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63
EP.463
#2-41 위기, 위기, 위기, 위기, 위기! (6)
[정면의 카메라를 보면서, 웃옷을 걷어 가슴을 드러내보여주세요.] [포즈를 취하기 전까지는 촬영이 시작되지 않습니다.]정말이지 웃기지도 않는다.
이런데서 속살을 내보이다니, 수치심을 모르는 치녀도 아니고.
‘아니, 얼간이 【메크라크】 놈들이라면… 이상할 게 없긴 하지만….’
머릿속에 야한 것 밖에 들어차 있지 않은 얼간이들이니까. 이런 기상천외한 요구도 상상 못할 것은 아니었다.
“…블루, 어쩔 거야?”
“어쩌긴. …해야겠지?”
“역시…?”
두 사람은 포토부스의 명령대로 몸은 여전히 정면을 향한 채, 힐끔힐끔 눈만을 돌리며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클라라가, 이거 대로 따르면 문제 없다고 하니까….”
의심할 이유는 없었다.
그보다 뭐라고 할까, 부끄러움과 수치도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는 불가사의한 울림이 몸과 머릿속에 웅웅 울리는 느낌이었다.
기묘한 자장 같은 게 느껴진다고 할지….
물론 기분 탓이겠지만.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뭇거렸지만, 금세 마음을 다잡고 거의 동시에 손을 움직여 천천히 코스튬 상의를 치웠다.
안쪽의 브래지어는 아무래도 불편해 벗어서 옆의 선반에 고이 놓아두었다.
둘 다 드레스 같은 타입의 옷이지만, 상하의도 나눠져있는 데다 입고벗기 편리한 타입의 옷이라 손쉽게 상의를 반쯤 탈의해 속살을 들어내보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조신한 가슴이 카메라 렌즈에, 그리고 정면의 화면에 가릴 것 없이 떠올랐다.
블루 사파이어는 그래도 어느 정도 부드러움을 내포한 뚜렷한 굴곡이 보인다면, 에르는 간신히 여성으로서 부풀어올랐다는 사실이 보이는 정도다.
두 사람 다 새것처럼 윤기가 나는 핑크빛 돌기가 오똑 솟아있는 게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나란히 서있으니, 키도 거의 비슷한 만큼 서로 다른 점이 더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것 같다. 덕분에 에르는 영 언짢은 기분이 되었다.
이렇게 잔혹한 현실을 들이대지 말란 말이야… 아무리 해도 커지지 않는데….
‘나중에 으로 가슴을… 으으… 웃기지 말라 그래…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상의는 입으로 물어주시고, 손은 자유롭게 포즈를 취해주세요.]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에르는 명령대로 상의를 입에 물어 가슴을 드러낸 채 양 손으로 V자를 만든다. 옆에 선 블루 사파이어는 머리 옆으로 손을 올려 토끼귀를 쫑긋거리는 모양새를 했다.
쯧… 마음에 안 드는 기계같으니.
그래서 이걸로 끝난 걸까…?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
[다음 포즈로 넘어가겠습니다.]“아직 남은 거야?!”
[신체 측정 및 인증을 끝마치기 위해 아직 8개 포즈가 남아있으니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 *
움… 츄웁… 쮸웁…
[조금 더 혀가 보이게 해주세요.]우웅…! 낼름…!
알파를 비롯한 마법소녀들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로 통하는 마법소녀 전용 출입구, 그 포토부스 안.
푸른 코스튬의 마법소녀 블루 사파이어, 그리고 금색의 늠름한 코스튬 차림의 에르가 서로에게 달라붙어 문란하게 키스하고 있었다.
서로에게 그런 취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출입구를 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토부스의 지시대로 따라야한다고 의심 없이 믿고 있는 두 사람은 성실하게 모든 지시를 수행하고 있었다.
‘블루의 입술 맛… 맛있어… 부드러워….’
‘에르의 입도… 침도… 달콤한 느낌… 따뜻하고….’
[조금 더 진하게 맛봐주십시오. 무슨 맛인지, 무슨 냄새인지, 촉감은 어떠한지, 상세하게 느껴주시기 바랍니다.] [키스를 하면할수록, 상대방의 체온을 느끼면 느낄수록 기분이 점점 좋아집니다… 점점 더 좋아집니다…]귓가에는 기계음으로 된 목소리가 스멀스멀 파고드는 것만 같다.
단순히 포즈를 요청하는 것과는 종류가 다른 지시인데도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따르고 있었다.
이따금 의심스런 마음이 들거나 움직임에 망설임이 생긴다 싶으면, 곧바로 화면에서 기묘한 빛을 내비치는 화면이 떠올라 두 사람의 의식을 다시금 멍하게 만들었다.
‘아… 정말이다….’
‘기분이, 좋아져….’
.
두 사람이 재생했던 클라라의 영상기록에도 설치되어 있던, 특수한 전파를 내포한 화면은 두 마법소녀들의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여러 마법소녀들을 실험대 삼아 연구한 결과물로, 대대적인 세뇌장치를 이용하는 정도의 효과는 없지만 이렇게 어느 정도 의식의 흐름을 유도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다음은 보지 사진을 찍겠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상대방의 성기를 벌려서 보여주세요.]서로의 성기를 벌려서 보여주라니.
‘둘이 와서 다행이야. 혼자였으면 못할 뻔 했네….’
‘응…? 아닌가…? 혼자 들어가는 부스였으면….’
블루 사파이어가 멍하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어느샌가 등 뒤로 돌아온 에르가 그녀의 스커트 아래로 손을 집어넣고 있었다.
“어, 어?!”
