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987
EP.986
#3-40 쿠키와의 통신, 마법소녀는 정신을 차린다 (1)
“………….”
‘어…라… 나….’
바닥에 널브러진 채 홀로 방치된 케이.
그녀를 담당하던 조교사들이 함께 휴식을 겸해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의 덕분에 체력을 온전히 회복하고 정신을 차렸다.
바로 조금 전 마력이 고갈되었던 것이 거짓말처럼, 지금 자신의 안에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힘이 넘치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인형처럼 텅 빈 눈의 케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잠시 이 방에서 대기하라던 명령은 머리에 남아있다.
그러니, 대기.
그러나 체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차리니, 다시 암컷 욕구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몸에 마력이 가득하다는 그 오랜만의, 생소한 감각 또한 지금의 케이에게는 흥분을 촉진시키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마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쾌락을 느낀다.
마력 그 자체로 흥분해버린다.
그것은 자각하기 시작한 순간, 그대로 폭발할 것처럼 정수리를 관통했다.
“크, 흐으으으읏…♡♡♡”
‘몸이… 자궁이 뜨거워엇…♡’
‘자지… 자지…!! 자지가, 있어야…♡♡’
주인님, 주인님들은 어디에 있나.
내게 자지를 제공해 줄 귀한 주인님들은 어디에 있는가.
어서 자지를 주세요.
어서 나를 따먹어주세요.
보지가 비어서, 허전함이 넘쳐나요…!!
“으윽♡ 읏~~~~♡♡♡”
한 번 흥분하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가라앉힐 수가 없다.
1분 1초가 견디기가 어렵고, 이대로 보지에 손을 쑤욱 집어넣어 자궁을 뽑아내는 것이 낫지 않나 진지하게 고민이 되어버린다.
보지를 매만진다.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린다.
“참아야해…! 주인님들, 오실 때까지… 읏…♡♡!!”
평소라면 이 정도까지는 흥분하지 않을 텐데.
그러나 굉장히 오랜 시간을 제약 상태에 놓여 있다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방대한 마력이 몸 안에 가득해지게 되니, 도저히 이것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몸 안에… 마력이… 으오… 찌릿찌릿… 신경을 타고… 흐르는…!’
히이익… 히익…!!
이 자리에 홀로 있을 뿐인데, 케이는 마치 누군가가 몸의 안팍으로 매만지는 듯한 그러한 묘하고 오싹한 감각을 느끼고 몸을 떨었다.
평소, 케이가 라고 부르는 상태에서의 마력은 많아봐야 현재의 1할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단숨에 열 배로 늘어난 마력을, 그것이 본래 자신의 것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억… 허억…
하아… 앗…!
자위한다.
자위에 열중한다.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클리토리를 부술 듯이 꾸욱꾸욱 자기 손으로 문지른다.
그 입에서는 음탕한 교성이 울려퍼지고, 보지처럼 느껴져버리는 가슴이나 미칠 듯이 쾌락으로 가득한 콩알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아아, 좀 더.
아아, 좀 더.
아아, 좀 더…!
그렇게 미친 것처럼 중얼거리며 주인님들이 오기를 기다리던 케이의 귀에.
별안간 생소한 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치직 치익
삐롱—
[아아, 아. 들리나? 들려? 케이냥은 대답하라냐아~.]열심히 자신의 클리를 문질러대며 자위하던 손의 손목.
그 손목에 채워져 있던 이 반짝반짝 빛나며 허공에 영상을 투사(投射) 했다.
이 이라는 도구의 기능 중 하나는, 마법소녀의 마력을 본래의 100% 그대로 사용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멀리 있는 이와의 통신 기능이다.
[…그래서, 넌 뭐하고 있는 거야? 앙큼한 변태년 같으니.]허공에 투영된 영상에서는.
처음 보는 흰색 머리의 아름다운, 그러나 동시에 케이의 타입인 귀여운 외모의 미녀가 케이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 *
조금 놀랐다.
여러가지로 놀랐다.
자위를 하던 도중 갑자기 허공에 영상이 떠오른 것도 그렇고.
그 영상 너머에서 비춰 보이는 것이 케이의 취향인 아주 귀엽고 예쁜 소녀틱한 느낌의 여성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또한 그 영상 너머의 그 인물의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케이를 놀라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어라…?’
‘뭐지… 이거, 누구의 목소리더라….’
잠시 머릿속에서 떠올리려 했지만, 그러나 과거의 일은 거의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머릿속에 떠올려야 할 것은, 그저 쾌락을 탐하는 노예로서의 자신뿐.
그러니 과거의 기억이라느니, 노예가 되기 전의 관계라느니 그런….
[이 모습이라 기억을 못하나? 잠시 기다려 봐.] [어디… 짜안~!]영상 속의 여성은 한순간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별안간 흰색의 고양이 인형 같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마치 컷과 컷 사이를 잘라 넣은 듯 뜬금없는 변화에 놀라고 만다.
“쿠…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에 또 다시 놀란다.
