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7
EP.47
#12 마법소녀는 음란하고 저속해지고 있습니다(6)
“아,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
블루 사파이어는 싫다는 듯 눈물을 머금고 몸부림쳤다. 마력까지 담은 결사의 몸부림이었지만, 촉수는 침착하게 움직이지 말라는 듯 그녀의 유두와 음핵을 동시에 꽈악 꼬집었다.
“흐으으으으윽…!”
그것만으로, 블루 사파이어는 움직임을 멈추고, 이어서 새로이 차닥차닥 달라붙는 촉수에 블루 사파이어는 다시금 쾌락에 몸부림쳤다.
“아, 안 돼요… 부탁해요… 촉수에게 범해지는 건… 응흐읏… 괘, 괜찮으니.. 아, 알만은…!”
남은 것은 애처롭고 흉한 간원 뿐.
그러나 애초에 귀라는 기관이 있는지도 의심되는 촉수는, 그런 간원따위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했다.
“아, 아아아아…! 보, 보지에… 히익… 어, 엉덩이까지잇……?!”
직접 자궁 안쪽에 밀고 들어오는, 비뚤어진 압박감. 자궁과 아랫배를 압박하는 딱딱한 이물에 블루 사파이어는 경악하고… 이어서 또 다시 놀랐다.
아직은 작게 느껴졌던 이물에, 지금껏 자신의 안에 부어졌던 마력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마, 마력이… 빨려나가요…!’
이 알은 숙주의 마력을 빨아들여 커진다. 모체가 되는 여자의 마력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웁…!”
별안간 또 다른 촉수 가닥이 블루 사파이어의 입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부족하다는 듯 뜨겁고 비릿한 액을 흘려넣었다. 이 역시도 마력이 잔뜩 담겨 있었다.
아아, 그렇다.
이 마력은 이제 곧 나을 알을 위한 마력이었다. 모판인 자신에게 주입하고, 그리고 자신은 안에 낳아진 알에게 고스란히 그 마력을 다시 전달한다.
그런 구조인 것이다.
‘아아…….’
됐다.
이제 됐어.
이제와서 알을 낳는 것 쯤이야.
체념한다.
체념했다.
“응그으으으으잇……!”
받아들이자.
즐겁고 기쁘다. 기분이 좋다. 안 쪽에서 달각달각 딱딱한 무언가가 스치는 것도, 촉수에 나있는 돌기가 질벽을 스치는 것도, 마력이 쭉쭉 빨려나가는 것도 전부다 쾌락으로 변해간다.
쯔억…
촉수가 그녀의 구멍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남은 건 블루 사파이어 본인의 산란의 시간이다.
“흐… 아아아아아아…! 나, 나온다… 나와요……!”
온 사지에 꼿꼿이 힘을 준 채, 블루 사파이어는 목을 뒤로 젖혔다. 쫀득한 질벽을 밀고 무언가가… 자그마한 조약돌 크기의 새하얀 알이, 퐁, 퐁,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흐으으으윽……!”
하나가 빠져나올 때마다, 극심한 해방감과 쾌감에 블루 사파이어는 부들부들 떨며 허덕였다. 짜릿한 절정과도 비슷한 쾌감이 뇌를 흐느적흐느적 적시는 게 느껴졌다.
“크기이이이… 흐아아앙……”
이미 나온 알은 세 개. 아직도 몇 갠가 더 남아있는 기분이다.
촉수가 그녀를 자극하며 재촉하자, 블루 사파이어는 흐물거릴것만 같은 몸에 마저 힘을 줬다. 질벽을 밀어내며, 또 다른 알이 퐁, 하니 튀어나왔다.
『아, 아아아아….!』
『나온다아……!』
‘케이 언니… 알파 언니….’
시야 끝에서, 두 사람도 어김없이 알을 퐁퐁 낳고 있었다. 쾌락에 젖은 두 사람의 얼굴을 보니, 어쩐지 자신 또한 더욱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아아, 잘됐다.
처음에는 한탄하고, 알 따위 낳기 싫다고 당황하며 무서웠는데, 막상 이렇게 겪어보니…
‘기분, 좋잖아아아아……..’
지금 막 낳아버린 괴물의 알마저 사랑스럽다고 느껴버릴 정도였다.
“흐, 헤헤……”
저도 모르게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좋아요… 촉수… 알 낳는 거… 좋아… 기분 좋아….”
