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38
EP.537
#2-51 마법소녀 육변기 육인형 쾌락 고문(스테이지: 지하 마물굴 / 설정: ???) (1)
…………
…도대체.
도대체 며칠이나 그곳에 있었던 걸까.
그 이상한 ‘고성’, 이상한 감옥탑에 갇혀 몇 날 며칠을 범해지고 능멸당하며 기억도 몸도 희롱당하고 말았던 걸까.
기억은 듬성듬성 구멍이 뚫린 것처럼 애매해져버려서, 솔직히 말하자면 제대로 떠올리기도 어렵다.
어쩌면 몇 주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시간이 끝나고 슬슬 질렸다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오자, 금방 다시 본래의 기억과 인격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느낌으로 치자면 본래의 기억 위에 억지로 덮어놓았던 덮개가 벗겨지고, 가짜 기억을 다시 덮어씌우듯 본래의 기억으로 된 급류가 몰려온 느낌?
아무튼.
내 이름이 케이라는 것도, 지구에서 왔다는 마법소녀였다는 것도.
쿠키를 만난 이후나 이전이나, 그런 기억들이 빠짐 없이 되돌아왔다.
나 자신이 사라지지는 않았고, 자아는 다행스럽게도 남아있다.
‘단애와 연인이라니… 진짜 별 그지 같은….’
그래도 징그러운 괴인놈들과 연인으로 엮이는 것보다는 낫다지만, 하여튼.
지금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것은, 가짜 기억에 가짜 인격, 가짜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의 고동은 무척이나 생생했다는 것이다.
남자를 모르는 몸으로 남자에게 더럽혀지며 남자의 물건에 빠지고 마는 그 굴욕적인 굴복감도.
연인인 단애의 앞에서 연인보다도 수컷의 물건이 더 좋다며 고백할 때 느꼈던 그 배덕감도.
굳센 표정으로 견디려던 단애가 눈 앞에서 양물에 쑤셔지며 천박하게 타락하는 것을 보며 느꼈던 그 안타까움도.
‘나 NTR의 매력을 살짝, 아주 살짝 깨달아버린 것 같아… 큰일이야….’
…내 취향의 범위가 넓어진 거야 그렇다치고.
지금 문제시 해야 되는 것은, 군데군데 이가 빠져있다곤 해도 당시의 생생한 감정도 기억도 내게 남아 이 안쪽에 뒤섞여있다는 것이다.
방심하면 눈을 감기만 해도 당시의 기억에 휩쓸릴 것만 같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이, 만들어진 감정이 아니라 지금 내 진심으로 변해버릴것만 같다.
당연하지. 그렇게나 오랜 시간, 농밀한 시간을 보낸 인격인데, 아무런 후유증도 없을 리가 없으니.
지금은 그나마 내 자아가 남아있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이게 몇 번이나 더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마법소녀의 이 있다고는 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지?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2주일도 되지 않아서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나는… 언제까지 나로… 있을 수 있을지….
* * *
파앙! 파앙! 파앙! 팡! 파앙!
으힉…♡! 꺄윽…♡!
‘음~ 좋은 소리♪’
광대분장의 괴인 샥스가 하자, 도착한 곳은 희미한 안개가 가득한 어두운 동굴이었다.
마치 지하에 개미가 그렇게 하듯 땅을 파서 만든 듯한 돔 같은 공간 안에, 살과 살이 부딪치는 추접한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지고 있으며.
그에 맞추듯 감미로운 저속 암컷 교성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빛이라고는 중간중간 떠있는 램프의 불이 전부인 공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야가 크게 제한되지는 않았다. 인 만큼 램프의 불꽃도 어지간해서는 꺼지지 않는다.
샥스는 끝이 이상하리만치 부푼 큼직한 워커를 울리며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척 보기에도 끔찍한, 그로테스크한 촉수 괴물이며 각종 고문도구를 지나쳐, 돔의 중심으로, 중심으로.
――그리고 그 중심에는.
――추접스런 마법소녀 복장을 한 케이가 끔찍한 괴물에게 범해지고 있었다.
푸욱, 푸욱, 푸욱, 쯔뿍!
“하악, 아, 응힉♥ 또, 또 가버려… 읏…♥ 엉덩이 구멍, 가버려, 가버려요…♥ 엉덩이 구멍 가버려…♥!”
케이의 두 손은 꿈틀거리는 고깃덩어리 같은 물체에 파묻혀 빼낼 수조차 없는 상태.
그렇게 무방비한 상태로, 끔찍한 괴물에게 허리를 붙잡혀 엉덩이를 억지로 뒤로 쭉 빼들고 있다.
