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46
EP.545
#2-53 마법소녀 선생님과 미숙한 제자(2)
“도대체 목적이 뭐야… 뭐냐고, 샥스! 언제부터 나를 배신한 거야!?”
“처음부터. 처음부터였어요, 사랑스러운 페리 양.”
아무 것도 못하는 무력감 속에 크게 외치는 페리의 물음에, 샥스는 태연하게 답했다.
그리고 그 너무한 답변은, 페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처음…부터…? 샥스 네가… 이렇게 하면 될 거라고… 함께 손 잡았을 때부터, 이미 이럴 생각이었다고…?”
“아뇨, 틀려요. 저는 처음부터라고 했습니다. …페리 양을 만나기 전부터, 암시장을 돌아다니는 무지한 꼬맹이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미 저는 당신을 속여먹을 생각으로 접근한 거예요, 페리 양.”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는가.
도저히 믿기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은데, 샥스는 나불거리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언제 어떻게 계획을 짰으며, 페리와 대화하면서 보여주던 그 믿음직스러운 얼굴 뒤에서 어떻게 그녀를 비웃었는지.
그렇게나 자신을 믿고 따랐던 페리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그러한 것들을, 비웃음을 감출 생각조차 없이 하나하나 열거해 나간다.
샥스의 입은 멈출 줄을 몰랐다. 천박한 웃음이 끝도 없이 새어나온다.
미친 사람 같이 핏발이 선 눈을 똥그랗게 뜬 채, 아득아득 손가락을 깨무는 손에서는 침이 줄줄 새어나왔다.
말을 멈췄다간 그 순간 욕망에 휘둘릴 것처럼.
말을 계속하는 것으로 간신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처럼.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 샥스의 육봉을 빠는 데 전념하는 단애의 머리 위에, 샥스가 흘린 타액이 툭툭 떨어져내렸다.
“…….”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과 공을 들였던지… 당신에게 환심을 사고, 당신에게 신뢰를 얻고, 당신의 기술을 이용하고… 매일 같이 당신을 생각하고 언젠가 배신하게 될 그 순간을 상상하며 몇 번이나 자위를 하면서 인내하고 견뎌내었던지요…!”
샥스의 광기가, 찌릿찌릿하게 피부에 와 닿는다.
도대체 뭐가 그를 이렇게 만든 걸까.
어째서 그는 이렇게나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왜….”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페리로서는 도저히 그의 마음을, 그의 광기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하는 것은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길이다.
희생을 만들지 않고,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머잖아 별을 구해내기 위한 꿈이다.
샥스는 그녀의 희망에 동조해줬다. 그녀의 말과 계획을 모두 이해하고 동의한다며 받아들여줬었는데.
그런데 어째서 그걸 전부 걷어차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애초에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건, 페리에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샥스는 고뇌에 빠진 페리의 얼굴조차 감미롭다는 듯이, 침을 더더욱 줄줄 흘리면서 말을 이어간다.
이로 빠득빠득 물고 있는 손가락에서도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데, 아랑곳 하지 않으면서.
샥스의 남은 한 손은, 케이의 짧은 의상 스커트 아래로 들어가 그 모양 좋은 엉덩이를 쓰다듬고 주물렀다. 손에 닿는 것이 있는 것만으로, 심신이 안정된다.
“제가 페리 양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마치 의 주인공들 처럼, 희망을 말하면서 빛나는 페리 양.”
“모두를 구하겠다며, 이 별을 구하겠다며, 원대한 꿈을 꾸면서 진흙을 뒤집어 쓰는 것조차 개의치 않는, 사랑스럽고… 그리고 너무나 멍청한 페리 양.”
샤샤샤샤, 웃어대면서 샥스가 말한다.
사랑한다면서, 어째서 그걸 망가뜨리는 짓을 하려는 걸까. 모순이다. 타인의 감정이라는 것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페리에게, 그 모순된 발언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궤변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것보다.
그는 정말로 이해하고는 있는 걸까.
페리는 이 별의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는 건데.
그녀는 그저 많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는 건데, 지금 샥스의 행위는 이 별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구원의 가능성을 빼앗는 것이라는 걸, 과연 그는 알고 있는가――
“멍청하긴! 그딴 걸로 사람을 구할 수가 있나!!”
“…………….뭐?”
“페리 양! 당신은 잘못 알고 있어요! 당신의 계획으론 아무도 구할 수 없어! 미래가 없어! 그러니까, 저도 아주 마음 놓고 당신을 망가뜨릴 수 있는거라고요… 물론, 정말 가능성이 있었더라면 또 다른 즐거운 기분으로 당신을 망가뜨렸겠지만….”
“뭐, 라는 거야….”
페리가 하려는 것은 전 동포의 구제.
마력이 고갈되어, 날이 갈수록 절멸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을 제시한 것이다.
이론도 계획도 면밀하게 짜놓았다.
페리의 특출난 머리로, 정말 열심히 짜놓은 계획이고, 페리보다 똑똑한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분명 언젠가 흠 없는 완전한 세계를… 모두가 아무 걱정 없이 사는 『낙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런 계획이.
그런 페리의 제안이.
“왜 그게 안 된다는 건데?!”
――샥스의 말에, 정면에서 부정당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기술은 충분해! 나 혼자만으로 모든 걸 개발하려면 20년! 하지만 나와 동급의 기술자가 셋만 더 있어도 2년으로 단축 시킬 수 있어!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 이 별의 마력이 완전히 고갈되는 것도 짧게 잡아야 15년… 충분하다고! 2년 정도야! 기다려 줄 수 있는 거잖아!
샥스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말을 꺼내면 꺼낼수록 뭔가가 북받쳐 오르고, 눈가가 뜨거워졌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눈물 같은 거, 그런 꼴사나운 꼴은 보이기 싫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동포를 구하기 위한 희망의 별이어야 하니까….