촉수가 빨리 다음 알을 낳으라는 듯 그녀의 유두를 꼬집었다. 유두에서는 모유가 새어나왔다.
“힛…! 더, 더 해주세요…! 패배하고 음란한 마법소녀를… 더 범해주세욧…!”
처덕하고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촉수가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블루 사파이어는 사랑스럽다는 듯 그 촉수에 얼굴이며 가슴을 비볐다.
부르르 떨리는 쾌감과 함께 배에 힘을 주자… 또 하나, 알이 퐁, 하고 튀어나왔다.
남은 건… 아무래도 하나.
촤앗-!
그녀의 위에 또 다시 흰 미약정액이 뿌려졌다. 마력을 머금은 정액이 그녀를 덮고, 마력과 체력을 보충해줬다.
“응… 그으으으읏……!”
재차 배에 힘을 주는 블루 사파이어.
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퐁, 하고 마지막 알이 튀어나왔다.
“아, 아아…… 하아….”
사파이어는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지쳐서 허덕였다. 촉수는 여전히 구물구물 움직이며 그녀를 자극하고 있지만, 더 이상 일일이 반응할 힘도 없었다. 절정 때와도 비슷한 탈력감이 그녀를 휘감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
또 다른 촉수가, 그녀의 보지 구멍을 향해 구물텅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지금도 마력을 부어넣으려는 듯 머리 위에서 미약정액을 계속해서 뿌리고 있기도 하다.
‘………………………………..’
그녀를 범하고 안 쪽에 알을 낳고자 하는 촉수를, 블루 사파이어는 지그시 바라보았다.
사지를 축 늘어뜨린 채.
그저 조용히.
다가올 운명을 받아들이듯, 단두대 앞에 목을 내밀 듯, 그저 순순하게.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던 그녀는,
까득-!
“장, 난――”
이를 강하게 깨물고, 힘차게 다리를 잡아당겨 허벅지를 조이려했다.
“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리가 촉수에 붙잡혀 꼼짝도 할 수 없는 바람에 음부를 가릴 수는 없었다. 좋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저항하면 될 일이다.
“지지않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블루 사파이어의 마법소녀답지 않은 우렁찬 외침이, 촉수로 가득한 복도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 * *
잠깐 여담이지만.
블루 사파이어는, 역경의 소녀와 다름 없다.
뭐랄까, 그녀가 살아가는 인생은 항상 세계와의 싸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항상 불운이 따랐다.
신호등에 맞춰 길을 건너더라도 웬 차가 밀고 들어와 들이박기도 하고, 이지선다 문제에서 감으로 찍으면 반드시 틀리고,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반드시 여친이 있고, 연락이 필요한 순간엔 항상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
원인도 이유도 알지 못하고, 여러모로 불운이 따르는 듯한 게 블루 사파이어의 인생이지만.
그러나 그게 뭐가 대수라고, 라는 게 블루 사파이어의 지론이다.
* * *
그녀의 소원은 단순히 ‘행복해지는 것’.
운이 좋아지는 것 따위가 아니다. 문제의 답을 찍어서 틀릴 것 같다면 찍지 않아도 될만큼 공부하면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여친이 있다면 새로운 사랑을 찾으면 된다. 연락이 필요한 순간에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면 직접 찾아가서 얘기하면 된다.
뇌근육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근성 주의자, 그게 블루 사파이어의 본질이다.
그렇기에.
“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쩌저저저저적-!
블루 사파이어가 꽉 붙든 촉수에, 단숨에 얼음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지지 않는다.
고작해야 이 정도 고난과 역경에 굴복할 생각은 없다.
뭐, 촉수에게 당하거나 알을 낳거나 하는 것도 생소한 경험이니 기분 좋았다. 즐기면 된다. 하지만 거기에 평생 묶여 있는 건 ‘행복하지 못하다’.
“얼어붙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합과 함께 얼음이 점점 퍼져나갔다. 그녀의 몸에 달라붙었던 촉수들도 얼어붙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꺽 꺽여나가기 시작했다.
‘행복해지겠어.’
‘지지 않겠어.’
‘더, 힘을 내겠어!’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블루 사파이어.
냉기와 얼음의 마법소녀.
촉수에게서 받은 모든 마력을, 그리고 자신의 안에 남아있는 찌꺼기 같은 마력까지 전부 쥐어짜내, 촉수를 얼려나갔다.
쩌적-! 쩌저저저저저적!
