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50
EP.450
#2-40 마법소녀와 아카데미 잠입 생활(7)
‘단 게… 먹고 싶다.’
물의 도시로부터 파견된 【레지스탕스】의 잠입조사원 야야는, 나른해지는 몸 상태를 확인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지금 그녀는 제1 고등부의 교실에 와 있었다.
잠입임무를 위해, 학생으로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짧게 자른 반짝이는 은발은 눈에 띌지 모르지만 그 정도 개성은 드물지 않게 보이는데다, 그 외모는 학생들과 비교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앳되다.
아니, 오히려 월반을 한 게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다. 아쉽게도 충분히 세상에 찌든 성인이지만.
‘어디… 숨겨 두었던 사탕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창 수업 중이지만, 다행히 수업 중에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등의 빡빡한 규정은 없다.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던 사탕을 꺼내 입안에서 굴렸다.
우물… 쭈웁….
사탕이 스르륵 녹아들며, 입 안에 달콤한 즙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음… 이 사탕, 어디서 산 거였지?’
‘되게 맛있는데…? 내 취향이야.’
상표도 없는 특이한 사탕이었다. 야야의 취향인 달콤한 맛과, 뭔지 알 수 없지만 빨면 빨수록 둥실둥실해지는 기분 좋은 맛이 한데 뒤섞여있다.
마음에 든다.
『자, 이 부분… 야야라고 했나? 편입생이지? 이 주제에 대해서 구술할만한 의견이 있다면 말해보겠니?』
아마도 의태한 모습으로 여겨지는, 평범한 중년 남성의 모습을 한 괴인의 호령에 야야가 일어나 답했다.
처음에는 금방 끝날 듯 간결하게 시작된 서론에서, 무덤덤한 얼굴로 듣는 사람이 집중하지 않을 만큼 논리적인 전개로 이어진다.
입에서 술술 나오는 말에, 학생들을 포함해 선생님까지도 감탄한 얼굴로 그런 야야를 쳐다보았다.
“――이상, 제 견해였습니다.”
『아, 그래… 앉거라.』
“감사합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운 내용인걸.’
‘그래도 이상한 건 없어. 그 수상쩍은 교장이 담당하는 학교니까, 분명 수업 내용에도 장난을 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다는 건가.’
조금 전 답변은 단순히 그녀가 성인이라서 나온 답이 아니다. 이 학교의 수업은 그 정도로 어수룩하지 않았다.
【교육도시】라는 이름대로 이곳의 수업은 평범한 학교의 수업보다 몇 단계는 수준 높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니, 몇 단계라는 말조차도 사치다.
과목에 따라서는 지구로 치자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정도의 수준이 아닌 석사, 박사 정도 수준의 주제와 내용들까지도 거침없이 나왔다.
나름 엘리트인데다 어떠한 상황에든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을 받은 야야라 할지라도, 지금의 수업 내용을 따라가려면 버거울 것이 분명했다.
이곳은 앞으로 이 별을 앞으로 이끌어 줄 천재들을 엄선해 육성하는 【교육도시】.
아슬아슬하게 따라가는 범재에 가까운 수재는 있을지언정, 이 정도로 우는 소리를 하는 학생은 이곳에 없었다.
‘…흥. 그래도 못 따라갈 건 아니지만.’
그러나 애초에 야야 또한 이 【교육도시】 출신.
그녀의 재능을 앞서 보고 ■■살에 특수부대에 스카우트 되어 스파이 교육을 받게 되는 바람에 졸업은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는 지적 수준으로도 실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뛰어난 엘리트다.
그렇다고 무력면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외려 누구보다 뛰어나니 특수부대에 속할 수 있었으며, 부대 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실력자다.
가슴도 엉덩이도 작고 전체적으로 살집은 부족하며, 도무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앳된 외모가 콤플렉스가 된 것을 빼면, 그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하이 스펙의 스파이가 바로 그녀였다.
말하자면 엘리트 스파이인 것이다.
엘리트 스파이 야야.
최고다.
