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678
EP.677
#2-78 베테랑 요원 야야의 육변기 육노예 실습 (1)
‘그 두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으려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고급스런 느낌의 AI 택시 안.
『실습』을 위해 도시의 밖으로 나온 야야는 창 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도시 밖이라곤 해도 【교육도시】의 밖이란 뜻이고, 향하는 곳은 【향락의 도시】였다.
그 이름대로 거진 부자들과 귀족들의 도시인 만큼 이 도시는 밤에도 호화스럽고 향락에 찌들어있으며, 넓기까지 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나름 시간이 걸렸다.
하루의 커리큘럼을 소화해 내고 이렇게 실습을 위해 나왔을 때, 이미 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밤이다.
더불어 지금 시간이면,
같은 잠입 동료인 케이와 단애 또한 무력화인지 뭔지 하는 중요한 『실험』에 참가 중일 것이다.
솔직히 그게 무슨 실험인 건지, 그 내용 같은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실험이라는 이야기는 들었고,
무엇보다 한동안 그 두 사람을 곁에 두고 관찰한 바로는 충분히 믿음직한 이들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
야야로서는 그 둘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실험… 실습….’
비록 지금은 위장을 위해 학생 신분을 연기하고 있으나, 실상은 【레지스탕스】의 베테랑 요원인 야야는 묘한 느낌에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콩, 하고, 택시의 머리에 그 작은 이마가 닿았다.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에 잠기면 잠길수록 알게 모르게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으나,
그게 뭔지 파고들려 하면 마치 이른 아침의 안개처럼 금방 사라져버렸다.
…조금 전부터 그러한 감정의 반복이라, 솔직히 마음 속이 싱숭맹숭하다.
아마 조용한 공간에 혼자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
첫 정식 실습이기도 한 만큼, 긴장하고 마는 걸지도 모른다.
근 2주 동안, 야야는 『실습을 위한 연수 기간』을 거치고 있었다.
그녀가 (위장이지만) 재적하고 있는 학교는 명문 학교인 만큼,
외부의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실습 중에 학교의 평판을 떨어뜨릴 실수나 하자는 용납할 수 없다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상당히 빡센 트레이닝을 진행했으며,
여러 가지 기계와 정체불명의 머신을 이용해 머리와 몸 곳곳을 완전히 뒤집어 버릴 듯이 잔뜩 주물러졌다.
준비는 만전.
그렇게나 준비해 왔으니, 분명 아무런 문제는 없을 터다.
‘…그러니, 긴장할 필요 없는데.’
애초에 위험한 요원 일에 어울리는 대담무쌍한 성격이 자랑인 야야인데.
그런데도 첫 실습이라고 긴장하다니….
그것도 고작해야 학생이 하는 실습에….
외모는 둘째치고 다른 학생들에 비해 10살은 더 먹었을 자신이 긴장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야야는 그저 자신을 태운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택시는 오래 지나지 않아, 어떤 호화스러운 별장 앞에 멈춰 서게 되었다.
* * *
“안녕하신가요 야야 님. 주인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별장의 입구에 내리자, 특수한 취향의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이 야야를 안으로 안내해 주었다.
베테랑 요원으로서의 안목으로 살펴보기로,
이 메이드 여성은 사람과 매우 흡사하게 생겼으나, 정말 잘 만들어진 로봇이라고 판단했다.
목소리도 말투도, 행동이며 외모까지도 무척이나 사람을 닮았고 그냥 보기로는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군데군데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느낌,
무엇보다 오감을 강화해 확인했을 때 심장 소리 대신 들릴 듯 말 듯 한 희미한 기계음이 들려왔으니까.
‘…사람의 기척은… 거의 없어….’
메이드의 안내를 따라 안으로 나아가며,
몇이나 되는 고용인들은 확인했지만 모두 정교하게 만들어진 기계 로봇들이었다.
로봇을 고용인 대신 사용하는 것은 인재를 구하기 힘든 이 별의 특성상 특이할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야야의 지식보다 2세대는 앞서 간 듯한 정교한 로봇들을 보자면 적어도 그 주인이 평범한 부자는 아니라는 뜻이 된다.
어마어마한 부자인 것은 당연할 테고,
아마도 암흑가에, 뒷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을――
띠잉!
“내리시지요.”
“…….”
생각을 끊어내듯, 그녀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목적한 최상층에 도착했다.
‘그렇게 높은 건물도 아닌데, 굳이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할 필요가….’
‘계단의 위치도 파악해 둬야 겠는걸… 만약의 사태에 탈출하려면 역시….’
‘아니면 창문 같은 것도….’
뭐… 아니… 아니야….
조금 전부터, 자꾸만 에이전트 요원으로서의 습관대로 이것저것 분석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견문을 넓히기 위한 실습이니까… 학생으로 와있으니까….
쓸데 없는 생각은 굳이 할 필요 없겠지….
그리고.
그대로 메이드 로봇의 안내를 받아, 야야는 어떤 방 앞까지 인도되었다.
그 호화스러운 문 앞에서 노크를 해서 자신을 알린 뒤, 로봇은 야야에게,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등을 떠밀어주었다.
아무래도 안에 들어가는 건 야야 혼자인 것 같았다.
약간 불안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무튼 베테랑 요원.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마인드컨트롤로 불안도 염려도 떨쳐내고,
야야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 *
“기다리고 있었네, 야야 학생.”
