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86
EP.86
#22 마법소녀들은 탈출하려고 합니다 (*무리지만)(2)
일단 당초의 계획 자체는 굉장히 심플하다.
이곳은 고도 약 1km의 공중에 떠 있는 요새. 즉, 내려가려면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내가 잡혀왔을 때는 스스로 움직이는 계단이 내려왔었다.
내려왔다고 할까.
공중에 마력으로 만들어진 계단이 슈르륵- 나타났다고 할까.
만약 마력이 충분했다면 날아서 내려가든 아니면 육체의 강도를 믿고 투신하든 했겠지만, 지금으로선 나도 에르도 불가능하다. 요 몸뚱아리로 뛰어내렸다간 차마 볼 수 없는 그로테스크한 빈대떡이 될 게 뻔하다.
결국, 이곳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도 똑같이 계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통제실에서 이것저것 조작할 필요가 있다.
당연하지만 그 통제실에도, 그리고 빠져나가기 위한 정문이나 혹은 우리가 돌아다니는 복도에도 불침번을 서는 괴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힘이 없는 지금 들키면 끝장.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혹은 들키더라도 어쩌지 못할 순간에 들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성에서 나갈 수 없도록 단애의 명령도 걸려있지만, 이것도 어떻게든 할 방법은 있다.
“투명망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해O포터 얘기를 하신들….”
그러고 보면 에서도 비슷한 대탈출극이 있었던 것 같은데….
……….
……………….
…………………………………………………..어라.
‘기억이 안 나…!’
오랫동안 시청하지 못한 폐해일까.
어쩐지 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맙소사. 어서 돌아가서 전편 재시청을 해야겠어. 그보다 아직 시즌 15이상으로 보지도 못했다고! 음미하면서 보느라!
“어서 도망치자…! 더 이상 여기 있다간 위험해지겠어…!”
하루 빨리 도망쳐야해! 이대론 내가 내가 아니게 되버려어~~~!
* * *
통제실은 성의 중심부, 대략 6층 언저리에 있다.
언저리에 있다, 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성은 딱 맞게 층으로 나눠져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개미굴을 연상케하는 것처럼 이곳저곳으로 복도며 길이 뻗어있고, 이곳에도 문이 있으면 저곳에도 문이 있는, 미궁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저도 길을 잃었다니까요! 아무리 찾아도 가면갈수록 뭔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지고….”
에르는 한탄하듯 중얼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길을 잃을 만도 하다. 나도 기억하고 있는 길을 제외하면 대충 던져놨을 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래도 그대로 정문으로 가는 일은 없었어서 다행이다. 막상 운이 좋아서 정문을 돌파해도 내려갈 방법이 없으면 큰일이니까.
“그보다 통제실도 분명 지키고 있는 괴인이 있을텐데.”
“쓰러뜨리죠.”
“의욕이 넘치네. 무기는 있어?”
“채찍이라면 있어요.”
“오….”
“아아, 채찍… 이 얼마나 좋은 도구인지… 돼지 같은 괴인들이 이걸로 때릴때마다 꿀꿀 울어댈 때의 그 쾌감은… 하으으으으…!”
“너 점점 속성이 늘어나는 구나.”
반바지가 어울리는 미소녀를 좋아하고, 동시에 채찍을 휘두르는 걸 좋아하는 여왕님 타입.
밝은 머리라던가 외모는 새콤달콤 상큼한 미소녀인데… 내용물이….
“아하하하, 나를 보고 하악거리는 돼지들 같으니! 전부 무릎 꿇고 울어라!”
“허공에 대고 말하지마… 무서워….”
몰래 다니고 있다는 걸 잊어버린 거 맞지? 응?
설렁설렁 조심조심 길을 따라 나아가다 보니, 미묘한 구체로 감싸인 방이 보였다. 마치 고치갔다.
“이게 성의 중심부….”
“응. 통제실이야. 성의 모든 건 여기서 돌아가. 아마 감시카메라 같은 것도 있을걸?”
“그러고 보니까 지나치면서 카메라도 몇 번이나 봤었죠.”
“우리가 이러고 있다는 걸 다 들켰으려나.”
“그랬으면 이미 소동이 일어났겠죠.”
그렇겠지…?
아마 보초를 보는 녀석들도 잠들어 버렸을 것이다. 별다른 일도 없는 매일에 굳이 말똥말똥 깨어서 CCTV 영상을 지켜보는 성실한 녀석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안에 몇 명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많아봐야 두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 당 한 명만 맡으면 된다.
나는 스틱을, 에르는 채찍을 손에 들었다.
“자, 그러면 셋세면 열게. 곧바로 돌입하는 거야? 하나… 둘….”