‘지나치게 성적이 떨어지면 눈에 띌 수도 있어. 잠입 임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해 둘 필요가 있겠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편이 좋겠지. 선생들의 호감을 사기도 쉽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모든 과목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는 점인가. 천재라곤 해도 다 잘하는 건 아닐 테니.’
물론 잠입 기간에 따라 형편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야야의 예상으로는 짧아도 몇 개월, 길면 몇 년에 걸친 잠입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함께 잠입한 마법소녀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잠입임무라고 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고작해야 며칠 정도로 파헤칠 수 있을 정도로 어수룩한 상대라면, 야야 같은 엘리트 조사원이 파견될 이유도 없었다.
‘……케이 녀석은, 어떻게 하고 있으려나.’
‘아침에 늦잠 잔 것 같던데. 계획했던 아침 조사는 하지도 못했을 테고.’
야야는 자신의 실력에는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물론 이번에는 자신의 실책으로 일이 조금 꼬인 것이 있으나, 항상 성공하는 일은 오히려 드문 만큼 이 정도 실책 정도야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함께 동행하게 된 마법소녀들은 영 못 미더웠다.
그 흑발의 마법소녀… 단애라는 여자는 야야의 눈으로도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영악한 게 눈에 보인다. 경계해야 할 여자이긴 하지만, 아군으로 있는 지금은 어느 정도 일을 믿고 맡겨도 되겠지.
하지만, 케이의 경우는….
‘관찰이 좀 더 필요하겠어.’
모르겠다.
솔직히 모르겠다.
뭔가, 굉장히 사고가 단순하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데다 연기 능력도 형편없는 영 못 미더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데.
그러면서도 이따금, 함께 붙어있으면 오래된 직감이, 본능과도 같은 육감이 야야에게 늘 속삭인다.
――절대로 얕봐서는 안 되는 여자다.
――눈을 떼서는 안 되는 년이다.
오싹오싹한 소름과 함께 영혼의 호소와도 비슷한 것이 그렇게 속삭인다.
지금까지 만났던 그 어떤 상대보다도 흉악하고, 그 어떤 병기보다도 위험하다고.
절대로 그냥 둬서는 안 되는 위험한 년이라고….
‘………’
…분명, 착각이겠지만….
그래도 역시 좀 더 지켜봐야겠지.
“그러면 오전 수업은 이대로 마치도록 하고…. 다음 시간부터는 선택 수업시간이지? 다들 오늘 남은 커리큘럼도 무사히 마치도록. 그리고 편입생은 선택 수업 시간에 ■■■실로 와라, 알겠지?”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던 야야는 다시금 정신을 되돌리고 “알겠습니다”하고 무난하게 답변했다.
이런이런, 안 되지 안 돼.
‘집중. 집중!’
지금은 내 일에 집중하자. 애초에 아마추어인 두 사람에게 뭔가 많은 걸 바랄 생각도 없었으니.
* * *
뚜벅… 뚜벅….
야야는 조용한 복도를 걸어갔다. 조금 전 선생이 호출한 대로 선택 수업을 위한 교실로 향하는 길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학생들 특유의 소란스러움이 전해져 오는데, 마치 이쪽 구역은 단절된 것처럼 조용했다.
우물….
왜인지 모르겠지만 단게 갑자기 너무 땡겨서, 조금 전 수업 중에 먹었던 것과 똑같은 사탕을 꺼내어 입 안에 굴렸다.
아릴 정도로 단 사탕은 입 안에서 금방 녹아내려 사라졌다.
‘어디보자… ■■■실이면 여긴가…? 이 도시의 학생이었다곤 해도, 중등부 때 스카우트 되었으니 고등부 건물은 처음이야….’
애초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으니, 분명 자신이 재학 중일 때와는 시설도 배치도 전혀 달라졌을 테지만.
적어도 지금 머무는 『특별 기숙사』 같은 건 당시에는 없었다.
똑똑―
“들어가겠습니다.”
문 위에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명패를 확인한 후, 야야는 문을 가볍게 노크한 뒤 스위치를 눌러 열었다.
안은 평범한 교실이었다.
특별한 기재도 없고, 평범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전자칠판 앞에 책상과 의자가 몇 개 높여있을 뿐인 휑뎅그러한 방이었다.
