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03
EP.503
#2-45 마법소녀와 육변기 육인형 쾌락 심문(2)
“샷…샤.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겁니까….”
패거리들의 리더이자 광대 같은 외모의 괴인 샥스는 초조한 듯이 손가락을 마주대며 굴렸다.
하지만 그도 방심해서는 안 될 남자다.
약한 듯이 보이는 것은 모두가 연기.
행동의 절반이 오로지 사람을 기만하려는 듯한 그의 태도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일단 그렇게 도발을 해주셨으니, 마땅히 대접해드려야겠지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일단은 맛보기 같은 느낌으로 즐겨주실까요….”
프로그램…? 준비…?
뭘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괴인들이 실실 웃으며 영차영차 무언가를 가져왔다.
‘저건…?’
괴인들이 영차영차 끌고 온 것은 사람 형상의 무언가였다.
아니, 그냥 단순히 사람이라고 볼 정도로 정교하게 만든 모형이었지만, 단애는 직감적으로 그게 사람이 아닌 물건이라고… 『인형』이라고 곧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
눈 앞에 보이는 것에 단애가 눈을 크게 뜨며 망연자실하게 중얼거렸다.
괴인들이 실실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끌고 온 것은, 틀림없는 단애 자신의 모습을 꼭 닮은 인형이었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단애가 입고 있던 코스튬을 벗겨 인형에게 입혀 놓았다.
속옷을 입히지 않고 옷만 입힌 건지 유두 부분이 살짝 솟아올라 있는 게 보였다.
얼굴이나 팔다리 같은 부분만이 아니라, 속도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모양이다.
이 정도면 인형이 아니라, 클론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조금 더 올바를지도 모른다.
“샷샤… 학교에서 해킹해 낸 내용들 중엔, 당신들 같이 젊은 선생님들의 데이터도 잔뜩 있었답니다. …그걸 저희 인형 공장에서 사용한 거죠… 샤샤샤샤….”
“…….”
‘신체 측정 데이터… 그런 걸로 만드는 걸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지구의 과학 수준의 상식 정도 밖에는 가지지 못한 단애로서는 그 원리도 재료도 파악하긴 불가능하다.
그러니 어떻게 저토록 정교한 인형을 만들었는지 파악할 수도 없고, 애초에 알아봤자 의미도 없다.
다만… 뭐라고 할지.
직감이라고 할까, 혹은 육감일까.
저것이 자신에게는 결코 좋지 못한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예감만은 들었다.
괴인들은 끌고 온 단애의 인형을 샥스 옆의 의자에 앉혔다. 영혼이 없는 인형은 괴인들이 옮기는 대로 힘없이 의자에 앉혀져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살짝 벌어진 영혼 없는 눈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단애는 영문 모를 꺼림칙함을 느꼈다.
“샷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이 어떻게 잡혔는지 기억하십니까…?”
어떻게 잡혔냐고…?
그 길거리에서, 괴인들에게 둘러싸여서.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것이, 항문에….’
그렇다.
둘러싸이고, 마법소녀의 힘으로 반격하려 했더니 별안간 수수께끼의 감촉이 엉덩이 구멍에 느껴졌었다.
누군가 만진 것도 아닌데도, 마치 손가락이 들어와 꼼질꼼질 안쪽을 휘젓는 듯한….
‘그 때도 분명… 어떤 놈이….’
엉덩이 구멍을 후벼 파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그 순간, 그녀를 습격했던 패거리 중에서 『어떤 물건』에 손가락을 끼워 넣던 인물도 있었다.
‘――혹시.’
찰랑이는 수상한 액체에 잠겨진 채, 단애는 달아오르는 몸과 계속해서 혼탁해지려는 의식을 붙잡으며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그리고 그런 단애가 결론에 가까이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샥스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샤샤… 눈치 챈 것 같지만… 늦었다구요? 이제 와서 뭘 어쩌시겠다는 건지.”
샥스는 눈 앞에 퍼스널 컴퓨터의 홀로그램 화면을 띄워두고, 뭔가를 빠르게 조작했다.
“으……?”
투명한 화면을 몇 번 터치하자, 별안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묘한 감각이 단애에게 덮쳐들었다.