일반적인 괴인들보다도 몸집이 크고, 뚱뚱하며, 전신이 새카맣고, 흉측한 핏줄이 이곳저곳에 돋아있는 괴물. 온 몸에서는 끔찍한 악취가 풍긴다.
오로지 여자를 범하기에 좋도록 온갖 설정을 추가한 육체이며, 지금은 샥스의 부하들이 돌아가면서 그 몸을 사용하고 있다. 모두가 쉴 때는 AI가 조작하도록 설정하는 것으로, 24시간 끊임없이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사랑스러운 엉덩이 균열에 들어간 것은 괴인의 입장으로서도 흉악하게 느껴지는 페니스. 거기다 기이할 정도로 시커먼 페니스는 이상한 기운을 풀풀 풍기고 있다.
사정할 때마다 여성의 몸을 오염시키고 타락시키는 마독(魔毒)을 내뿜는 괴물…이라는 설정. 이 괴물의 페니스에 찔릴 때마다, 그 페니스가 토해내는 시커먼 정액을 받을 때마다 대상의 뇌와 성감 데이터에 특별한 바이러스가 침식하게 해두었다.
사정 당할 때마다, 찔릴 때마다 조금씩 미쳐버린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지. 자세한 매커니즘을 설명하긴 다소 복잡하지만.
“흐익…! 멈췃…♥ 멈춰 줘… 흐옥… 오옥…♥ 이그읏…♥”
흠칫, 흠칫…!
괴물의 거근에 엉덩이를 찔리며, 연약하게 허덕이는 케이. 애가 탄 것처럼 움찔거리는 보지에서는 사랑스럽게 뷰릇 뷰릇 꿀을 흘리고 있는 것이, 지금 그녀가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처음에 이 스테이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자아를 되찾고 당당한 표정을 짓던 케이였지만.
지금은 그저 엉덩이 강간에 미친 변태 암컷일 뿐이다.
괴물은 현재 AI가 조종하고 있는지 케이의 반응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격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멸시하는 것도 아니고, 비웃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이게 유일한 의무라는 듯이 한없이 기계적이게.
그러나 기계와는 또 다른, 움찔거리며 살아있는 뜨거운 페니스는, 분명 견디기 어렵겠지.
AI의 기본 기능으로 케이의 약점을 정확히 찾아내 찌르고 있기도 하다.
아주 멋진 장난감에 기뻐하는 케이를 지켜 보자니, 샥스도 기분이 좋아져 음후후 웃어버렸다.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 엉덩이, 엉덩이 가버려욧! 응힉! 가버려♥~~~~!!!”
울…컥…!!!
뷰르륵..! 뷰르륵…! 뷰르르르르르륵!!!! 뷰륵! 뷰르르륵!!
직장 깊숙이 무자비하게 부어지는, 마독을 머금은 정액에 케이가 칠칠치 못한 표정으로 절정했다.
이런 연약한 얼굴은 취향이다. 바보 같이 당당한 얼굴이 무너지고 난 뒤에 보이는 이 무방비한 표정.
최고야.
샥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스템 기록 화면을 띄웠다.
이런, 아직 100회도 되지 않았나.
느긋하게 기다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더뎠던 모양이다.
샥스는 사정하고서도 다시금 허리를 움직여 케이의 항문을 묵직하게 휘저으려는 괴물에게, 잠시 멈추도록 명령했다.
관리자로서 지정된 샥스의 명령에, 괴물은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주었다.
“샷샤… 오래 기다리셨네요, 케이 선생님. 마독 자지는 어떤 느낌이신지 물어도 될까요? 사정 당할 때마다 뇌랑 내장이 찌릿거리는 느낌이죠?”
“하…아… 아윽… 으…♡”
“제대로 사람을 인식할 여유도 없는 겁니까. 자, 이쪽을 봐봐요. 아직 도 안 했는걸.”
샥스가 큼직한 장갑을 낀 손으로 케이의 턱을 억지로 돌렸다.
케이의 눈에 샥스가 비쳐온다.
“하아… 후으… 이거… 풀어… 놔 줘….”
“그건 안 되죠. 일단 항문만으로 100번, 그리고 보지로 100번, 그렇게 준비된 다음에는 이쪽 고문 어트랙션을 하나씩 즐겨주셔야 되거든요. 중간중간 출산쇼도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시길ㄹ.”
“망할… 자식….”
그것은 굴욕인지, 혹은 분노인지, 혹은 환희인지.
케이가 몸을 떨고 입술을 꽉 깨물며 샥스를 노려봤다. 어차피 이렇게 말해봐야 풀어줄 거란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엉덩이가 휘저어져 새하얘진 머리로도 그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애는… 단애는 어디로 갔어, 망할 자식아.”
케이는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일전에 있던 『고성 스테이지』에서 이 스테이지로 홀로 끌려온지 약 반나절.
