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58
EP.557
#2-55 그 박사, 마법소녀 최면실험(블루, 에르) (5)
“케, 케이 언니도요?! 그럼 어떡해요?!”
아니, 갑자기 찾아와서는 ‘나도 잡혔다’라니.
여러모로 당황스럽기 그지 없으면서도, 케이라면, 이 사람이라면 그럴만도 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거의 적수가 없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상하게도 매번매번매번매번 괴인들에게 잡혀서 좋을대로 희롱당하는 모습만 주욱 봐왔으니까.
그러나 케이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로워 보인다. 과연, 이게 베테랑 능욕러(당하는쪽)의 관록이라는 걸까.
“위장이야, 위장. 당하는 척 하려는 것 뿐인걸.”
“뎃?”
“…여러모로 곤란한 사정이 겹쳤거든.”
케이는 간단히 사정을 설명해줬다.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져오는 박사의 수법은 파워 일변도인 케이에게 있어서 영 거북하다던가.
그 외에 이미 붙잡힌 여러 마법소녀들을 인질 삼아 협박을 해온다던가.
간단히, 라고는 해도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졌고, 들으면 들을수록 일리가 있어 금방 의심은 사라졌다.
다만, 뭐라고 할까.
케이 언니의 목소리가 원래 이랬었나… 아주 미묘하게 다른 것도 같은데….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
뭔가… 독특한 울림이라고 해야할까….
왠지 좀… 머리가 둥실둥실해지는….
“괜찮니, 블루?”
“아, 네… 물론이죠. 그냥, 저 기계를 너무 오래 쓰고 있었나 봐요.”
자신의 상태가 신경 쓰이는 것 같지만, 케이는 일단 하던 설명을 계속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라던가, 무슨 계획이 있다던가.
처음에 듣기로는 약간 무리수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의외로 설명을 가만히 듣다보면 이 역시도 상당히 일리가 있고 납득이 가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괜스레 믿고 싶어진다고 해야할까.
역시 실적이 있는 케이 언니의 말이라서 그런걸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아니, 오히려 여기서는 믿어주지 않으려 하는 것이야 말로 감정적인 판단이 되는 거 아닐까?
……..으음.
나는, 뭘 이렇게 망설이는 거람….
* * *
“――이런 느낌의 계획으로 갈 거야.”
“…그렇군요. 당한 척하면서 적의 중추에 파고든다… 거기서 파워로 단숨에 일소한다는 건가요.”
“응. 대강 그런 거지. 이해가 되었으면 다행이야.”
케이는 몸을 일으키며 쭉쭉 몸을 폈다.
아무래도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난 거겠지.
블루는 자신이 구속되어 있던 구속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직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단은 내리지 못했다.
뭐라고 할까, 케이 언니를 따르는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지만, 어쩐지 뭐라 말할 수 없는 위화감과… 그리고 육감과도 비슷한 무언가가 경고하는 것만 같아서.
역시, 지금은 조금 더 신중히….
“그러니까, 블루. 일단 너만은 여기서 탈출시켜줄게.”
“……네?”
“가능하면 다른 애들도 내보내주고 싶긴하지만… 지금 파악된 게 블루 너 밖에 없었어. 다행히 블루는 내성인지 뭔지 덕분에, 세뇌와 최면도 잘 안 걸리는 모양이고.”
막상 목숨을 걸고 탈출시켰더니, 이미 세뇌완료가 되어 제 발로 돌아와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런 점에서 블루는 그나마 안심이고, 그리고 무슨 일인지 감시도 적다.
고로, 케이의 반역을 눈치채기 전에 그녀만은 어떻게든 도망치게 해 줄 수 있을 거다…라는 개요였다.
하지만, 그건.
“시, 싫어요! 언니는요?!”
“…나까지 도망치면 금방 따라잡힐 거고… 적당히 시선을 끌 필요는 있으니까.”
“결국 잡힌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 쓰레기 같은 괴인들이, 그 지저분한 늙다리 영감탱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요! 분명, 그냥 잡힌 것보다 훨씬 끔찍한 짓을 할 거예요!”
“그렇다고 도망칠 수는 없어. 이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최적해야.”