지금 캡슐 안에 주저앉은 단애의 몸은 목 아래가 액체에 잠겨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마치 바깥 공기에 노출된 듯한, 묘한 감각이 함께 치밀어 오르고 있다.
“무슨, 짓을…?”
모든 게 저 남자가 뭔가를 조작했을 때 일어났다.
컴퓨터 화면을 만진 것뿐인데, 무언가가 일어난다….
“샤샤샤샤….”
샥스는 대답 없이 웃으며, 옆에 앉혀진 단애를 쏙 닮은 인형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단애가 몸을 움찔 떨었다.
“……..!”
‘지금… 뺨에…!’
단애는 지금 캡슐에 갇혀있다. 그 누구도 닿지 못한다. 손 대지 못한다.
그럴 텐데, 지금 단애는 뺨에 닿는 감촉을… 분명하게 느꼈다.
샥스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단애 인형의 피부를 만지며, 얼굴과 목덜미를 끈적하게 쓰다듬었다.
“당신… 이거…!”
“샤샤샷, 이만큼이나 보여드렸으니 바보여도 알아채야지… 어떻습니까 선생님. 당신과 모든 감각을 연결한 특제 인형입니다….”
샥스는 여전히 단애 인형의 피부를 계속해서 더듬고 있었다.
그 손가락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어질어질한 감각이 단애의 뇌에 직접 전해져 왔다.
“아시겠나요, 단애 선생님? 이 인형은 제1 고등부의 정교한 측정 기기를 이용해 측정한 당신의 데이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겉부터, 내장까지도 완벽하게.”
꼬물꼬물 매만지던 손이, 축 늘어진 단애 인형의 사타구니 사이로 기듯이 들어간다.
스커트를 슬쩍 들쳐올리고, 그 아래에 숨겨져 있을 음부에 손가락을 가져간다.
그와 동시에.
“응아앗…!”
단애는 캡슐 안에서, 액체에 잠긴 채 털퍽 엎드렸다.
연약한 모습으로 주저앉은 채,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얼굴로 다리 사이를 손으로 가렸다.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다. 수상한 액체에 흠뻑 젖어 달라붙는 속옷은 느껴지지만, 그 외에 무언가 닿는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막 ‘누군가의 손가락’이 닿는 것을 똑똑히 느끼고 말았다.
“~♬”
샥스는 콧노래를 부르며 단애 인형이 걸친 코스튬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인형의 유방을 주물렀다. 속옷은 입히지 않았으므로, 곧바로 맨살에 닿았다.
유두를 중심으로 휘어진 유방은 단애의 그것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본 뜬 모양새다.
샥스는 본인의 성격이 드러나는 역겨우리만치 끈적한 손놀림으로 유방을 주무르면서, 유두를 가볍게 꼬집었다.
다른 한쪽 손은 여전히 스커트 아래서 인형의 노출된 음부를 쓰다듬고 문지르면서, 때때로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했다.
“으흥… 으읏… 하지마….”
단애는 캡슐 안에서 몸을 꼬면서 탄원했다. 입이 절로 벌어지며, 자꾸만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오고만다.
요염한 한숨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밖으로 흘러 나와, 캡슐 밖에서 상황을 살피던 괴인들 중 몇몇이 그 목소리만으로 상스럽게 발기해버리고 말았다.
단애는 최소한 어떻게든 지각 레벨을 떨어뜨려보고자 애썼다. 스스로의 육체 컨트롤은 단애의 특기다.
스스로의 뇌마저도 속여, 여러 가지 외적인 자극에 대해 둔감해지는 것이다.
“……! 으…!”
그러나 그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샥스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현재 단애는 인형에 닿는 감촉을 전부 그대로 느끼고 있으며, 그 인형의 육체 구조는 비록 단애를 토대로 똑 닮았다 해도 몇가지 부분에서 샥스 본인의 희망 사항이 들어갔다.
예를 들면 상스럽게 상시 발기하는 유두라던가.
버튼 하나로 달라지는 전신의 감도라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감대 이상의 성감대로 느껴버리는 약점 투성이의 몸으로 만든다던가… 그런 평범한 인간의 육체와는 전혀 다른, 오로지 가버리기에 좋을 뿐인 절정 인형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단애가 아무리 실제 육체의 감도를 떨어뜨려도, 지금 샥스가 만지고 있는 인형은 몇 배나 증가한 감도 그대로의 감촉을 단애에게 일방적으로 전송하고 있다.
