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833
EP.832
#3-15 마법소녀 함장님의 위로 봉사 (케이 – 기만 능욕, 위로 봉사) (1)
철컹 철컹
철컹 철컹…!
우주를 떠다니는 거대한 우주전함.
그 전함의 동력부를 관장하는 공간에서, 요란한 기계음과 함께 케이를 구속하던 구속구가 하나하나 떨어져 나간다.
마법소녀 케이.
방대한 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더해 시간과 함께 소모한 마력을 금방 회복하게 되는 그녀는 이 전함의 에너지 보급원으로써 그 몸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종일 이곳에서 쭈욱쭈욱 짜내지면서 혹사당하는 것은 아니며,
케이 본인의 체력과 스트레스, 그리고 휴식 시간등을 고려해 에너지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한도로 조정이 되어있다.
“…아, 지쳤다….”
구속에서 풀려나, 조금 전까지 앉아있던 캡슐 형식의 에서 몸을 일으킨 케이가 어깨와 목을 까닥까닥 풀면서 중얼거렸다.
마법소녀의 육체인 만큼, 이 정도로는 크게 피로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량의 마력이 뽑혀져 나간 이 감각.
그 묘한 허무함 때문에 괜스레 지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뭐, 밥이라도 실컷 먹으면 금방 회복될 테니까 괜찮겠지만.’
전신에도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점액질의 액체가 잔뜩 묻어있어서 찝찝하다.
부우우우웅――
마법을 이용해 일단 몸 전체를 깨끗하게 한다.
확실히 피부에 들러 붙어있던 점액이 사라지고 전부 말끔해졌지만, 그러나 샤워나 목욕을 했을 때와 같은 상쾌함은 없다.
‘어서 방으로 돌아가서 씻고 싶어… 아니, 그 전에 밥부터….’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위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케이가 있던 엔진실의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온 것은 키만 해도 케이보다 머리가 두 개는 클 듯한 근육질의 괴인.
보라색의 피부색도, 머리에 나있는 뿔이며 꼬리 같은 것도 지구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생물임을 증명하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이 본다면 두려워하며 긴장할만한 체격의 괴인이었지만, 그는 안에 있던 케이를 눈에 담고 젠틀하게 고개를 숙이며 두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밀어보였다.
그 손에 들린 것은, 케이가 늘 입는 그 코스튬이다.
“벌써 나오셨습니까. 조금 일찍 올 것 그랬군요.”
“됐어. 딱 맞춰서 왔으니까.”
“여기, 옷 가져왔으니 입어주시죠.”
“…코스튬 정도야 마법으로 만들면 되는데.”
“마력을 조금이라도 아껴주셔야죠. 마법소녀님의 마력이 다 떨어지면 이 우주선에 탄 전원이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립니다.”
그 마력도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회복이 되는데.
그래도 아끼지 않을 이유도 없어서, 케이는 코스튬을 받아 들고 그 자리에서 하나하나 입기 시작한다.
“…근데, 안 나가?”
“네? 마법소녀님이 옷을 벗거나 입는 건 그 자리에서 지켜본다. 상식이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그렇다. 그건 상식이다.
자신이 옷을 입거나 벗는 것도, 가끔 몸이 달아올라서 자위하는 모습도, 근처에 있는 누군가에게 알려서 그 눈 앞에서 똑똑히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대충,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약간 부끄러운데. 지금 알몸을 보이는 것도 그렇고.’
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런 것에도 익숙해지지 못하는 것이 불편하다.
어쩔 수 없이 눈 앞의 괴인에게 힐끔거리는 시선을 보내며, 어쨌든 코스튬을 챙겨 입어갔다.
팬티를 국부에 파고들 정도로 꾸우욱 올려 입는 것도,
이 음란한 암컷 육체의 선이 전부 드러나보이는 착 달라붙는 코스튬을 껴입는 것도,
하나하나 전부 내보인다….
“다 입으셨으면 가보실까요, 마법소녀님?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히죽거리며 케이의 착의쇼를 지켜보던 괴인이, 다시금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한다.
그러다 문득, “아니, 아니요. 제가 잘못 불렀군요.”라며 자기가 한 말을 고친다.
“실례했습니다. 그럼 가보실까요――함장님.”
괴인의 그 말에, 케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안내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 * *
현재 우주에 파견된 침략 및 약탈용 우주 전함은 총 3기.
대부분 장비의 운용이나 항해 등은 AI 프로그램이 대신해주므로, 거대한 전함임에도 그 안에 실린 인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전투 자체도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동시키는 전함의 무기들을 이용하여 이루어지고, 전투형 로봇도 함께 투입된다.
그러니 실제로 살아있는 전투병 또한 거의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전함에는 직접 침략지에서 교섭을 진행할 교섭역과 최저한도의 전투병, 그리고 전함의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거나 수리하기 위한 전문병이 각 전함에 두셋 정도.
그리고 그와 함께, 각 전함을 운용할 에너지 보급 역할인 마법소녀가 한 명씩 태워져 있다.
특필할 만한 점은.
이 전함에 태워진 마법소녀들은 각각 기함의 ‘함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세뇌 실험의 일환이기도 하며,
제대로 된 세뇌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전함에서 이 마법소녀들의 세뇌가 풀린다는 최악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함이다.
포로노예 상태에 있을 때는 본능적인 반발심 때문인지 세뇌에 미약하나마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며, 일정한 권한과 권리를 보장해 주었을 때 세뇌 상태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으니까.
그러니 ‘함장’이라는 감투를 씌워주는 것만으로, 마법소녀들의 세뇌최면 구속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함장이라고 해도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으며.