붙잡혀 왔다면서 블루 사파이어의 구속을 풀어주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오로지 그녀를 탈출시키기 위해, 케이는 스스로를 희생했다고 말하는 것인데….
――그런 거, 용납할 리가 없잖아!
“싫어요!”
“뭐…?”
“싫어요! 이런 데에 케이 언니만 두고 가는 것도! 케이 언니의 희생으로 탈출하는 것도! 이것도 저것도 싫어요! 절대로 안 가! 우와아아앙!”
“야… 지금 여기서 떼를 쓰면… 잠깐, 쉿! 쉿! 이러다 들키겠어…!”
케이가 말한 내용도 알겠고, 일리가 있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혼자 해야한다는 법은 없으니.
“케이 언니…! 저도 남을 거예요! 제가 실수해서 생긴 문제예요! 제가 해결하겠어요!”
“아니, 야! 잠깐만. 그래서는….”
케이가 난처하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내가 한 말 들었잖아. 그냥 위험한 게 아니라… 이런저런 일을 겪을 거라고. 한창 때의 여자애가….”
“그런 거면 케이 언니는 어떤데요. 솔직히 이제까지 당한게 얼만데. 이 정도로는 끄떡도 없어요! 그것보다는 케이 언니를 희생양 삼아서 도망치는 거야 말로 절대 싫단 말이에요!”
블루 사파이어는 굳세게 말하며 철저히 주장했다.
이대로 남겨두고 가고 싶지는 않다고.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끄, 응….”
그 태도와 반응에, 케이는 여러모로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과 함께 블루에게 쓰윽 다가왔다.
“글쎄… 정말 괜찮겠어?”
갑작스레 가까이 다가온 케이의 얼굴.
더불어 허를 찌르듯 팔로 떠밀어, 블루의 몸을 다시 구속대 의자 위에 억지로 앉혔다.
이어서 의자에 도로 앉혀진 블루 사파이어의 위에 올라타듯, 케이가 달라붙어왔다.
“블루야, 블루야. 정말 괜찮겠어?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건지… 대략적으로는 얘기했는데.”
케이의 가는 손가락이, 블루 사파이어의 목덜미를 쓰다듬고, 쇄골로 내려와, 사랑스럽게 봉긋 솟은 가슴까지 스르륵 훑었다.
……아, 이 방식.
내가 좋아하는 거….
“많이 겪어봤으면 알잖아?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블루의 두 손을 케이가 한 손으로 꽉 움켜쥐듯 눌렀다. 의자에 앉은 자세로, 케이의 두 다리에 허벅지를 눌려 이쪽도 꼼짝 못한다.
단숨에 저항할 수단을 모두 잃었다.
아직 마법을 쓸 수는 있다지만, 이런 상황에 케이에게 마법을 사용할 생각은 없고…
그리고 쓴다하더라도, 결코 이길 수 없기도 하고….
“응? 이렇게 가슴도 만져질테고….”
주물… 쓰으윽…
여성스러운 손이, 그러면서도 적당한 강도를 가지고 블루의 가슴을 주무른다.
수컷의 손과는 또 다른, 여성의 손이기에 전해져 오는 생소한 느낌.
이미 상시로 딱 좋은 감도로 유지되고 있는 유방을, 그렇게 정성들여 만지면….
“아….”
무심코 목소리가 흘러나와버렸다.
이토록이나 무방비하게.
늑대머리 연구원… 그 변태한테 만져질 때도… 이런 소리는 안 냈을텐데…
“귀여운 가슴이네… 블루.”
“케, 케이 언니가 너무 큰 거예요…. 유라 언니나… 알파 언니나….”
“벌써 이렇게 귀여~운 젖꼭지 세우고 있고.”
“그렇게… 만지니까….”
매만지면서, 귓가에 뜨거운 숨결과 함께 속삭여온다.
혀를 밀어넣어, 귓바퀴를 핥거나 귓구멍에 쏘옥 집어넣거나.
눈꺼풀 위를 키스하거나, 이어서 입을 맞추고 부드럽게 혀를 밀어넣거나.
――알겠니, 블루?
