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51
EP.550
#2-54 분노한 마법소녀와 용서를 구하는 교장들(2)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이런 패턴은 예상치 못하고 있었으니까.
교장이란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진심 석고대죄를 하면서 용서를 구할 줄은
“(케이, 일단 잠깐 앉자.)”
“(어… 그래.)”
단애는 단애대로 무슨 생각이 있는 건지, 이쪽의 소매를 꾹꾹 당겨 도로 앉혔다.
음…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잘못했다니… 인정하시는 건가요? 샥스랑 내통했던 것도, 우리를 엿먹이려 했던 것도.”
“……일단, 그렇지. 그 샥스라는 작자와 내통한 것은 인정하는 바야.”
“교육자가 되어서 학생을 팔아넘기겠다고 한 것도…?”
“잠시만요, 케이 선생. 그 쪽은 내가 설명하겠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었으면해요.”
교장 선생을 대신하듯, 중등부의 우드 교장이 끼어들었다.
그는 고등부 교장처럼 무릎을 꿇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미안하다는 얼굴은 짓고 있었다.
“이것도 다 교육의 일환입니다. 모든 것이, 학생들을 일류로 만들기 위한 특별한 과정이에요.”
우드 교장이 말을 이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가 일류이자 이 별의 미래를 위해 선택받은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단순히 재능에만 의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언어도단. 그런 평범한 교육 따위를 위해서 귀한 인재들을 이런 폐쇄된 도시에 가둬놓는다니 말이 되질 않죠.”
“비록 그 샥스라는 이름의 무뢰배와는 뒷거래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 요구를 들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솔직히 첫 머리만 듣기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제정신인가 싶은 내용이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장광설을 듣다보니, 의외로 차츰차츰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납득이 가는 내용이라고… 무심코 생각하고 만다.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여기서 페이스를 빼앗겨서 어쩔건데… 나랑 단애는 자칫 잘못하면 정신이 망가져서 폐인이 될 뻔했다고!
“거기까지…!”
타앙!
우드 교장의 말을 끊듯, 나는 테이블을 다시금 주먹으로 내리쳤다.
자칫하면 현혹되어 버릴 것만 같은 머리를, 주먹에 전해지는 충격으로 환기시킨다.
“이야기는 알겠어요. 확실히, 저희보다 뛰어난 베테랑 선생님을 스파이로 심어뒀다는 것도 알겠고….”
“하지만 실패하면 어쩔 뻔 했어요?! 거기다 페리한테는 이번 일로 어마어마한 트라우마가 생겼을 거라고요!”
“한 아이가 경험하기엔 지나치게 가혹한 일 아니었나요?! 좀 인선이 제대로 되었다면… 샥스 같은 개 쓰레기 녀석을 고르는 바람에 그 아이가 어떤 상처를 입은 줄 아냐고요!”
페리의 상처입은 얼굴을, 그 눈물을 떠올리며 토해낸다. 옆에서 단애도 내 말을 동의하며,
“좀 더 제대로 된 사람을 구했으면 좋았을 것을… 지나치게 사려가 부족했던 것처럼 보여지는 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둘 다 그 쓰레기의 인형이 되어서 평생 살아갈 뻔했고요.”
그렇게 보충해주었다.
하지만 우드 교장의 태도는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그 눈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람 좋아보이던 눈과는 다르게… 진정 엄숙하고, 냉정하게 빛을 내며,
“――그게, 우리의 교육입니다.”
우리의 항의를 일축하듯, 그저 묵직하게 선언했다.
“그렇지, 우드 교장의 말이 맞네.”
그리고 옆에서, 지금까지 무릎을 꿇고 있던 고등부 교장도 다시 몸을 일으켜 소파에 앉았다.
“조금 전 만에 하나, 라는 말을 했었나 케이 선생?”
“…그런데요.”
“단언하지. 그 만에 하나, 라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아. 결단코, 그런 일은 없네.”
확고부동한 목소리에는, 반박을 거절하는 힘이 있었다.
단애 쪽을 돌아보니, 나보다 훨씬 태연해보이는 그녀 또한 할 말은 없다는 듯 고개를 슬쩍 저어보였다.
