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62
EP.561
#2-56 그 박사, 마법소녀 최면유희(여종업원 – 유라) (3)
지끈!
“…….?”
또 다시 지끈거리는 머리에, 무심코 머리가 툭, 흔들려버렸다.
‘또야… 뭐지….’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뜬다. 자꾸만 찾아오는 위화감 때문에 영 어지럽다. 마치 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것만 같은 묘한 감각.
어쩐지 그대로 집중하면 뭔가 감을 잡을 것만 같았지만,
부우우우웅―
흐으으윽…!
그 순간 항문에 전해져 오는 진동에, 이어지던 사고가 완전히 흐트러져버렸다.
부우웅―
부우우웅―
‘지, 진동… 긴 것으로… 세 번….’
항문에서 울린 것은, 호출벨 대신 사용하는 무선 바이브레이터. 자리에 앉은 손님들의 테이블별로, 각각 다른 진동이 전해져온다.
긴 진동이 세 번.
그렇다면 ■번 테이블.
이제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테이블 배치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유라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카페.
어디까지나 커피를 마시고 즐기기 위한 장소이며, 각종 실험과 임무로 지친 괴인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괴인님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손님을 주인님처럼.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를.
이러한 것들을 머릿속에 다시금 새겨넣으며, 유라는 조심스럽게 지금 막 호출을 받은 테이블의 앞에 섰다.
『호, 호오….』
『진짜 마법소녀… 거기다 저 뿔은… 꿀꺽…..』
이번에 찾아온 테이블의 손님은 총 네 명.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은 괴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금 막 찾아 온 유라의 모습을 위아래로 뜯어 보고 있다.
속옷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라,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 유라는 얼굴을 붉히며 몸을 슬쩍 꼬았다.
그런 반응조차 좋다는 듯이, 괴인들이 콧김을 내뿜으며 좋아했지만.
이 카페를 처음 이용하거나, 혹은 몇 번 이용한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인 모양이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카페 자체는 시작한 지 고작해야 몇 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 데다 매일 여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장기 임무 등으로 오래 이곳을 떠나있던 괴인들은 이때까지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다.
아마 이들도 그런 거겠지.
‘신규 손님이면… 그나마 괜찮아.’
몇 번 들락거리며 익숙해진 손님들은 점점 이상한 주문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곤란하다.
그래도 거절할 수는 없지만.
――손님은 주인님.
――결코 그것을 잊지말 것.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AI가 당부하던 말을 다시금 머리에 되새겼다.
“그, 그, 종업원 씨는… 그게, 마법소녀, 맞지?”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주문을 받으려니, 되려 그런 질문을 받았다.
틀리지 않은 말이니 예, 하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저~기 저 영상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고? 종업원 씨가 찍은 거야?”
괴인이 가리킨 곳에서는, 큼직한 디스플레이에 유라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 막 가슴 크기를 재고 있던 참이다.
수치를 확인한 가게 내부의 괴인들이, 모두들 일제히 유라를 향해 흘끔거리며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모여드는 시선에 어쩐지 기분이 묘했지만, 어쨌든 맞는 만큼 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업무 시작하기 전에 찍은 영상입니다. 홀에서 재생되는 영상은 늘 갓 찍은 영상이에요.”
“아, 하… 그러니까, 방금 전에 찍었다….”
“아까 보니까, 보지를 벌리는 거나….”
“그, 상스럽게 자위하는 부분도 있던데….”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손님들이 사용하시기 편하도록 보지를 적시는 게 규칙이라서요. …그보다, 주문, 하시겠어요?”
“그렇군. 그렇구나… 아주 좋은 규칙이네… 그러니까, 이 유니폼 아래에… 척척하게 젖은 보지가 있다는 거구나… 흐응… 그렇네….”
괴인들은 아직 주문보다는, 이 야한 옷차림의 여종업원 쪽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딱히 거기에 불만을 가질 것은 없다.
이것 역시 신규 고객들이 자주 보이는 태도니까.
“그러면 주문을――”
“저기저기, 아가씨. 이름이 뭐라고 했지?”
“…영상에, 나올 텐데요.”
그 외에도, 유니폼인 앞치마에도 이름표가 달려있을텐데.
“까칠하게 그러지 말고.”
“……유라, 입니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 뿔은 진짜야?”
“……… 변신 상태에서의… 진짜 뿔 입니다.”
“그렇구나… 아, 이상한 거 물어봐서 미안해. 그게 말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 종업원 아가씨를 밖에서도 본 적이 있는 것 같거든… 내 친구도 아가씨한테 죽은 적이 있고.”
“나도야. 거기 나도 있었거든. 동포들의 피랑 살점을 덮어쓰고 죽은척 했지만 말야.”
“그 때 무~지하게 무서운 도깨비 여자가, 무식하게 커다란 쇠몽둥이를 들고 웃으면서 우리를 박살내더라고.”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두 놈 세 놈씩 터져나갔었지….”
“그 외에도――”
흐음.
여기 있는 넷이 친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유라가 활약했던 전장에서 어떻게든 목숨부지를 한 괴인들이긴 한 모양이었다.
각자 자기 실력에 자신이 있든 없든, 전장에서 유라를 만나고 넘을 수 없는 벽이라 판단하고 그저 겁쟁이처럼 죽은 척을 하며 간신히 넘겼던 괴인들.
새삼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한심해 빠져서 한숨이 절로 나오고 말았다. 시선에도 묘하게 경멸의 빛이 담기고 만다.
세뇌최면으로 인해 『인형화』가 진행되었다곤 해도, 기본적으로 유라로서의 인격이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미처 숨기지 못한 본심이 나온다.
다만 그 반응을 보고 말았는지.
