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103
용사를 붙잡았더라도 아인들은 협상도 할 줄 아는 대가리를 가진 놈들이었다. 편지 내에 아인들에게 죽었다거나 협상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없으니 산에서 굴러떨어져서 실족사한게 아닌 이상 용사는 산에서 멀쩡하게 살고 있을 터 였다. 어쩌면 뒤졌거나.
그 새끼는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나는 용사를 그 넓은 드래곤 산맥에서 찾아야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깝깝해졌다.
내 영지에서 북부 대공의 영지로 가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수도를 들러야 했다. 처음부터 한달치 식량들을 챙겨갈 수 없기 때문에 수도에서 조금 보급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수도의 길거리는 평소와 같이 시끌벅적 했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상점 주인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먹을 것들을 입에 물고 다시 구경거리를 찾아서 뛰어갔다. 대체 뭘 구경하는 걸까? 나는 사람들 사이를 파고 들어가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 쇼! 쇼! 쇼! 여러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인어와! 동부 평야의 최상위 포식자! 수인의 대결! 누가 이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검투쇼였다. 수도에서는 이딴 쇼를 길거리 한복판에서도 공연하는 모양이었다. 이런 쇼가 합법이었나? 싸우는 게 사람이 아니라 인어랑 수인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것일지도 몰랐다. 경비병들도 거리를 지나가다가 멈춰서서 이 쇼를 구경하고 있었으니까.
사회자는 중절모를 벗고 사람들에게 외쳤다.
“자, 여러분! 저기 있는 수금원에게 돈을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인어가 이긴다고 생각하지면 붉은 색 표를 사시고! 수인이 이긴다고 생각하시면 푸른 색 표를 사시길 바랍니다!”
인어가 덜덜덜 떨고 있었다. 바다 속이라면 몰라도 물 위에서 인어는 그냥 말하고 가슴달린 생선이었다. 얼굴은 제법 이뻤지만, 내 마누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녀는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꼬리를 만 채 뒤로 슬슬 물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완력으로는 간이 철망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건너편에 있는 수인은 쇠사슬에 목이 매여 있었다. 자유롭게 풀어놔도 도망못치는 인어와 다르게, 수인은 입마개에 수갑까지 채워놓은 상태였다. 사회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호응을 유도하다가 수인에게 속삭였다.
“인어를 죽이면 풀어주마.”
“거짓말하면 싫다.”
“약속하마.”
이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분명히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와 얼굴이었는데 기억이 안났다. 누구더라? 사회자가 지시하자 근육질의 거한 두명이 들어와서 수인의 입마개와 수갑을 풀어줬다. 수인이 바로 인어에게 달려들려고하자 거한들이 수인을 꼭 붙잡고 뒤로 밀어내어 거리를 벌렸다.
인어는 이미 울고불고 난리였다. 그녀가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웃어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썩 재밌는 구경거리가 아니었다. 여기서 수인이 인어를 따먹는다면 나도 재밌게 봤겠지만 분위기를 보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그럼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잠깐!”
내가 외쳤다. 사회자가 그 외침에 행동을 멈추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여들었다. 피비린내나는 싸움은 내가 하는 게 아니면 재미없었다. 더욱이 일방적인 미소녀 학살씬이 아닌가. 수인의 시선도 내게 향했다. 수인은 점점 눈을 크게 뜨더니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너, 너….! 성직자! 나쁜 놈!”
뭐지. 저 새끼 내가 누군지 아는건가? 가만 보니 어딘지 익숙했다. 수인의 얼굴은 이미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저 씹게이같이 생긴 얼굴과 동물 귀, 그리고 털복숭이 팔과 야성적인 게이같이 생긴 몸매.
“로키?”
“아, 아니다! 나는 로이다! 왜 기억하지 못하는건가!”
로이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냥 이런 상황에서 만난게 웃겨서 농담을 던졌을 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대천신교 사제가 끼어들었으니 이 판은 끝났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사회자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며 물었다.
“사제님. 저는 왕국에 인가를 받고 정식으로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위기를 망치시면….”
“저 수인이 제 지인입니다. 풀어주시면 감사하겠군요.”
로이는 내 말에 눈을 크게 뜨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회자는 입맛을 다시며 수인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수인이 인어 한마리 죽이는 걸로 공연을 끝낼리가 없다. 분명히 스페어 수인이나 어인들을 몇마리 더 데리고 있을게 분명했다.
“그리고 인어도 좀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어들이 죽는 걸 보고싶지 않군요.”
“지금 여기 사람들의 즐거움을 맨 입으로 망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물론 값은 치루겠습니다. 이 경기에서 원래 받으실 수수료만큼 돈을 드리면 되겠죠?”
사회자는 고민하고 있었다. 한참 동안 입맛을 다시며 고민에 빠져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풀어줘라. 돈은 어디로 청구하면 되겠습니까?”
“페타 영지의 페타 루시우스의 이름으로 청구하세요.”
그 이름에 사회자도 사람들도 전부 놀랐다. 웅성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인어박이’ 라는 말이 똑똑하게 들렸다. 사회자는 인어랑 나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헛기침을 했다. 저 씨발 새끼 언제 꼭 우리 영지 들렀으면 좋겠네.
대충 보니 무대 뒤편에 아직도 철창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나는 저것들까지 다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사회자는 인어와 로이를 전부 나에게 넘기고 다음 경기 진행을 준비했다.
