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70
EP.470
#2-41 위기, 위기, 위기, 위기, 위기! (13)
“자, 자, 빨리 이쪽으로 와. 그러다 들키겠다.”
를 뒤집어 쓰고, 블루 사파이어와 에르는 클라라의 뒤를 쫓았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도 들리고 기척도 느껴지기 때문에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다.
‘왜 진작 이걸 꺼낼 생각을 안 했던 거지….’
너무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기도 했고,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
“어디로 가는 거야? 출구?”
“지금 출구로는 못 가. 그보다 소란스러운 거 보니까 여기저기서 너희 찾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을 테고.”
클라라는 딱 잘라서 말했다.
그래도 그 목소리는 장난을 치는 어린아이 같이 들떠 있는 것이, 듣고있으면 지금 상황이 상당히 절체절명이라는 사실마저도 잊어버릴 것 같았다.
“여기야.”
띠딕―
아무 것도 없던 허공에서 클라라의 팔이, 그리고 그 손에 들린 카드가 불쑥 나타나더니 리더기에 닿았다.
그러자 기계음과 함께 통로에 있던 문이 열렸다.
“어, 뭐야…?”
“몰래 훔친 카드키야. 닫히기 전에 빨리 들어와~.”
문 너머로 훌쩍 넘어가는 기척.
그 뒤를 따라 두 사람도 오종종종 따라 들어갔다.
* * *
“자, 이제 벗어도 돼.”
가 벗겨지고, 마침내 클라라가 다시 모습을 보였다.
블루 사파이어와 에르도 마찬가지로 망토를 벗어버렸다. 갑갑한 망토를 벗고 나니 해방감이 느껴졌다.
“어… 도대체 뭐야… 클라라가 왜….”
“그보다 여긴 괜찮은 거야? 카메라 같은 건?”
“저기, 알파 언니랑 유라 언니는 괜찮은 거겠지? 어떻게 된 건지 알아?”
“그 기록 영상은 어떻게 된 거야? 그대로 실패해서 붙잡힌 줄 알았는데――”
짝짝!
“잠깐만… 하나씩 물어봐. 전부 답해줄 테니까.”
클라라가 진정하라는 듯 두어번 손뼉을 치며 그렇게 말하자, 블루 사파이어와 에르가 자중하듯 입을 다물고 말을 골랐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좀 진정할 필요가 있다.
‘일단… 유라 언니나 알파 언니 같은 모습은 아니야….’
어딘지 확연하게 불안정해 보이던 두 사람과는 다르다.
다행히 클라라는 조종당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괜찮아. 일단 여기는 안전해. 이 시설은 워낙 커서, 숨어 있는 동안 여기저기 이런 데를 찾아뒀거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람이 드나드는 정도야.”
“그렇구나….”
“감시장비도 여기에는 없는 거 확인했으니 안심하고. 여기는 좀 특별한 방이라는 모양이야. 그러니까 아무튼 안전해.”
클라라의 말에 일단 안심이 되었다.
마력도 고갈되고 피로도 겹쳐서, 솔직히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으니까.
이렇게 잠시라도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천만다행이다.
“그보다, 어떻게 너희가 여기 있는 거야? 진짜 깜짝 놀랐어.”
“우리야 말로 놀랐어….”
블루 사파이어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이 웅얼거리더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해주었다.
알파로부터 의미불명의 메시지가 날아왔다는 것.
이어서 여기의 좌표가 찍혔다는 것.
그렇게 알파를 구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
“유라 언니도, 여기에 있었어… 설마 했는데….”
클라라는 블루 사파이어의 안경을 고쳐 쓰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경청했다.
“과연… 그 도깨비 언니도 아는 사람이었구나. 난 몰랐었네.”
“클라라도 봤어?”
“응. 여기저기 실험실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다른 마법소녀들과 함께 이곳에 잠입해 들어온 그녀는 붙잡힌 다른 마법소녀들을 볼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건… 『마법소녀들의 세뇌 실험』. 다양한 종류의 마법소녀를 붙잡아서 나노머신인지 뭔지를 주입해서 머리를 입맛대로 개조하는… 그런 종류인 것 같아.”
“그런… 그러면 유라 언니나 알파 언니도…!”