셋, 이라고 하기 전에.
이변에 일어났다.
“어……?”
에르가 깜짝 놀라 중얼거렸다. 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
별안간 눈 앞에, 불쑥, 기묘한 호스 같은 것이 내려온 것이다.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할 틈도 없었다.
푸슉-!
“흐읍?!”
“어, 언니?! 이건…!”
호스에서 뿜어져 나온 건 비취 빛깔의 가스.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흡입하고 말았더니, 갑자기 머리가 핑글핑글 돌았다.
“아… 읏.”
후들후들 떨리는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통제실로 들어가는 출입구 옆에 쓰러지듯 기댔다. 에르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동시에 우우웅- 하고 통제실의 문이 열렸다.
“부헤헤헤, 걸렸다, 걸렸다!”
“기다리고 있던게 정답이었구망~ 쿠헹헹~.”
각종 기묘한 기기 판이나 홀로그램 같은 화면이 잔뜩 떠있는 어둡고 넓은 공간. 그 안에서 출입구 바로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얼추 보기에도 일고여덟은 되어 보이는 괴인들이었다.
둘이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상대하기 힘든데, 이 정도 숫자면 절망스럽다. 왜 이렇게 많아?
“이, 이 자식들…!”
“꾸벅꾸벅 졸다가 우연히 깼는데 우연히 눈 앞의 모니터에 스윽 지나가더라고. 곧바로 불침번들 전원 집합시켰지. 불운하구나, 마법소녀들~.”
“크윽… 네놈들 눈깔을 뽑아버리던가 해야지…!”
“살벌한 소릴 하네~.”
괴인의 손에 손목을 붙잡혀, 나도 에르도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통제실의 문이 닫힌다.
“자자, 마침 불침번 도느라 심심했는데, 잘됐지 뭐야~.”
“단애님도 밤에 장난치려는 마법소녀들은 맘대로 해도 좋다고 하셨고!”
“장난감이 알아서 굴러들어오다니, 오늘이 불침번이라 땡 잡았구만.”
“이거 놓지 못하냐 이것들아!!”
“반바지가 어울리는 미소년이 아니라면 내 몸에 손대지 마…! 꿀꿀 울기나 해라 이 천박한 돼지들! 딜도 달린 고깃덩어리들!”
손 끝 발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변변한 저항조차 못하고 괴인들의 손에 구속되었다. 두 팔을 뒤로 돌린 채 밧줄로 구속대면서도 깡깡대며 소리치자, 괴인들은 시끄럽다는 듯 우리의 팬티를 벗겨 입에 물려주었다.
우우우우웁…!
우웁…!
알몸으로 밧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입도 팬티로 막혀서 웁웁거리는 우리를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던 괴인들은, 이어서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던 무기로 우리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웁… 웁…!”
짜악- 짜악-!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에르는 억지로 앞으로 엎드린 채 채찍으로 엉덩이를 얻어맞았다. 스커트가 말려올라가며 드러난 새하얀 에르의 엉덩이가 금방 새빨개졌다.
“후우우우웁…!”
나는 내가 들고 있던 스틱으로 온 몸을 이곳저곳 찔려지며 괴롭혀졌다. 배를 찌르거나, 허벅지를 찌르거나 하면서 내가 몸을 어떻게 떠는지를 실실 거리는 눈으로 관찰당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전 가스로 몸이 마비 당해 변변한 반응이 없다는 것에 실망했는지, 이어서 스틱으로 항문을 쑤셔졌다. 조금 뒤에는 나와 에르를 바꿔서, 내가 채찍질을 당하고 에르가 스틱으로 괴롭힘 당하기도 했다.
그 뒤로도 날이 샐 때까지 우리는 괴인들에게 돌아가면서 범해졌다. 나도 에르도, 고통스럽다는 듯 얼굴은 일그러뜨리면서도, 밀어닥치는 쾌감에 달콤하게 허덕이게 되었다.
날이 밝고 나자, 우리는 욕탕에 던져져 몸이 씻겨지고, 그대로 단애에게 헌상되듯 끌려갔다.
* * *
“아하하하하, 도망치려 했다고~? 그러다가 통제실에서 보기 좋게 잡혔다니… 아, 아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애는 무척 유쾌하다는 듯이 테이블을 탕탕 두드려대면서 깔깔깔깔 웃어댔다.
적당히 웃어라, 나쁜 년아.
그렇게 쏘아붙이고 싶어졌지만, 여전히 내 팬티로 입이 막혀져 있어서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반항하기에도 피로와 통증 때문에 영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몸은 깨끗하게 씻겨졌다곤 해도 채찍으로 맞은 엉덩이는 아직 얼얼하다.
