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620
EP.619
#2-67 마법소녀 성노예 시뮬레이션(준비단계) (3)
갑작스레 이상한 질문을 해오기는 했지만, 교장의 진의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 이상 이 돼지 교장이 뭔가를 더 언급한 것도 없었고, 어딘지 모르게 홀로 골똘히 생각에 잠겼으니까.
딱히 추가로 나를 성희롱 하는 일도, 봉사를 요구하는 일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동안 케이가 놀았다는 것도 아니다.
내 주 업무는 물론 이 고등부의 최중요 인물이신 교장 선생님의 성처리 육노예 정액변기 역할이지만, 그것을 제외하고서도 할 일은 은근히 많았다.
누가 해도 상관 없지만, 안 할 수는 없는 일.
교장 선생님은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자잘한 업무가 쌓여가는 것을 보면 아무리 임시직이라곤 해도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만다.
‘그렇다고 성노예 봉사 시간을 줄일 수는 없는 거겠지.’
그 시간이 없다면 아슬아슬하게 일을 다 끝낼 수는 있을 것도 같은데.
하지만 교장 선생님 본인이 다 못해도 괜찮다고 한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교장실이며 창고, 그 외에 교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왔다갔다 했지만, 어쨌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그 날은 본격적인 추가 봉사를 요구 받지는 않았다.
중간에 커피를 타드리면서, 내 모유를 우유나 프림 대신에 짜서 넣어드린 정도일까.
그것도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내가 넣은 것 뿐이지, 딱히 교장 선생님이 요구한 것도 아니기도 하고.
그 외에도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나를 흘끔거리며 본 정도일까.
그것 외에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마치 정신이 딴 데에 가있는 것처럼.
…어쨌든, 딱히 실망하거나 할 일은 없는데도.
그렇게 특필할만한 일이 없이 업무가 끝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묘한 허전함과 아쉬움을 느끼고 말았다.
여전히 정액이 말라붙은 팬티를 입은 채, 무의식중에 무언가를 바라듯이 허벅지를 서로 맞비비면서… 나는 애써 그 허전함을 달랬다.
분명 오늘도 어김 없이 난자를 배란하고 있을 자궁이, 무언가를 호소하듯이 쿠우욱… 쑤셔오는 것만 같았다.
* * *
“어디 보자… ■■■■실… ■■■■실….”
오늘 하루의 일과가 끝난 뒤, 그 방과후의 고등부.
그 특별구역을, 나는 미리 들었던 지시를 떠올리며 홀로 걷고 있었다.
이 고등부에는 일반 학생들이 사용하는 구획과, 허가를 받지 않으면 발을 들일 수 없는 구역이 있다.
그게 바로 『특별구역』.
이 구역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나다니면서 복도 저 너머로 연구원인 듯한 사람들을 수 차례 본 기억이 있으니, 아마 무언가 연구라도 하는 게 아닐까.
그 외에도 선생님들도 가끔 보이시지만… 역시, 자세한 건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으려나.
‘그러고 보면 야야 선배는….’
얼마 전에 호칭에 대해서 한동안 토론을 벌이다가, 결국 기존에 쓰던 ‘님’이나 ‘씨’ 같은 호칭은 너무 딱딱하다며 버리고, ‘선배’라는 호칭을 쓰기로 결정했다.
‘언니’ 같은 것도 되겠지만, 아무리 봐도 나보다 어려보이는 그 사람을 언니라고 부르자니 어쩐지 영 어색해서.
아무튼.
야야 선배님이 말씀하시기로, 이 『특별구역』이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듯 하는데다.
굳이 학생들을 위한 학교에 일반 학생들은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을 만들었다는 점.
거기다 그 구역이 일반 구역에 맞먹을 만큼 넓다는 점 등, 확실히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수상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동시에, 야야 선배의 걱정이 그냥 기우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버린다.
그도 그럴게, 벌써 한 달이나 교장 선생님의 옆에서 비서 노릇을 했는데, 아직까지 어떠한 꼬리조차 잡지 못했으니까.