블루 사파이어가 분한 표정으로 주먹을 쥐었다.
어쨌든.
붙잡힌 마법소녀들이 세뇌되는 것을 봤지만, 클라라를 비롯한 잠입해온 마법소녀들은 전투에 있어서는 블루나 에르만큼 능숙하지는 못했다.
그러니 몇 번 그 광경을 목격해놓고서도, 눈을 질끈 감고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약하다는 건 아니었어. 실이랑 인형을 다루는 애가 있었는데, 걔는 꽤 셌거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도망칠 자신도 있는 것 같았고.”
그러나 그렇게 자신했던 게 문제가 되었던 걸까.
결국 참지 못하고 우연히 마주친 붙잡혀있던 마법소녀를 구하려다, 그만 삐끗해 반대로 붙잡혀버리고 말았다.
그 뿐만 아니라 클라라를 비롯한 다른 마법소녀들의 잠입 사실도 발각되어, 결국 뿔뿔이 흩어져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먹거리는 주방에서 훔칠 수도 있고, 에서도 비상식 키트 같은 건 살 수 있으니까 버티는 데는 문제 없었지만.”
“고생했구나….”
“진짜 고생했어. 하지만 뭐야뭐야. 두 사람이 와줬으니까 나도 이제 탈출할 수 있다구!”
클라라가 꺄아~ 기쁘게 외치며 말했다.
“단순히 몰래 가는 것으로는 안 되고, 뛰어넘어야 할 관문이 여러 개 있어. 아무리봐도 샛길로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정면에서 돌파해야 되는 놈도 있고… 그런데 나는 마법도 죄다 버프형이고… 그러니 혼자서 뭘 할 수 있어야지.”
그래서 두 사람을 만났을 때는 정말 하늘의 은혜인 줄 알았다던가.
아무튼 정말 장했다.
이런 적진 한복판에서 혼자서 도망치면서 버티다니.
에르와 둘이었던 방금 전까지도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겪었었는데, 그걸 혼자서 끈덕지게 버텼다고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안쓰러웠다.
거기다 그런 상황에 이렇게 밝은 얼굴로 얘기할 수 있다니….
“알았어, 클라라. 맡길게. 우린 진짜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하나도 모르겠어서 곤란하던 참이었거든.”
“영광이지. 최단 거리로 탈출할 수 있게 내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힘만 빌려줘~.”
정말이지 든든하다.
RPG로 치면 간신히 맵지도를 아이템으로 얻은 기분이라고 할까.
이제부터는 맵에 표시된 대로 출구를 찾아 쭉쭉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할가.
“그럼 클라라, 우린 뭐부터 하면 될까?”
“일단은 마력을 회복시키는 게 먼저겠지. 여기서 좀 느긋하게 쉬다가, 다음으로는――”
쉬익―― 퍽!
클라라가 즐겁게 제안하려던 그 때.
클라라의 옆에, 거센 기세로 날아든 빛의 검이 푸욱 꽂혔다.
조금만 더 옆으로 갔으면 클라라를 꿰뚫었을 검에, 클라라의 몸이 굳었다.
“에르?!”
블루 사파이어가 비명을 질렀다.
클라라를 향해 검을 날린 것은 함께 들어온 에르.
어째선지 지금 그녀는, 조금 전 유라와 같이 적의와 경계가 가득 담긴 눈으로 클라라를 보고 있었다.
“무, 무, 무, 무슨 짓이야 에르?! 갑자기 왜…!”
“블루! 뒤로 물러서!”
블루 사파이어가 당황하며 말했지만, 그 목소리를 뒤덮듯 에르가 고함 쳤다.
“여기는 감시 장비가 안 켜진다고 하니까… 스킬을 잠깐 틀어봤어.”
“그런데 뭐야. 으로 하자마자 울린다고… 엄청 울려!”
“클라라… 네가 위험하다고, 내 스킬이 계속해서 경고한단 말이야!”
“너… 뭐야.”
“지금 그 손으로 잡고 있는 레버, 그거 뭐냐고!”
에르가 아르르릉 거리며 위협하듯 외쳤다.
그 손에는 새로운 빛의 검이 들려있어서, 그 날카롭고 영롱한 끝이 클라라를 향하고 있었다.
