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98
EP.498
#2-44 밤의 학교 잠입 – 야야(3)
레지스탕스의 베테랑 요원, 야야는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두 손에 꽉 쥔 것은 끝이 날카로운 송곳.
분명한 흉기인 그것을 지금 이 괘씸한 괴인에게 내리꽂으려고 겨누고 있지만, 정작 상대방의 몸에서 몇 센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도무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 교장의 손은 야야의 국부를 바지 위로 마음껏 주무르고 있다….
“어디보자… 이미 그 사탕은 먹었을 테니… 이대로 『스위치』만 넣으면… A타입으로 할까… B타입…?”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리고 만지지, 마…!”
“자,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거 좀 봐봐.”
당장 송곳에서 손을 떼고 교장의 손을 쳐내야 하나, 아니면 발로 차버려야하나… 그렇게 고민하며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교장이 그 손가락 끝을 야야의 코 앞에 내밀었다.
그 손가락 끝을 향해 저도 모르게 야야의 두 눈이 모이고.
그리고 그런 야야의 반응을 살피며, 교장이 그 두툼한 입술을 열었다.
“■■■■■■■■”
‘……..어?’
뭔가, 말 했나?
교장은 손가락을 이쪽으로 향한 채 뭔가를 중얼거렸다.
주문 같은 말이었다.
분명 아는 언어 같으면서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로 들리기도 했다. 머릿속에서 어쩐지 이 단어만은 인식 못하는 듯, 사고에 공백이 생기고 만다.
“뭐야… 지금 뭐라고 중얼거린――”
덜컥…!
야야의 몸이, 별안간 허물어지듯이 무너져 내렸다.
마치 힘이 모두 다 빠져나간 듯이. 위에서 인형을 조종하던 끈이 뚝 끊어지듯이.
‘어…….?
스르륵 허물어진 몸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두 눈은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의식은 그대로 있는데.
그런데도 손 끝 하나 움직여지질 않았다.
조금 전 송곳 일은 자신의 몸이 거부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마치 육체의 주도권을 다른 무언가에게 빼앗긴 듯한….
“아이고… 아파라. 세 번이나 발로 차다니 인정사정없잖아, 레지스탕스.”
“……!”
‘내가 레지스탕스라는 걸…’
레지스탕스라는 것을 들켜버렸다. 덕분에 살짝 놀랐지만, 그래도 서둘러 평정을 되찾았다.
여러 가지 요소를 봤을 때, 그녀가 레지스탕스의 수족이라는 건 손쉽게 유추할 수 있다.
교장도 그냥 대충 찍었던 것이 분명하다. 자신의 계획을 몽땅 들킨 건 아니다… 그러니 괜스레 염려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보다는 이 몸뚱아리다.
어째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어째서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으며 꼼짝도 못하는지, 그 기믹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아하하하, 많이 놀란 표정인데 레지스탕스.”
“아무리 생각해봐야 소용도 없을 텐데… 아무리 뒤를 돌아봐도, 저기에 있을 비밀문조차 못 보는 네가 말야….”
읍….
도발하는 듯한 교장의 말이 분했지만, 아무리 냉정해지려 해도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는 야야가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당한 걸까… 어떻게 하면 풀려날 수 있지?
그보다, 자꾸만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눈 앞이… 흐릿해졌다가… 그러고….
“움직이고 싶나? 그럼 허락해주지… 일어서.”
스륵….
‘움직…인다.’
조금 전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몸이, 정말 호두깎기 인형이라도 된 것처럼 삐걱거리는 부자연스러운 몸놀림으로… 천천히 일어섰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다.
명령 이외의 것――그러니까, 야야가 바라는 움직임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흐리멍텅해진 눈으로, 그럼에도 여전히 필사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야야를, 교장은 기특하다는 듯이 그 턱을 손으로 꾸욱 들어 올렸다.
입에 쓰고 있는 마스크를 벗기자, 야야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교장의 눈이 가늘어졌다.
