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54
EP.553
#2-55 그 박사, 마법소녀 최면실험(블루, 에르) (1)
…………………….
………..
……
* * *
『――――――!』
『■■■■■■■――!』
하아… 하아….
또륵….
땀이 흘러내린다. 이 자리가 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몸에 열이 올라서인지.
주변의 함성이 시끄럽다.
그다지 넓은 것도 아닌데다, 사방이 벽으로 폐쇄된 장소다 보니 소리가 잔뜩 울려서 더더욱 거슬렸다.
마치 소리의 주먹이 온 몸을 퍽퍽 쳐대는 것만 같아서.
애초에 숫자도 너무 많고….
“흐힛… 괜찮아 마법소녀 아가씨? 서있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정면에 서 있는 괴인을 마주 바라보면서, 성스러운 발키리 코스튬의 빈유 마법소녀――에르가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았다.
깔끔한 단발머리. 흰색에 가까운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반짝 빛나고, 흉부는 여성스러움이 부족한 마법소녀.
납치된 마법소녀들을 구출하고자 블루 사파이어와 함께 박사의 연구소에 잠입했지만, 반대로 계략에 빠져 붙잡혀버리고 만 그녀가 지금 이곳에 있었다.
‘서있는 것만으로… 자꾸만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지금 에르가 있는 곳은 연구실의 지하에 비치된, 한 방.
가운데에는 레슬링 경기에 쓸법한 스테이지가 세워져 있고, 사방에는 탄력있는 로프가 둘러쳐져 있다. 주변에는 연구소에 할 일 없는 저급한 괴인들이 유흥과 오락 삼아 이 자리에 관객으로서 둘러 앉아있었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드론식 카메라도 이곳저곳에 보이고 있다.
바깥이었다면 정말 평범한 레슬링이 벌어질 법한 장소지만, 이곳은 괴인들의 아지트.
붙잡힌 입장인 에르에게 있어서, 이 자리는 단순히 그녀의 추태를 보다 많은 괴인들에게 보이기 위한 능욕의 현장일 뿐이다.
『―――――!』
크게 들려오는 것은 사회자의 목소리.
공중에 떠있는 에르의 홀로그램 영상을 보면서 뭔가를 뜨겁게 외치고 있다.
영상이 보여주는 것은 에르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올렸던, 수많은 괴인들을 단칼에 베어버리거나 쓰러뜨렸던 영상들.
그리고 사회자의 말은 이렇게나 강한 마법소녀를, 지금부터 이 자리에서 능욕해주겠다는 식의 추잡스러운 내용이었다.
――괜찮아.
――싸워서 이기면 돼… 싸워서 이기고… 지긋지긋한 일과를… 끝내자….
드디어 영상이 끊기고, 사회자가 시작 사인을 올렸다.
동시에 에르는 떨리는 팔을 들어, 손 안에 빛의 검을 만들어냈다.
검의 손잡이에서 전해져 오는 따스한 감각에 집중하며, 계속해서 흔들리려는 의식을 바로 잡는다.
베기만 하면 된다.
이 검을 손에 쥐고, 달려들면 된다.
우상단에서 좌하단으로 비스듬히 베거나.
아니면 아예 정수리부터 두쪽으로 쪼개버리는 것도 된다.
그것도 아니면 찌르기라도 상관 없겠지.
상대방은 조금 덩치가 있을 뿐인, 하급 괴인.
죽여 없애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십은 물리쳐봤던 괴인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워우, 무서운 무기를 꺼내들고 그래… 나도 무기를 들어야 되겠는걸. 어쩔 수 없지 뭐야.”
넓은 스테이지의 반대편, 딱 에르와 대략 다섯 걸음 정도 떨어진 위치에 선 괴인이, 별안간 벨트를 벗고 바지와 속옷을 훌렁 벗어내렸다.
바지 아래서, 숨겨져 있던 남자의 물건이 덜렁거리며 드러나더니, 그대로 벌컥거리며 울끈불끈 일어섰다.
“흐익…!”
그만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리고 마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안 돼, 안 된다. 이래선 안 되지.
어제도 그랬어.
저 물건을… 남자의 성기를 보는 것만으로, 아무 것도 못하게 되어버렸었어.
주변의 함성도… 수컷들의 시선도… 마찬가지로 힘을 뺏어가는 느낌이야….
‘아냐… 견디자… 견뎌야 돼… 이 검으로… 베어버리면…!’
털썩!
딸그랑――
“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어느샌가 눈치 채고 보니, 에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손에 들려 있던 빛의 검은 허망하게 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녔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거야…!
“우와… 어떡하냐, 어제는 그래도 좀 더 버텼었지 않았어~? 마법소녀 아가씨, 이제 완전 허접 X밥이 다 돼부렀네.”
“앗, 으… 누가…!”
“그러면 일어서 보시등가. 자, 자아~!”
상대역인 하급 괴인이 여유롭게 슬렁슬렁 다가왔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도, 저 정도 괴인을 쓰러뜨리는 건 간단하다. 저런 빈틈 투성이 괴인.
‘일단 검을 쥐고… 검부터 쥐는 거야… 검을 쥐고… 그대로 위로… 찔러올리면…!’
괴인은 발기한 수컷의 물건을 흔들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지저분한 걸 보여주지 마. 더러운 자식.