――이런 짓도, 이런 키스도 당하게 될 거라구.
속삭임과 함께, 그런 뜻을 행동으로 전한다.
달콤하다. 달콤하다. 달콤하다.
녹아내릴 것만 같다… 기분이 좋다….
“거기다 그냥 당하는 것만이 아니야….”
“더 기분 좋아져야 되고… 세뇌당한 척을 해야하는 거야….”
“최면에 당하고… 세뇌암시가 머리에 각인 된 것처럼… 천박하게… 열심히 굴복한 척하면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서로의 피부가 닿을 때마다, 점점 더 목소리는 멀어져가는 것만 같다.
이미 알몸이었던 블루 사파이어를 따르듯, 어느샌가 케이의 코스튬도 반쯤 벗겨져 있었다.
피부가 진하게 맞닿고, 부드러운 유방이 이쪽의 봉긋 솟은 가슴에 찌부러지듯이 눌려오고…
흥분해서 단단해진 유두가, 서로 비벼지면서 달착지근한 쾌감을 낳는다.
츄웁… 츄웁….
‘키스… 격렬해….’
마치 잡아먹히기라도 할 것 같은 격한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그보다, 케이 언니의 몸은 왜 이렇게 달콤한 걸까.
달콤하고, 농밀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꿀의 늪에 온 몸이 빠져든 것처럼 끈적하다.
머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판단력은 시시각각 떨어져내리고, 이성이 녹아내린다.
찌걱…!
“아… 읏…♡!”
어느샌가 흥건하게 젖어있던 균열에, 차가운 손가락이 찔걱거리듯 침입해들어온다.
손가락은 아주 능숙하게 블루 사파이어의 약점을 찾아내 기분 좋게 자극을 더하기 시작했다. 블루 사파이어는 목에서 긁어내는 듯한 신음을 흘리며, 그 자극에 허리를 긴장시키며 와들와들 떨었다.
조금 전까지 굵은 딜도와도 같은 것이 들어와 있었건만. 어쩐지 그 절반도 되지 않을 얇은 손가락이 들어온 것만으로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오싹옸가한 쾌감이 느껴져버린다.
‘잠… 안 돼… 이러면….’
“목소리… 귀엽네.”
“하, 하우… 언니… 으….”
“블루 너, 많이 야해졌네… 여자다워졌는걸….”
아, 아아, 아아아아….
그런 말 그렇게 가까이서 하면… 흥분되고 마는데….
슬쩍슬쩍 내비치는 목소리가, 유혹하는 듯한 말이 머리를 잔뜩 어지럽힌다. 제대로 된 의식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러는 와중에, 능숙한 애무는 계속 된다. 키스도 더더욱 진해진다.
찔걱찔걱찔걱찔걱츄욱츄욱츄욱츄욱
보지를 괴롭히는 손도, 부드러웠던 처음에 비해 점차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격렬해지고 있다. 마치 블루 사파이어가 어떻게 해줬으면을 모두 아는 것처럼.
좀 더 힘을 줬으면 할 때 힘을 주고, 좀 더 만져줬으면 하는 곳을 만져주고….
달콤한 향기에 휩싸이고… 부드러운 몸에 온 몸이 감싸이고… 점점 머리가 둥실둥실해지고….
이건… 이래선….
“으…응읏!!”
퍼득…!
결국 블루 사파이어는.
구속된 자세 그대로, 허리를 튕기며 백합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 * *
하아… 하아… 하아….
“블루야, 블루야. 많이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워졌네… 무심코 나도 사랑에 빠질 것처럼 매력적인걸….”
“우으… 케이 언니이….”
어쩐지 의식이 몽롱하다. 단순한 애무인데다 정말 깊은 곳까지 쑤셔지지도 않았건만, 기이할 정도로 묵직하게 찾아온 절정의 여운에 머리도 몽롱하다.
그러나 그 입만은.
“저, 저도… 괜찮아요… 뭐든 할게요… 뭐든 할 테니까…”
“저는, 어떤 꼴이 되더라도 좋으니까…”
“그러니까… 같이 해요….”
울먹이면서, 그렇게 간절히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