“선생들에게는 미안한 짓을 저질렀어.”
“하지만 이곳은 일류 중의 일류, 앞으로 이 별을 책임질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기관.”
“그런 곳의 선생을 맡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몸소 알아주었으면 했어.”
“또, 이 정도 역경 정도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지.”
“물론 아무 말 없이 시험하는 꼴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기에 미안하다고 사죄할 수 밖에 없었네. 부디 용서해주게.”
교장 선생의 말을 듣고 있자니.
어쩐지 마음은 놀랄 정도로 차분해져 있었다.
엄청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들을 때마다, 어쩐지 묘할 정도의 신뢰가 생겨나는 것만 같았다. 어쩐지 더의상 의심하는 생각 따위 나지 않을 정도로.
하긴, 그런가.
‘교장이란 자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닐테니.’
이곳은 일류 중의 일류, 이 멸망해가는 별을 책임질 다음 세대의 재능있는 자들을 배출해내기 위한 특별한 교육 기관.
그렇기에 그 가르침의 방식이 특별하다는 점도 이해가 되었다.
평범한 어중이 떠중이 문외한이라면 몰라도, 실적이 있는 자의 말이다.
더 이상 의심할 만한 건덕지도 없었다.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그래… 하지만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있군. 우리들의… 아니, 이 도시의 교육방침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할 시간은 필요하겠어.”
“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케이 선생님, 단애 선생님, 두 분 다 시간이 되신다면, 이 기회에 좀 더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고등부 교장이 말하고, 예의 부드러운 태도로 되돌아온 우드 교장이 말을 받았다.
도시의 교육방침….
심도 있는 대화….
다 바라던 바다. 좀 더 소통할 수 있다면, 이 교장의 속내를 알아낸다면 앞으로의 조사에도 수월하겠지.
“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앞에 과자도 좀 먹게. 자네들이 좋아하는 사탕도 있어.”
고등부 교장이 권유하자, 테이블에 놓인 다과에 절로 시선이 갔다.
조금 전까지는 의심스러워 손도 대지 않았지만, 굉장히 맛있어 보인다.
오는 길에 뭐라도 사먹을까 했지만, 도저히 뭔가 먹을 기분이 들지 않아 아무것도 안 먹었었다. 덕분에 공복이고, 피로도 여전하다.
사양 않고 눈 앞의 다과더미에서 쿠키를 꺼내 입에 물었다.
입 안에 사르르 퍼지는 달콤함이 기분 좋다.
“단애 선생은 안 먹는가?”
“…네, 이야기 계속해주세요.”
다만 단애는 아직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지 경계하는 눈길이었다.
하지만 고등부 교장과 중등부 교장이 번갈아가면서 뭔가를 말하자, 그 경계의 눈길도 금방 부드럽게 풀어졌다.
“단애 선생은 커피가 싫다면, 차를 준비시키겠네.”
“…….아뇨, 커피면 충분해요.”
결국 경계하며 다과엔 손도 안 대던 단애였지만, 앞에 놓인 커피잔을 집어들고 경계심 없이 후루룩 내용물을 마시기에 이르렀다.
역시, 단애도 알아준 거구나.
교장선생님들의 말은, 믿을만 하다고.
“――자, 그러면 어디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먼저, 이 도시의 역사부터 이야기를 해주고… 거기에 이어서 교육이념이나 이어지는 방침 같은 것을, 그 다음에는 ■■■■을, 그 다음에는…..”
고등부 교장의 믿음직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케이는 다과를 조금씩 집어먹으면서, 단애는 멍하니 커피를 홀짝이면서.
교장의 목소리에 그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 * *
“조금 덥지? 옷을 좀 벗어도 되네.”
“다리를 꼬는 것은 좋지 않아. 하지만 참기 어려우면 자위를 하는 건 괜찮아.”
“그렇지… 스스로 유두를 비벼서 보여줄 수 있나? 보기에 즐거울 것 같다네.”
“여전히 참 좋은 몸이야. 선생의 본분인 ‘전자동 오나홀’이며 ‘육변기 노예’로 사용하기에 딱 좋은 음탕한 몸이야.”
