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606
EP.605
#2-64 마법소녀 최면유희(최면방송 – 유라) (後) (1)
(치즈케이크 님 팬아트)
새하얀 연기와 함께 캡슐 안에서 나타난 것은, 유라를 꼭 닮은 클론 인형.
캡슐 안쪽에 앉혀진 클론 인형의 몸 여기저기에는 몇 가닥이나 되는 전극이 여기저기 꽂혀있고, 그 머리 위부터 눈까지 덮는 묵직해 보이는 헤드기어가 씌워져 있다.
띠디딕… 삐빗!
철컥! 푸슉… 기이이잉….
유라가 계기패널을 조작하자, 그 헤드기어와 전극이 벗겨졌다. 그 아래에 지금껏 가리워져 있던 흐리멍덩한 두 눈이라던가 튼튼해보이는 도깨비뿔, 제비꽃 같은 자색의 단발머리가 드러났다.
정말로 인형처럼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혈색은 좋다.
영상을 통해 보는 이들도 그 질감이며 세세한 형상까지 진짜와 차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았다.
그리고 그 감상은 단순히 영상을 통해 보는 시청자들보다도, 직접 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접촉하는 유라 본인이 더더욱 선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단순히 외형만을 짜깁기해서 만든 고기 인형이 아니라, 유라의 유전자를 베이스로, 소체를 만들어 내는 【메크라크】의 최신 기술에 박사의 독자적인 개량 기술까지 아낌없이 부어서 만든 『살아있는 인형』 그 자체다.
【메크라크】의 수컷들이 사용하는 소체와는 전혀 다르다.
살아남기 위해 억지로 기능시키도록 만든 너덜너덜한, 주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정비를 해야만 하는, 그대로 내버려두면 몇 년도 되지 않아 폐기해버릴 쓰레기와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르다고.
그 외에도 뭔가 자잘하고 상세한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은 준비된 매뉴얼의 굵직굵직한 요소만 간단히 암기해 읊는 정도로 그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설명을 진행하는 유라 또한 자세한 것은 알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하고 있지만.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뭔가 대단한 발명이라는 것을 아는 모양인지… 일부 시청자들이 게시판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뭔 말하는지 진짜 모르겠네요.’
‘이래서 마니아란 것들은.’
…….
아무튼, 자신을 똑 닮은 클론 인형을 소개한다는 건 뭔가 참 기묘한 기분을 들게 해서….
거기다, 부끄러운 곳도… 여기도, 저기도 숨김 없이 보이고 있고… 이쪽도 지금은 알몸이지만….
“그러면… 대강의 설명은 여기까지만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으니… 이제부터는 직접 시연해보도록 하…죠.”
유라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 자신의 가슴으로 채워 넣던 모유병 중에… 딱 절반 정도만 채워지고 만 잉여분의 모유를 집어 들었다.
“먼저… 전원을, 넣을게요.”
그 내용물을 자신의 입에 담고,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클론 인형의 입에 입을 맞췄다.
입에서 입을 통해, 마력이 듬뿍 함유된 자신의 모유를 넘겨주자.
잠시 후,
꿀꺽―
하고, 장식물처럼 가만히 있던 클론 인형이 희미하게 목을 울렸다.
* * *
처음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시청자 중 누군가가, 인형의 하복부에 새겨진 이… 오리지널인 유라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의 문양에 희미한 빛이 감도는 것을 발견했다.
마력을 사용하는 인형의, 전원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자, 일어나세요. 일어나.”
유라가 클론 인형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볍게 흔들었다.
마치 잠을 깨우는 듯한 행위에 이어서.
놀랍게도… 그 클론 인형이, 두어 번 눈을 깜빡이더니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대로 캡슐 밖으로 끌고 나와 몇 가지 명령――손을 든다거나, 무릎을 꿇는 다거나, 엉덩이를 들어 보인다거나, 개처럼 서보게 한다거나――을 시도해보고.
그대로 문제 없이 따르는 것을 확인한 뒤 남은 모유도 마저 마시게 했다.
이 클론 인형은 마력을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고순도의 마력이 함유된 유라의 모유는 딱 좋은 동력원이다.