여자들을 납치한다던가, 세뇌최면 기술로 납치한 여자들을 순종적인 노예로 만든다던가.
성희롱 정도야 하지만, 그 정도는 어디까지나 상식과 직무의 범위 내의 이야기고.
물론 자꾸만 느물느물하게 달라붙어서, 일도 하기 어려울 만큼 틈만 나면 봉사시키고, 심심할 때면 내 가슴에 대고 내가 가버릴 때까지 모유를 쪽쪽 빨아들이거나, 화장실에 가기 귀찮다면서 내 입을 변소 대신 사용해서 소변을 처리한다거나.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부끄러운 짓을 시켜대니까, 하는 짓이 지극히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게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고, 이 교양 있는 교육의 도시의 선생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까….
그러니까, 야야 선배가 염려하는 그런 비상식적인 일은, 아무튼 이 학교나 그 교장과는 무관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버린다.
그렇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한 달이나 옆에서 지켜보는데, 수상한 낌새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 되고.
옆에 붙어있는 나를 강간하려 든다거나, 세뇌를 하려 든다거나, 나를 구속하려 든다거나… 뭐 그런 것도 없었고.
‘이 구역도 말이야. 딱히 수상한 건 못 찾았고.’
야야 선배의 말을 듣고 나도 몰래 숨어 들어왔던 적이 있었지만, 역시 특별한 것은 찾지 못했다.
무언가 수상한 느낌의 방이라던가… 아무 것도.
으음….
역시, 지나친 의심이었던 건 아닌지….
‘아니, 아니지. 여긴 말 그대로 적진 한복판이니까.’
‘단애도 나한테 몇 번이나 강조했었고. 어디에 있든, 사람은 아무리 의심해도 부족하다고.’
나도 교장을 24시간 일거수일투족을 모조리 감시한 것이 아니고, 다시 생각해보니 한 달밖에 안 된 나한테 그런 것들을 대놓고 드러낸다는 것도 말이 안 되기도 한다.
한 달이나 있으면 뭔가 틈이라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 정도로도 부족할 만큼, 어쩌면 그 교장 선생님이 엄청 유능하다는 가능성도 있고.
어쨌든 천재들을 육성해 내는 이 학교의 장(長)이니만큼, 나 같은 평범한 녀석으로는 간파해내기 어려운 용의주도함이 있어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
‘…일단, 좀 더 지켜볼까.’
‘언젠가 나도 알기 쉬울만한 꼬리를 드러내보이면….’
일단 당장은 별 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 지금까지 하던대로 충실한 비서이자 선생님을 연기하는 수 밖에.
혹시나 무방비하게 세뇌라던가 최면 같은 것에 당하지 않도록만, 주의하도록 하자.
‘응. 지금은 그런 거 전혀 걸리지 않았지만.’
‘최면이라던가 세뇌라던가, 나한테는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지금은 안전하지만.
혹시나 진짜로 걸려버리면… 어쩌지… 단애나 야야 선배 말로는, 그런 거에 걸리면 걸린 줄도 모르고 꼭두각시 인형이 되는 법이라던데….
물론 지금 나는 그런 거에 전혀 걸리지 않은 멀쩡한 상태라고, 분명히 확신하고 있긴 하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응, 그렇게 생각하면 될…듯한 기분이 드는데.’
“■■■■실… 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아무래도 목적했던 장소에 도착한 모양이다.
교장 선생님의 지시대로 찾아온 『특별구역』의 지하층, 그 안쪽에 보이는 기계식 문.
그 문에 달린 명패를 보고,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는지 확인한다.
…음, 문제없어.
‘음… 이거, 어떻게 들어가지?’
문을 손으로 밀어봤지만, 열리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교사용 ID 카드를 대보았지만,
[허가되지 않은 사용자입니다.]라는 딱딱한 목소리와 함께 거절당했다.
어, 어쩌지?
아니, 내가 실험 당사자인데 이래도 되는 거야? 어떻게 들어가라는 건데.
‘교장 선생님이랑 같이 올걸.’
