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817
EP.816
#3-12.5 에르, 마무리 일과 (1)
쏴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 이게 뭐야….”
――정말이지 한심한 일이다.
을 마치고 가볍게 몸을 씻는 에르는, 샤워기의 물을 맞으며 허망하게 중얼거리고 있다.
이곳은 연구소에 비치된 샤워실 중 하나.
마법으로 몸을 청결히 할 수 있는 에르였지만,
그러나 마법을 이용해 몸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는 왜인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남기에, 가능하면 이렇게 직접 물로 씻으려고 한다.
쿠웅,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샤워부스 안에서, 에르가 그 작은 주먹으로 벽을 때린 것이다.
물론 마력도 실리지 않은 주먹으로 때려봐야, 벽에는 흠집 하나 남지 않지만.
“……뭐냐고… 마조 암퇘지라니….”
조금 전 조교사 괴인에게 조교를 당하며, 그에게 몇 번이나 고백하고 말았던 부끄러운 고백들.
그것을 떠올리며 에르가 한숨을 푹푹 내쉰다.
그때 자신의 선언은, 세뇌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 붙잡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조교되고 만 그 습관이며 버릇, 지시와 본능 같은 것이 그녀를 멋대로 휘두른 것이겠지.
어두운 공간이며 조교사 괴인의 그 이상한 차림새며,
그 하나하나의 요소 또한 지금까지 에르의 안에 심겨 넣었던 온갖 조교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것.
그것도 일종의 세뇌나 다름이 없다.
지금까지 에르를 지배하고 있던, 박사의 기술과 나노머신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래매틱한 세뇌가 아닌.
그것과는 다른 방향성의, 여러모로 복잡하고 귀찮지만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아날로그한 느낌의 세뇌.
그것은 에르 본인의 인격에도 확실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비록 조교사 괴인에게서 떨어진 지금도,
마음 속에서는 조금 전에 했던 여러 가지 상스러운 고백들이 자꾸만 메아리치며 에르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었다.
너는 암퇘지라고.
너는 그냥 마조 육변기일 뿐이라고.
전부 포기하고, 수컷에게 굴복하라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속삭여 오는 것만 같다.
“……닥쳐!”
꽈앙!
다시 한번, 이번에는 벽에 이마를 박는다.
이마를 통해 띵한 아픔이 몰려오고 어질어질해지고 말았지만,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두 번 세 번 벽에 이마를 찧어간다.
“으으으으으으으…!!!”
꾸웅! 꾸웅! 콰앙!
이마가 살짝 찢어지고 피가 나고 말았지만, 그러나 그 정도로는 에르를 멈출 수 없었다.
꾸우우웅!
마지막으로 이마를 벽에 세게 부딪치고.
그리고 에르는 씩씩거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지금 자신의 안에 심겨진, 세뇌 프로그램은 어찌된 영문인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 이런 아날로그식 세뇌에, ‘마조 조교’라는 이름의 정신 나간 커리큘럼에 굴복을 해서는 아니 된다.
정신력.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근성.’
블루 사파이어가 늘 입에 담는 그 단어를, 에르는 마음속에 떠올렸다.
블루 사파이어는 굉장히 불운한 여자라서, 마법소녀가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온갖 불행과 불운을 겪는 여러모로 골이 아파오는 여자다.
그러나, 그녀는 불운 따위에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며 늘 ‘근성’을 외치고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오는 모든 불행과 불운을 정면에서 맞서려고 한다.
그런 블루 사파이어의 모습에 반해서, 에르 또한 그녀의 동료로 남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귀한 동료이자 친구를 옆에서 보아온 입장으로서, 에르는 블루 사파이어의 입버릇을 따라한다.
“지지 않아… 지지 않으니까….”
“마조 욕망 같은 것에… 음란한 것에… 지지 않을 거니까…!”
“악에게, 굴복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니까!!”
남에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버럭버럭 외친다.
샤워기 소리가 지워주기를, 그리고 여성 전용의 샤워실이니 연구에 관련된 수컷들이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렇게라도 외치지 않으면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마음이 금방 꺾여버릴 것 같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안 져! 안 진다고! 나는! 절대로!”
“악에게 굴복하지 않아! 악에게, 메크라크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아! 절대로! 절대로오오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벽에 이마를 꾸우욱 누르듯이 비비면서, 에르는 자신을 고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외친다.
――이길 것이다.
――승리할 것이다.
여자를 우습게 보는 수컷들 따위.
지구를 침략하려는 침략자들 따위.
외계에서 온 외계인들 따위, 마법소녀인 그녀가 모조리 베어버리고 쳐죽여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니… 지지 않는다. 지지 않겠다.
“후우, 후우, 후우우우우우….”
크게 소리를 지르고 나니, 다행스럽게도 때부터 줄곧 머릿속에 메아리쳐 울리던 그 부끄러운 고백들이 조금쯤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조금쯤 냉정하게 된 머리로, 에르는 재차 지금의 계획에 대해서 생각한다.
아직 변변한 계획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오늘 얻은 수확과 오늘의 남은 일과를 떠올리며 다음 스텝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그 이상한 조교는 영 견디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괜찮아… 이래저래 수확은 있었으니까.’
‘괜찮아. 하루 만에 이만큼이나 수확을 얻어냈다면, 분명 다음 세뇌 조정 전까지 탈출할 수 있을 거야.’
‘그보다 오늘 남은 것은… 저녁 식사, 식후 봉사, 그리고 마무리 대면 정도인가….’
‘따로 뺄 시간은 있을 것 같지 않네… 일단 오늘의 조사는 여기까지 한다고 생각하는 게 나으려나….’
“탈출… 조사… 탐색… 내일 일과는… 다음에는 어디를….”
