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47
EP.546
#2-53 마법소녀 선생님과 미숙한 제자(3)
세상은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탐욕스러운 거짓말쟁이.
어른은… 거짓말쟁이.
어른은 더럽고, 어른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속이고.
사람의 악의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훨씬 훨씬 훨씬 질척하고 끈적하다.
“윽… 흐윽…!”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믿고 있던 마음이, 늘 뾰로통한 얼굴 아래서 신뢰가 가득해 반짝반짝하던 마음이, 신뢰하고 있던 장본인의 말로 인해 부서지고 만다.
마음이 부서진다.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나도 아파서――
“저는 어린애가 웃는 걸 좋아해요.”
“왜냐하면, 웃고 있는 얼굴이 눈물로 젖어 일그러지는 게 제일 즐겁기 때문이에요.”
“희망에 가득찬 반짝반짝한 눈을 좋아하죠.”
“왜냐하면, 그걸 눈앞에서 깡그리 짓밟고 비웃어주는 게 너무나도 미친 듯이 X나게 재밌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꼬맹아!!!!!”
“샤――꺄하하하하하하하학!!! 하하학! 꺄흐흐흐흐흑! 흐끼카카카카카카카카칵!!!”
“아아! 아아아아아아! 우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발기가! 발기가 풀리질 않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까하하하하하! 최고! 최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제발 이제 그만해.
샥스는 조금 전 막 사정해놓고서도, 지금까지 이상으로 부풀어올라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은 불기둥을 단애의 입 안에 쑤셔박았다.
단애의 작은 머리를 붙잡고, 오나홀보다 못한 취급으로 거칠게 머리를 왕복시키면서 입 안 여기저기를 찌르고.
목구멍에 깊이 삽입해 들어갈 정도로 푹! 푹! 푹! 푹!
페리를 비웃는 게 그렇게나 기분 좋은 걸까.
멍청한 어린아이를 속인 것이, 그렇게나 기분이 좋은 걸까.
그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커먼 타르액 같은 멸시의 말은 계속 되었다.
입을 벌리면 와르르르 쏟아져 나오는 악의의 파도가, 현실을 알고 연약하게 눈물 흘리는 페리를 휩쓴다.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악의 찬 웃음소리가 귀를 울려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차라리 귀를 막고 싶은데, 그게 아니면 그냥 고막째로 뜯어내버리고 싶은데, 두 손이 막혀서 그조차도 할 수가 없는 게 원망스럽다.
원망스럽다.
원망스럽다.
한탄스럽다.
눈물이 난다.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서럽다.
서러워.
서러워.
서러워………………………!
‘울면… 안 되는데….’
저 악의에 찬 나쁜놈을, 더 기쁘게 만들어 줄 뿐인데.
‘참아야, 하는데….’
이를 악물어보려고 해도, 얼굴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부서질 것만 같아….’
아니, 어쩌면 이미 부서져 버렸을지도.
이렇게 아파야만 한다면, 살아있어서 이렇게나 아픔을 겪는다면.
그렇다면 차라리 샥스의 말대로… 마음이 사라진 인형이 되어버리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되어버린다….
울컥…! 울컥…! 퓨르르륵…! 부륵….!
꿀꺽……
“캬하하하… 캬하! 샤하하하! 이런, 또 사정해버렸어… 아직도 발기가 멈추질 않았지만… 크히! 크히히히히힉!!”
샥스는 잔뜩 깨물어 피가 나는 손으로 단애의 머리를 붙잡은 채, 여전히 발기한 자지를 위로했다.
이제 앞으로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샥스의 계획대로라면, 이 한시간 동안 경험하게 될 두 개 에서 두 사람은 밑바닥에 밑바닥을 경험하고 정신이 박살나게 된다.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아예 육체의 뇌 쪽에 이미 충분히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이건 근성론으로 어찌하지도 못하겠지.
지금 두 사람의 뇌는 시간 감각이 최대치로 끌어 올려졌다. 뇌를 억지로 가속시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심지어 그 시간 감각은 뇌가 익숙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최초의 시간 감각보다 대략 13배는 늘어났으리라.
어디보자, 대충 계산해보자면.
이미 두 사람은 이 하루 동안――대략 279일 정도의 시간을, 에서 경험한 것이다.
반 년을 거의 넘어서는 시간.
그것도 그 하루하루가 휴식이 거의 없는 농밀한 능욕의 시간들.
정상적인 삶을 살았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할 초스페셜한 경험들은, 뇌에 아주 커다란 구멍을 만들고 의식을 흔적도 없이 먼지로 분쇄시켜버리리라.
――아아, 상상만 해도 즐겁다.
――앞으로 한시간, 한시간만 있으면 전부 마무리.
――지금 끝내도 충분해서 차고도 넘치겠지만… 참자, 참자.
――기다림의 미학이다. 조금 더 기다리면, 더더욱 그 즐거운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 때까지는 이 육변기년들의 몸뚱아리와, 눈 앞에 보이는 멍청한 어린 계집의 절망을 안주 삼아서 견뎌보자.
“샤……”
“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아, 아아….
발기가, 발기가 멈추질 않아…!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아아아…!
“샤하하하하! 샤하! 샤라하하하하하하꺄라라라라라라라라라!!!!”
