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627
EP.626
#2-69 우위에 서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무방비할 때(3)
‘……아직인가?’
‘세뇌스위치는… 어라?’
‘이때쯤이면…!’
‘응…? 진짜인가…?’
――결과적으로.
두근두근 긴장하면서 언제 『세뇌스위치』가 사용되나 기다리던 단애였지만,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그러한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를 대하는 태도도 지극히 자연스럽고, 그렇다고 비상식적인 요구를 해오지도 않는다.
『백신』으로인해 상식을 유지하고 있는 단애라면, 부자연스러운 태도라던가 그런 것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텐데도.
‘…뭐지…? 아직 경계하고 있나…?’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도록, 단애는 몰래 눈을 가늘게 뜨며 교감 선생의 모습을 살폈다.
…도저히 의도를 모르겠다.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이러면 정말 식사만 하고 끝날 것 같은데….
“아, 단애 선생. 이것 받게.”
‘왔나…?’
순간 기대의 마음이 퍼득 고개를 쳐든 단애였지만, 내밀어진 것을 보고 나니 금방 실망하고 말았다.
눈 앞에 내밀어진 것은 휴대폰과 비슷한 느낌의 단말기.
이게 뭔가, 하고 조심스럽게 집어올렸지만, 뭔가 특수한 전파를 발한다거나 그런 물건은 아닌 듯 싶었다.
“앞으로 단애 선생이 해줄 중요한 일이거든. 우리 학교의 스폰서 분들께서 단애 선생에게 관심이 있으신가봐.”
“……아… 네에….”
“앞으로 그 단말기에 연락이 오면, 그대로 찾아가서 봉사하면 되네. 귀한 분들이시니까 여러모로 예의 있게 대해주고. 이 비싼 호텔을 제공해준 것도 그분들이셔.”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유흥 서비스 같은 걸까…? 콜 걸 같은 느낌의….
“단애 선생은 훌륭한 변기니까, 다들 만족할 테고… 단애 선생도 불만은 없겠지?”
나는 훌륭한 변기니까. 나는 훌륭한 변기니까.
교감 선생님의 말을 다시금 머릿속으로 반추해보고, 단애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될 것은 없다. 당연한 일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니까.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 부르신 건 이걸 전해주시려고…?”
“아냐아냐. 그것만은 아니지. 참고로 말하자면 케이 선생이나 야야 학생에게도 오늘 같은 단말이 전달 될 예정이니까. 세사람이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괜찮겠군. 운이 좋으면 동시에 같은 사람에게 호출 받을지도 모르겠어.”
케이랑 야야도…?
일단 케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나름 기쁘고, 같은 자리에 불려가 함께 쓰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할 것 같다.
“오늘 이렇게 부른 건 그냥 축하해주고 싶어서라네. 단애 선생, 앞으로 『실험』에도 참가한다면서?”
“아, 네… 무슨 실험인지는 제대로 못 들었는데요….”
“굳이 말하자면, 『마법소녀 무력화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름일세. 이름 그대로, 마법소녀를 무력화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뭐 그런 것들을 실험하는 건데….”
교감 선생은 잔에 담긴 포도주를 홀짝이며, 단애에게 장황한 설명을 이어 갔다.
어떤 식의 실험이 있을 건지, 실험의 목적은 뭔지.
바로 같은 시각, 케이가 어느 회의장에서 듣고 있는 것과 대략적으로 비슷한 내용이었다.
말 그대로, 마법소녀인 단애를 조져버리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 없는 말.
이제부터 네가 참가하게 될 실험은, 너 자신을 지금 이상으로, 말 그대로 근본부터 뼛속까지 무력한 노예로 전락시키기 위한 실험이라고, 확실하게 명시하고 있는데도.
“아… 그렇군…요?”
단애는 그저,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딱히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속마음에서부터, 뭐든 상관 없지 않나, 하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 교감 선생이 말하고 있는 것이 자기 자신의 일이라고 연관지어서 생각을 할 수가 없을 뿐이다.
적어도 케이였다면.
마법소녀의 『정신방벽』으로 최저한의 저항은 했을 테지만.
그러나 지금의 단애에게는, 마치 그조차도 없는 것처럼….
* * *
“단애 선생, 자네 혹시 이런 『칩』이라는 것 본 적이 있나?”
돼지와 뚱뚱한 너구리를 합쳐서 만든 듯한 괴인 교감은, 손에 자그마한 물건을 들어보였다.
금처럼 반짝이는 그 원기둥 형태의 물건은, 단애도 아는바 있다.
“네… 뇌를 개조한 사람에게 삽입해서… 여러 가지 기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조 장치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내가 아는 여성 중에, 일부러 뇌수술을 받아서 이 보조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사람이 있었지.”
교감의 설명이 다시금 이어졌다.
그 여성은 어느샌가 수술을 마치고, 미리 보조장치를 준비해두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언제라도 제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제정신…?’
단애는 그 말에 약간 묘한 기분도 들었지만, 눈 앞의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으면서 조용히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여성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 칩에 어떤 보호 프로그램을 설치해뒀던 거야. 단적으로 말하자면… 머리에 바이러스를 심어서 정보를 빼내려거나, 그런 해커들이 있잖아? 그런 것에서 자기 머리를 보호해주는, 뭐 그런 거지.”
“그런 게 있군요.”