“좋아좋아, 거기 밝은 머리는 오늘 하루종일 미약풀장에 처넣어버려~. 오늘부터 천천히 심화타락개조 작업에 들어갈 거야~. 그리고 케이는 이대로 내가 직접 조교할게~.”
“““예, 단애님!!!”””
괴인들은 척, 하고 일사분란한 몸놀림으로 경례를 하고, 몸을 뒤흔들며 버티려는 에르를 억지로 끌고 갔다.
* * *
에르는 항문에 묵직한 딜도가 채워졌다. 앞서 나가는 괴인의 손에는 밧줄이 들려 있고, 이 밧줄은 에르의 보지와 가랑이 사이를 지나 항문의 딜도 뿌리 부근에 연결되어 있었다.
덕분에 괴인이 조금만 손을 높게 들면 밧줄이 클리토리스를 긁었으며, 세게 앞으로 당기면 항문에 전해져오는 고통과 쾌감에 에르는 끌려가듯 발길을 재촉했다.
“우웁… 웁…!”
‘윽, 으윽… 이거 놔요…!’
괴인들에게 끌려나가는 에르는 대략 그런 의미로 외쳐봤지만, 입에 물린 팬티 때문에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보다 제대로 말하더라도 이 괴인들이 들어줄지도 미지수지만.
어젯밤에도 보았던 종횡무진한 복도를 거치는 동안, 알몸으로 끌려가는 에르의 몸을 지나치던 괴인들이 이곳저곳 만졌다.
“우우웁…!”
‘이 냄새나는 오물덩어리들이!’
입에 팬티가 물려있지 않았다면 분명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차라리 제대로 말을 못하는 지금 상태가 다행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에르는 그런 건 싱경 쓰지 않았다.
범해지는 것보다, 고결하고 지지 않는 굳센 정신을 보이는 걸 우선하는 여자다.
“쿠하… 지금 시간이면 벌써 시작했겠구만.”
“……훕…?”
뭐가, 라고 묻는 시선으로 물끄러미 쳐다보자, 괴인은 능글능글 웃으면서 직접 보라는 듯 눈 앞의 문을 열었다.
들려오는 것은 신음소리. 그리고 희미하지만 달콤한 체취.
아아… 앙….
흐잇… 읏… 꺄으윽…!
그곳에서는 동료였던 마법소녀들이 형틀에 묶인 채 채찍질을 당하거나, 혹은 괴인들에게 둘러싸여 집요하게 능욕당하고 있었다.
아직 오래지나지는 않은 모양인지, 저항하려는 듯한 마법소녀도 있었지만, 오히려 상황에 순응하듯 괴인들이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시키는 대로 음어(淫語)를 뱉는 암캐가 되어버린 마법소녀도 있었다.
“후우우웁….”
어제도 충분히 그랬지만, 보기 힘든 광경에 에르는 고개를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에르를 끌고온 괴인이 빨리 오라는 듯 밧줄을 세게 잡아당겼다. 클항문, 음순, 그리고 클리토리스까지 연달아 전해지는 자극헤 에르의 몸이 펄쩍 뛰었다.
“우웁… 웁….”
‘아, 알겠어요… 가면 되잖아요….’
마치 형벌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혹은 매끄러운 자신의 상체를 과시하듯 에르는 잰걸음으로 괴인을 쫓아갔다.
지나치기 직전, 마지막으로 흘끔 꼼짝 못하고 능욕당하는 마법소녀들을 쳐다보았다.
첨벙!
“콜록, 콜록!”
이어진 방에서, 기묘한 핑크빛이 서린 액체가 가득 담긴 풀장에 다짜고짜 처넣어져, 에르는 당황하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액체 안은 춥지는 않았지만 뭔가 살짝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입 안에도 조금 들어오는 바람에 기침을 하며 뱉어냈지만, 혀 위에서 달콤하게 녹아드는 것 같기도 했다.
‘이건… 아… 어쩐지….’
어쩐지 몸 여기저기가 간질간질해져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어서도 딱 아랫배쯤 오는 풀장 안에서, 에르는 이 액체의 정체가 뭔지 눈치채고 눈을 크게 떴다.
애초에 단애가 말하지 않았던가.
미약풀장에, 던져넣으라고…!
“크윽…! 이따위 짓을…!”
“허어, 어딜 가려고!”
“크윽… 이 오물덩어리 돼지가…!”
미약 따위 상관 없다는 듯, 괴인도 에르를 따라들어와 그녀의 몸을 꽉 붙잡았다.
애초에 이 미약은 마법소녀 전용 미약이다. 수컷인데다 괴인인 그들에게는 그다지 효력이 없다.