좋아, 단 칼에 죽이는 건 생각하지 않겠다. 일단 저 더러운 물건부터, 잘라 떨어뜨리자.
어디 고통에 울부짖어봐라. 이 자리에서 여자로 만들어주마!
꽈악…!
손 안에 감촉이 느껴졌다. 손에 힘은 들어가지 않지만, 그래도 쥘 수는 있었다.
‘좋아, 쥐었어…! 이제 이대로――’
“힛히… 남의 거시기 잡고 뭐해, 마법소녀님.”
“에, 어…?”
…언제, 다가왔는지.
어느샌가 눈 앞에는, 코 앞까지 다가온 괴인의 사타구니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는 물건에 정신이 팔려, 이만한 거리까지 다가왔는데도 깨닫지 못했다.
거기에 분명, 검을 쥐었다고 생각했는데.
괴인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이 쥐고 있는 건 늘 사용하던 빛의 검이 아니라… 괴인의 발기한 자지였다.
그 자지를 공손하게 두 손으로 쥐고, 천천히 위아래로 스윽스윽 훑어올리고.
이어서 보드랍게 어루만지면서 정성을 다해 자지를 마사지해준다.
손 안에 가득 들어오는 수컷의 물건, 시야를 한가득 점하는 페니스의 존재감에 에르는 침을 꿀꺽 삼켰다.
“…….!”
몸 안쪽에 뭔가 저릿저릿한게 통과하는 것만 같다.
분명 옷 아래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도 한껏 발기하고 말았을 거야. 속옷을 입고 있는데도, 안감에 쓸릴 정도로 발기한 게 느껴지고 있으니까….
바닥에 떨어졌던 빛의 검은 이미 입자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괴인들의 낄낄 대는 비웃음 소리, 그리고 천박한 농담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에르는 울상을 지은 채 대딸을 계속했다.
손이 멋대로 움직인다.
귀두를 덮듯이 손바닥 전체로 감싸안고, 조심스럽게 훑는다.
어쩐지 손길은 익숙하지 않지만, 어째선지 그 지식은 전부 이 안에 있다….
눈 앞에 보이는 씩씩한 자지님을, 내 손으로 기분 좋게 해준다는 게… 어쩐지 기분이 좋아….
“에히. 손딸은 기분 좋은데… 기껏 이런 스테이지까지 준비해놨는데 너무 맥빠지잖아.”
눈 앞의 하금 괴인은 에르의 손에서 자지를 빼냈다.
그게 뭇내 아쉬운 지 “아….”하고 아쉬운 목소리를 흘리는 에르를, 굵직한 팔로 번쩍 들어올렸다.
“꺄아…!”
그저 힘이 조금 셀 뿐인, 도 없는 평범한 하급 복제 괴인.
쓰다버리는 버림말 취급인 이딴 괴인 따위, 수준 높은 마법소녀인 에르라면 단칼에 베어버릴 수 있을 터다.
그러나 지금의 에르는 조금도 저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항하기를 포기하고, 평범한 여자애처럼 그 팔에 끌어안긴 채, 그저 마치 뭔가를 기대하듯 얼굴을 붉히고 있다.
“저항도 안 하는 거냐, 변태년.”
“아, 아니야… 앗…! 잠깐만… 벗기지 마…!”
“그럼 막아보든가.”
괴인은 번쩍 들어올린 에르의 하의를 벗겨버렸다.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미니스커트와 벨트를 벗겨버리고, 그 아래의 속옷도 벗긴다.
흰색의 귀여운 속옷은 살짝 젖어있어서, 괴인은 그걸 음미하듯 냄새를 맡고 관객석을 향해 휘익 던져버렸다.
관객석에서 소란이 일어나며 너도나도 떨어진 팬티를 뺏겠다고 일어섰다.
“아, 아아아아….”
그리고 에르는, 새하얀 엉덩이를 훤히 드러낸 상태가 되고 말았다.
저런 지저분한 괴인들의 시선들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버리고 있어…!
“히히, 살집도 없고 지린내가 날 것 같다마는….”
“누, 누가 지린내… 그보다 빨리 놔줘! 싫어…!”
그런 부탁 들어줄 리가 없다.
엉덩이가 더 잘 보이도록 겨드랑이 사이에 작은 몸을 끼우고, 그 매끈하고 새하얀 둔부를 더 잘 보라고 관객석에 이리저리 돌려보여주었다.
그 시선이 느껴질수록, 에르의 머릿속에선 뭔가 저릿저릿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부끄러움과 욕정이 부글부글 솟아오르고, 보지는 한 층 더 축축하게 젖어 버린다.
“이딴 애새끼 보지나 하고서, 우리 동포들을 그렇게 처참하게 죽여댔단 말이지… 건방진 애새끼가!”
짜악!
“꺄아악?!”
엉덩이에 전해지는 충격.
괴인의 큼직한 손에 의한 찰진 타격에, 에르가 당황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기 때문이 아니다.
기분이 좋아서… 당황해버렸다.
‘아, 아아아아… 이상해… 왜 엉덩이 맞아서… 기분 좋은 거야…!’
많은 이들에게 추태를 보이면서 느끼고. 엉덩이를 맞는 것으로 좋아하고.
모든 게 박사의 최면실험으로 인해 『마조돼지』의 성벽이 뿌리 깊게 박혀버렸기 때문이지만, 에르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몸에 느껴지는 변화에 당황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