괴인들의 시선이 묘하게 날카로워졌음을, 유라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저기, 그래서 종업원 씨. 우리 기억이 좀 나?”
“죄송하지만 쓰레기들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않아서요.”
“…….”
“그런 것보다, 주문, 하시겠습니까?”
순간 분위기가 묵직하게 얼어붙었다.
하지만 유라로서는 상관없는 일이라 판단하고, 태연하게 주문받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더 이상 질문이 없다는 건 주문을 하겠다는 의미겠지.
‘메뉴판을….’
대답이 없는 네 괴인들을 향해, 유라는 몸을 숙여보였다.
지금 유라는 위에는 검은색의 레이스 브래지어만을 한 상태다.
조금 전까지는 그 사이로 언뜻 비치는 분홍빛의 유륜과 유두에 모두의 눈이 쏠렸지만.
몸을 낮추는 것으로 그 위의 가슴골과 탐스러운 유방이 훤히 보여, 모두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그리고 그 가슴 사이.
양쪽 유방의 위에서 안쪽에 걸쳐, 하나씩하나씩 메뉴가 적혀있었다.
이 카페 전용의 『메뉴판』이었다. 이곳에서는 종업원 자신이 직접 메뉴판이 되어준다.
“원하시는 것으로 골라주시기 바랍니다. …유니폼은, 벗기지 말아주세요.”
브래지어를 잡아당겨 아래의 유두를 노출시키려는 괴인에게, 경고하듯이 말했다.
괴인들은 침으르 꿀꺽 삼키고, 유라의 가슴골을 무섭게 쳐다봤다.
주르륵 늘어선 메뉴를 하나하나 기억하려는 듯이, 뚫어져라.
그 시선에 반응한 건지, 가슴골 사이로 땀이 한줄기 또르륵 흘러내렸다.
유라의 먹음직스러운 유방이 슬쩍 흔들린다.
“이, 이거 다… 가능한 거야? 종업원 아가씨가 해주는 거지?”
“네.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괴인들은 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가슴 위의 메뉴판에 적힌 것들은 절반 정도는 이상할 것 없는 카페메뉴다.
커피나, 크로플이나 그런 것들.
그러나 그 외의 절반은 조금 특별한, 『봉사메뉴』였다.
손님은 주인님이니까.
주인님께서 회복하실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나 자신을 바치는.
하지만… 사실 본격적인 메뉴는….
“어… 잠깐만. 야야. 여기에도 뭐가 적혀있는데?”
‘……아… 들켰….’
유라가 아차하는 사이.
괴인 중에 한 명이 손을 뻗어, 유라의 에이프런을 슬쩍 걷어올렸다.
간신히 하복부의 절반과 속옷 정도를 가리던 짧은 에이프런이 걷어지자, 그 아래에 숨겨진 속옷과 통통한 허벅지가 노출되고 만다.
그리고 속옷과 스타킹 사이의 허벅지 안쪽에, 가슴 쪽과 마찬가지로 메뉴가 주르륵 적혀있었다.
“히, 히히… 좀 더 다리 벌리고 제대로 보여봐.”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주문은 빨리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벌리라고.”
유라는 이어진 괴인들의 지시대로 앞치마를 자기 손으로 든 채, 다리를 O자로 벌려 드러내보였다.
가슴 쪽에 적혀져 있던 것은 평범한 메뉴와 적당히 야한 정도의 메뉴.
그리고 진짜배기 메뉴들은 아래 쪽에 따로 적혀 숨겨져 있다.
에이프런 아래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성희롱을 시도하던 괴인들만 몰래 알아채고 자기들끼리만 간직하는 비밀이었지만….
하필이면 오늘 유라가 입은 에이프런이 안쪽이 비쳐보이는 재질이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야, 잠깐만… 그러면 설마 팬티 안에도 뭐가 있는 거 아냐?”
“……읏….”
“이 반응 보게? 야야, 벗겨봐라!”
유라의 팬티도, 스륵 끌어내려졌다.
보지와 팬티 안쪽에도 몇 가지 ‘특별메뉴’가 적혀있었다.
이런 괘씸한 것. 이런 것을 숨겨놓으려 했다니.
“히히, 그러면 이제 주문할게. 잘 받아줘 아가씨.”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결국 유라는 속옷 아래에 숨겨져 있던 메뉴들까지 낱낱이 알려진 채, 괴인들의 욕망에 찬 바람대로의 주문을 받았다.
자신을 어떻게 하고 싶다는 그 욕망을, 자기 손으로 주문서에 써내려간다.
그 사실이 여러모로 각별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 * *
주문서를 작성한 뒤,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 주문대로 내올 것들을 기다렸다.
먼저 여기서 받을 건 평범한 커피와 사람 수에 맞춘 디저트. 웬일인지 생크림은 잔뜩 추가해달라고 주문 받았다.
AI가 타주는 커피, AI가 조리한 음식을 받아 테이블로 되돌아갔다.
향긋한 커피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그러고 보면, 자신 또한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는 커피족이었는데.
“주문하신 ■■■커피 네 잔에 ■■ 두 조각, ■■ 두 개 나왔습니다.”
커피를 한 잔 한 잔, 그리고 각 접시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괴인은 이어서 손을 흔들면서 주문했다.
“커피에 우유 추가해달라고 했는데? 그건?”
읏….
“……주문하신 대로, 여기서 넣어드리겠습니다.”
유라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를 살짝 악문 채 브래지어의 후크에 손을 가져갔다.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후크를 끄르고 브라를 벗겨내자.
필시 고소하고 달콤한 모유를 그 안에 담고 있을 잘 익은 과실 같은 유방이, 튕기듯 밖으로 뛰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