교장 선생님도 이 실험에 입회하니, 분명 카드키를 가지고 있을 교장 선생님과 함께 왔다면 함께 입장할 수 있었을텐데.
‘옷 때문에….’
하지만 오늘은 옷을 갈아입고 오느라 따로 올 수밖에 없었다. 실험 때문에 평소대로의 교사용 정장차림으로 올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다.
실험에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마법소녀 코스튬으로 갈아입고 와야 했었서――
‘……마법소녀?’
“어…?”
새삼스레, 내 복장을 확인한다.
치맛단이 짧고, 가슴 윗부분이 훤히 드러나 보이고, 등도 깊게 파인 익숙한 복장이다.
익숙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 학교에서 입을 일은 없던 복장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게, 나는 이곳에서는 마법소녀라는 사실을――
[케이 선생, 도착했나?]잠깐 패닉에 빠져들 뻔 했지만, 별안간 들려온 기계음 섞인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조금 전, ID 카드를 찍었을 때 들려온 것과는 다른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였다.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였으니까.
[옷은… 그래, 부탁한 대로 입고 와 주었구먼.]부탁한 대로? 어라? 어째서?
어째서 내가 마법소녀 코스튬을 입고 있는 건데…? 어…?
아니, 분명 내 스스로 입은 기억은 나지만… 굳이 탈의실까지 가서, 다시 로 변신을… 어라…?
[아무튼 안으로 들어오게. 그리고 그 문은 생체인증 타입이니까, 그쪽 카메라에 대고 본인 인증을 하면 돼. 기숙사에서 하는 것처럼.]혼란스러운 머리로, 일단 주변을 살피니 확실히 문 근처에 카메라 렌즈가 달려있었다.
그 렌즈가 허리께 부근에 있다는 점, 그리고 기숙사에서 하는 것처럼, 이라는 말에 어디를 인증하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뭐지… 나 왜 마법소녀 코스튬을… 아니… 그보다 나 들켜버린 거야…?’
여전히 혼란스러운 머리로도, 몸은 착실하게 움직인다.
스커트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어내리고.
그 짧은 치맛자락을 집어 올려 아래에 숨겨져 있을 다소곳한 보지를 드러내보인 채 그 카메라 렌즈 앞으로 허리를 내밀었다.
위이잉――하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지금 내 부끄러운 곳을 카메라가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이며 특성이 활성화 되었다는 안내음성이 귓가에 들려왔다.
어쩐지 몸에 열이 오르고, 금방 머리가 멍해졌다.
마법소녀임을 들켰다는 걱정도, 한순간이나마 머리 한켠으로 밀려나버렸다.
‘내 보지… 누가 좀 더 봐줬으면 좋겠어….’
‘분명 렌즈 너머에서… 누군가 보고 있겠지…?’
보지를 노출한 채 희미한 흥분으로 몸을 떠는데.
인증이 되었다는 목소리와 함께, 드디어 문이 열렸다.
………………좀 더 보여도, 좋은데.
짜악!
“…정신 차리자.”
양 뺨을 가볍게 때리며, 자꾸만 솟아나는 이상한 생각을 날려버리고, 나는 옷매무새를 정돈한 뒤 열려진 문 너머로 들어갔다.
* * *
“왔군, 케이 선생. 그 쪽에 서게.”
열려진 문 너머에서 대기하고 있던 인간형의 로봇이 안내해 주는 대로 따라 가니, 상당히 쾌적한 느낌의 회의실 같은 공간이 나왔다.
안쪽에 공간을 두고, 둥그렇게 둘러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늘어서있으며.
그 테이블 너머로는 낯익은 얼굴, 혹은 생소한 얼굴의 괴인들이 앉아있었다.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모두가 백의를 입고 있다는 점일까.
그리고 상석으로 본이는 위치에는, 교장 선생님이 앉아 눈 앞에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고 있었다.
“………..”
백의의 괴인들은 마치 품평이라도 하듯이 저마다 수군거리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를 끼워줄 생각은 없어보엿다.
어딘지 거북한 분위기 속에서, 마법소녀 코스튬 차림의 나는 그런 회의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