갑작스런 모판의 반역에, 촉수는 어찌할 바도 모른 채 우왕좌왕했다. 그리고 그 사이, 얼음의 범위는 점점 더 넓어져만 갔다.
하지만.
“읏……!”
‘마력이…’
안타깝게도, 방대한 케이의 마력을 빨아들인 촉수를 전부 얼려버리기에는, 그녀의 마력이 턱 없이 부족했다.
쨍-!
마력의 고갈로 냉기의 기세가 약해지자, 촉수는 얼음을 깨부수며 다시금 구불텅구불텅 약동하기 시작했다.
“크으….!”
아쉬움에 이를 갈아봤지만, 어쩔 수 없다. 마력이 부족해서 여기까지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근성을 외쳐도 없는 걸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촉수가 다시 그녀를 붙잡는다면, 이번에는 더욱 더 엄중히 그녀를 구속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반항할 틈을 찾는 것은 요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마안………!’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의 이 근성의 불꽃은 꺼트릴 수 없다. 누구보다 차가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안 쪽에 있는 열기는 누구보다도 뜨겁다.
만약 촉수에게 구속된다 하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참으면 언젠가는 떨쳐낼 수 있으리라. 촉수도 평생 움직이는 것은 아닐테니, 저 녀석의 에너지가 고갈될 때까지 죽자고 버티면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또 다시 생겨날 틈을 노려도 된다.
이길 수 있다.
지지 않겠다.
방법이야 어떻게든 되겠지.
이 정도로 질쏘냐.
그런 마음으로, 블루 사파이어는 다시금 그녀를 구속하고 질척질척한 쾌락의 늪에 빠드리기 위해 꾸물꾸물 몰려드는 촉수를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이제 촉수는 그녀의 지척까지 다가왔다. 이대로 보지를 꿰뚫고, 가슴을 붙잡고, 그녀의 입 안을 쑤시고, 엉덩이 구멍을 점하고, 미약정액으로 덮어나갈 것이다.
그래야 했을 것이다.
꽈악…!
“……………………………………………………어?”
그러나 그 촉수들은, 그녀의 눈 앞에서 멈췄다.
촉수가 움직임을 멈춘 것이 아니다. 다른 누군가의 손에 의해, 억지로 붙잡혀 멈춰버렸다.
“하… 고마워. 마침 쿨타임이 다 되었는데, 꺼낼 틈이 없었거든.”
촉수를 마구 짓이기며 그녀의 눈 앞에 선 것은, 긴 교복 치마에 시대착오적인 양아치 같은 복장의 알파.
그녀의 주먹에 쥐여진 흉흉한 너클의 끄트머리에는 ‘4’라는 숫자가 써있었다.
“방금은 멋졌어. 남자로 돌아가면 틀림 없이 반했을 거야.”
씨익 웃으며 그녀를 구속한 촉수를 말 그대로 ‘뜯어내는’ 알파의 말에, 블루 사파이어는 “히힛!” 하고 기쁘게 미소지었다.
* * *
촉수들은 경계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쾌락과 미약에 절여놓으면 될 줄 알았던 마법소녀들에게, 강대한 괴물인 자신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린 것이다.
그래도 촉수를 얼려버리던 마법소녀 쪽은 마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촉수에서 풀려나고서도 주저앉은 채 비실거리고 있다.
그렇다면 적은 하나.
두 발로 촉수를 짓이기고, 두 주먹으론 촉수를 마구잡이로 뜯어내거나 끊어버리는 저 살기등등한 마법소녀 뿐이다.
『구오오오오오오…!』
촉수는 공기를 울리며, 너클을 낀 마법소녀를 향해 쇄도해나가기 시작했다.
저 마법소녀는 강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모체로 삼으면 강한 아이를 낳게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놓치지 않는다. 자신은 강하니까 놓칠리 없다.
그렇게 확신하던 촉수였지만――
“마! 블루문 파워를 얕보지 말라고 이 징그러운 촉수 자식아아아아아!”
퍼엉! 펑! 퍼버엉!
마법소녀를 붙잡기 위해 내 뻗었던 촉수가, 마법소녀가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어이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부서져나갔다. 말도 안 돼.
단순한 주먹질에 촉수가 터져나가고, 거기다 잡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야생의 짐승을 방불케 하는 유연하고 재빠르며, 거친 몸놀림으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피해갔다.
펑!
퍼엉!
퍼버버버버버버버벙!