웃통을 벗은 괴인의 등에서, 팔이 불쑥불쑥 솟아났다. 그 수는 네 개. 총 세 쌍의 팔.
두 쌍의 팔은 에르의 두 팔, 두 허벅지를 붙잡고, 남은 한 쌍의 팔로 세심하게 미약을 그러모아 에르의 몸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묻혀댔다.
“놔, 놔요…! 하지마앗…!”
반항하려해도, 마력도 봉인된 지금 에르의 가느다란 팔로는 근육이 잔뜩 붙은 괴인의 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단애님의 명령이니까, 이대로 오늘 하루 종일 할 거야. 이제부터 혈액에 항상 미약이 섞여서 돌게 만들어주지.”
에르가 몸부림치든 말든, 괴인은 성실하게 에르의 몸을 미약범벅으로 만들어갔다. 맨들맨들 반짝반짝한 액체가 에르의 피부를 덮고, 차츰 스며들어 간다.
차닥, 차닥…
흐응… 아… 히이익…!
괴인의 손이 이따금 그녀의 민감한 곳을 스칠 때마다, 에르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럴 때면 괴인은 세심하게 손을 놀려, 그 부분을 더욱 집요하게 농락했다.
“으읏… 아아으…!”
억지로 팔을 잡혀 만세를 하는 자세로, 괴인의 손에 이곳저곳 만져지는 에르는 이를 악물고 밀려들어오는 쾌감을 견디려했다.
미약이, 아직은 남자를 그다지 알지 못해 순진한 그녀의 몸을 서서히 침식해간다.
* * *
에르가 끌려가고, 나는 드디어 입에서 팬티가 빼내졌다. 그리고는 푹신한 의자에 앉은 단애의 품에 안겼다.
아아… 하읏….
“이런이런, 도망치려 하다니, 재밌긴 하지만, 못된 아이네~ 케이는~.”
히이익… 으윽….
단애는 마치 장난감이라도 되는 듯이, 내 몸 이곳저곳을 비비고 문지르며 가지고 놀았다.
가슴의 탄력을 시험하듯 이리저리 주무르다가, 젖꼭지를 간지럽혀 천천히 발딱 서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리고서도 집요하게 괴롭히며 아플 정도로 발기시킨 뒤 꽉 꼬집거나 모유를 짜내고.
그리고는 겨드랑이나 목 뒤, 허벅지 등을 간지럽히면서 괴롭히더니, 가장 민감한 그곳은 일부러라는 듯 건드리지 않았다.
“놔, 놔줘… 그만해…!”
“그래? 그만해? 내 손으로 여길 만져줬으면 하는 거 아니야?”
“흐읏…….”
단애는 유혹하듯, 드러난 내 국부 앞에서 손을 팔랑팔랑 흔들어보였다. 다소곳하게 닫힌 보짓살에 닿을 듯 말듯한 자극이 전해지니, 초조함이 한껏 밀려들어왔다.
“어때, 케이? 솔직하게 말해볼래?”
죽어도 싫었지만, 내 입은 멋대로 움직였다.
“마, 만져줘….”
“만져줘? 그런 말투론 안 되겠는데?”
“으으… 만져주세요… 단애님….”
“흐응…?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줘야되지?”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내 스스로 거기를 만져서 위로하고 싶어도, 팔이 뒤로 묶여있는 지금 그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심지어 허벅지를 비비지도 못하게, 단애는 두 다리로 내 다리를 얽어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참을 수 없어진 나는 애원하는 수 밖에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그치만… 이 천박한 암캐의… 거기를… 단애님의 손으로… 제발….”
“흐응… 좋아. 내가 만족할만한 키스를 해주면 만져줄게.”
거절할 수는 없었다. 나는 직접 목을 움직여, 앞으로 내민 단애의 입술에 입술을 겹치고, 혀를 움직여 달콤한 단애의 타액을 핥아내듯 입 안에서 쓸어냈다.
“후훗…♥”
그리고 단애는 잘한다는 듯, 장난치듯 그 섬세한 손가락으로 슬쩍, 내 보지를, 음순을, 섬세한 살주름을 문질렀다.
“……!!!!”
그저 그것 뿐인데.
내 몸이 퍼득 뛰어올랐다.
고작해야 손이 거기에 닿았던 것 뿐인데… 머리 끝까지 퍼지는 이 오싹오싹함은….
“후후, 좋아… 착한 아이가 되자… 케이야…♥”
입술을 뗀 단애는, 맛을 음미하듯 혀로 입술을 핥으며, 내 귓가에 요염하게 속삭였다.
나는 귓가에 전해져 오는 뜨거운 숨결과 단애의 목소리에 몽실몽실한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이대로 전혀 다른 나로 변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