“먼저 하게, 블루. 자~ 공개~♪”
“왜 이렇게 신난 거야….”
딱히 거부할 이유는 없으므로, 블루 사파이어는 등 뒤의 에르에게 몸을 맡기듯 기댔다.
남의 손에 의해 팬티가 벗겨지는 건 자기 손으로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부끄러운 기분이었다.
“자, 여자끼린데 뭐 어때~. 다리 좀 더 벌려주라, 블루.”
“에르 너, 네 차례때도 그렇게 말하는지 보자…!”
불평하면서도 블루 사파이어가 조심조심 다리를 벌리자.
에르는 블루 사파이어의 음순에 손가락을 능숙하게 끼우고, 말랑거리는 대음순을 활짝 벌려 안쪽의 꽃잎과 구멍을 공개했다.
허벅지 중간 즈음에 어중간하게 걸린 팬티 때문에 다리를 크게 벌릴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화면 속의 그녀는 더더욱 천박하고 저속해보였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블루 사파이어의 체온이 수치심으로 확 올라갔다.
기이이잉――
“오, 앗…?”
신기하게도, 지금껏 두 사람의 모습을 찍고 있던 카메라의 렌즈가 목이라도 내뻗듯이 그대로 뻗어 나와 활짝 노출된 블루 사파이어의 음부로 쭉 뻗어나왔다.
한순간 깜짝 놀라 굳어버렸지만, 위해를 가할 의도가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아, 내 보지가…!’
가까이 다가온 렌즈.
그리고 필연적으로 렌즈가 담고 있던 화면이, 두 사람의 전신을 고스란히 비치던 모습에서 단숨에 블루 사파이어 개인의 성기를 확대해 비추는 화면으로 바뀌었다.
[조금 더 음순을 좌우로 활짝 벌려주시기 바랍니다.]“이렇게 하면 되려나…?”
“으읏….”
벌려진 분홍빛의 속살이, 화면을 한가득 메울 듯이 똑똑히 보였다.
남자를 모르는 처녀와 같이 깨끗하고 탄력 있는 보지. 사랑스러운 꽃잎처럼 보이는 균열 안쪽의 살은 이슬이 맺힌 채 약간 젖어있었다.
조금 전 키스를 하느라 느껴버리고 만 걸까.
더불어 자신의 보지를 이렇게 똑똑히 확대해서, 그것도 동료이자 친구인 에르와 함께 감상해야 한다는 이 이상한 상황 자체에 흥분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그만… 싫어….”
“저것 봐, 블루… 네 보지… 움찔거리고 있어… 신기하게….”
“보지마아….”
[마법소녀의 보지 확인하였습니다.]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찰칵!
촬영음과 함께 확대된 블루 사파이어의 보지가 영영 사라지지 않을 데이터로 보존되었다.
* * *
[감사합니다. 촬영을 마쳤습니다.] [지금 찍은 사진을 현상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끄, 끝났나… 드디어…!’
드디어 끝난 모양이었다.
블루 사파이어와 에르, 두 마법소녀는 특별히 전투를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할 정도의 탈력감을 느끼며 기진맥진한 채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팬티는 여전히 허벅지에 걸려있고, 스커트는 엉망으로 구겨지거나 뒤집혀진데다 상의는 완전히 탈의한 상태라 조신한 가슴이 가릴 것 없이 보여지고 있는데도, 도로 옷을 챙겨 입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뒤로 에르의 보지도 마찬가지로 뻐끔 벌려서 보여주고, 확대해서 사진을 찍고.
두 사람이 얽어 붙어 서로의 보지를 비비거나 유두를 맞대는 장면 등 추가로 몇 장면을 더 화면에 담고서야, 간신히 해방될 수 있었다.
우우웅~
뭔가 울리는 듯한 기계음이 나고, 이어서 옆쪽 선반에 촤르르륵, 사각형의 무언가가 떨어져내렸다.
받아서 살펴보니, 조금 전 찍었던 자신들의 파렴치한 사진이 적나라하게 주르륵 늘어선 스티커 사진이었다.
““우와아….””
스티커 사진을 살펴 본 두 사람의 질린 듯한 목소리가 겹쳤다.
이런 변태 치녀 같은 스티커 사진을 도대체 어디다 붙이면 좋은 걸까.
도저히 아무데나 버릴 수도 없을 것 같고, 찢어버리자니 어째 찝찝하다. 그런 주제에 같은 종류의 사진이 몇 장씩이나 나왔다.
“일단 나눠가지고 있을까…?”
“이거 가져가려고?”
“돌아가서 버리든지 해야지… 여기서는 좀.”
“그건 그래… 왠지 찢어버리기는 뭐하지….”
에르는 힘없이 동의하며 손에 들린 사진 중 절반을 블루 사파이어에게 내밀었다. 왜인지 인벤토리가 작동하지 않아, 귀찮기도 해서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뭔가 좀 피곤한 것 같은데….
피로감을 느끼면서 이제 어쩌면 좋은 거지, 하고 둘러보는데, 부스에서 다시 한 번 안내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당 절차를 진행한 마법소녀님들의 출입을 허가합니다.]지금까지의 지시들처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기계적인 목소리.
[그럼, 좋은 여행 되시길.]“응?”
덜컹!
그렇게 배웅하는 듯한 말투와 동시에.
――두 사람의 발밑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
“………….엇…?”
한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발밑이 꺼져버리고, 중력에 거스르지 못하고 몸이 속수무책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을 깨닫는다.
“――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포토부스의 아래로 보이는 뻥뚫린 통로.
박사의 연구실로 향하는 마법소녀 전용의 특수한 출입구에, 가늘고 높은 애처로운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