나는 인어와 로이를 데리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뒷골목까지 갔다.
로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채 부득부들 떨고 있었다. 나는 로이의 목줄과 입마개를 전부 풀어주었다. 로이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다.”
“고향에 가세요. 당신이 엘시 지인이니까 풀어주는 거에요.”
“인간들. 믿을 놈들이 아니다. 너도 믿지 않는다.”
관심없었다. 이 새끼가 인간을 믿든 말든. 로이는 이상하게 내가 구해줬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분노에 휩싸여 몸을 떨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로이가 말했다.
“너! 너를 용서하지 않는다! 반드시 엘시를 데려온다!”
누가 들으면 내가 엘시 납치한줄 알겠네.
“내 말 알아들었길 바란다! 인어박이!”
“이 씨발놈이!”
반사적으로 주먹이 나갔다. 주먹질 한 방에 바닥을 구른 로이는 퉁퉁부은 볼을 움켜쥐고 나를 노려보다가 다시 한 번 외쳤다.
“기, 기억하겠다!”
로이는 그렇게 도망쳤다. 왕국 기사단 불러서 호위해주려고 했는데 그냥 가버리네. 씨발놈. 그리고 나는 인어를 쳐다봤다. 인어는 벌써부터 벌벌 떨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인어들은 수인이랑 다르게 예의를 알았다. 이렇게 귀여운 애들을 왜 죽이려는 거지.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몸은 괜찮으세요?”
내가 손을 내밀자 인어는 흠칫 놀라며 몸을 뒤로 뺐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과 비부를 가린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곳이 뒷골목이라는 걸 자각하자마자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고 벽에 몸을 바짝 붙이더니 스스로 자신의 보지를 벌리며 말했다.
“그….저….처, 처음이니까….안아프게….”
“아니 씨발, 저 인어박이 아니에요. 알았어요?”
“저, 정말요?”
인어가 얼굴을 붉히면서 내게 물었다. 근데 저렇게 보지 벌리고 있으니까 꼴리네. 나는 그냥 임시로 인어박이가 되기로 했다.
“사실은 인어랑 수인한테 다박는 짐승 새끼에요.”
“끼얏…..”
인어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한발만 뽑고 가야지.
대천신교 사제복을 입고 뒷골목에서 인어랑 섹스하는 건 묘한 쾌감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그렇게 떡감이 좋은 편도 아니었고, 신음 소리도 엉성한 서투른 인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만족스러운 섹스를 했다.
인어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딸국질을 참듯이 신음을 참았다. 그녀는 입을 틀어막은 채 내 좆이 자신의 보지를 희롱하는 것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았다. 내가 사정할 때는 그녀 역시 몸을 비틀며 절정에 달했다.
인어 역시 나와의 섹스를 제법 만족한 것 같았다. 나는 횟집 손질 도마처럼 비늘이 우수수붙은 내 옷을 털어내며 다시 인어를 바라봤다. 그녀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피부와 헐떡거리는 신음성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한 번 더 따먹고 싶었지만,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보지를 문지르며 말했다.
“잠깐 아랫배를 누를거에요. 아시겠어요?”
“네…네……”
인어는 황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의 섹스로 민감할 대로 민감해진 보지는 내가 손을 올리자마자 정액이 뒤섞인 애액을 흘려댔다. 잔뜩 흥분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그녀를 무시한 채 나는 아랫배를 가볍게 눌렀다.
“하으으윽…..”
인어가 신음성을 흘려대며 몸을 비비꼬았다. 이제부터 기사단 쪽에 얘를 맡길건데 정액을 뷰릇뷰릇 흘려대고 있으면 기사단이 날 ‘오해’할수도 있으니까 지금 하는 일은 꼭 필요한 절차였다. 마치 연어의 알을 빼내듯이 나는 인어의 아랫배를 가볍게 꾹꾹 눌렀다. 인어가 아랫입에서 농축된 정액을 주룩주룩 뱉어내고 있었다. 나는 손으로 대충 닦아내고, 클린 마법을 한 번 쓴 뒤 몇 번이고 이 과정을 반복했다.
“흐으….하으으….읏…..”
씨발 생선 대딸쳐주는 거 같네.
인어는 꼬리를 바닥에 눕힌 채 몸을 파르르 떨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클린 마법을 쓰고 나는 인어를 업고 기사단 본부로 향했다. 기사단의 위치는 저번 던전 탐사 때 확인한 적 있으니 가기 쉬웠다.
기사단에는 마침 카린이 있었다. 오늘도 그녀는 공주가 아니면서도 공주 기사다운 늘씬하고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의자에 앉아있었다. 갑옷 사이로 보이는 어여쁜 몸매는 내 음심을 자극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내 방문에 놀란 얼굴이었다. 카린이 물었다.
“루시우스 영주님.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연락이라도 하고 오셨으면 제가 손님 맞이를 준비했을텐데요.”
카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주전자 포트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차라도 한잔 주려는 걸까? 나는 애써 사양하며 말했다.
“아니요. 카린. 마음 씀씀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부탁드릴게 있어서 이렇게 왔거든요.”
“부탁이라니…. 왕국을 구해주신 용사 일행이신데, 뭐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카린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주전자에 물 끓이기를 멈추지 않았다. 옆을 보니 이미 찌그러진 주전자가 하나 있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이라면 물은 끓이는 데 잔은 내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지만, 구태여 신경쓸 부분이 아니었다.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