단애의 행방이 어떻게 된건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
이전 스테이지와는 다르게 가짜 기억을 주입당하지는 않았고, 본래의 기억과 자아도 되찾았지만.
안 그래도 이렇게나 으스스한 분위기의 동굴 안에서,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괴물에게 범해지면서, 심지어 혼자라는 상황은 여러모로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게 아니더라도 동료인만큼, 단애가 걱정되기도 하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애 님은 저쪽에서 용사로서 아주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계시거든요.”
“…용사? 단애는 게임 스테이지로 간 거야? 뭐야 그거, 재밌을 것 같네.”
“네. 무척이나 즐겁겠지요. 마물에게 고통받는 마을을 위해, 연약한 여성의 몸뚱아리 하나로 붉은 돼지 오크들로 가득한 오크의 성에 쳐들어가는 건. 하아… 상상만으로 즐거운 걸요.”
우와, 지금 상상만으로 엄청 끔찍한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곳이나 그곳이나 괴롭기는 매한가지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네가 여기에 온 건.”
“이번에도 해드리기 위해서죠. 이 스테이지와 준비해 둔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기억과 인격을.”
샥스의 손에 들린 주사기를 보니, 몸이 부르르 떨렸다.
또냐.
또 인격이 멋대로 덧씌워지는 거야…?
“도대체 뭔데…! 왜 이딴 짓을 하는 거야! 우린 아는 거 더 없다고 했잖아! 뭘 바라는 건데?! 즈, 즐기고 싶은 거라면… 봉사해줄게! 나도 단애도 꽤 쓸만하거든?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좋아하는지도 많이 교육, 받았고… 그러니까 차라리 맨정신인 편이 나을… 아으… 그래도 역시 싫은… 아니, 그래도….”
케이는 부끄러움을 참고 머뭇머뭇 제안했다. 자발적으로 괴인들에게 봉사하는 것도 거부감은 들지만, 처녀도 아니고 못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건 싫다.
인격이 지워지고, 기억에 구멍이 뚫리는 듯한 감각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릴 것 같은 그 붕 뜨는 느낌은….
그러나 샥스는 케이의 제안에도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속을 알 수 없는 느물거리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죄송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계약이 있어서요.”
“계약…? 페리랑…?”
“아뇨, 페리 양이 아니에요. 더 높으신 분이죠. …어라, 진짜 몰라요? 슬슬 알아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씨이… 누구라는 건데… 도대체 누구랑….
뭘 어떻게 알아채라는 건데….
“당신네 교장 선생님이에요. 우리랑 계약한 거.”
순간.
머리가 한순간 정지해버렸다.
샥스는 여전히 싱글싱글, 느물느물 웃고 있다.
“교…장…?”
“하하… 굳이 비밀엄수를 해달라는 부탁은 못 들었으니… 상관 없겠죠. 네, 저는 당신네 교장 선생님의 의뢰로 지금 이 짓을 하고 있답니다. 물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시점까지만 유지하는 얄팍한 동맹이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 너희는… 학교의….”
“아무리 페리 양이 천재라 해도, 천재들의 집단인 【교육도시】의 네트워크가 그렇게 쉽게 뚫릴 리가 없잖아요. 물론 페리 양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진 못했겠죠. 페리 양은 똑똑하지만, 속임수에는 약하거든요.”
“어째서… 교장이….”
“글쎄요. 왜일까요?”
샥스는 그 이상은 알려줄 생각이 없다는 것처럼, 대충 대답을 넘겼다.
그러면서, 그 손에 들린 주사기가 케이의 목덜미에 꽂혔다.
이제 이게 들어가면 끝이다. 또 다시 케이의 인격은 일시적으로 밀려나고 만다.
공포에 젖은 케이를 위로하듯, 샥스는 주사기 피스톤에 손가락을 올린 채 케이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속삭였다.
――그가 가진 비밀을.
――이 모든 상황의 진실을.
“케이 선생님, 이거 하나는 알려드릴게요.”
“이번 일만 성공하면, 교장 선생님이 페리 양을 제게 준다고 하셨거든요.”
“평생 제 노예이자 도구로 살아가도록, 제가 하는 것 같은 몸만 인형이 되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도 전부.”
“그래서 저는, 저 똑똑하기만하지 한 없이 순진하고, 무지하고,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바보 같은 아이를 속이면서… 이런 촌극을 하고 있는 거예요.”
샥스의, 그 명확한 악의가 담긴 속삭임을 똑똑히 들으면서.
피스톤이 꾸우욱, 눌려지며 목덜미를 통해 묘한 이물감이 밀고 들어온다. 동시에 머릿속에 구멍이 뚫리고 버그가 나는 듯한 그 끔찍한 느낌도 함께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