입에 담은 그 이름은, 기억은 나지 않을 텐데 멋대로 입이 중얼거리는 것이다.
케이는 쿠키, 쿠키 하고 수 차례 그 입술을 달싹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찌리잇…하고 뇌의 어딘가가 열리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느껴지고… 간신히 기억해 냈다.
“쿠키… 맞아, 너는 쿠키…였어….”
[뭐야, 나를 잊었냥. 섭섭하다냥.]“아니, 그보다…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애초에 조금 전의 그 모습은 또 뭐고….”
[사정이 좀 있어서냥. 일단 다시 아까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냥.]뿅, 하고 쿠키의 앙증맞은 인형 몸이, 제자리 뛰기를 하며 빙그르 공중제비를 돌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쿠키가 떠있던 자리에는 다시 조금 전의 여성이 비춰졌다.
긴 백발을 늘어뜨린, 사랑스러운 외모.
다만 그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오물이라도 보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어, 케이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아….”
어딘가 방의 구석에서, 온 몸이곳 저곳이 정액으로 범벅이 된 채 자위를 하는 못난 육변기 암퇘지의 모습이, 이곳에 있었다.
한 순간 그 모습에 부끄러움이 화아악 피어올라, 케이는 화끈거리는 얼굴로 서둘러 자기 몸을 가리려 들었다.
그러나 두 팔로 가슴과 보지를 가렸을 즈음, 그 머릿속에서 그녀의 사고가 부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이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자위를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나는 부끄러운 암퇘지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다.
—오히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육변기 노예가 본분인 암컷이니까, 그러니 누군가에게 인사를 한다면 보지를 벌리고 엉덩이를 흔들어 보이는 것이 나의 인사 예절이다….
그러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직접 울리는 것만 같다.
그러한 사고방식이 머릿속의 뇌수를 타고 흐르는 것만 같았다.
케이는 멍한 눈으로, 다시 자기 팔을 치웠다.
나는 음란한 암퇘지니까, 그러니… 이렇게 알몸을 보이는 것은 부끄럽지만 당연한 일이다….
[뭐, 안 그래도 천성 변태년의 소질이 있을 거라 생각은 했다마는.] [척 봐도 정상이 아닌 상태… 과연, 그 여자 말대로 이미 세뇌가 완료된 건가? 이봐, 정말 그런 거야?]케이는 다시 인간의 형태가 되면서 그 말투가 조금 더 차분해지고 어미 또한 바뀌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말투를 하는 쿠키를 앞에 두고 케이는 멍한 눈으로 중얼거린다.
나는 암퇘지… 나는 육변기…
나는 육노예… 발정기의 짐승처럼, 교미를 바라기만 할 뿐인….
[이봐, 케이냥. 그래서 지금 너는 누구지? 무엇을 해야 하지? 무엇을 하는 사람이야?]“나, 는…?”
쿠키의 질문이 이어진다.
몸 안에는 마력이 가득해서, 그 마력으로 인한 흥분과 고양감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것을 가라앉히고, 지금은 그저 차분이 자신에 대한 것을 떠올려 간다.
“나는… 메크라크 주인님들의… 노예.”
“내가 할 일은… 주인님들의 성처리… 씨받이 도구로서… 좆물받이가 되어… 봉사하는 것….”
“그러한… 창녀 노리개… 육변기가… 나… 마법소녀의… 사명….”
케이는 홀린 듯이 중얼거린다.
맞다. 틀림이 없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것이, 마법소녀 케이로서의 사명이며 존재의 이유다.
[정말로 그래?]그러나, 케이의 대답에 영상 속의 쿠키가 되묻는다.
그 목소리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귀를 기분 좋게 해주는 무척이나 달콤한 울림인 것은 틀림이 없었지만, 그러나 특별한 마법이 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 질문은, 너무나도 올곧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그 문장은 케이의 귓가에 남았다.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울리고 또 울리며, 케이의 안쪽에 진흙과 같은 것에 파묻힌 무언가를 밖으로 끄집어 올리는 듯했다.
‘나는….’
‘나, 는…?’
케이는 한참을 끙끙대며 고민하고, 그리고 그런 케이의 앞에서 쿠키는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케이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확 들었다.
“나, 는…!”
“나는, 마법소녀… 케이… 그리고, 나는… 나는….”
“그냥 케이야! 노예 같은 게 아니라, 암컷 같은 게 아니라! 나는 지구의… 그냥 나라고!!”
그 붉은 눈이 번쩍이는 것만 같았다.
간신히 깨달았다. 깨닫고 말았다.
육변기라니, 노예라니.
그런 것은 자신의 사명 따위가 아니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몸은 그런 것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나는…!!
“메크라크는 모조리 적…!! 쳐부숴야 될 적인데… 주인님이라니, 장난하나…!!”
“다 죽여버리겠어…!! 감히, 이딴 짓으으으을!!”
케이는 으르렁거리며, 온순한 암컷 노예가 아닌 본래의, 그 폭력적이며 반항적이던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