기함을 운용하는 것은 전문병이, 침략 및 무기 운용 지시는 참모 역할의 병사가 내리게 되므로 이것도 저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게, 마법소녀들은 이름만 ‘함장’으로서 전함에 타고 있다.
그러나 혹여나 이 마법소녀들이 괜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같이 전함에 타고 있는 괴인들은 어디까지나 그녀들을 함장으로 대해주면서, 정말로 상사를 대하듯 존대를 잊지 않고 있다….
우물우물우물우물
우물우물우물우물
꿀꺼억…!
“맛있다아아아아!!!”
케이는 손에 들린 포크의 손잡이로 버릇없이 탁자를 두드리며 크게 외쳤다.
케이는 이 전함의 함장이니만큼, 가장 공을 들인 음식을 제공 받는다.
더군다나 마법소녀는 잃어버린 마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잘 먹고 쉬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케이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항상 여러 가지로 공을 들이게 될 수밖에 없다.
맛있는 음식은 스트레스를 방지해주기도 하므로, 세뇌최면의 유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헤헤, 맛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혹시 뭔가 더 필요하십니까…?”
“응. 이거 이 스테이크 같은 거 한 그릇 더 줘. 음료수도 새로 주고! 아니, 술이 좋겠다. 술 내놔!”
“네입. 금방 준비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조금 전 케이를 이곳으로 안내한 괴인이, 두 손을 싹싹 비비며 붙임성 있는 얼굴로 그녀의 오더를 받는다.
비록 케이에게 씌워진 것은 ‘함장’이라는 이름의 감투뿐이지만.
그러나 그만큼 진짜 ‘함장’을 대할 때보다도 더욱 더 과한 느낌으로 접대에 힘을 쓴다.
케이가 자신의 직함에 의심하지 않도록.
‘함장’이라는 자신의 직함에 만족하고 우월감에 빠지도록.
“음… 그보다 의자가 좀 불편하군.”
“아앗, 케이 함장님! 의자가 불편하신 겁니까?!”
“그래. 매번 생각하는데 이 탁자가 너무 높기도 해서… 조금 더 높은 의자가 좋겠는걸.”
“찾아오도록 할까요?”
“아니, 됐어. 그보다 너, 이리 와 봐.”
옆에 서서 대기 중이던 병사 중 한 명이, 케이의 손짓에 따라 가까이 다가왔다.
“여기 엎드려.”
“…네! 알겠습니다 케이 함장님!”
병사는 케이의 지시대로 식탁용 탁자 앞에 엎드리고, 케이는 그 넓적한 등판 위로 폴짝 뛰어오르듯이 앉았다.
“음. 딱 좋네. 등받이가 없는 것은 불편하지만.”
“제가 등받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오, 고마워.”
엎드린 괴인의 위에 앉은 케이에게, 또 다른 괴인이 다가왔다.
그대로 등받이 역할을 하겠다는 듯 케이의 등 뒤에 서고, 그 튼실한 육체에 케이는 기분 좋게 등과 머리를 기대며 거리낌 없이 등받이로서 사용한다.
『인간 의자』.
평범한 의자에 비하자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자신의 ‘함장’이라는 직함으로 만든 의자는 앉아있는 케이에게 각별한 우월감과 기쁜 감정을 만들어주었다.
‘후훗, 나는 여기의 가장 높으신 분이니까.’
‘난 대단하신 사람이니까! 이 정도 대접은 당연한 거지!’
흐흐응, 하고 마음속의 케이가 그 풍만한 가슴을 과시하듯 들이밀며 콧숨을 내뱉고 있다.
아직 케이의 안에는 자신이 【메크라크】에서 포로노예로써 봉사했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이 이 전함의 함장이란 직함을 맡고 있음에 아무런 이상함도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머릿속을 만져지고 말았으니까.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도록 주물러지고 말았으니까.
더군다나 불만 하나 생기지 않게 하는, 이 우월하며 편안한 현재에 굳이 저항할 이유도 느끼지 못하므로,
지금의 상황을 의심할 이유도, 의심할 생각도 전혀 없어보인다.
가끔 뒷목이 시큰거리며 본능이 그녀에게 무언가를 경고하는 듯 하지만,
그러한 본능적인 위기감도 자신을 경외하듯 배려해주는 괴인들의 태도에 금방 주르륵주르륵 녹아내리고 만다.
‘음~ 맛있다. 술도 맛있어.’
케이는 새로 나온 음식을 나이프로 우아하게 잘라 입에 넣고,
특이한 와인글래스에 담긴 술을 입술 사이로 흘려 넣으며 기쁨과 행복, 그리고 만족감에 젖은 채 얼굴을 붉혔다.
선원들을 위해 에너지를 제공하는 일은 약간 고생스럽지만, 함장으로써 해야 될 당연한 일이니까 그건 어쩔 수 없다.
오히려 그런 일감조차도 없다면, 자신이 받는 대접과 함장이라는 직함을 의심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우주선에서 엄청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다들 이렇게 나를 배려하는 것도 당연한 거야!’
우월감에 빠진 기쁜 얼굴로, 케이는 마력을 보충하기 위한 식사를 계속한다.
그런 그녀의 곁에서 급사 노릇을 하며 열심히 그녀의 비위를 맞추려는 괴인.
그 외에도 그녀의 지시를 기다리듯 케이의 곁에서 대기 중인 몇 명의 병사들.
그들 모두는 케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거하게 반응해주면서 한껏 케이의 비위를 맞추고 그녀를 기분 좋게 해주고 있지만.
만약 제삼자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들의 얼굴을 보고 ‘무슨 꿍꿍이가 있구나’라는 것을 분명 단번에 알아차리고 말았으리라.
위화감 넘치는 연기 속에서, 케이의 즐거운 시간은 그렇게 이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