“후후… 야야 학생. 이런 시간에 돌아다니면 안 되지.”
“하긴, 나이 2■살에 학생이라고 하긴… 그렇겠지만.”
‘전부 알고 있었나…!’
놀라지 않은 모습을 보면,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교장은 눈 앞에 드러난 그 작고 단아하며,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얼굴을, 마치 잡아먹기라도 할 듯이 추접하게 키스했다.
“그래… 레지스탕스, 고민이 되겠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어째서 네가 누구인지, 내가 다 알고 있는 걸까.”
“과연 어디서 잘못 길을 들었던 걸까.”
“…그런 것들, 고민하려면 마음껏 고민하렴. 그 정도 생각의 자유는 허락해줄테니.”
“하지만 지금 네 모든 육체의 지배권은 내게 있어. 네 머리끝부터, 그 앙증맞은 발끝까지, 전부 다….”
“알겠지 레지스탕스? 내 사랑스러운 『인형』이 된 것을… 이 『인형의 세계』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꼼짝 못 하는 야야의 입술을 추접스럽게 탐하며, 고등부 교장은 가증스러운 얼굴로 클클 웃었다.
* * *
“엇…차.”
교장이 퍼스널 컴퓨터의 홀로그램을 띄우고 뭔가를 조작하자, 두 사람이 있는 복도에 옅은 빛이 비춰졌다.
낮에 사용하는 밝은 빛이 아닌, 마치 호텔방을 연상케하는 은은한 빛이 복도를 따라 주르륵 늘어섰다.
여유롭고 무방비하게 시스템을 조작하는 그런 교장을 앞에 두고도, 야야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저 허수아비처럼 서있기만 했다.
‘역시…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질 않아….’
‘시야나… 냄새도 소리도 촉각도 전부 느껴지는데… 정말 몸의 제어권만 다른 사람이 가진 것처럼….’
‘이게 무슨 일이지…?’
은은한 빛과 함께 간신히 시야가 밝혀지자, 교장은 투실투실한 턱을 쓰다듬으며 야야에게 옷을 벗도록 명령했다.
여전히 야야의 의지는 따르지 않던 몸뚱아리지만, 교장의 명령에는 충실히 반응하며 한겹한겹 옷을 벗어내렸다.
움직이기 쉬운, 몸에 착 달라붙던 티셔츠며 반바지, 두건에 신발까지도 쓰륵스륵 벗어내리고, 속옷만이 간신히 남았다.
‘…수업도 아닌 일로… 남자에게 속살을 보이다니, 이런 수치….’
그래도 이 교장에게는 도시의 룰인 『보지검사』를 받은 적도 있고, 여러 『보충수업』이나 『과외수업』으로 속살을 보이는 데에 조금은 익숙해지긴 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큰 타격은 아니다… 야야는 그렇게 스스로를 속마음으로 설득했다. 그 정도라도 하지 않으면 이 굴욕적인 상황을 도저히 견디지 못한다.
“어때, 레지스탕스?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기분은 어떨는지. 아니면 남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을 물어보는 게 나았나?”
“………”
“이히히힛, 어차피 말도 못하겠지만.”
속옷차림으로 멍하니 인형처럼 선 야야에게, 교장이 새로 명령했다.
마치 허수아비처럼 두 팔을 양 옆으로 든 채로 춤을 추게 시킨 것이다.
춤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그저 교장이 말하는 각도대로 포즈를 취하고, 양옆으로 흔들흔들 움직이는 정도일 뿐.
그리고 그 지시를 어느 것 하나 거부하지 못하고… 야야의 몸뚱아리는 정말 끈으로 조종되는 인형처럼 멍청하게 그 지시를 전부 따랐다.
좌우로 흔들흔들.
앞뒤로 흔들흔들.
머리가 흔들흔들.
두 팔이 흔들흔들….