“아, 왔구나 야야 학생.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이 앞에 서줄래?”
조금 전 강의를 진행했던 선생이었다. 야야가 재적하고 있는 반의 담임이라는 모양이다. 날카로운 셔츠에 영 깐깐한 분위기의 남자였다.
야야는 순순히 안으로 들어가, 담임 선생이 지정한 대로 그 앞에 섰다.
“일단 오늘은 선택 과목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좀 불렀는데. 야야 학생은 편입생이라 아직 선택 과목은 못 골랐지?”
“네, 그렇습니다.”
야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학생이 반별로, 학년 별로 듣는 공통 강의도 있지만, 이 학교의 대부분의 수업 커리큘럼은 각자의 재능에 맞는 선택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은 대략 2주일 정도 여러 가지 테스트를 받으면서 적성 검사를 진행한 뒤에 수업이 정해지는 게 보통이지만, 이제 막 편입해 온 야야는 그런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담임 선생은 강단의 앞에 선 야야의 가냘픈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험험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래… 야야 학생, 여기 오기 전에 혹시 사탕을 먹었니? 밋밋한 포장의….”
그걸 왜 묻는 걸까? 그보다 이 선생도 그 사탕을 알고 있나?
어째서 그런 걸 묻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맞긴 하므로 야야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그러자 선생은 눈에 띄게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좋아좋아, 세뇌용 나노머신 활성제가 든 사탕을 먹어두었으면 안심이지… 그럼 야야 학생. 일단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단둘이 되었으니 제대로 인사부터 해볼까? 선생과 대면할 때는 정식으로 인사를 하라는 규정 정도는 숙지해뒀지?”
“아…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야야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도 그녀에게 약간은 크게 느껴지는 교복 스커트의 끝자락을 쥐고 망설임 없이 들춰 올렸다.
“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 제 천박한 암컷 보지를 검사해 주시겠습니까?”
“아, 그 부분은 벌써 교육 받았구나? 누가 가르쳐줬지?”
“제3 중등부의 우드 교장님께서….”
“아~ 그쪽 소개로 왔다고 했지? 좋아, 그러면 바로 검사해볼까?”
담임 선생은 히죽이죽 웃으며 몸을 낮춰 야야 들춰올린 스커트 아래로 머리를 넣었다.
살집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만지면 보드라울 것 같은 허벅지가, 그리고 그 아래의 맨보지가 보이는 사타구니가 스커트 아래에서 당당하게 엿보였다.
“어… 야야 학생? 속옷은 왜 입고 있지 않지?”
“……….아침에, 사감에게 인사할 때… 예의가 없는 팬티라며 벗겨주셨습니다. 바로 등교를 해야 해서 새로운 속옷을 사러 갈 시간도 없어서… 일단 사감님의 말씀대로 그냥… 왔습니다.”
“그렇구나. 가지고 있는 다른 팬티는 없었고?”
“……..다 비슷한 종류라, 사감님이 말씀해주신 종류의 야한 팬티는 없어서….”
“그래그래, 잘했어. 사감이 아니었더래도 내가 벗겼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야야는 왜인지 모르게 몸에 열기가 띠는 것을 느꼈다. 왜인지 덥다… 왜지? 그냥 규정대로 인사를 하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 예쁜 보지를 가지고 어중간한 팬티로 가리면, 그거야말로 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부끄러운 일이 될 테니까. 봐봐, 야야 학생도 직접 그 눈으로 보렴.”
담임 선생이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시스템 패널을 조작하자, 앞에 보이던 전자 칠판에 여러 각도에서 찍힌 야야의 모습이 분할된 화면으로 떠올랐다.
지금 있는 교실 이곳저곳에 비치된 촬영용 카메라 유닛이 찍고 있는 야야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칠판에 떠오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담임의 손에도 어느샌가 같은 종류의 카메라 유닛이 들려 있어, 지금 스커트를 들추고 있는 야야의 보지를 화면 하나를 가득 메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찍고 있다.
“자,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무릎을 더 벌려주겠니? 걱정하지 마렴. 찍은 영상은 남자 교직원들과 교장선생님께도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