유라는 클론 인형에게 명령해, 자기발로 걸어 가 이 방송룸 중앙에 서도록 했다.
자신의 모유로 이리저리 얼룩진 테이블을 옆으로 치워놓고, 얌전하게 서있는 클론 인형의 모습을 관찰한다.
역시… 정말, 다시 봐도 자신의 모습과 똑같았다.
눈 밑의 바코드, 하복부에 새겨진 의 모양, 그리고 한쪽 뿔에 부착된 작은 태그를 제외하면 정말로 유라 그 자체였다.
짤랑! 짤랑!
후원음과 함께, 새로운 리퀘스트가 날아왔다.
“…사이즈를, 재보라고요? …뭐… 그렇네요. 네, 알겠어요.”
그 정도는 나름 무난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옆에 잔뜩 준비되어 있던 도구들 중에 줄자를 꺼내 손에 들었다.
얌전히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 뜬 클론 인형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줄자로 재어본다.
“으음… 그러니까… 키는… 오….”
키라던가, 엉덩이 둘레라던가, 허리와 가슴 둘레라던가.
이어서 체중까지도 재어보니, 이것도 저것도 오차범위 1~2 내에서 끝났다. 체중도, 둘레길이도.
“가슴 사이즈는 ■■cm… 아까 제 사이즈는 방송 처음에 말씀 드렸었죠… 똑같네요… 키는 0.3cm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건 뭐 오차범위니까….”
이 정도로 똑같으면 꺼림칙한 기분이 들고 만다.
뭐라고 해야할지.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고 해야하나.
왠지 자신과 똑 닮은 클론을 눈 앞에 두고 있자니, 원인 모를 불안감이 샘솟는다고 할까.
그럴 리가 없는데, 혹시 눈 앞에 있는 것이 진짜고… 이쪽이야말로 가짜인 것은 아닌지.
그냥 만들어 낸 인형에 자신이라고 하는 인격만을 덮어씌운 건 아닌지… 왠지 모르게 그런 말도 안 되는 불안함마저 들고 만다.
‘도플갱어라고 하던가.’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면… 다음날 죽는다던가, 그런 괴담이 있었는데….’
불쾌한 골짜기와 비슷한 것으로, 자신의 복제를 보게 되면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나마 눈 앞의 클론 인형은 눈 밑에 바코드가 있어서, 이게 아무리 봐도 단순한 『만들어진』 인형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간신히, 유라의 거부감도 조금은 덜한 걸지도 모른다.
짤랑! 짤랑!
“…후원, 감사합니다. …직접 만져서 감상…? 네… 조금 전에 잴 때도 느꼈던 거지만….”
후원 메시지대로, 유라는 자신을 닮은 클론 인형의 뺨을 쓰다듬어보았다.
부드럽고, 매끈하고, 따뜻하다.
다른 한 손으로 만져 본 자신의 뺨과, 감촉도 체온도 너무나도 비슷하다.
그대로 천천히 손을 내려, 피부를 따라 손가락을 쓰으윽 훑고.
빨려가듯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 풍만한, 자신의 것을 닮은 유방을 슬쩍 주물러보았다.
“무겁, 고… 탄력있고….”
“우…와아….”
주무른다. 주무른다. 주무른다. 매만진다.
여자인데도, 주무르고 있는 이게 자신의 가슴을 본뜬 것 뿐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어쩐지 도저히 손을 뗄 수가 없다. 손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무언가가 있었다.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타인의 것을 주무른다는 것이 이렇게나 다른 기분이 드는 걸까.
“부드…럽고요.”
“뭔가… 기분 좋네요… 이거… 와… 왜 그렇게들… 가슴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자신의 가슴은 그저 거추장스러울 뿐인 살덩어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타인의 입장에서 경험해보니 그런 생각은 싸악 가시고 만다.
유라는 유독 오래 만진 클론의 젖가슴에 이어서, 손을 좀 더 내려 가슴 아랫부분이라던가, 배와 배꼽이라던가, 다리 사이라던가 허벅지라던가… 소중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손을 대보며 확인한다.
정작 감상이라고는 해봐야 따뜻하다, 말랑말랑하다, 진짜와 똑같다… 정도의 틀에 박힌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지만.