“있지. 있어. 알고 보면 남의 머릿속을 주무르는 건, 이 별에서는 은근히 간단한 일이거든. 뜻대로 조종하는 것은 어려워도, 적어도 이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아는 정도는 쉬워. 특히나, 그 상대가 수술을 받고 뇌를 컴퓨터화 시킨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니까 그런 머리를 지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방화벽을 깔고, 안에 있는 정보를 지키고, 해커에 의한 침입을 막는다.
――그러기 위한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단애는 그런 종류의 『백신』과 『방화벽』 프로그램을 칩에 담아두고.
――그 칩을 꽂은 채로, 이 도시에 왔다.
최초부터, 이미 그녀는 칩을 꽂은 것으로 준비를 다 해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여자는 몰랐던 거야. 아마, 컴퓨터나 프로그램 같은… 그런 것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거겠지.”
“그래요? 저도 컴퓨터나 그 쪽에는 예전부터 여러모로 모르는 게 많았어요.”
“그래그래. 단애 선생도 그럴 줄 알았네.”
그녀는 분명 총명했지만.
안타깝게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어떤 종류의 정신 공격… 예를 들면, 『세뇌』나 『최면』에도 저항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전산계통의 바이러스가 아니라 단순히 뇌파를 조정하거나 하는 방식을 채용하는 중등부, 고등부 교장의 방식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조차도.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아무리 영악하더라도.
지식이 없는 것에는 아무런 방비도 하지 못했다.
여자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저, 알지 못했을 뿐.
――그리고 그 결과는 싱거워서.
완전히 두 교장의 지배하에 떨어지고 만 여성은, 자신의 칩에 대한 것도 모조리 털어놓고 말았다.
그 이야기를 들은 두 교장은 새로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최근에 이 여성… 이 마법소녀 전용의 세뇌 프로그램을 따로 개발했고.
그것을 어떤 칩에 담아, 그 여성의 방에 놓아두었다.
“거기다 아무래도, 이 편이 효율이 좋은 모양이야. 뇌의 컴퓨터화 시술자체는 아무래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뇌는 조작하기가 쉽거든. 마법소녀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신방벽』조차도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는.”
헤에… 그거 위험하네.
『정신방벽』이 없는 마법소녀라니, 그거 정말 위험하다.
늑대 앞에 살이 통통한 양떼가 지나간다던가.
곰 앞에 무기는 커녕 옷조차 입지 않은 알몸으로, 자기 몸에 양념까지 처덕처덕 칠해둔 채 앞으로 나서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는.
그 여자도 안 됐네, 하고 생각해버린다.
“그래서 단애 선생, 뭔가 느끼는 게 있나?”
“…불쌍하다고는 생각하는데요, 그 외에는….”
“그거 다행일세.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거든.”
“……?”
교감 선생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단애가 의아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어찌 되었든 식사는 거의 끝난 참이다.
도수가 높은 술을 너무 마신 건지 어쩐지 알딸딸한 기분을 느끼면서, 단애는 교감의 손에 이끌려 예약되었다는 호텔 방으로 이끌려 갔다.
일말의 저항도 없이, 그저 순순히.
* * *
“그러고 보면 단애 선생은, 늘 여러 가지 알고 싶어했지?”
조금 전까지 있던 레스토랑, 그리고 이 건물의 훌륭한 외견에 지지 않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가득한 방 안.
퉁퉁한 체형의 교감은 단애와 함께 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별안간 그렇게 물어왔다.
애초에 무언가 연구를 준비하는, 호기심 많은 연구자… 같은 느낌으로 위장하고 있으니, 그렇게 인식하더라도 문제는 없다.
“…네, 그러니까요. 여러모로 궁금한 게 참 많아서요. …오늘밤도, 많이 가르쳐주실 건가요?”
“그럼, 물론이지. 여러 가지 가르쳐 주는 대신, 내가 바라는대로 해준다면.”
“네에, 당연한 것을. …그리고 애초에….”
“그렇지. 단애 선생은 내 말에 거역하지 않지. 그게 이 도시의 룰이니까.”
정답이다. 단애는 자신을 끌어안은 교장의 두 팔에 몸을 맡긴 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식사시간에 좀 더 정보를 빼내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듣게 되어버렸어.’
그러니 지금 이 시간에 만회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아하니 교감 선생님 쪽도 질문에 답하는 것에 크게 거부할 것 같은 태도도 아니고…
스르윽….
풀썩.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사이, 단애의 드레스가 벗겨지고 그 안쪽의 새하얀 맨살과 화려한 느낌의 속옷이 드러났다.
잡티 하나 없는 피부. 브래지어에 감싸인 두 융기는 케이와 비교하자면 약간 부족하지만, 그러나 부족하지 않은 볼륨을 가지고 있으며.
그 팔다리도, 군살 없는 매끈한 배와 그 우묵하게 들어간 배꼽도, 그 매끄러운 골반의 라인도… 그 전체적인 육체가, 말 그대로 황금비를 이루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다.
흥분하며 발갛게 상기된 그 얼굴. 애교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 두 눈에 반짝이는 지적인 빛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나 범해져놓고서도 더럽혀지지 않는 듯한 깨끗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케이와는 또 다른.
청초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그 안에 배덕적인 무언가가 감추어져 있는…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음탕함을 가진 마법소녀.
주물럭….
“응….”
교감의 손은 단애의 속옷 아래로 가볍게 미끄러져 들어가,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면서…
동시에, 그녀의 사타구니를 추접스럽게 매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