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644
EP.643
#2-72.5 레지스탕스의 요새, 함락 후의 이야기 (4)
“하…아…오옥…♥”
“응하아♥…하아♥ 후아♥”
슈르르르르르….
아데의 눈을 가리던 촉수가, 서서히 풀려나갔다.
치워진 촉수 아래서, 아데의 잿빛 눈이 멍하니 초점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으로 드러났다.
조금 전에 타라둘라가 심었던 『환각』의 효과는 이미 거의 사라진 참이다.
‘……여기… 어디야…?’
‘나 분명… 어라… 어디에 있었….더라….’
억지로 새겨졌던 기억과 체험은, 그저 한여름밤의 꿈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사라져 간다.
그러나 타라둘라에게 안기면서 기뻐했었던 것만은 기억할 수 있다.
이 이상 없을 정도의 기쁨과 쾌락이, 온 몸을 뒤덮어 아데를 휘둘렀던 것을 기억한다.
아아, 좀 더 있고 싶다….
좀 더, 느끼고 싶다….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아데 님.”
푸욱…!
“――끄기이이익♥?!”
깊은 곳을 찌르는 묵직한 감각에, 아데가 단숨에 턱을 쳐올렸다.
목을 긁어내듯이 나온 그 상스러운 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 거라니.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이 상황도 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데, 그저 자신의 사지가 꼼짝도 못하게 구속되어 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눈 앞에는 역시나, 타라둘라. 형태와 외모가 몇 번이나 달라진 그였지만, 그가 타라둘라라는 사실만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아니, 지금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앞으로 한동안은 누구에게 범해지든 분명 타라둘라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아… 아학… 윽…♥”
보글거리는 타액이 딱딱 부딪치는 이빨 틈새로 새어나왔다.
깊은 곳에 쑤셔 박은 채 얕고 빠른 피스톤질로 배 안쪽을 쿡쿡 쑤셔대는 그 육봉이 원망스럽다.
자신의 상태를 말해주듯 잔뜩 발기한 유두를 여전히 쪽쪽 빨아대는 그 촉수가 원망스럽다.
“그만… 그만…!”
또 다른 얇은 촉수가 스멀스멀 다가와, 유두와 마찬가지로 아데의 클리토리스를 그 돌기가 가득한 육혈(肉穴)로 감싸안고 괴롭혔다.
마찬가지로 몇 가닥이나 되는 얇은 촉수가 아데의 귓구멍 사이로 들어가, 쑥쑥 전진해 직접 그 뇌에 닿았다.
“오…오옥♥?!”
온 몸의 민감한 곳을 실컷 괴롭힘 당하고, 그걸로 모자라 뇌를 강간당하는 감각이 더해진다.
이런 거,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쥬북 쥬북 쥬북 쥬북 쥬북 쥬북
히이이익♡ 호오오오오옷♡♡
마치 몸과 영혼이 분리될 듯한 감각 속에, 타라둘라의 묵직한 음경이 자신의 질보지 점막을 휘젔는 것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쾌감이 더해져 간다.
쾌락에 지배당한다. 타라둘라의 촉수에 지배당한다. 타라둘라의 자지가 아데의 모든 것을 지배해간다.
뜨끈뜨끈하게 울리는 자궁이, 촉수에 빨리며 팽팽하게 발기한 유두와 음핵 돌기들이, 아데에게 그녀가 어찌할 수 없는 답도 없는 음란한 암컷임을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었다.
전신을 휘젓는 쾌감은 줄어드는 일 없이, 커져가기만 한다.
타라둘라의 모든 것이, 자신의 휘두르는 그 모든 부위들이, 무엇보다 보지를 찌르는 그 육괴가.
자신의 약한 부분을, 민감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무자비하게 쑤셔댄다.
그가 묵직하게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그 여섯 개 팔에 들린 몸이 흔들리고 자궁에 똑똑 노크라도 하는 듯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그의 허벅지와 아데의 사랑스러운 엉덩이가 부딪쳐 철썩! 철썩! 하는 부끄러운 소리가 나버린다.