“자네들 같은 선생을 둬서 나는 정말 자랑스럽네.”
……..
…………..
…………………..?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뭐가 이상한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졸린 것 같아… 자면 안 되는데….’
여전히 교장 선생님의 말은 계속되고 있다.
기나긴 장광설을 이어가는데, 기이하게도 그 말에서 귀를 뗄 수가 없다.
정말로 신뢰가 가는 그 말은, 마음 깊은 곳에 파고드는 것만 같다. 거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솔직히 잘 이해 못하겠어서… 모순이야….
분명 학교의 역사라던가… 이념이라던가… 자잘한 걸 얘기하다가… 언제부턴가… 뭐지… 조금 내용이 바뀐 것 같은….
‘과자… 맛있다….’
‘어쩐지 둥실둥실… 둥실둥실해….’
어떻게든 잠들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노력하면서, 때론 잠을 깨기 위해 눈 앞에 새로 보충된 다과를 입에 넣으면서.
열심히 교장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앞으로의 임무를 위해, 그리고 신입 교사로서 아직 모르는 이 학교와 도시의 풍조를 이해하기 위해.
이따금 고등부 교장이 하는 질문에 답하거나 듣기 편하게 앉은 포즈를 바꾸거나 하면서.
나도 단애도, 열심히 교장 선생님의 말을 경청했다.
* * *
하아… 하아… 우음!…
으으으읏!… 히으아앗…!
――고등부의 교장실.
그 중앙부에 놓인 탁자를 두고 양 옆에 놓인 소파에, 각각 중등부의 교장과 고등부의 교장이 앉아있으며.
그런 두 사람의 무릎 위에는, 케이와 단애가 각각 앉혀져 있었다.
고등부 교장의 다리 사이에는 케이가, 중등부 교장의 다리 사이에는 단애가. 각각 뒤에서 껴안기듯, 서로 맞은편 소파를 바라보는 자세로.
언제 이런 위치에 앉게 되었는지 두 사람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애초에 지금 자신이 어디에 앉아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어느샌가 눈앞에 교장의 모습이 아니라 동료인 마법소녀의 얼굴이 보이는 것에 의아해하는 것 같지만, 그 이상으로 사고가 이어지지는 않는 상태로.
처음 이 교장실에 들어왔을 때는 정돈된 정갈한 정장 차림이었지만, 교장들의 다리 사이에 놓인 지금의 두 사람은 거의 반라 차림이었다.
단애는 간신히 가터벨트와 허벅지까지 오는 스타킹이 남아있으며, 케이의 경우 상의 셔츠는 입고 있으나 앞이 완전히 벌어져 탄력있는 가슴이 고스란히 노출 되어 있으며.
아래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 음탕한 균열에서 뷰릇뷰릇 애액이 군침을 흘리듯 떨어져 내리는 것이 훤히 보이고 있다.
“――본교의 교육이념으로 보자면 그런 것이지… 대충 절반 정도 얘기했네만, 케이 선생, 단애 선생, 혹시 자나?”
“아뇨… 아뇨, 아뇨…. 자지 않습니다… 안 자고 있어요… 깨어있습니다….”
“저도… 저도요… 안 자요… 네… 잘 듣고… 있어요….”
깨어서 듣고 있는 사실을 칭찬해 주듯, 고등부 교장이 케이의 유두를 비비듯이 꼬집어 주었다.
중등부 교장은 단애의 클리토리스를 엄지 끝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가 기뻐할 정도의 강도로 살살 자극해주었다.
“그러면… 우리의 교육 이념을 들은 감상이 어떻지… 케이 선생…? 말해 줄 수 있나…?”
“네… 그럼요… 네… 무척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교장 선생님… 멋져… 하으… 유두… 기분 좋아아….”
케이는 고등부 교장의 애무에 환희하듯 몸을 떨면서 중얼거리기를 계속했다.
아아, 맞아. 이곳의 교육은 최고다. 나도, 이 학교에 걸맞는 인재가, 참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교장 선생님이 말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려면…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