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89
EP.588
#2-60 조교 완료 마법소녀 납품 준비(단비) (9)
“안녕하세요~.”
“………”
“잘 지내시나요~? 오늘도 잘 부탁 드려요오~.”
“………”
“아잉★ 그런 눈으로 보시면 곤란한데요.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버리잖아요?”
이곳은 【메크라크】의 수도, 그 중심에 위치한 【여왕의 궁(宮)】.
지금은 루판을 비롯한 반란 세력들에게 검거당해, ‘여왕’이 아닌 루판에 의해 지배당하며 루판을 위해 준비된 궁전이 되어버린 건물.
그 가장 안쪽, 허가되지 않은 이들은 발조차도 들일 수 없는 그곳에, 루판이 쏘옥 고개를 들이밀어 태평한 말을 흘렸다.
지금 마침, 여왕은 식사를 슬슬 마무리하던 참이다.
얼마 전까지는 새장 같은 곳에 갇혀 옴짝달싹 못한 채 루판에게 마력을 공급할 뿐인 신세였지만, 지금은 그나마 처우가 나아져 조금 더 자유가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식사도, 여왕 스스로가 고른 옷을 입고, 여왕 본인의 손으로 먹을 수 있으며, 평소에 그녀가 사용하던 대로 우아한 식기를 이용해 여유 있게 테이블 앞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
그녀가 바란다면 그녀가 본래 이용하던 여왕 전용의 다이닝룸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지금 그쪽 룸은 루판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랬다가는 매 끼니 때마다 루판과 겸상하여 함께 식사하는 처지가 된다.
그것만큼은 싫어서, 여왕은 철저하게 자신에게 배정된 이 방에서 매번 식사를 마친다.
그녀는 루판을 뿌리까지 혐오하고, 증오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불쑥 찾아온 루판의 면상을 노려보는 그 눈빛에, 미처 다 숨기지 못하는 경멸의 빛이 한껏 섞여있었다.
오히려 루판은 그 눈빛 조차도 좋아죽겠다는 듯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그 고까운 면상 저리 치워라. 어제는 그대의 그 뻔뻔한 낯짝을 보지 않아 행복했건만…!”
“저는 이틀만에 여왕님을 보게 되어서 감격스럽기 그지 없는데요. 너무 매몰찬 대우 아닌가요?”
“매몰차…? 누구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게냐!”
원망과 분노가 가득한 시선.
여왕이라는 직함을 허투루 몇백 년이나 유지해온 게 아니라는 듯, 그 시선은 굳센 장병들 마저도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버릴 만한 기백과 지도자로서의 위압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정작, 반쪽짜리 가면을 쓴 루판은 그 시선을 헤실거리면서 받아 넘길 뿐이다.
오히려 그 모습에 더더욱 마음에 든다는 듯, 가면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에 깊고 질척질척한 욕망이 엿보였다.
“아무튼 요즘 일이 바빠져서, 여왕님을 하루나 방치해드려 죄송합니다.”
“웃기지 마라! 썩 꺼져!”
“그래도 대우가 많이 좋아졌지요? 이전처럼 새장에 가둔 채 두는 건 불쌍하니까요. 이 편이 여왕님 답고 좋지요.”
“썩 꺼지라는 말, 안 들리느냐!?”
호통을 치며 쫓아내려는 여왕.
그러나 그 태도에도 아랑곳 않고, 루판은 통통 튀듯 능청스런 발걸음으로 여왕의 맞은편에 앉았다.
조금만 움직여 팔을 뻗으면 충분히 닿을 만한 거리.
‘죽여…버리겠어…!’
여왕은 테이블에 위에 놓여진 고급스런 은제 나이프를 손에 쥐었다.
이것으로 이 남자의 목을 따버리고 싶다.
저 광대 피에로 녀석의 내장을 가르고, 펄떡펄떡 뛰는 심장을 수술해 꺼내어 버리고 싶다.
“으… 윽…!”
그러나 정작 그 욕망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그 수단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쏙 빠져 있어 어쩌지를 못하게 되고 만다.
이 나이프를 어떻게 쥐어야 하지? 어떤 식으로 휘두르고,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저 남자의 목을 꿰뚫지?
그보다 나이프를 쥐는 손은 오른손? 왼손인가? 그보다 몇 걸음이나 앞에 나아가야 저 남자에게 닿는 거지?