‘아.. 아아… 간다… 가버려…! 나… 괴인 따위에게… 병사 따위에게…!’
‘쾌감이… 너무… 커어엇…!! 으이익…!!’
눈 앞이 깜박깜박 점멸하는 것만 같다.
아데의 육체를 안을수록 그 마력을 해석하면서, 그녀의 약점을 실시간으로 분석해내는 그에게서, 아데가 도망칠 방법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공략의 정확도는 높아져 간다. 그 이상으로,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쾌락의 폭격에 신세계를 경험하는 아데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약점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만다.
“……!! 아아앙♥ 후으응♥ 온다, 와앗…♥♥!!”
아데의 육체가 경련하고, 그 눈 앞이 순간 화이트 아웃이라도 당한 것처럼 새하얗게 튀어올랐다.
동시에, 타라둘라 또한 그 순간을 노리고 줄곧 제어해왔던 욕망을 해방시켰다.
아데의 질육을 깊이 꿰뚫고, 그녀의 자궁구를 거세게 때리는 일격과 함께.
그 육봉이 부풀어 오르며, 이내 농밀한 수컷의 액기스가 그 안에 부어졌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부르르르르윽……!
“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아아아…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안쪽을 깊이 메우는 그 뜨끈뜨끈한 열탕 같은 감각.
혼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 묵직한 열락.
부족함 따위 느끼게 하지 않겠다는 듯 잔뜩 토해져 나오는 그 뜨거운 정액에, 아데의 질이 경련하며 잔뜩 수축했다.
동시에,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대량의 마력이 빨려나가고 말았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가차 없이 빼앗겨 버리는 그 탈력감에 중독되어버릴 것만 같다.
타라둘라는 아데의 몸을 여섯 개의 팔로 붙들어 올린 채, 만족할 때까지 정액을 토해내고.
그렇게 슬슬 안정이 되었을 즈음, 기나긴 혀를 내밀어 아데의 벌어진 입술을 핥아주었다.
그녀의 고운 입술 사이로 배어나온 타액을 맛있는 수액을 탐하듯 찹찹 핥아올리고.
그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어, 힘이 없이 늘어진 아데의 복숭앗빛 입술을 깍지라도 끼듯 휘감았다.
이어서 얼굴도 가까이 가져와, 그 두꺼운 입술로 아데의 입을 덮었다.
타라둘라는 이런 상황에도 전해져 오는 아데의 상큼하고 달콤한 숨결에 기뻐하고.
아데는 타라둘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짐승 같은 역하고 농후한 숨결에 기절해버릴 것만 같았다.
츄릅… 츄윱… 츄왑….
추접스러운 입놀림이, 아데의 입을 거침없이 휘젓고 유린한다.
아데는 자신에게 총애를 내려주는 그 추접스러운 입을, 아무런 저항 없이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애초에, 이제 이 이상의 저항은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 * *
찌걱…하는 질척한 물소리와 함께, 아데의 보지에서 자지가 스리슬슬 뽑혀져나왔다.
자지와 함께 안에 부어졌던 정액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한 번 사정했음에도 여전히 단단한 강직도를 유지한 채 발기한 자지는, 아직 그가 만족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안에… 이렇게나 잔뜩….’
일부의 정액은 쏟아져 나왔지만, 잔뜩 부어졌던 정액 중 또 다른 일부는 분명 자궁구를 타고 안으로 꿀꺽꿀꺽 쏟아졌을 것이다.
오늘이 배란일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분명 피임을 위한 마법이 있었을 테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 잊어버렸다. 반대로 배란을 촉진하는 마법은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경탄스럽다.
‘괴인의… 병사의… 자식을… 임신….’
【메크라크】에서, 수컷들은 대부분 별에서 공급받는 마력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마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죽어버린다.
그렇기에 그들은 기술개발의 산물로 만들어진, 인조 소체를 몸 대신 사용하며 괴인이 되어버리지만.