연격, 연격, 회피, 그리고 다시 연격.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촉수 무리 사이를 노도와 같은 기세로 파헤치며 달려나간다.
마치 무시무시한 폭풍을 방불케하는 몸놀림으로, 저 무식한 마법소녀는 순식간에 촉수의 중추에 다다랐다.
촉수를 움직이는 마력을 뽑아내는, 거의 무한하다고 느껴질 만큼 무식한 마력을 가진 케이를 촉수로 꽁꽁 둘러싸고 괴롭히는 그 앞에, 알파라는 이름의 푹신해보인는 금발 마법소녀가 당당하게 섰다.
그리고는 케이를 둘러싼 촉수를 양 손으로 붙잡고.
“당장 일어나라 이 멍청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분노가 가득 담긴 고함과 함께, 촉수를 무자비하게 뜯어냈다.
* * *
안 돼.
안 돼.
안 된다.
뜯어졌다. 그들의 중추. 핵이 되는 모체와의 연결이 끊겼다. 더 이상 새로운 마력의 공급이 불가능하다. 모체의 뇌를 이용하던 사고능력도 이제 사라진다. 금방 허물어지고 바스라져버릴 의지 속에서 판단한다. 사고한다. 최적의 해답을 도출해라. 지금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본능에 의거 생물로서의 본질인 ‘생존’을 계속해서 이어갈 방향을 제시하라.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서 살아갈만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면어떻겧해야안된다이이상사고능력이없이는생각을이어갈수가없으니에러에러에러alkskajsdlkfja!@#@#%laskdjlf@#$kjas――
* * *
“하아, 하… 진짜… 귀찮게 하기는…….”
알파는 구시렁구시렁 불평하면서, 여전히 케이를 붙든 자잘한 촉수들을 뜯어냈다.
가장 먼저 어쩐지 위험해보이는 귓구멍을 점한 촉수부터 뽑아냈는데, 그제야 케이가 “흐아…?”하면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그 외에도 자잘한 촉수들을 뜯어내가자, 차츰차츰 촉수의 움직임이 약해지는 게 눈에 보였다.
“야, 야 임마. 정신차려 봐. 그래 놓고서도 그 불굴의 사이코 루비의 빠돌이야? 응?”
“하, 하…… 정신 차렸어…..”
케이가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 편에 주저앉아 있는 블루 사파이어도 멀쩡해보이니, 어쨌든 한 건 해결이라고 볼 수 있었다.
“케이 언니! 알파 언니! 위험해요!”
그러나 비명과도 같은 블루 사파이어의 목소리에, 알파는 긴장하며 아래를 내려보았다.
조금 전까지 죽은 듯 축 늘어져 있던, 바닥이며 벽을 가득 메운 촉수의 무리가 다시금 꾸불텅, 맥동한 것이다.
맙소사.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알파의 당황스런 목소리에 “정답”이라면서 호응하듯, 촉수가 일제히 솟아올랐다.
또 다시 덮쳐올 것을 예상하고 케이를 꼭 끌어안으며 경계하던 알파였지만, 촉수는 그녀를 그냥 지나쳐버렸다.
“어……?!”
“블루?!”
쇄도하는 촉수가 향한 곳은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블루 사파이어.
모체와의 링크가 끊기고 난 촉수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남아있는 모든 마력을 다 쓴다고 해도 지금 상태로 알파를 무력화하기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촉수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제시한 결론은, 무방비한 블루 사파이어를 덮쳐 새로운 모체로 삼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남은 건 찌꺼기 같은 마력뿐이지만 존재를 유지할 수는 있다. 그녀의 자궁 안 쪽에 숨으면 억지로 떼어내질 일도 없고, 그녀가 마력을 회복하면 그 마력을 빨아먹고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으면 된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가능했던 최적의 해답을 내고 그 본능에 따라 블루 사파이어를 덮치려던 촉수는,
“…………………….어?”
팔을 내밀어 필사적으로 저항하려던 블루 사파이어의 눈 앞에서, 우뚝, 멈춰섰다.
단순히 멈춰버린 것만이 아니라. 빛의 입자가 되어 천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케이의 마력을 먹고 자라났던 어마어마한 질량이, 복도를 온통 뒤덮던 촉수가 전부 사라져간다.
빛의 더미가 되어가는 시야 끝에서,
“코스튬 체인지… 이제 겨우 되네.”
알파의 부축을 받으면서, 새로운 코스튬으로 바뀌어 가는 케이가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