“X발 놈아, 시끄러워.”
샥스의 시야가 별안간 확 뒤집히고.
그리고 그 머리가 바닥에 세게 쿠웅 처박힌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 * *
――한 순간.
――한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 X발. X나 남의 등 위에서 기분 나쁘게 웃어대고 자빠졌어. 진짜 지건 마렵네 X발.”
퍽!
바닥에 널브러진 채, 부츠굽으로 밟히면서도, 샥스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도대체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에 갇혀있어야 할 케이가, 지금 눈 앞에서 제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고 있는 거지?
“니 웃는 거 짜증나서 깼다, 멍청아.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마, 말도 안 돼…. 중에는… 밖의 소리 따위….”
“왠지 니 웃고 있는 것 같아서 깼다고. 감으로. 왠지 X나 소름 돋더라. 역겨운 놈.”
감…?
그런, 불확실한 것으로…?
“단애 얘는 아직도 요 상태야? 어떻게 깨우지?”
케이는 아직도 의식이 없이 개처럼 엎드린 단애를 발로 쿡쿡 찔러보았다.
반응이 없는 그녀를 깨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머리에 있는 기계를 벗기는 수 밖에 없나…?
하지만 그것도 어쩐지 불안하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상태에서 억지로 기계를 벗겼다가는 큰일이 난다는 것이 보통이니까.
그러면 일단 알아서 빠져나오도록 기다려야 하는 걸까.
“케이 너보다 일찍 일어났으니까 안심해.”
그러나 그런 걱정 따위 필요도 없다는 듯.
엎드려있던 단애가 고개를 들고, 천진난만하게 답했다.
“뭐야, 일어나 있었어?”
“한참 전에. 케이가 아직 안 일어난 거 보고 의식 없는 척하긴 했지만.”
의식은 있었지만, 그때는 이미 샥스가 인형놀이를 하듯 몸을 멋대로 주무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애초에 케이 없이 혼자서 뭘 하기에는 상황이 불안불안한 것도 있었고.
의식이 없는 인형인 척을 하는 건 단애에게 있어서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뭐야, 꼭두각시 상태였는데 풀렸네? 케이 너 뭐 했어?”
“모르는데?”
“흐응… 의식을 되찾아서 스킬이 풀린건가? 그치만 이전에도 의식이 있었을 때… 음, 모르겠네.”
케이에 의해 바닥에 널브러진 샥스는, 눈앞에 있는 이 광경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 혼란스러웠다.
두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고 있다.
그러나 그건 이상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반 년이 넘는 시간을 에서 보냈으니까.
뇌가 타버릴 정도로 가속시킨 세상에서, 온갖 능욕을 맛보며 질척질척한 음옥구덩이 밑바닥에 떨어져있었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거지?
――어째서…?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 * *
의식을 되찾고, 샥스를 넘어뜨리고.
동료인 단애가 의식을 되찾은 것까지 확인한 뒤, 케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샥스는 뭔가를 혼자 중얼거리면서 뭔가 이상한 생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 시선 자체가 이미 역겨워서 그냥 손가락으로 찔러주고 싶었지만, 그보다 먼저 케이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마침 두 사람의 정면, 넘어진 샥스의 반대편 방향.
그곳의 묵직한 의자에 구속된 페리가, 펑펑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애처롭게 오열하던 그녀였지만,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혼란스러운 건지 울음소리는 뚝 그쳤다.
하지만 흐르고 있는 눈물도, 뺨에 남은 눈물자국도, 턱을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도 그대로 남아있다.
‘……저 꼬맹이 하나 한테 놀아나서는.’
상황을 전부 다 파악한 것은 아니다. 페리의 잘못을 용서해 줄 생각도 없었다. 꿀밤 열 대로도 한참 부족하다. 네 잘못을 알렸다.
그러나 의 세계에서… 샥스의 속마음을 듣고 대강 이야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알 것 같았다.
저 지저분하고 추한 놈의 악의가, 시건방지지만 무지한 여자애를 저런 꼴로 울렸다는 정도는…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 탈출한 겁니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샥스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엉금엉금 기어서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관리자(Administrator)의 허락이 없다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겁니다…! 로그아웃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뜨질 않는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아직 시간이 안 되었는데… 배터리… 배터리 문젠가…? 어째서…?”
“니 웃는 소리 듣기 싫어서 빠져나왔다니까?”
“지랄하지 마! 그딴 말로 설명이 될 것 같냐?!”
샥스가 소리쳤다.
그 얼굴에 지금까지 보이던 여유가 사라져있다.
“제길… 뭐야… 뭐냐고… 역시 저딴 년이 설계한 시스템이란 거야…? 버그 투성이… 버그구나… 젠장… 이딴 거 믿으면 안 되었어… 역시 이럴 줄 알았다니까….”
지금 상황을 보자면 그것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애초에 페리가 보완하고 개발을 더한 시스템에는 뭔가 결함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와 단애는 빠져나온 것이다.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렇게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책임을 페리에게 전가하고 있자니.
쉬익―― 빠악!
“크헉?!”
“듣자듣자하니까 기분 더럽네.”
간신히 조금 거리를 벌렸던 샥스의 얼굴에, 케이의 발차기가 정확하게 날아들어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