안타깝게도, 그 소체는 정기적인 유지관리를 거치지 못하면 몇 년도 가지 않아 무너져내리고 만다. 그때는 새로운 소체에 자신의 정신을 집어넣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소체이기에.
그 소체가 생성해내는 정자는, 당연히 열성의 유전자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정자로 상대방을 임신시키려면,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몇 배… 몇십 배는 더한 노력이 필요하다.
괜히 그들의 소체가 비정상적일 만큼 절륜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아이를 배게 만들더라도, 만들어진 아이는 열성 유전자를 품은 아이.
그렇게 태어나더라도 마력의 혜택을 받지 못하므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정신을 데이터화 한 후 그 부모와 마찬가지로 소체로 옮기게 된다.
아무튼, 그런 것이다. 그게 이 별의 운명이고, 당연한 사실이다.
다만 그렇기에 종의 순수한 보존과 유지를 위해 【귀족】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이지만… 그 부분은 지금은 생략한다.
그저 지금의 아데는, 자신의 자궁에 부어진 그 열성 유전자로 가득한 농밀한 정액에 심묘한 감상을 느낄 뿐이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고, 여러 감정들이 고개를 빼꼼 들었다가 사라진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생각은.
역시나… 그녀가 가진 『콜렉션』들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숨기고 있던, 그녀의 그 답이 없는 성벽이었다.
줄곧 여자만 있던 환경. 많은 여자들에게 동경을 받으며 멋대로 그들의 카리스마 리더로서 추어올려지던 그런 상황 속에서.
아데는 틀림 없이, 남자에게 범해지는 모습을… 단순한 교미나 섹스가 아니라 그들에게 거칠게 당하는 자신을 상상하고 바래오고 꿈꿔왔었다.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동안, 성(性)적인 것에서 금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절제된 환경에 놓이다 보니… 그 성벽이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그러진 성벽을 품고.
실제 상황에서, 실제로 그와 같이… 혹은 그 이상의 것으로 범해지고 말았다.
그녀가 줄곧 망상으로 때우던 그런 것을, 실제로 체험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체험을 하게 된 아데의 속마음은.
‘기…뻐엇……♡’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었다.
자신은 【레지스탕스】의 리더이자, 남은 여성 세력들의 카리스마적 존재여야 하는데.
결단코 수컷에게 굴복하는 모습 따위는 보이면 안 될텐데.
그러나… 지금 분명히, 자신은 수컷의 자지에 찔리면서… 그에게 육체도 정신도 모든 것을 유린당하고 지배당하며 분명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행복해하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삶의 기쁨이라고 확실하게 깨닫고 말았다.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따끈따끈하게 올라오는 이 감정과 마음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데 님. 아데 님께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 응…?”
“당신은 그 망할 여왕님과 함께 저를 탄핵하셨죠. 오로지 위험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타라둘라는 늑대처럼 흉흉한 기세로 아데를 노려봤다. 여전히 사타구니 사이에서 즙을 뚝뚝 흘리는 아데를 여섯 개의 팔로 가볍게 들어올린 채로.
“당신의 입으로 사과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다 망가졌었으니까!!!”
타라둘라의 분노와 흥분에 반응하듯, 그 육봉이 한층 힘을 가지고 단단하게 세워지는 게 보였다.
…타라둘라의 사정은 들어서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그저 맞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아데는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겠지. 틀렸을 수도 있다. 적어도 많은 이들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역시 타라둘라 개인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그에게 사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으면 사과할 수 있겠지만….
“…………….”
아데는 멍한 눈으로, 잠시 그런 타라둘라를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면서.
생각했다. 생각에 잠겼다.
아주 짧은 사고에 잠겼다.
――자신이 봐왔던 야한 콜렉션 중에선, 어떤 식으로 반응을 했었더라.
――어떻게 해야, 더 심하게 범해졌더라.
라고, 참으로 상황에 맞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