적어도 알몸의 마법소녀가, 자신을 똑 닯은 인형을 앞에 두고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은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적당히 감상을 읊던 유라가, 클론 인형의 을 매만져보다 순간 멈춰섰다.
사전에 들어두었던 기능을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이렇게 직접 확인해보니 설명이 없어도 알 것 같았다.
“…지금 감상으로 말씀드린 것처럼… 이거 진짜 똑같거든요. 정말 감촉이… 진짜랑… 제 몸을 만지는 거랑 진짜로 똑같아요… 여기 만져주면 흥분해서 유두랑 클리토리스가 발기하는 것도… 보시면 여기 균열도… 젖어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주륵주륵 흐르고 있잖아요…?”
자신을 투영한, 그 꼴사나운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유라가 말을 이었다.
“근데 이 컨텐츠… 목적은 저를 조지는 거라고 했으니까… 이 정도로는 만족 못하시겠죠….”
“이 건방진… 마조 암퇘지… 가슴만 큰 시건방진 마법소녀를 조져버리려면… 네, 분명 부족할 거예요… 알고 있거든요….”
“그래, 서어….”
단순히 닮은 꼴의 인형을 마음껏 가지고 놀거나 망가뜨린다거나, 그 정도로는 유라를 지명한 그 후원자님을 만족시킬 수 없으리라.
그렇기에 단순히 이 정도로 끝날 리가 없었고.
박사가 준비한 또 다른 기믹을, 지금 막 유라가 클론의 을 조작해 작동시켰다.
자신의 손으로, 자기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스위치를 올린다.
“보시면, 이 클론 인형은 단순히 저랑 닮게만 만든 게 아니라….”
“저랑―― 『감각을 공유하도록』… 기능이 딸려있어요.”
그리고 지금 막, 그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단숨에 덮쳐오는, 오슬오슬한 오한과도 같은 감각에 유라가 신음했다.
――하……………….?!
묘한 기분. 갑작스레 감각이 확장되는 듯한 기분.
뇌의 허용량을 벗어나는, 마치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될 것만 같은 섬뜩한 기분에 유라가 움찔거리며 몸을 떨었다.
“……! 흐… 읏… 흐읏…!”
이미 잔뜩 민감해져 체온이 올라간 몸을 끌어안고 신음했다. 서로 비비는 허벅지에서는, 그녀의 초조함을 보여주듯 애액지 뷰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몸이 확장된다. 감각이 확장된다.
민감함이 배 이상으로 느는 것 같고, 몸의 체온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느껴지고 만다.
두 개로 늘어나버린 듯한 보지가 답답하다. 허전하다. 허전함마저 두 배.
몸의 가려운 곳이 있는데, 어디가 가려운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때의… 그 답답함과 비슷한 것이, 이 몸에 찾아왔다.
“하….아…. 하아…. 으…. 하아… 하……..으으…!!”
분명하게 유라는 허전함과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기 자신을 위로하면 어떻게든 해소되는 종류의 것이었을텐데.
지금까지는, 그저 이 몸을 수컷에게 대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만한 종류의 욕정의 감각이었을 텐데.
깨닫는다. 깨닫고 만다.
――이 몸을 아무리 위로해도, 분명 해소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고.
――이 몸을 아무리 굴려봤자, 채워질 수 있는 것은 절반 정도의 감각 뿐이라고.
‘이, 이 클론… 표정 하나 없고… 태연해 보이는 주제에…!!’
온 몸을 덮쳐오는, 지금까지 느끼던 것의 두 배, 세 배 이상의 초조함과 욕망의 불길.
그 원인이 눈 앞에 멍하니 서있는 클론 인형임을 깨닫고, 유라가 원망스러운 눈으로 인형을 노려봤다.
자기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반쯤 웅크린 유라에 비해, 클론 인형은 그저 등을 쭉 펴고 서있을 뿐이지만.
발기한 유두와 클리토리스도.
복숭아처럼 상기된 뺨과 피부도.
흐트러진 호흡과 풍겨오는 체취도….
그 세세한 부분에서 보여주는 대로, 그리고 유라의 짐작대로.
이 클론은 박사의 의도대로 상시 초민감 발정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