“그게, 애초부터 틀려먹었다고 말하는 거잖아, 이 멍청한 아가씨야.”
그러나 샥스는 그런 페리의 의견을, 그녀의 희망을 정면에서 무시했다.
그 어린애 같은 의견은,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간질거린다.
너무나도 한심하고, 너무나 엉성한, 그저 떼쟁이의 억지 같은 유치한 의견은, 어른의 눈에는 조금도 차질 않는 것이다.
애초에 이 별에는 지금 페리가 개발한 것 같은 을 재현할 기술도 능력도 충분히 있다.
그런데도 굳이 몇 세대는 뒤떨어진 것 같은, 허접한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위험하니까.
지나치게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은, 사람에게 현실감을 잊게 하니까.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지 못하는 페리는, 머리는 똑똑한 주제에 머리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천하의 머저리에 밥통이라며 샥스가 샤샤샤 웃었다.
샥스는 아득아득 악물고 있던 왼손가락을 입에서 빼내, 정면에 있는 페리에게 향했다.
“당신이 만든다는 그 세상.
모든 게 데이터로 이루어진, 뭐든 가능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상.
그 세상이… 평생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페리 양?”
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본인의 능력에 자신이 있으니까.
자신의 실력이라면,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백업도 만들어 놓을 것이고, 긴급탈출용 프로그램도 준비할 것이다.
온갖 사태를 상정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겠다… 그러니, 문제는 없을, 텐데….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거냐고!”
“…….어?”
“이제 고작해야 성인도 되지 못한 꼬맹이가 하는 말을! 누구보고 믿으라고 하는 거냐!
당신이 문제없다고 하는 것을 누가 믿을 것이며, 그런 당신이 만든 세계에 누가 목숨을 걸고 실험대가 되주겠냐고, 이 X신 같은 여자야!!”
* * *
격정이 담긴 샥스의 폭언.
그는 미처 다 삼키지 못한 분노를 처리하려는 듯, 굵직한 손가락을 아래에 깔린 케이의 비부를 향해 푹 꽂아넣었다.
찔꺽…!
하…윽…♡
의식이 없는 몸인데도, 성적인 자극에는 아주 잘 반응한다. 이미 촉촉이 젖어있는 보지의 감촉을 즐기면서, 샥스는 손가락을 휘저어 케이의 보지를 괴롭혀주었다.
“……매일 같이, 살아가야 할 세계일 텐데.”
케이의 감미로운 신음소리에 약간 진정이 되었는지, 샥스의 얼굴과 목소리가 살짝 풀어졌다.
“매일 살아갈 세계가… 언제 어떻게 버그가 나고,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는 세상이라면… 어떻게 안심하고 살 수 있겠어요.”
“당신은 똑똑해서 지금껏 실수 한 번 없이 살아왔으니 모를 수도 있지만.”
“무릇 평범한 사람이란 늘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를 문제와 트러블들을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법이랍디다.”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이어진 목소리는, 페리의 짧은 생각을 확실하게 질책하고 있었다.
천재(天才)는 범재(凡才)의 마음을 모른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지만.
그녀의 사고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구멍투성이 기획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으니.
그러니 그녀의 계획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샥스는 확인사살을 하듯, 말을 덧붙였다.
“이 두 사람을 심문하는 것도… 저는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 했잖아요. 왜인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페리 양?”
패거리의 다른 부하들이 신나서 두 사람을 능욕하며 심문할 때.
샥스는 정말 필요한 정도의 시간만 에 접속하고, 남은 시간은 가능하면 밖에 있었다.
단순히 그가 지휘하기 좋은 위치에 있고 싶어서, 혹은 케이와 단애의 현실 육체에 뭔가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언제 어떻게 버그가 날지 모를 불안불안한 세상에, 조금도 있고 싶지 않아서였을 뿐이다.
“……당신… 부하들은…?”
“멍청이들이라서요. 제가 말하면 다 믿어주는지라.”
그리고 그 부하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샥스를 대신해 에 접속해있다.
위험천만한 위험성들은 숨기고, 교묘한 언변으로 충분한 신뢰를 얻어두었기에 그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세상에 했다.
만약 정말로 뭔가 문제가, 버그가 생겨 그 세계가 사라지고 부하들 모두가 혼수상태에 빠지더라도, 샥스로서는 아무런 감흥도 없겠지.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나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페리는 이제야, 오늘에야 깨닫고 말았다.
늘 실실 웃고 다니는 그 광대 얼굴 아래에는, 그 두꺼운 화장 아래에는.
이토록이나 추악하고, 이토록이나 저주스런 얼굴이 숨어있었다――
흑… 윽….
또륵… 또륵….
참고 참았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리고 만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얘기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이토록이나 추악한 남자를 앞에 두고, 그를 신뢰하고 믿고 있던 멍청한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들어가고 싶어….
“그러게 말했잖아요, 페리 양.”
“――이 세상은 아무도,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저는 분명 말했답니다★”
느물느물하게 웃는 샥스는, 케이의 보지 속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고 긁으며 바로 가벼운 절정으로 보내버렸다.
따스한 체온과 옴죽옴죽 달라붙는 질벽을 손가락으로 마음껏 음미하고.
이윽고 그 균열에서 쑤욱 뽑아내, 손가락에 묻은 암컷즙을 추접하게 쪽쪽 빨았다. 정말 달고 맛있구나.
울컥…! 퓨퓩…! 부르르륵…!
빛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봉사하던 단애의 입에도, 마침내 진한 정액을 사정해주었다.
의식도 없으면서, 단애는 그 조신한 입으로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샥스의 정액을 입으로 받고, 목울대를 울리며 꿀꺽꿀꺽 남김없이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