언제든 찔러버릴 수 있도록. 언제든 심장을 꿰뚫을 수 있도록.
클라라의 한 손은 몸으로 가리듯이 앞으로 뻗어나가, 묘한 레버를 꽉 붙들고 있었다.
“……………”
“뭐라도 말 해보시지, 클라라!”
클라라는 레버에 손을 올린 채 자신의 옆에 꽂힌 검, 그리고 에르의 손에 들린 검끝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더니.
이내 남은 한 손으로 안경을 고쳐 쓰며, 한숨을 내쉬었다.
“…….말 실수를 했네. 감시장비가 전혀 소용 없다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 너…!”
조금 전까지 생기있어 보이던 클라라의 얼굴.
그 얼굴이, 지금은 일변해 단숨에 자조하는 듯한 표정으로 변해버렸다.
“클, 라라…? 설마, 너도….”
“응~ 글쎄….”
“움직이지 말랬잖아!”
“……에르, 왜 그렇게 무섭게 그래? 우리, 동료잖아.”
“너…!”
클라라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와 위협하는 에르의 검 끝을 매만졌다.
그 고운 손가락 끝이 살짝 베여서, 피가 배어나왔다.
그 광경에 에르가 흠칫 손을 떨었다.
상대는 괴인이 아니다. 인간이자, 같은 마법소녀다.
클라라가 입술에 끈적하게 호를 그리며, 그 점을 파고 들었다.
“저기, 저기저기저기저기, 에르. 찌를 거야? 그걸로? 여기를? 심장을? 푸욱?”
“나도, 죽이게…? 괴인들처럼…?”
에르가 혀를 찼다. 당황하며 위협을 위해 꺼냈던 빛의 검을 없애고, 조금 전 유라를 상대할 때 썼던 것과 같은 빛으로 된 장대를 손 안에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잠깐 교체하는 짧은 틈새.
클라라는 눈을 반짝이더니, 어느 샌가 손을 올리고 있던 레버를 꽈악 잡아당겨 내렸다.
덜컹!
레버가 힘차게 내려오는 것과 동시에, 묵직한 기계음이 안쪽에서 들렸다.
“무슨, 짓을…!”
“에르… 도망치자!”
“어머, 도망칠 수 있겠어?”
푸샤앗!
푸샤앗! 푸샤아아아아아아앗!
‘가스?!’
조금 전 레버를 내린 게 이 장치였던 걸까.
어둑어둑하니 장식도 소품도 거의 없는 방 안에, 희뿌연 안개와도 같은 가스가 차츰차츰 차오른다.
“콜록, 콜록… 이건…!”
“클라라… 너……!”
“미안. …나, 【메크라크】에 충성을 맹세하기로 했거든… 너희들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
희뿌옇게 시야가 가려져가는 안개 속에서.
클라라는 멍한 얼굴로, 하지만 기쁜 듯 홍조를 띄운 채 자신의 아랫배 부근을 문질렀다.
그 요염한 얼굴은, 농익은 과일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으…윽….!
도망치는 것은 글렀다.
밖에 나가려고 했지만, 가스를 들이마신 순간부터 정신이 몽롱해지고 팔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싶어도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문은 반응하지 않는데다가, 에르와 블루 사파이어가 혼신의 마법을 사용해도 벽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평소에 마법소녀들의 실험 시뮬레이션 장으로 사용하는 이 장소는, A+급 마법소녀의 마법에도 견디도록 특수한 초합금 사양으로 지어져 있다.
찌꺼기 같이 남아있는 마력을 끌어모은 마법으로는, 흠집 하나 낼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끄…응…!”
쿠웅!
털썩!
결국 오래 견디지 못하고, 블루 사파이어와 에르도 체념하듯 바닥에 쓰러졌다.
‘으… 머리가…. 빙글빙글….’
근성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더 이상 저항할 방법이 없다.
숨이 턱턱 막힌다거나 괴롭지는 않은데, 머리가 너무 몽롱하고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성분으로 되어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기분 좋게…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두 사람, 그리고 그녀들을 유도해 온 클라라마저도 박사의 에 쓰러진 공간에.