애초에 지금까지 있었던 『세뇌 조교』로 인해 제 컨디션 대로 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인 참이지만….
“특별히 이 입술과 혀느은~ 되게 신경 써서 조정했는데 알아볼까 몰라~. 쪼오오오옥~.”
빛이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방황하는 단애 인형의 입술을, 샥스가 끈적하게 집어삼킬 듯이 덮쳤다.
입술을 핥고, 무방비한 입을 열어젖혀 혀에 끈적하게 엉겨붙고.
“읍….”
그리고 그 감촉도 고스란히 단애에게 전해져왔다.
앙 다문 붉은 입술 사이로 소리가 새어나왔다. 입 안에서는 혀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밀리듯이 자꾸만 굴려지고 밖으로 나오려 하듯 요동치고…
샥스의 혀가 자신의 혀와 입을 빨고 있는 감각에 휘둘리며, 단애의 혀가 자꾸만 멋대로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쓰…레기…가… 적당히… 좀… 해… 읏….!”
단애가 무슨 말을 하건 인형놀이를 하는 샥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샥스가 단애 인형을 조근조근 애무하는 사이 지켜보던 부하들도 하나 둘 달라붙어 단애 인형의 온 몸을 점령하기 시작한다.
얼굴도 입술도 손도 팔도 다리도 가슴이며 부끄러운 그곳도, 모든 곳을 전부 다….
『하하하! 이거 봐라!』
『깔깔깔깔… 분장이다! 분장이나 시켜 볼까?』
『정중히 뫼셔라, 저기 계신 고귀한 선생님께 그대로 전달된다니. 일단 똥꼬부터 괴롭혀불자!』
의자에서 억지로 일으켜져, 괴인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며 허수아비처럼 흔들리는 육체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캡슐 안에서 유리벽에 손을 댄 채 바라보는 단애는 비참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리고 곧이어 그 비참함을 넘어 서서, 인형에게서 전해져 오는 수컷 접촉의 쾌락에 금방 의식이 휩쓸려나가고 만다.
도대체 뭘 어떻게 조정을 했다는 건지.
기이하게도 인형에 닿는 모든 것이 기분 좋았다. 남자의 손가락 끝만 닿아도, 마치 수컷의 물건을 몸 안 쪽에 그대로 푸욱 찔러넣은 것처럼 야하고 야한 기분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저거… 저쪽에만….’
느끼면 느낄수록 명확해진다.
인형에 전해지는 감촉은 본인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애 본인의 몸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
인형의 몸이 아무리 보지를 쑤셔지고 유두를 꼬집어져도, 그 감촉과 충격이 이 몸의 각 부위와 뇌에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해도, 실제로 단애의 보지가 찔리는 것도 유두가 꼬집어지는 것도 아니다.
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것.
실제 육체와 타인의 육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생기는 그 괴리감.
그 괴리감이 단애의 의식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어만 갔다.
보지를 만져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 애가 탄 보지를 찔러줬으면 좋겠다.
가슴 좀 그만 만져.
――누가 내 가슴 좀 세게 주물러주라….
키스 하지마….
――아아… 키스, 키스 하고 싶어… 혀가 자꾸만 멋대로… 음란하게 움직여….
* * *
하악… 후아… 후읏….
응앗… 후으… 응으으읏….
투명한 원통형의 유리벽 안에서, 단애는 무릎을 말아 앉은 채 황홀한 표정으로 스스로의 몸을 매만지고 있었다.
손은 몇 번이나 갈 곳을 잃은 것처럼 움찔거리며 허공을 맴돌거나 했지만, 그러고도 얼마 있지 않아 가장 기분 좋게 느껴지는 곳을 찾아 꼼지락거리며 매만지기 시작했다.
속옷 위로 비부를 문지르고, 속옷 아래로 손을 넣어 애가 타서 딱딱해져버린 유두를 꼬집듯이 위로한다.
“하앗… 읏… 응앗…”
“부족…해… 부족해애….”
그 눈은 유리벽의 바깥을 열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 너머 단애가 바라보는 곳에는, 그녀를 똑 닮은 인형이 지금 막 유두를 꼬집히며 늠름한 자지로 보지를 찔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