……이런 식으로, 끝도 없는 질문만을 되풀이 할 뿐.
그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행위에 대해서, 여왕은 철저하게 제한당한 상태였다.
‘그 놈의, 세뇌장치인가 뭔가로…!’
그녀에게 있어 행동의 자유가 허락된 것도, 바로 그 『세뇌』가 이미 철저히 주입되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새장은 사라졌으나.
그보다도 악질인, 정신적인 새장이 여왕을 가두고 자유롭지 못하게 사지를 구속하고 있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한 없이 답답함을 느끼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 여왕을.
루판은 그저 유쾌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다.
“여왕님, 그 흉흉한 거 내려놓으시지요. 어차피 아무 것도 못할 텐데.”
“네 녀석…!”
“그런 것보다, 가슴이나 보여주세요. 늘 하시던 것처럼. 그 맘마통으로 절 유혹해보시라고요.”
“작작하란… 크으…!”
여왕 본인이 얼마나 분노했든지 상관 없이, 그녀의 손은 이미 본인의 의지를 벗어나 멋대로 상의를 풀어헤치고 있었다.
동서양을 묘하게 합친 듯한 고급스러운 의복. 얇게 걸쳐입은 겉옷이 떨어져 내리고, 마치 루판을 유혹하듯 살랑거리며 가슴께를 벌려… 그대로 잘 익은 과실 같은 유방을 꺼내보였다.
한때는 마력을 모조리 빼앗기는 바람에 작은 소녀 정도까지 육체가 줄어들었지만, 최근 며칠간의 휴식으로 마력이 어느 정도 돌아오면서 체형도 되돌아왔다.
그래도 전성기였던 시절보다는 그 키도 가슴사이즈도 줄어들었다는 건 명백했다.
‘마력도 많이 보충된 것 같으니….’
오늘쯤, 다시 쭉쭉 마력을 갈취해서 뽑아줘야지.
루판으로서는 이런 어른스러운 몸도 취향이지만, 마력이 고갈되었을 때의 궁상스런 육체도 나쁘지 않다.
거기다 힘을 모조리 빼앗기고 박탈당한, 연약한 소녀의 몸으로 지금과 같이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면… 훨씬 오싹오싹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이전에는 반항하지 못하도록 마력을 모조리 뽑아내어 무력화시킨 상태를 유지했지만.
세뇌공정이 완료되어 어차피 반항도 저항도 못하게 된 그녀를 굳이 무력화 상태로 쭉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면 오늘도… 이틀만에 봤으니, 그 마력주머니가 텅텅 비어 궁상스러워질 때까지 개처럼 따먹어드릴게요. 기대 되시나요?”
“누가, 기대를…!”
분한 듯이 대꾸하는 여왕이었지만,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여왕은 보지가 욱신거리며 젖어드는 게 느껴졌다.
머릿속에, 루판에게 당했던 여러 가지 것들이 플래시백 된다.
고작해야 그의 말 하나로, 이제부터 찾아올 쾌락을 생각하고 꿀꺽, 침을 삼키고 만다.
안 된다, 안돼.
나는 여왕. 여왕이니까.
그러니… 한심한 모습도, 추태도 보여서는 아니 된다…!
‘………그래봤자….’
‘분명… 그 물건을… 수컷의 양물을… 들이대면 분명 꼼짝달싹 못하고 말테지….’
이미 여왕은 자신의 처지를,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쉬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미 마음 밑바탕에는 체념의 감정이 깔려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녀는 이미 완벽히 패배해버렸으니까.
거기다, 몇 개월 전 이 루판에게 패배해 붙잡힌 뒤로… 거의 매일 같이 능욕을 당하며 마력을 빼앗기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아마… 이제는… 내 전력을 다해도….’
과연 자신이 루판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조차도 미지수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지금의 루판은 여왕의 방대한 마력을 빨아먹어 성장해 버린 것이다.
여왕으로선 용납되지 않을 비관적인 감상에 잠겨 있을 때, 별안간 루판의 손이 가까이 다가왔다.
흰색 장갑이 낀 손에 들린 것은 사슬로 된 『목줄』로, 목줄은 그대로 여왕의 목을 감은 개목걸이에 채워졌다.
노예의 증표. 거역할 수 없는 굴종의 증거.