가스가 슬슬 사라지고, 오래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마법소녀들을 쫓던 괴인들은, 계획대로 아무런 방해도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마법소녀들이 쓰러진 공간 안으로 밀고 들어올 수 있었다.
* * *
흐윽… 윽… 아….
아응… 우으… 흐우…
두 사람의 마법소녀. 그리고 그녀들을 이곳까지 유도해 데리고 온 클라라까지도 박사가 개발한 로 쓰러진 공간.
마법소녀들은 밀고 들어온 괴인들에 의해 꼼짝 못하도록 팔다리를 가죽 수갑으로 구속당하고, 그 자리에서 여러 괴인들에게 희롱과 능욕을 당하고 있었다.
부륵… 부륵… 부르르륵…!
아아… 아…♡
자랑스럽던 아름다운 드레스 형태의 코스튬이 반쯤 찢기듯 벗겨진 사랑스러운 알몸.
그 아래에 드러난 음부를, 괴인들은 장난감처럼 다루며 돌아가며 맛보고 있었다. 안쪽 깊이 무책임하게 뜨거운 정자를 잔뜩 쏟아붓는다.
끈적하게 육봉에 달라붙는 최상급의 보지에, 아양을 떨듯 내려와 반기는 사랑스러운 자궁에 괴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만족하며 질리지 않고 즐기고 있었다.
마법소녀들도 정신을 잃긴 했지만, 약의 영향으로 몸은 발정한 건지 체온이 뜨겁고, 보지도 질척하게 젖어 충분히 느끼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에르의 경우에는 의식을 잃은 채로 절정 스위치를 눌리는 것과 동시에 푸샤앗 오줌을 싸버리는 바람에, 괴인들이 낄낄거리며 받아마시기도 했다.
“음~ 좋아. 좋아. 결국엔 잡았나. 좀 더 술래잡기를 했어도 좋았을 것을.”
으응…. 응… 하으으윽….
그만… 아아… 안 돼…. 하아…♡
뒤이어 마법소녀들의 소식을 들은 박사가, 이 능욕의 현장에 느긋하게 따라 들어왔다.
뒤에 거느리고 있는 건 두 마리의 거대 촉수.
기둥처럼도 보이는 두 촉수의 꾸물거리는 고깃덩어리 몸체에는, 각각 한 명씩 마법소녀가 매달려 있었다.
한 명은 도깨비 뿔이 이마에 달린.
한 명은 폭신한 금발의.
세뇌로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항하고 있었던지 쓸데없는 짓을 하던 두 사람을, 박사는 『징계』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촉수에게 던져준 것이다.
“흐아… 아… 그만… 그만…♡ 너무… 격렬… 오…그읏… 오고오옥…♡ 그, 그거 너무 찐하게에… 흐으이이이익♡♡♡♡”
“제발… 제발… 안… 돼요… 안 돼… 안 되…는… 데엣…♡ 아… 읏…♡ 미, 민감한 곳… 제발… 그렇게 만지지 말아… 히이익… 야해… 하지마앗…♡ 뿔은… 뿔은 안 돼애♡♡♡♡”
몸은 촉수 괴물의 고깃덩어리 육체에 반쯤 파묻히고, 그 상태로 여러가닥의 촉수들에 온갖 성감대를 주물러지고 희롱당하면서 신음하는 베테랑 마법소녀들.
그리고 그 앞에는, 이제 박사의 손에 들어온 신참 실험체가 되어줄 질 좋은 마법소녀들.
농후하고 음탕한 냄새와 암컷 교성이 잔뜩 들려오는 공간에서, 박사는 끌끌 웃으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 * *
마법소녀는 패배했다.
마법소녀들은 패배하고 말았다.
야심차게 동료를 구하러 찾아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괴인들도 괴수들도 아무것도 아니라며 기세를 타서 마구 무찔렀던 것도 좋았지만.
결국 손바닥 위에서 유도 당하고 유도 당한 끝에, 속수무책으로 그 손아귀에 떨어져버렸다.
기세등등하며 승승장구하던 마법소녀에서, 【메크라크】의 앞날을 위한 마법소녀 실험체, 혹은 마력 탱크 겸 단순한 육노예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패배했다.
패배하고 말았다….
………
……………………………
……【메크라크】의 지구 정복까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