쏴아아아아, 하고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샤워기의 물을 뒤집어쓰면서,
에르는 다시금 의지와 근성으로 활활 눈을 불태우며 중얼거린다.
귀기 어린 표정으로 다음 계획을 중얼거리는 모습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압도할 듯한 생생하며 묘한 기백이 느껴지고 있었으며.
그리고 그런 에르의 모습을, 샤워에 열중하는 그녀의 모습을…
샤워실에 설치된 여러 대의 몰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놓치지 않고 그 렌즈에 담으며 촬영하고 있었다.
수증기 따위는 아랑곳 않고, 에르의 먹음직스러운 알몸뚱아리 육체를 꼼꼼하게 촬영해간다….
* * *
샤워실에서 나오자, 지나가던 괴인이 깜짝 놀라 에르를 불러세웠다.
머리를 벽에 쾅쾅 찍어대며 이마가 찢어져 버리는 바람에, 수건으로 닦고 나서도 피가 줄줄 흘러내렸던 것이다.
그러나 에르가 걱정말라며 그런 이마에 손을 대고 마력을 불어넣자, 찢어졌던 상처가 금방 아물어버렸다.
과연 마법소녀의 치유력은 감탄이 나올만한 것이었다.
“이런, 그런데 벌써 이걸 꺼내버렸는데.”
그냥 지나갈 뿐이던 괴인이었지만,
아무튼 크게 걱정이 되긴 했는지 말끔하게 치유된 에르의 이마를 보며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늘 소지하고 다니는 응급처치 파우치에서 꺼낸 큼직한 반창고가 그 손에 갈 곳을 잃은 것처럼 들려있다.
이마의 상처에 붙이려고 꺼낸 반창고인데 더 이상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하자,
괴인은 그것을 에르의 국부에 붙여버렸다.
에르의 지금 복장은 오늘 하루 내내 입고 있던 바로 그 『역바니』 의상.
그런데 유두와 국부를 가리던 패치가 일과를 하던 도중 어느샌가 떨어져버리는 바람에, 중요한 그곳을 가리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훤히 노출되고 있던 국부를, 거기에 더해 새로운 반창고까지 꺼내어 그녀의 유두까지도 가려버린다.
……뭔가, 그냥 드러내고 있는 것보다 야한 느낌이 들어버린다.
“가, 감사합니다….”
“그래. 그럼 오늘 남은 시간도 파이팅하고.”
괴인은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에 만족한 듯 에르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반창고로 뒤덮인 그녀의 성감대를 손끝으로 버석버석 긁어서 자극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감미로운 쾌감을 느끼며 에르가 신음을 흘리고,
괴인은 마지막으로 그런 에르의 매력적인 복숭아 같은 굴곡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보내주었다.
아직 의 영향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에르는 그가 성감대를 반창고 위에서 긁어댈 때도, 그리고 지금 그녀의 매력적인 엉덩이를 무례하고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에도,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반사적으로 감사의 말을 토해내게 되었다.
괴인은 교육이 잘 된 예의 바른 암퇘지라고 기뻐하며 떠나갔고,
복도에 덩그러니 남은 에르는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붉히고 그 자리에 잠시간 멀거니 서있었다.
* * *
그런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그 뒤의 일과는 어쨌든 순조로웠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점심때와 마찬가지로 블루 사파이어와 조우하게 되었고,
그녀와 함께 근쳐 테이블의 남성분에게서 정액드레싱을 받아내며 식사를 마쳤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이.
정액드레싱을 짜내느라고 한껏 몸이 달아오른 그대로, 곧바로 수컷들이 그득한 방에 내던져진 것이다.
함께 이곳에 떠밀려 들어온 블루 사파이어는 그렇다 치고, 그 외에 몇 명의 다른 마법소녀들도 보였다.
아는 얼굴도 있고, 잘 모르는 얼굴도 있는 마법소녀들.
에르를 포함한 그녀들은, 오늘 밤의 『위로 봉사 담당』 육변기들이었다.
매일의 일과를 마치는 것은 이 연구소에서 머무는 괴인들도 마찬가지여서.
하루의 일을 마치고 여러모로 지치고 피곤하며 욕망에 찌들은 괴인들을 위해, 위로와 봉사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대충 둘러보기만 해도, 대충 2~30명은 되어보이는 괴인들.
그들의 욕정을 받아내기 위한 정액받이 위로 봉사.
혹은 단순한 위안 봉사만이 아니라, 오늘 하루 개조와 조교를 거듭하며 한층 더 음란해졌을 마법소녀들의 그 육체를 시험해 보겠다는 의미도 있으리라.
이것이 오늘 에르의 마지막 일과였으며, 마법소녀들을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기다리던 괴인들을 앞에 두고 에르는 한순간 섬뜩함마저 느끼고 말았다.
참고로 이러한 위로의 방은 몇 개는 더 준비가 되어 있어,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또 다른 마법소녀들이 정액받이로써 쓰임을 당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인 만큼, 굉장히 많은 수의 괴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수의 마법소녀들이 그 몸을 던져 봉사하게 된다.
아무튼, 거절할 수도 없었으므로.
에르는 다른 마법소녀들과 함께 그 욕정에 찌든 괴인들에게 둘러싸이고, 금방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범해지기 시작한다.
엉덩이에 손찌검을 당하고, 보지와 항문에 굵고 단단한 것이 쑤셔박히고.
입으로도 연신 자지를 빨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 육체로 괴인들의 정액을 받아내고….
조금 전 씻었던 몸은 단숨에 찐득찐득한 정액으로 더럽혀지고 말았지만.
그러나 괴인들 사이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범해지는 그녀는,
그저 어쩌지 못할 암컷 기쁨과 환희를 가득가득 느끼며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과 오르가즘을 맞이하며 몸을 경련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