생산성도 없이 그저 굴욕을 줄 뿐인 그 광경에, 교장은 무척이나 유쾌하다는 듯이 껄껄 웃어댔다. 인형 상태인데도, 야야의 멍한 얼굴이 달아올라 화끈거리며 붉어졌다.
대충 그렇게 야야의 굴욕적인 모습을 충분히 즐긴 후에, 교장은 다시 움직임을 멈추도록 시켰다.
야야는 다시 인형 상태로 멍하니 섰다.
“자… 그러면 계속 혼을 좀 내주고는 싶은데….”
교장의 눈이 바닥을 향했다. 바닥에는 쌀이며 기름진 고깃조각이 굴러다녔다. 일부는 두 사람의 발에 밟혀서 납작하게 늘어붙기도 했다.
조금 전 야야의 기습공격으로 바닥에 흩어지고 만, 교장 본인의 간식이다.
“그러면 가기 전에 청소를 좀 하고 갈까?”
‘싫어… 싫다고… 이 자식…!’
“자, 인형아. 여기 너 때문에 더러워진 바닥을 깨끗하게 해주세요. …전부, 그 입으로.”
‘싫다고~~~~!’
야야는 필사적으로 속으로 거부했지만, 이미 몸은 바닥에 두 손과 무릎으로 엎드려 설설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교장이 먹고 있던, 바닥에 대충 흩어진 쌀알과 고기를 입술로 물고, 혀로 핥으면서… 청소한다.
비록 여성스러운 볼륨은 적지만, 그러나 매끈하고 묘하게 배덕적인 향기를 품은 작은 체구의 육체.
야야는 팬티로 감싸인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채, 아양을 떨 듯이 흔들흔들 흔들면서 바닥을 열심히 청소해갔다.
이따금 그 엉덩이를 교장의 두꺼운 찰싹찰싹 두드려주면, 저도 모르게 섬찟한 감각과 함께 엉덩이가 멋대로 들려올라갔다.
‘아, 아아….’
‘잠시만… 안 돼…!’
주르륵….
쪼르르르르르르륵…
아무래도 몸에서 힘이 빠져서 요도가 느슨해졌던 모양인지, 바닥을 훑듯이 기어다니던 야야의 국부에서 따뜻하고 노란 액체가 팬티를 적시며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렸다.
흘러내리는 액체가, 여전히 기어다니며 일사분란하게 청소를 계속하는 몸을 따라 길을 만들어내듯 주우욱 이어졌다.
방뇨해버리고 말았다… 적의 눈 앞에서….
“어이 레지스탕스! 바닥을 청소하라니까 더 더럽히면 어쩌냐 이거.”
낄낄 비웃는 교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야야는 바닥에 떨어진 간식에 더해 스스로 싸고 만 오줌까지도 그 입과 혀로 깨끗하게 청소하게 되었다.
…그렇게 청소를 마친 뒤에는, 이어서 자리를 옮기겠다는 교장의 지시대로 그 뒤를 엉금엉금 기어가며 따라가게 되었다.
* * *
교장이 야야를 데려온 곳은 교장실이었다. 조금 전까지 누군가가 있었던 듯한 흔적이 있는 교장실을 지나, 안쪽에 있는 또 다른 『숨겨진 방』으로 들어간다.
본래 목적한 곳이 아닌 또 다른 『비밀방』의 존재에 야야가 놀랐지만 그것도 잠깐 뿐.
그 숨겨진 방의 침대에 끌려올라가, 그대로 교장의 품에 쏘옥 안기고 만 야야에게 이 비밀방에 대해 추가로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아♡ 아앗♡ 거기잇♡ 으히이익…♡”
소리를 듣지 않으면 재미없다면서, 교장은 야야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덕분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입만은 간신히 야야의 의지대로 움직여졌다.
하지만 그저 그것뿐.
야야의 몸은 힘없이 교장의 품에 안긴 채, 교장의 손에 의해 그 보지를 천천히 유린당하는 것을 잠자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