아무리 치장이 허용되고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고 해도, 이것만큼은 벗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
일부러 루판이 아무런 효과도 능력도 없는 평범한 가죽 목걸이를 달았건만, 예속의 증거인 이것을 여왕은 제 손으로 도저히 벗길 수가 없었다.
이는 세뇌공정 때문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뿌리 깊은 곳에서 자신이 눈 앞의 괴인에게 예속되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루판이 개목걸이에 걸린 목줄을 쭈욱 잡아당기자, 여왕은 그 목줄에 이끌리듯 의자에서 내려와… 평소에 하던대로, 암캐처럼 네 발로 엎드렸다.
이 목줄이 채워진 한, 그녀는 루판의 펫이니까….
“언제나처럼, 핥아주실래요?”
루판이 거만하게 다리를 꼰 채, 테이블 아래서 구두 끝을 까닥여보였다.
여왕은 굴욕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그 몸은 순순하게 그 명령을 따라서――루판의 구두 끝에 그 고귀하신 입술로 키스했다.
이어서 그 구두를, 그리고 양말을 그 흰 물고기 같은 손으로 공손히 벗기고… 그 아래에 드러난 맨발을 쪽쪽 빨거나 혀로 핥아 청소해주었다.
추릅… 츄릅….
낼름… 핥짝….
그 고귀하신 여왕님이, 가슴을 드러낸 채 하늘거리면서, 일개 괴인에 불과한 자신의 발을 헌신적으로 핥고 있다.
이제는 슬슬 익숙해져도 되건만, 이러한 장면은 언제라도 루판의 가슴을 감격으로 뒤흔들었다.
그에게 있어서 여왕은 그 누구보다도 밉살맞고 증오스러운 적이면서도.
동시에 그녀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사랑스러운 연모의 대상이니까.
더불어 여왕 또한, 본래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을 괴인의 발을 자신의 입으로 빨고 있는 이 도착적인 상황에 반응해, 그 보지가 상스럽게 젖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어떻게든 부정하고, 외면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당장 개같이 따먹어드리고 싶지만요….”
루판은 여왕의 입에 물린 발을 까닥까닥 흔들면서, 거들먹거리듯 중얼거렸다.
그러다 적당히 만족했을 부렵, 다시 양말과 구두를 신기게 하고 목줄을 잡아 당기며 밖으로 나왔다.
그 목줄에 이끌리는 여왕은 비참하게 개처럼 네발로 기면서… 그의 뒤를 따랐다.
“오늘은 일정이 있습니다. 【향락의 도시】에 갈 거예요.”
어째서 그런 데를?
그런 의문은 들었지만, 펫 입장인 그녀에게 그런 질문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뒤를 따를 뿐.
그래도 오랜만에, 수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기대감으로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것 같았다.
* * *
아… 아아…! 으으으윽…!
그리고 다시――【공장】.
【향락의 도시】 인근에 숨겨지듯이 위치한 이 넓은 규모의 시설물, 어느 한 방.
『세뇌룸』이라는 이름의, 뭐가 뭔지 모를 복잡한 기계장치가 잔뜩 있는 방 안에는 암컷 교성이 끊임없이 울려퍼지고 있다.
그 소리의 출처는 이 시설물에 붙잡힌 불운의 마법소녀, 단비였으며.
지금 그녀는 알몸으로 구속된 채, 머리에 묵직해보이는 헤드기어를 쓰고 있었다.
헤드기어와 거기서 여러개의 코드로 이어진 기계장치에선 끊임없이 불빛이 점멸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제대로 장치가 기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단비가 몸을 떨면서 교성을 흘리는 것은, 단순히 그녀의 몸에 꽂힌 전극이나 이 개조작업 전에 잔뜩 펴발라진 미약 때문인 것만은 아니리라.
“읏… 아아… 나… 후오… 오옷…♥”
“그…만… 아… 안 돼애… 오옷… 오옥, 오옥, 오옷… 호으으윽… 히기으윽…♥”
머릿속을 완전히 헤집어놓고 뒤집어버릴 수 있는 특별한 『세뇌장치』에 머리를 유린당하면서.
지금 단비는 이제 곧 찾아올 『구매자』를 앞에 두고… 언제든 사용될 수 있도록, 언제든 팔려나갈 수 있도록 최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