안으로 들어가니, 개구리 같은 얼굴에 콧수염을 기르고, 산처럼 퉁퉁한 체형의 괴인이 사람 좋은 미소로 야야를 반겨주었다.
자칫하면 압도될 것만 같은 호화로운 방.
그 문에서 안쪽으로 깔린 융단에 발을 올리며, 야야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안쪽으로 나아갔다.
“실례하겠습니다. 제1 고등부의 야야입니다. 오늘은 『실습』을 위해 찾아뵈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래. 나도 잘 부탁하마. 밥은 먹었니? 마침 식사를 준비해 놨는데.”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야야도 식사를 못했으므로 마침 잘 되었다.
야야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자,
콧수염 괴인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러면 식사하러 가기 전에, 일단 간단한 인사부터 받아 볼까?”
지척까지 다가온 괴인, 개구리인지 뭔지 모를 생물을 닮은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야야는 금방 그 의도를 깨닫고,
연수 기간 도중 배웠던 예절대로 스스로 그 목에 팔을 감은 채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쪼옥….
츄웁….
마치 연인이 그리하듯이, 열정이 담긴 진한 키스.
잠입 기간 동안 그녀만을 위한 특수한 커리큘럼으로 배웠던 대로, 능숙하게 입술을 비비거나, 숨결을 토해내며 괴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썼다.
자신보다 머리 두 세 개는 큰 괴인을 앞에 두고,
야야는 그 목에 휘감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면서 또한 몸을 밀착시켰다.
이제부터 당신이 사용할 몸이, 당신의 손 안에서 이리저리 굴려질 몸이 바로 이것이라고 각인시키듯,
비록 살집은 조금 적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성스러운 부드러움과 향기와 다른 암컷들보다 높은 체온과 민감한 감도의 암퇘지 육체를 당신에게 바치겠노라고 선언하듯,
야야는 콧수염 졸부 괴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대고 민달팽이마냥 음란하게 그 몸을 비비적거렸다.
‘…아….’
‘…나……발정해버렸어….’
분명 유혹하는 입장은 자신일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컷의 몸에 밀착해 있자니, 지척에서 전해져 오는 수컷의 체취를 맡고 또 그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비비고 있자니,
잠들어있던 야야의 몸의 감도가 서서히 깨어나고, 보지도 근질거리면서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
키스. 키스. 키스. 키스….
차츰차츰 자신의 육체에, 그 안쪽에 저릿저릿한 전류와도 비슷한 것이 흐르는 기분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땅히 차려야 할 예의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츄릅… 츄릅…
낼름… 핥짝…
붉은 꽃잎 같은 혀를 내밀어 괴인의 이빨이며 입술을 낼름거리면서 핥고,
마찬가지로 내밀어진 그 두꺼운 두꺼비 같은 혀에 자신의 작은 혀를 얽어서 비비고.
또는 그 혀를 입 안에 받아들이며 자신의 입 안을 마음껏 유린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기도 한다.
발정할 시 입의 감각이 마치 보지와 같이, 혀의 감각이 클리토리스와 같이 변하도록 개조된 야야는,
진득한 키스가 이어질수록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실시간으로 눈이 풀리고, 몽롱하게 빛을 잃어 가고 만다.
지척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냄새 때문인 걸까. 익숙하지 않은 상대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후욱후욱 내뱉은 콧김이 기분 나빠서 그런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생리적으로 거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일까.
자꾸만 등골이 오싹오싹해지고, 혐오감과도 비슷한 것이 뇌를 떨리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무심코 몸을 뒤로 빼며 괴인의 입에서 도망치려 하기도 했지만,
그 퉁퉁하고 듬직한 팔이 야야의 작고 가녀린 몸을 꽈악 껴안는 바람에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제서야 야야는 자신이 하려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아… 다행이야… 실수할 뻔 했어….’
역시 첫 실습이라서 그런 걸까.
예의 없이 키스를 제멋대로 중단하려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인데.
후릅… 츄릅… 츄릅…. 츄릅…
눈 앞의 상대의 두꺼운 입술을 받아들이고,
야야는 교복 셔츠를 입은 가는 어깨를 부들부들 떨면서 애써 견디려 했다.
감도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흥분을 가라앉히려 애쓰면서,
그럼에도 배운 대로 능숙하게 혀를 얽거나, 상대방을 흥분시키기 위한 키스 예절을 그대로 실천해 나간다.
…당연히 그렇게 하면 할수록 야야 본인도 점차 흥분이 더해질 뿐이라서,
감도를 낮춘다거나 그런 것이 제대로 될 리가 없지만.
후르읍… 츄웁…
꿀…꺽…♡
내밀어진 두꺼운 혀를 타고 흘러떨어지는 투명하고 뜨겁고 냄새나는 타액을, 야야는 고스란히 받아들여 삼켰다.
“우우… 후으으으…♡”
남자의 타액이 목을 넘어 식도를 타고 그대로 위장에 떨어지는 듯한 감각.
그저 그것만으로 야야는 질내사정을 당한 듯한 묘한 충족감과 오싹함을 느끼면서,
요염한 한숨과 함께 가벼운 절정의 환희로 몸을 떨고 말았다.
슬쩍 떨어진 입술 사이로, 내밀어진 혀 사이로 얇은 타액의 다리가 이어졌다, 뚝 끊어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