을 때.
우드 교장은 아군이고, 고등부 교장은 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지오 사감은…?
‘역시 주의해서 경계해야 하나… 일단 아침의 보지 인사 같은 건 평범하지만….’
혹시 뭔가 수상한 낌새가 보이지는 않는지,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음~ 오늘 아침도 건강하고 보들보들한 보지라 참 좋습니다만… 으~음….”
“……? 뭔가 문제가 있나요?”
“네, 뭐. 문제가 좀 있네요. 아주 큰게.”
나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걸까? 덜컥 겁이 날 것 같잖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케이 선생님. 그냥 속옷이 좀 문제가 있는 거니까요.”
“속옷이요? 왜요?”
어제 입고 있던 속옷은 사감실에 제출했으니, 지금 입고 있는 건 가지고 왔던 속옷 중에 적당히 무난한 녀석이었다.
흰색의 민무늬에다 두꺼운 천이 방어력이 셀 것 같은 팬티.
물론 천에 방어력을 따져봐야 얼마나 따지겠냐마는, 손가락 하나가 치마 아래로 비집고 들어와도 무력화 당할지도 모르는 나로서는 조금이라도 성희롱의 자극을 경감시켜주는 갑옷 같은 녀석이었다.
그러나 지오 사감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안 돼요, 케이 선생님. 지금 그걸 입고 나가면 진~짜 예의 없는 거거든요.”
“네…? 그래요?”
“이 정도면 그냥 알몸으로 나다니는 게 차라리 더 나을 정도예요. 아니,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입었어요? 교사로서의 기본 복장 규정 정도는 숙지햊주셔야 할 텐데….”
…?
………
……………..아!
‘매뉴얼인가? 나 그거 아직 못 받았는데!’
그러고 보니 어제 고등부 교장이 매뉴얼이니 뭐니 얘기했었더랬지. 복장에 대한 규정도 분명 같이 적혀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어… 그렇지만 속옷은 어차피 보일 것도 아니고….”
“네? 정식으로 인사할 때 보일 거 아닌가요? 지금도 이렇게 보여주고 있고.”
“…그러네….”
“그리고 무엇보다, 딱 보기에 수컷이 따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팬티를 입어주셔야죠. 성희롱하기 좋고, 야한 느낌이 나는 것으로. 아니 세상에 이런 촌스런 팬티를 입은 선생님을 보고 도대체 애들이 뭘 배우겠어요?”
지오 사감에게 핀잔을 듣고 나니, 확실히 부끄러워졌다. 맹렬한 수치스러움이 노도와 같이 밀고 들어왔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팬티를 입으려 했던 걸까?
진짜…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네….
‘하지만 다른 팬티도 없는데.’
“오늘부터 첫 수업이시죠? 이런 복장은 절대 안 돼요. 선생님 실격입니다. 첫날이니까 너그럽게 가르쳐드리는 겁니다만….”
지오 사감은 허공에 홀로그램으로 지도를 띄우더니, 뭔가를 꾹꾹 눌러 조작했다.
그러자 이곳 기숙사로 보이는 위치에 점이 찍히고, 거기서 길을 따라 어딘가의 점까지 선으로 이어졌다.
“자, 수업 듣기 전에 여기서 속옷을 구매해서 가세요.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되지 않을 거예요.”
“와… 감사합니다.”
“단애 선생님님과 야야 학생도 알려드렸어요. 거기서 치수를 재면 맞춤 제작 속옷을 이 기숙사로 바로 보내주거든요. 이 기숙사에서 왔다고 꼭 말씀해 주세요.”
속옷을 판다는 곳은 여기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곳에 있었다.
혹시나 잊을까 싶어 지도를 몇 번 더 살펴봐 기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일단 밥 먹기 전에 속옷부터 사고 갈까….
“그러면 케이 선생님. 그 팬티는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처참하니까, 벗겨드리겠습니다. 그대로 거리에 나가면 모두에게 민폐거든요.”
“어, 어…? 저기, 그러면 저는… 그게…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가 되는 데요…?”
“괜찮습니다. 케이 선생님의 보지는 매력적이니까, 팬티 같은 게 없어도 충분히 예의가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지오 사감은 그대로 내 팬티를 능숙하게 벗겨내었다.
아래 쪽에 입은 것이 사라지자,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케이 선생님, 혹시 모르니 위에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위에도 앞을 벌려 보여주세요.”
“아, 네.”
나는 지오 사감의 말대로 새하얀 블라우스 셔츠의 단추를 풀고, 앞을 벌려보였다.
아래의 팬티와 별 다를 바 없는 흰색 민무늬 브래지어.
지오 사감은 연이어 한숨을 내쉬더니, 조금 전 팬티와 마찬가지로 벗겨내 버렸다.
블라우스 앞섶은 다시 추슬러 단추를 끼웠지만, 흰색의 얇은 블라우스 인지라 안쪽의 내용물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옷감 가운데에 천을 밀어내고 볼록 튀어나온 유두도 신경 쓰인다.
“으… 부끄러워요… 안에 아무것도 없다니….”
“아뇨. 케이 선생님은 이런 걸 입고 있는 걸 부끄러워하셔야지, 지금이 조금 전보다 훨~씬, 백 배 천 배는 매력적입니다.”
“그, 그런가요…?”
“네, 무엇보다.”
지오 사감의 손이 기습을 하듯 블라우스 셔츠 위로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천 너머로 전해져 오는 손바닥의 감촉에 1차로 놀라고, 이어서 뱀처럼 능숙하게 다시 치마 아래로 스르륵 숨어드는 손가락에 2차로 놀랐다.
지오 사감의 손가락이, 내 클리토리스를 표피 위로 꾸욱 꼬집듯이 붙잡아 끌어 올렸다.
“크히이이익…♡”
그것만으로 쾌감의 번개가 뇌리를 파직 스치고 지나갔다.
“봐요, 이렇게 성희롱하기도 쉽잖아. 이 복장이 훨씬 좋죠?”
꼬지입…!
꾸욱꾸욱꾸욱꾸욱!
으읏… 앗… 흐아♡….
오오오옷…♡ 흐익…
지오 사감은 내 클리토리스를 꾸짖듯이 끈질기게 괴롭혔다. 알기 쉬운 쾌감에 나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마음껏 교성을 흘렸다.
“하, 하악… 네… 무, 무조건… 야하고… 성희롱당하기 쉬운 복장으로… 알겠습니다….”
“네, 케이 선생님. 물론 학교마다 교칙이 조금씩 다르니 그 부분은 한 번 더 확인해주시고요. 그리고 기숙사 식당에서 ■■시에 아침식사가 준비되니까요, 급한 일이 없다면 가능한 아침식사는 꼭 참여해 주세요.”
지오 사감의 사람 좋은 미소와 말투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드디어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으으으으… 허전해… 거리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데….’
일단은 학교에 가기 전에 속옷 매장부터 들러야 한다.
나는 허전한 허벅지를 비비면서, 혹시나 블라우스 너머로 유두가 비치지 않을까 신경 쓰면서 어기적어기적 걸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